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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이 많은 돈을 가지고 출국하기만 하면 아무래도 국내에서 지내는 것보다 훨씬 편했다.

주민은 임가네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매정하게 대한 것이 한스러웠고, 또 유림이 자신을 그렇게 대한 것을 생각하니 오지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함께 유림을 납치하기로 했다.

그들은 서둘러 납치 계획을 세웠고, 또 임시로 이 영화성 주변의 버려진 정원에 세를 냈는데, 오늘의 행동은 지금까지 만해도 순조로운 편이었다.

"너 도대체 갈 거야 안 갈 거야?"

지훈은 주민을 밀쳤다.

주민은 잠시 망설였지만 여전히 감히 그러지 못했다.

"우리 돈만 받으면 되니까 그녀를 건드리지 말자!"

"쫄긴!"

지훈은 그를 비웃으며 일어나 방안으로 걸어갔다.

"네가 원하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하지!"

주민은 임가네의 수단과 권세에 겁 먹어 그를 막으려 했지만 지훈에게 밀려 비틀거렸다.

"같이 들어가든, 아니면 가만히 있든지 해!"

주민은 벽에 부딪혀 지훈이 들어가는 것을 빤히 지켜보았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어차피 유림이 성추행을 당해도 그가 한 짓이 아니었다!

방안에서는 곧 유림의 공포에 질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 건드리지 말고 꺼져!"

"주민, 주민아 나 살려줘!"

"날 해치지 않겠다고 했잖아?"

"주민!"

유림의 두려운 목소리에는 가슴이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주민은 전에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더니 기혈이 솟구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에 들어갔다.

방안에서, 유림의 외투와 스웨터는 이미 벗겨져 안에 입은 탱크톱이 드러났고 다른 두 사람은 유림의 팔을 꾹 누르고 있었으며 지훈은 그녀의 발에 있는 밧줄을 풀며 입에서는 귀에 담기 힘든 말을 하고 있었다.

유림은 격렬한 몸부림을 치며 절망에 빠졌다.

"당신들 차라리 날 죽여, 날 죽이라고!"

주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가슴이 마구 뛰며 지훈을 제지하려고 했다.

"지훈이 형!"

유림은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약간 냉정을 되찾으며 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앙증맞은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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