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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누가 지시했어? 공사현장에서 소란 피우라고 한 거, 또 뭐라고 시켰는데, 아는 거 다 말해.”

이강현이 엄표를 노려보며 물었다.

엄표는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원래 장 지관 밑에서 일했는데 네 손에 죽었잖아, 그래서 어르신이 복수를 하려고 우리를 데리고 공사현장에서 소란을 피우게 한 거야.”

엄표가 중요한 내용을 모르는 것은 이강현이 예상한 그대로이다. 이런 일을 하게 한 자들에게 전부의 계획을 알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어르신? 그게 누구인데? 지금 어디 있어?”

“어르신 본명은 용성광이라고 장 지관의 반 사부라고 할 수 있어. 근데 소문으로는 지관문에서 평범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신 같은 존재이지. 그 실력 우리는 평생을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 거야.”

“오늘 길에 어르신이 한성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가야 한다고 해서 도중에서 갈라졌어, 근데 친구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는 날 몰라.”

엄표는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다. 기왕 겁먹은 거 숨길 필요없이 다 털어놓는 게 정확한 선택이다.

신명훈이 다가가 말했다.

“이 선생님, 그 어르신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보세요, 제가 사람을 시켜 찾아보겠습니다. 아마 오래지 않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한성에 아직 우리가 찾을 수 없는 사람 없어요.”

엄표는 이강현이 묻기도 전에 입을 벌리고 말했다.

“어르신은 도포를 입고 계셔서 진짜 선인처럼 보여, 키가175정도이고, 크고 마른 편이며 긴 수염을 기르고 있어.”

신명훈은 말없이 엄표가 말하는 모습을 기록하였다. 머릿속에는 이미 용한영의 대략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 선생, 지금 바로 애들에게 소문을 퍼뜨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명훈의 방법을 묵인했다. 너무 믿는 건 아니지만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물어볼 게 또 있어? 없으면 풀어줘, 앞으로 한성에 절대로 발붙이지 않을 거야.”

이강현에게 겁을 제대로 먹은 엄표는 지금 온통 떠날 생각밖에 없었다.

이강현은 웃으며 엄표의 오른손을 딛고 있던 발을 놓으며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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