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몰래 김서진을 쳐다보았지만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느새 시선은 그녀에게로 향했다.그녀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혹시 오늘 밤, 다른 계획이 있습니까?"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한소은의 가슴은 폭죽이 터지는 듯 쿵쾅댔다.그녀는 뼛속까지 꿋꿋하게 버티고, 또 그녀는 주눅이 들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고 최대한 태연한 얼굴을 유지했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오늘 밤은 우리 신혼 첫날 밤이에요. 김서진 씨, 제가 무슨 계획을 세울 수 있겠어요?”그녀는 일부러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말투로 말했지만 무릎 위에 놓인 양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그녀의 불안감을 드러냈다.김서진은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올리며 말했다.“그렇군요, 좋아요!”그가 똑바로 일어서자 스트레스가 확 줄었지만, 한소은은 결코 긴장을 풀지 않았다.차는 곧 목적지에 멈추었다.한소은은 원래 김서진이 그녀를 그의 개인 숙소로 데려갈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온천 클럽 입구에 멈추었다.밤은 주황색 간판을 비추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든다.단지……의혹의 눈초리를 그를 돌아보자 김서진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듯 말했다."오늘은 너무 촉박해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어요.""사실……중요하지 않아요.”한소은이 조용히 말했다.그냥 거래일 뿐인데 뭘 더 바랄 수 있을까.그러나 그녀는 장미로 정성껏 꾸며진 레스토랑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렇게 큰 레스토랑에는 그와 그녀만 있었고, 이미 음식은 모두 세팅이 되어 있었으며 서빙 직원도 가까이 오지 않아 개인 공간을 충분히 주었으니, 이곳은 이미 전세 낸 것이 틀림없었다.그는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그의 말대로 시간이 이렇게 촉박한데, 그는 어떻게 한 걸까?"여기는 프라이버시가 잘 되어 있어 유출될 염려가 없어요."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면서 그는 느릿느릿 말했다."가, 감사해요."그녀는 말주변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이 모든 일에 대해 무
한소은은 조금 긴장되어 두 손을 몸의 양쪽에 늘어뜨리고 자신도 모르게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TV와 소설에서 다소나마 듣고 본 적이 있어서 그녀는 마음이 불안했다.김서진은 야무지게도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감은 눈을 바라보며 "아직 준비가 안 됐으면 기다릴 수 있어"라고 말했다.가볍게 떨고 있던 한소은은 김서진의 말을 듣고 눈을 번쩍 뜨더니 그의 눈에서 진심과 존중이 보였다.이와 같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준다는 느낌에 가슴이 훈훈해지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김서진의 목에 팔을 둘렀다. “난 할 수 있어! 계속…"한소은은 멍 해져 있었다.그 익숙한 느낌에 그녀는 바로 생각났지만, 설마 이거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한 거 아닌가.이미 늦었다.한소은은 다리를 웅크리고, 옆에 있는 베개를 그냥 잡고 얼굴을 묻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그녀의 모습에 김서진도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활활 불타오르는 욕망에 찬물을 끼얹은 듯 순간 식어버렸다.그는 몸을 일으켜 한숨 쉬고, 웃고 싶기도 하였다.몇 초 동안 묵묵히 있다가 결국 허리를 굽혀 그녀를 다시 안았다."뭐, 뭐해?"몸이 갑자기 가벼워지자 한소은은 순간 당황했다.베개가 얼굴에서 떨어지자 그녀는 피할 수 없었고, 눈빛은 당황해서 놀란 사슴 같았다."걱정 마, 난 널 건드리지 않을 거야."그는 안색이 변하지 않은 채 얘기를 다하고 샤워실로 들어가 그녀를 내려놓았다.샤워기를 내려 수온을 조절한 뒤 그녀의 손에 건네주며 "밖에 나가서 기다릴게."한참 멍하니 있다가 한소은은 정신을 차렸다.수온이 딱 맞아서 미지근하게 몸에 끼얹으면 엄청 편했다. 김서진은 역시 배려심도 많고 사람 잘 챙겨주었다.살벌하고 과감하기로 소문난, 장사판에서는 인간 염라대왕 같은 김서진이 사석에서 이런 모습일 줄 상상도 못했다.복잡한 심정으로 샤워를 끝냈지만 난처한 문제가 생겼다. 생리대가 없다는 것이다.그녀는 최근 '첫사랑' 때문에 정신이 없어 생리기간도 까먹은 것이다. 게다가 날짜를 계산해 보니
한소은은 순순히 걸어가고 있는데 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옆 탁자를 향해 머리를 젖히면서 “저거 마시고 자”라고 말했다.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흑설탕물이었고, 소은은 그가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것을 고려하고 이렇게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얌전히 들어 다 마셨다. 아랫배가 따뜻하고 편안해지면서 침대에 기대어 앉으면 금방 졸리기 시작했다.조명을 어둡게 낮추고 김서진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왜?”하고 물었다."안 자?" 참지 못해 하품을 하면서 그녀는 무척 피곤하고 졸린 상태로 되물었다."좀 있다 잘거야. 먼저 자." 그는 말했다.베개를 조정하고 이불을 끌어당긴 후 그는 다시 앉아서 에어컨의 온도를 조절하고서야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한소은은 졸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그의 동작을 지켜보았다. 어슴푸레한 불빛이 그의 몸에 비추어 얼굴의 옆모습이 흐릿하고 애매해졌다.그는 정말 잘생겼다. 정면이든 측면이든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비주얼이다.예전에 그녀는 왜 발견하지 못했을까?커피를 마시는 그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심지어 블랙커피처럼 보이자 한소은은 "밤에 커피를 마시면………잠이 안 와."라고 참지 못해 말했다."그럼 뭘 마셔?" 그는 손에 든 컵을 내려놓고 그냥 물었다.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린 채 반쯤 기대어 있었고, 눈은 이미 감은 채 콧김을 내뿜고 있었다.정말 빨리 잠들었네!김서진은 소리 없이 웃으며, 이대로 조용히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류든 메일이든 갑자기 보기 싫어졌다.컴퓨터를 한쪽에 두고 다시 무드등 불빛을 가장 어둡게 한 다음 일어나 침대 반대편으로 돌아가 이불을 들추고 잠자리에 든다.김서진은 그녀의 뒤에서 살며시 끌어안고, 그녀를 놀라게 했는지, 한소은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몸을 돌려 바로 껴안았다.김서진은 눈썹을 올리면서 그녀의 잠자는 자세를 바꾸고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이렇게 예쁜 여자를 품에 안고 있지만
호텔의 조식은 여전히 풍성하게 준비되었고, 두 사람은 유쾌하게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창밖의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 참 고요한 시간이었다."이따가 회사 가면서 신생(新生)을 지나갈텐데 데려다 줄게."토스트에 버터를 바르면서 김서진은 담담하게 말했다.한소은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니, 난 오후에 신생에 갈거야. 그리고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우리의……"김서진이 고개를 들자 그녀의 뒤에서 나오려는 '관계'라는 말을 멈추었다.김서진은 버터를 바른 토스트를 건네주면서 "안심해, 내가 약속한 일은 꼭 지킬거야. 신생 쪽에서는 최고책임자만 당신이 본사에서 스카우트해 온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 그것도 서한이 혼자 가서 얘기한거고, 우리에 대해서는 잘 모를거야."눈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그의 눈빛은 그녀를 향해 무심코 쓸어내리지만, 무의식적으로 마음은 한결 늠름했다.“당신은 내 사람이야.”그는 단지 잠시 멈추었을 뿐이지만, 이 말은 듣기에 유난히 의미심장했다.한소은은 가슴이 엄청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이 남자, 사람 참 설레게 하네!분명히 아무 욕망이 없는 얼굴을 가졌는데, 하는 말은 얼핏 들었을 때 별거 아니어도 조금만 되새기면 귀가 달아오르고 가슴이 뛴다."그럼 됐어!"흔들리는 눈빛이 앞에 있는 아침 식사에 머문 채 그녀는 두 세입 먹고 "배불렀어. 나가서 전화 좀 할게."라고 말했다.시원 웨이브를 떠나려고 해도 그쪽 일부터 먼저 해결하고, 적어도 이연이가 연루되면 안돼.그녀가 휴대폰을 들고 보니 20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는데 모두 노형원이었다.멍하니 있다가 이내 비웃었다.어제 마음을 안정시키고 방해받지 않기 위해 차에 탄 후 휴대폰을 음소거로 설정해놓았다. 노형원이 그녀를 찾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이렇게 미칠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어제 노형원은 정말 화난 것 같다.그와 사귄 지 오래됐어도 그가 먼저 소은에게 전화를 한 적은 몇 번 없었고, 통화를 해도 거의 업무 관련이었다. 그런데
"도망간거 아니라면 어젯밤에 왜 안 들어왔어? 내가 밤새도록 널 기다린거 알아?"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서 계속 말했다. "어제 일은 무슨 오해가 있었다고 믿어, 너를 탓하지 않는다. 들어와. 우리가 모든 걸 해명하면 다 괜찮을 거야. 응?"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한소은은 가볍게 웃으며 "좋아. 이따 회사에서 봐."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식탁으로 돌아오자, 김서진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가는거야?”"급할게 없어." 그녀는 웃으며 다시 앉아서 의자를 앞으로 끌어당겼다.기분도 좋고 식욕도 좋아져 그녀는 천천히 계속 음식을 먹었다. "내가 찾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해?"몇 번이나 될까? 항상 노형원을 기다려왔는데 이제 드디어 그가 자신을 기다릴 차례인가?"그는 어제 일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남자의 소심한 성격에 사소한 이익도 따지려고 들고, 하물며 어제 그렇게 망신 당했는데.게다가 한소은의 이탈은 그의 파탄 난 회사에 치명타가 될 거야."나도 못해." 그를 보며 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서진도 방긋 웃었다.——노형원은 하루 종일 기다렸다.그는 점심도 안 먹고 오후 3시가 넘도록 소원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무도 받지 않는 상태였고, 욱해서 그는 화가 나서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형원씨, 내가 애초에 한소은은 믿을 수 없다고 했잖아. 당신은 그녀를 너무 믿는거야!"강시유는 넓은 가죽 의자에 반쯤 기대어 과도로 사과를 깎고 있었다. “어젯밤 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된 거고 우리가 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어제 좀 이상하다고 얘기했는데 당신은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잖아. 봐봐…""그만해!" 노형원은 매우 짜증이 나서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소용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말투가 거칠었다.거친 말투에 강시유는 입술을 오므리고 눈을 내리깔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왜 나한테 화를 내는거야? 내가 당신과 당신 회사를 배신한 것도 아닌데…나는 항상 당신 옆에 있었는
"그들이 나한테 무슨 말을 했다는거야?"한소은은 노형원의 손을 뿌리치고 강시유에게 다가갔다. "내가 오히려 듣고 싶어. 그들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한 것 같냐?"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에 강시유는 시선을 돌렸다. “그들이 너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말을 안해도 남의 사람을 빼가려고 하는 짓이지. 상대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높이는 것이야. 소은아…."잠시 멈췄다가 강시유는 무슨 생각이 난 듯 "설마, 그들이 너에게 높은 가격을 제안한거야?""높은 가격? 얼마나 높으면 높은 가격인데?"한소은은 눈을 깜빡거리더니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그녀의 모습을 보고 강시유는 한바탕 혐오감을 느꼈다.역시 바보 같은 여자네. 가격도 모르는 주제에 어떻게 신생 사람들과 엮일 수 있지?어젯밤 일은 누군가 뒤에서 계획하고 꾸민 것이 틀림없어. 누군가가 그녀를 부추겨서 이런 짓을 한 것이 틀림없다."소은아, 난 너를 걱정해주는거야. 나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마라 줄래? 네가 사기 당할까봐 걱정돼!" 강시유는 이 참에 팔짱을 낀 채 걱정 가득한 눈빛을 보내면서 말했다.그녀는 한소은보다 키가 크기 때문에 팔짱을 끼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몸이 아래로 좀 기울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양보하기는 싫어서 한소은의 팔을 억지로 잡아당겨 위로 올리는 것과 같았다. 그녀가 불편할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한소은은 고개를 돌리고 눈을 위로, 몇 년 동안 자신과 함께 지낸 이 '친구'를 보면서, 본인이 눈이 멀어서 생각 밖에 곁에 늑대 한 마리가 숨어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한소은은 조향 연구에만 몰입하고 세상 물정에 소홀하며, 과다하고 복잡한 인간관계가 싫었다. 항상 친구가 몇 명이면 된다고 굳게 믿었지만, 어떤 사람들이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자신을 바보로 취급하고 있었다.묵묵히 팔에 힘을 주어 강시유의 손을 힘껏 잡고 아래로 잡아당겼다. “내가 너랑 어떤 식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난 항상 이런 식으로 얘기했잖아. 아, 알겠네. 어젯밤에 '첫사랑'
늘 얌전하고 온순한 한소은은 왜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지. 그녀가 스테이지에서 당당하게 연설을 할 때 하마터면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뻔했다.아무런 예고도 없이!이렇게 불쑥 튀어나와 하마터면 시원 웨이브의 명예를 실추시킬 뻔했다.만약 그녀가 아직 이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말 그녀를 죽이고 싶어!어제 그렇게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설마…그녀는 이미 그와 강시유의 사이를 눈치챘다는건가?그럴 리도 없는데!만약 그녀가 알았다면, 어떻게 소란을 피우지 않을 수가 있지? 울지도 떠들지도 않고, 보통 여자들의 정상적인 반응과 달리 말이지."그들이 말하길…."두 사람이 초조하고 분노하며 애써 감추는 모습을 보면서 한소은은 그저 웃겼다.그녀는 원래 체면을 불고하고 끝장내려고 각오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원 웨이브와 계약을 맺지 않았으니, 이 기회에 당당하게 떠나서 자신의 모든 것을 가져가기로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은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었다.설마 그들은 정말 그녀가 이 지경의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어제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도 여전히 그들의 설득에 흔들려서 다시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한소은, 나는 좀 바보일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아.말을 길게 끌며 일부러 감질나게, 느릿느릿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숙여 난감하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한소은의 뒤에 서있는 강시유와 노형원은 서로 눈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하면서 “봐라, 과연 누가 일을 꾸미고 있구나'라는 뜻을 읽었다."그들이 뭐라고 했어?" 노형원이 다급하게 추궁했다."이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저으며 엄청 난감한 것으로 보였다.사실 마음속으로는 웃음이 터질 것 같았는데, 이 두 사람도 자기한테 쩔쩔맬 때가 있을 줄이야.남에게 속은 기분이 상쾌하나요? 하지만 근사한 연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바로 이 순간, 한소은은 그들과 함께 연기하기로 마음먹었다.그들은 연기를 좋아하고 연기를 잘 하지 않습니까? 그럼 이 연기
"그들은 말했다. 너는 간통남이고 너 둘이 한패 먹고 나를 속인거라고!""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노형원은 안색이 갑자기 변해져서 말했다.오히려 강시유가 한소은을 보면서 반응하지 못하고 이런 직설적이고 따끔한 비난에 무의식적으로 안절부절 못해서 본능적으로 눈빛을 피했다.노형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래. 너 어떻게 그런 말을 믿을 수가 있어? 그건 비방이야!”"소은아, 우리 셋이 그렇게 오래 함께 지냈는데, 우리 사이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말해줄 필요가 있나? 넌 어떻게 그런 쓸데없는 이간질에 당해? 이건 너무 큰 상처를 주는거야."몇 마디를 하자 강시유는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매우 억울해 보였다.한소은도 인정할만큼 그는 배우 안하면 정말 아쉬울 정도였다.하지만 인생은 연극과 같고, 모두 연기에 달려 있으니까 누가 못하겠는가!입과 눈꼬리가 내려앉아 몸부림치며 매우 곤혹스러워 했다. “근데 그 사람들 뿐만 아니라 밖에 종종 너와 노형원이….”"한소은!"노형원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리 치면서 그녀의 말을 끊고,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너 바보냐! 너는 무슨 헛소문을 다 믿냐! 남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데, 너는 귀만 있고 머리는 없니? 그들은 그들이고, 우리는 너한테 어떤 사람인데, 누구를 믿어야 할지, 너는 조금도 구분할 줄 모르는거야!”라고 말했다.그는 기세가 등등하여 큰 모욕을 당한 듯 목을 꼿꼿이 세우고 그녀를 욕했다.아, 나는 진짜 머리가 없네. 오죽하면 이 두 사람에게 이렇게 오래 동안 속았을까.하지만 한소은은 그가 바락바락 악을 쓰고 안절부절 못해 감추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신나고 재밌었다. 그녀는 원래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두 사람이 아예 인정할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고집불통이었다.그래도 좋아. 그들이 연기하고 싶다면 자기도 같이 연기해주기로 했다."하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차라리 첫사랑은 나와 시유가 공동 개발한 작품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