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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화

작가: 동그라미
묘비 주변의 흙은 뒤집힌 흔적이 있었고, 묘비 뒤쪽에는 더욱 뚜렷하게 흙을 파낸 자국이 있었다.

마음이 쿵 내려앉은 임슬기는 급히 임현호의 묘를 확인했다. 역시나 흙을 건드린 흔적이 있었지만, 어머니 묘에 비해 덜 뚜렷했다.

임슬기는 혹시 과민반응일까 싶어 주변에 있는 묘를 전부 살펴보았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임슬기의 부모님 묘에만 이상이 있었고, 다른 묘들은 모두 멀쩡했으며 오정태의 묘도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

순간 정신이 멍해진 임슬기는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불을 보듯 뻔했다.

누군가가 그녀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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