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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갈색 웨이브 머리를 하고 공주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 곧장 윌의 곁으로 가 그의 팔을 안았고, 얼굴에는 싱그러운 미소가 번졌다.

이 웃음은 지금 이 상황의 어색함을 풀어주었고, 윌의 팽팽하고 엄숙한 얼굴은 소녀를 보자 금세 옅어졌다.

“너 또 마음대로 돌아다녔구나.”

"아니야, 방금 저기 있었는데……”

그녀는 말을 하다가 멈추었고, 그제야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절 왜 보고 있는 거죠?”

다시 자세히 보니,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와 그녀의 아빠만 있는 것이 아닌……

“소은!”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거의 동시에 그녀는 윌의 팔을 뿌리치며 달려가 한소은의 팔목을 잡았다.

"정말 너구나!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야, 정말 너였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날 보러 온 거야 설마?”

“……”

사람들이 모두 넋을 잃었고, 옆에 있던 인경도 놀란 눈치였다.

사람들 속에서 가장 기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고 있는 소녀였다.

"역시 날 잊지 않고 있을 줄 알았어, 그나저나 왜 나한테 연락을 안 한 거야! 네가 나한테 준 향주머니가 향을 잃어서 대체품을 엄청 많이 찾았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찾지 못했다고. 마침 네가 왔으니까 나한테……”

“흠, 콜록……”

윌은 헛기침을 하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리사, 장난 그만 치고.”

어쨌든 그 자리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도 직접 입을 열어 훈계하기 어려워서, 아주 완곡하게 그녀에게 일깨워 주었다.

"아빠, 장난치는 게 아니야. 내가 전에 아빠한테 얘기했던 소은이라는 친구 기억해? 한국에 있었을 때 만난 그 친구가 바로 여기 이 친구라고!”

그녀는 말을 하며 한소은의 팔짱을 끼고 그녀를 앞으로 끌어당겨 윌 앞에 세우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소은아, 소개해 줄게, 여긴 우리 아빠!”

“……”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리사 친구 한소은 이라고 합니다.”

한소은이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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