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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한소은은 태연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환아의 누구 같은데요?”

이를 지켜보던 조현아는 “뭐가 누구예요, 모든 것이 오해로 밝혀진 마당에. 회장님이 당신을 남겨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전 그것이 절대 인맥이나 운으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의 능력으로 된 것이라는 것도요.”

조현아의 이 말 한마디는 한소은에게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고마워요, 그렇게 생각해 줘서.”

"됐어요, 아부는 여기까지 떨죠! 주무신다고 하셨죠? 어서 가서 눈 좀 붙여요, 하지만 너무 오래 주무시면 안 돼요.” 조현아는 시계를 한번 보더니, "재배지에도 가봐야 하니까요"라고 그녀에게 일러주었다.

"재배지?" 한소은은 조현아의 말을 되풀이하다 곧 알아차렸다.

진해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화초가 재배하고 있었다, 따뜻한 기후는 화초 재배에 적합했다, 그래서 이곳에는 넓은 재배지가 있었고, 품종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인공 합성 배아로 새로운 품종도 발견했고 그 수량 또한 압도적이었다.

조향사로서 자연에서 천연 향료를 찾는 것은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 자연이 우리에게 내려준 선물과도 같은 풀들과 꽃들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들은 정제와 2차 가공 거쳐 다양한 향을 지닌 향수 또는 향료로 변한다.

"그럼 잠은 나중에 자고, 지금 바로 출발해요." 한소은은 시계를 한번 보더니, “씻고 나올게요, 옷만 입고 바로 출발해요.”라고 말했다.

"괜찮아요?" 조현아는 그녀가 화장실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괜찮아요, 밤에 잠깐 잤어요." 말을 마치고 보니 그녀는 문득 자신의 말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아를 바라보자, 과연 현아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됐어, 해명을 제대로 못할 바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을 거야.

곧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는 현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아침식사를 좀 해야겠네요. 지금쯤이면 조식도 준비되어 있을 거예요.”

막 문을 나서려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근처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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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정말 세심했다!아침밥을 먹고 나니 7시가 채 되지 않았고, 밖은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었다, 일교차가 조금 심하기는 했다.한소은은 얇은 외투를 걸치고 선글라스를 꼈다, 재배 기지에 갔으니 당연히 햇볕에 타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 했었다.이번에 그녀들을 데리러 온 것은 롤스로이스가 아니라 지프차였다.현아의 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에 번쩍이었다. 이런 차는 외형도 정말 멋있었고 험한 길에 비교적 잘 어울렸다. 오늘 사용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회사에서 이렇게 세심하게 신경 쓸 줄은 몰랐네요, 출장 가는 동안 이렇게 다양한 차종을 제공하는 줄도 몰랐어요."바깥 풍경을 보며 조현아는 감탄을 금치 말했다.이어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았다.한소은의 머리는 창문에 닿아 있었고, 그녀는 자신에게 닿은 현아의 시선을 느꼈지만, 뭔가 시선을 마주치면 들킬까 봐 모른 척하고 계속 창밖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게 아니었다.조현아는 갑자기 그녀의 귀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혹 남자친구가 환아의 고위직은 아니겠죠?"소운은 말없이 시선을 돌려 그녀를 흘겨보았다. "만약 그렇다면 왜 내가 환아에 가지 않고 여기에 왔겠어요?”현아 역시 그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에이, 아무튼 이번 대우는 정말 훌륭해요, 앞으로의 출장에서 이런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전 너무 슬플 거예요." 조현아의 하소연을 소운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화원에는 금방 도착했고, 안쪽으로 들어서자 드넓은 꽃밭이 길을 따라 펼쳐진 모양새는 오색찬란했고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다.이 화원은 육안으로는 전체 면적을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넓었다, 차에서 내리자 향긋한 꽃향기가 코를 찔렀다."에취, 에취.” 두 번 연달아 재채기를 했고, 한소은은 마스크를 꺼내 꼈다.그녀의 미각은 아주 예민했고 수백 가지의 향을 잘 구분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진한 향을 맡게 되면 재채기를 하기 일쑤였다.현아 역시 그녀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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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정보를 다 지우고 나서 강시유는 즐겁게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호텔 입구에 아주 트렌디한 랭글러를 발견했다. 그녀는 흥분했고, 특히 로젠이 차 안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의 신분을 생각해 보면 자신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차는 어디서 났어요, 회사에서 준비한 게 이 차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그녀는 흥분된 마음을 억누르고 웃으며 물었다. "당신네 그 작은 회사?”그의 말속에는 자신의 회사를 깔보는 어투가 가득했다. 하지만 강시유는 화내지 않았고,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시원 웨이브가 정말 보잘것없어 보였다.조금 아쉽긴 하지만, 초반에는 상장기업의 목표를 향해 달려갔지만 지금은 포기한 지 오래였다. 로젠의 몸값과 지위로는 얕잡아보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로젠이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당신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는 공항에서부터 당신들 차를 타지 않았을 겁니다.” 이 말에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을 줄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이런 말도 매우 즐겁게 들었다. "우리 어디 가요?"그녀는 기대에 부푼 모습으로 물었다.“가면 알게 될 거예요.”차가 줄곧 질주했고,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와, 꽃이 엄청 많네요, 너무 예뻐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 수 있죠, 로젠 씨, 이런 데는 어떻게 찾은 거예요? 정말 대단해요!”강시유의 소녀 감성이 폭발했다. 차를 몰고 가던 로젠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 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당신이 말하는 그 대단함은, 어떤 걸 말하는 거죠?”“몰라요!”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가볍게 치더니 덩달아 웃어 보였다. ——해가 점점 더 뜨거워지자 조현아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고, 다시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보니 그녀의 얼굴빛도 약간 붉게 물들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매우 집중하고 있었다. "소은 씨, 우선 로비로 돌아가요, 더 찾고 싶다면 좀 더 늦추는 건 어때요?” 걸음을 멈추고 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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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모르겠어요.”"……"조현아는 다시 질문을 바꿔 물었다.“그럼, 당신이 원하는 게 어떤 향이죠?”"그게,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어요.”“……”좋다! 비록 대중없다고는 하지만 그녀를 이해할 수는 있었다. 이것은 도무지 도와줄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녀도 그저 눈을 뜨고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기지의 차는 금방 도착했지만, 방금 그들을 데려다준 총각은 아니었고, 지금 온 사람도 매우 열정적이었다. "피곤하시죠? 이렇게 멀리까지 갈 줄은 몰랐는데, 보통 여기까지 안오고 한 시간 남짓 걸으면 돌아와요.”“사실, 우리는 모두 최고의 샘플을 가지고 있고, 우리 쪽 꽃은 모두 당일 수확해서 당일 배송되며, 샘플이라고 해도 매일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은 것이 판단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염려는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께서 찾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희에게 직접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그는 차를 몰면서 열정적으로 말했다.한소은은 조용히 길가에 있는 꽃을 바라보았고, 공기 중에 가장 자연스러운 꽃향기가 맴돌았다.수많은 향기가 함께 뒤섞여 있었고, 그녀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어떤 꽃이 있는지 구별할 수 있었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이렇게 큰 꽃밭을 가꾸는 게 힘드시진 않나요? 일손이 많이 필요하겠죠?"조현아가 물었다. "힘든 일이지만 일이잖아요. 그리고 매일 이렇게 예쁜 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예쁜 꽃들이 제 손에서 심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 기쁘죠.” 그는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일손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계속 부족하긴 합니다. 그러니 보세요, 우리 형이 손님을 데리러 가면 제가 데리러 와야 합니다, 여러분들을 데려다 드리면 저는 또 구충제를 조제해야 하고요.”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한소은이 입을 열었다. "아이고, 번거로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것도 저희 업무인걸요, 여러분은 저희 고객이기도 하고요!”이 사람은 성격이 매우 좋았고, 줄곧 해맑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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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웃기지도 않네, 여기가 네 집에서 하는 거야?” "너……” 강시유가 목이 메어 화를 내려고 하자, 옆에 있던 로젠이 손을 뻗어 그녀의 앞을 막았다. "시유 씨, 이 분이 바로 당신이 언급했던 한소은 씨 군요.”강시유는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한소은 씨, 오일의 레시피에서 재료 하나를 빼고 다른 것은 건드리지 않으면 차이는 크지 않지만 천지 차이입니다.”로젠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당신은, 조금 잔꾀를 부리는군요.” 한소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흘겨보다가 문득 깨달았다."당신이 노형원이 구해 온 조수인가요?” 어쩐지 그가 갑자기 서두르지 않았더라니, 소성에서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시원 웨이브 쪽 공장은 이미 정상 궤도에 올라 정상적인 공정 생산을 시작했다.즉, 오일 레시피에 관한 문제는 그가 이미 해결했다는 것이다. 물론, 시원 웨이브에 있던 기존 사람들은 절대 원인을 찾을 수 없었으니 그는 분명 용병을 찾고 있을 것이었다. 요 며칠 동안 그녀는 여기에 계속 있었기에 노형원이 용병을 찾는 일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오늘 뜻밖에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로젠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젯밤 주최 측의 예우와 자신의 오일 레시피에 대해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이런 사람이 왜 노형원을 도와주고 있는 거지? 그의 비아냥거림에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그녀는 입씨름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들과 여기서 말다툼할 생각은 없지만, 강시유는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특히 소성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등석에서 그녀를 본 이후로 한소은은 그녀의 길을 단단히 막았다고 할 수 있었고, 지금은 모처럼 자신이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기회를 틈타 그녀를 두 번 제대로 밟지 않을 수 있겠는가."너 너무 어리석은 것 아니니!”강시유는 한소은의 소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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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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