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화

작가: 금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구택은 그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

"감탄하긴, 너도 그럴 수 있지."

장시원은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난 이미 나이 먹어서 젊었을 때의 그런 충동이 사라졌어. 때로는 침대에 있는 여자들을 보면 그들 모두 똑같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도 가격은 다르지!"

시원은 크게 웃었다.

두 사람은 이미 멀리 갔지만 고석의 시선은 여전히 소희에게 있었다.

"나랑 주경이 함께 있는 거 보니 넌 어떤 느낌이야? 후회하니? 후회하면 우리,"

"고석!"

소희는 그의 말을 끊었다.

"꼭 내가 주경을 불러야 그만하겠니?"

고석은 충격을 받은 채 그녀를 바라보며 상처받은 듯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

"소희야, 너는 감정도 없니?"

소희는 눈동자를 약간 움츠렸다. 상처받은 남자를 통해 그녀는 히스테리 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벽에 부딪히며 욕설을 퍼붓는 한 여자를 보았다.

"너 왜 이렇게 둔해? 너 내가 낳은 거 맞기나 하는 거야?"

"이 감정도 없는 병신아!"

그때 그녀는 몇 살이었을까?

세 살, 아님 네 살?

소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갑게 고석의 손을 밀치며 무뚝뚝하게 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주경은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앉아 즉시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과 경계심이 가득했다.

그녀는 갑자기 주경이 불쌍하다고 여겼다.

......

저녁 10시에 사람들은 조금도 떠날 생각이 없자 소희와 하나는 반장한테 인사하고 먼저 떠났다.

하나는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소희는 어정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었다.

한밤중에 소희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거실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들었다.

창밖이 캄캄한 것을 보자 그녀는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1시였다.

도둑인가?

이런 고급 단지에는 도둑이 있을 리가 없었다.

소희는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가자 주방의 불이 켜진 채 한 사람이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구택은 냉장고 앞에 서서 요구르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3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그녀는 처음으로 안방에 들어와 봤다. 여기는 작은방보다 훨씬 컸다. 베란다 옆에는 작은 거실이 하나 있었는데 소파 하나와 책꽂이 하나만 놓여 있었다.구택은 차를 들어 작게 한 모금 마시며 소희를 돌아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오늘 케이슬에서 본 그 남자는 소희 씨한테 고백하고 있었나요?"소파가 넓어서 소희는 발을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네."구택은 차를 입에 머금으며 잠시 생각했다."꽤 잘생겼던데, 고백받아줬어요?"소희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잔잔했다."아니요."남자가 물었다. "왜요, 싫어서?"소희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고백받아주면 월세가 100만 원밖에 안 하는 이 집을 잃을까 봐 무서워서요."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술을 마셨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워지며 유난히 듣기 좋았다.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쥐었다. 눈빛은 약간 취한 기운이 들어있었다."그거 알아요? 소희 씨는 자신의 예쁜 얼굴로 굉장히 많은 집을 바꿀 수 있어요."소희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나는 유니크한 집만 원해요."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어떤 게 유니크한 집이죠?"소희는 눈을 깜박였다."내가 마음에 드는 집이요."구택은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다가갔고 목소리도 좀 더 낮아졌다. 그는 유혹하는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내가 좋아요, 아니면 집이 좋아요?"소희는 잠시 멈칫하다 대답했다. "집이요.""내가 좋아요 아니면 나랑 자는 게 좋아요?"소희는 대답했다."자는 거요."구택은 얇은 입술로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은 물결처럼 반짝였다. 그녀의 이 대답에 만족한 듯 그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소희 씨가 오늘 한 대답 잘 기억해요. 만약 소희 씨는 내가 좋다고 대답했으면 이 집과 나랑 자는 기회를 다 잃었을 거예요."소희는 평온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키스했다. 은은한 술 향기가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4화

    그녀는 그때 간다고 한 것 같았다.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의 그녀는 반응도 많이 느려졌고 경계심도 많이 낮아졌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 것일까?모임은 토요일이라 그녀는 구택한테 연락해서 하루 휴가를 내야 했다.수업이 끝난 후 소희는 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두 번 울리자 그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저예요, 소희!" 소희는 인차 말했다.구택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알아요, 전에 소희 씨가 이 번호로 나한테 전화 한 적 있어요."소희는 멈칫했다. 청하와 함께 블루드에 갔던 그날 밤이 생각났다. 그녀는 연희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그한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남자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소희는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말했다."토요일에 내가 일이 생겨서 유민에게 과외를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그래서 구택 씨한테 하루 휴가 내려고요.""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유민이한테 전해줄게요." 구택의 목소리는 따뜻했다."고마워요. 다음에 봬요!""그래요!"전화를 끊자 소희는 사색에 잠겼다. 그녀와 구택은 지금 무슨 관계일까?부부? 애인? 고용주와 직원?그녀는 정말 혼란스러웠다!토요일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소희는 혼자 택시를 타고 소 씨네 본가를 향했다.소 씨네 어르신, 즉 소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지금 모두 건재하셨다.두 사람은 아들 셋이 있었다. 첫째 집안은 큰아들 소정필과 아내 장연경, 그리고 딸 소설아가 있었다.둘째 집안은 소정인, 아내 진원 그리고 소희와 소연 두 딸이 있었다.셋째 소정민의 아내는 하순희였고 장녀 소시연은 19살로 강성 미술 학원 3학년 학생이었고 차남 소찬호는 10살이었다.소 씨네 본가는 남성의 오래된 별장 구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 줄로 늘어선 유럽식 별장은 역사의 흔적을 나타내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강성에서 비교적 오래된 귀족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비가 왔기 때문에, 택시 기사는 소희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5화

    해덕과 노부인은 즉시 일어섰다."설아가 왔다고?"소희는 소설아의 이름을 수도 없이 들어봤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문어귀를 바라보았다. 거실로 들어서는 여자의 몸매는 늘씬했다. 그녀는 베이지색의 양복에 주홍색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정교한 이목구비에 시크한 기질을 드러내며 눈빛은 오만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소 씨 집안의 아이들은 미모가 아주 출중했다.설아는 우아하게 웃으며 인사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셋째 삼촌, 셋째 숙모, 안녕하세요!""아이고, 우리 귀염둥이가 드디어 왔구나. 나랑 너 할아버지는 아침 내내 네가 오기만 기다렸어!" 노부인은 설아를 안으며 이리저리 살폈다. 그녀의 눈빛은 매우 자상했다.셋째 부인 순희는 약간 질투한 듯 자신의 남편한테 입을 삐죽거리며 소 씨 집안 어르신들이 편심 하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소설아는 그들 소 씨네 집안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였기에!설아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모두 최고 등급의 인증을 받았고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세계 명문 대학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또 세계 제1그룹에 들어가 회장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전반 소 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줬다.그들 집안까지 나중에 큰집의 이 장녀를 아부할 지도.연경을 웃으며 말했다."설아도 아버님과 어머님 엄청 보고 싶었어요. 다만 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었네요.""임 씨 그룹에서 일하면 틀림없이 고생하지. 그래도 우리 설아는 너무 힘들게 일만 하지 말고 쉬어가면서 해."노부인은 마음 아파하며 줄곧 눈살을 찌푸렸다."진 씨, 제비집 다 됐나? 얼른 설아한테 한 그릇 갖다 줘.""가요 지금!" 진 씨 아주머니는 조심스럽게 하얀 골자기 그릇을 들고 와서 기뻐하며 말했다."설아 아가씨가 온다는 것을 알고 아침부터 푹 삶았어요."설아는 예의 바르게 그녀에게 감사를 표시했다.이쪽 소파에는 소희와 찬호가 유민이를 데리고 한창 게임을 하고 있었다.소정인은 들어왔을 때 마침 이 장면을 보며 살짝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6화

    소정인이 설아에게 부탁하자 셋째네 집안도 얼른 자신의 딸과 아들을 언급하며 설아더러 많이 돌봐달라고 부탁했다.소희는 이 기회를 틈타 내색하지 않고 다시 소파 앞으로 돌아가 찬호와 계속 게임을 했다.소 씨네 집안은 매주 월요일에 작은 모임을, 보름에 큰 모임을 가졌는데 이는 소해덕이 정한 규칙이었다. 남자들은 항상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여자들은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며 감정을 증진시켰다.곧 밥을 먹을 때에야 시연이 왔다. 미술을 배우는 사람이었기에 그녀의 옷차림은 남들에 비해 색달랐다. 그녀는 오자마자 가방을 소파에 던지며 다리를 테이블에 걸치고 건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순희는 다가와 노부인에게 인사하러 가자고 암시했지만 시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음식을 차려놓자 모든 사람들은 식탁 앞에 앉았다. 해덕은 주인 자리에 앉았고 왼쪽은 노부인이었으며 오른쪽은 설아에게 위치를 남겨주었다. 기타 사람들은 차례대로 착석했다. 소희가 도착할 때 테이블 끝의 위치만 남았다.소정인은 마음이 아파서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부르려 했지만 시연이 털썩 주저앉는 바람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소 씨 가족은 식탁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밥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규칙이 없었다.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매우 떠들썩했다. 설아는 여전히 모두가 관심하는 사람이었다."설아는 임 씨 그룹에서 일하니까 앞으로 우리 집안의 사업도 많이 좀 도와줘."순희가 웃으며 말했다.설아의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임 대표님이 나의 신분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곁에 남겨둔 것은 나를 완전히 신임하기 때문이죠."그 말은 즉 그녀는 소 씨 집안을 위해 회사의 상업 정보를 훔치지 않을 것이며 그들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는 뜻이었다.해덕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만약 계속 봐달라고 하면 오히려 우리가 소심해 보이지. 임가는 우리를 믿고 있기에 우리도 그러면 안 되는 거야."순희는 표정이 굳어지며 멋쩍게 웃고 말을 하지 않았다."설아가 임 씨 그룹에서 잘하면 임 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7화

    "북극 디자인 작업실을 설립한 King을 말하는 거예요?" 연경은 놀라며 바로 물었다."맞아요." 순희는 웃으며 말했다.설아는 입을 열었다."북극 디자인 작업실은 최근에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예술 성과상을 수상했죠."엄밀히 말하면 북극은 여러 사람들이 구성한 팀이었다. 이 팀은 국외에서 디자인 대상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받았다. 국내의 많은 클래식한 영화의 주인공들의 코디도 모두 이 팀이 만든 것으로서 연예계에서의 지위가 아주 높았다. 북극의 수석 디자이너인 KING은 지엠 주얼리와도 연관되어 있었다.지엠도 레전드였다. 창립되자마자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 후 또 3년의 시간을 들여 국제 럭셔리 업계에 진출하여 국제 3대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지엠이 디자인한 주얼리와 의상은 국제에서 여러 차례의 상을 받았다. 매번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귀족들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이런 최고의 팀은 그렇게 쉽게 들어가지 못했기에 연경과 설아는 모두 경악했다.연경은 시연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시연아, 너 혹시 King을 아니?"King은 줄곧 신비롭고 대중의 시선에 나타난 적이 거의 없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레전드를 들은 적이 있었다.시연은 약간 득의해했다. 순희는 인차 설명했다."모르죠. 근데 시연의 한 친구가 디자인 작업실에서 일하거든요. 시연을 북극에 진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어요."여기까지 들은 소희는 고개를 들어 시연을 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믿을 만한 친군가?" 해덕이 문득 물었다.시연은 고개를 쳐들고 단호하게 말했다."그럼요!"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순희는 마침내 체면을 되찾았다고 생각하며 득의양양해했다.말하는 중간에 해덕은 가볍게 기침을 하고는 소희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소희야, 이 할아버지가 너한테 잔소리하는 게 아니라, 네 언니와 여동생은 모두 좋은 성적을 보이는데 너도 너무 평범해서는 안 되지. 비록 네가 소 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8화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알고 싶지 않아요.""그래요?" 심명은 교활하게 웃었다."경찰한테 그들이 서로 치고받았다고 말했죠. 근데 경찰은 믿지 않고 지금까지 단서를 찾고 있어요. 내가 복제한 CCTV 기록을 경찰한테 넘겨줄까요? 걱정 마요. 난 내 여자 친구를 해치진 않아요. 소희 씨가 있는 화면을 삭제하고 그날 소희 씨와 함께 갔던 그 소녀만 남겨 둘게요. 어때요? 아 맞다. 이혁의 수하들이 줄곧 그 소녀의 아버지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요?"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심명을 3초 동안 쳐다보고는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심명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진작 이렇게 탔으면 얼마나 좋아요? 괜히 그렇게 많은 말을 하게 했잖아요."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눈빛이 평온해지며 입을 열었다."지난번에 심명 씨 때려서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그리고 CCTV 기록을 경찰에 넘겨주지 않아서 고마워요. 앞으로 우리는 퉁치는 걸로 하죠, 어때요?"심명은 히죽거리며 웃었다."소희 씨는 나를 때렸고 나는 소희 씨를 도와줬죠. 화해할 순 없을 거 같은데요?"소희가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말해 봐요!"심명은 억제할 수없이 계속 웃었다."뭘 말해요, 우리가 싸워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죠? 그렇다면 난 확실히 소희 씨를 이길 수 없죠. 마침 소희 씨한테 궁금한 게 있는데, 쿵후를 어디서 배웠어요? 소림사?"소희는 그를 보고 말을 하지 않았다.심명은 오른손으로 핸드를 두드리며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하죠. 내가 오늘 연회에 참가하러 가야 되는데 동행할 여자를 데려가는 것을 깜박했지 뭐예요. 그래서 오늘 소희 씨가 나랑 같이 가주면 나를 도와준 셈으로 우리 퉁치는 걸로 해요."소희는 차분하게 심명의 속셈을 알아내려고 했다.심명은 또 웃으며 말했다."무서워하는 거예요? 안심해요, 소희 씨 그렇게 잘 싸우는 데다 나는 또 소희 씨를 이길 수 없잖아요. 그러니 내가 무슨 못된 짓을 하겠어요? 아니면 내가 한 가지 조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9화

    오늘의 호스트는 성이 하 씨였다. 강성에서 임가와 심가에 비할 수 없지만 몇 세대의 사업가로서 나름 재산가였다.하 대표는 마흔이 넘었고 살이 약간 쪘다. 그는 유아하게 심명을 보고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심 도련님, 오랜만이군. 아버지는 여전히 잘았지?"심명은 그의 아버지가 늘그막에 본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연세가 올해 70이 넘어 외출하는 것을 싫어했기에 이런 장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심명은 점잖게 웃었다."그럼요, 아버지께서 하 대표님이 시간 나시면 집에 놀러 오시라고 했어요.""다음에 꼭 찾아뵙도록 하겠네!" 하 대표는 활짝 웃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이분은?"심명은 아무렇지 않게 소희의 손을 잡고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제 친구예요."소희는 심명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잠시 방심하고 있었다. 남의 앞에서 그의 손을 뿌리치기가 좀 그래서 그녀는 잠시 경직하다가 억지로 참았다.연회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이쪽을 향해 보았다. 그중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심가네 도련님 또 여자친구 바꾼 거야?"다른 사람은 대답했다."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대학생인가?"구택의 곁에 서 있던 시원은 힐끗 쳐다보고는 피식 웃었다."심가네 도련님 좋아하는 스타일도 참 많군!"구택의 검은 눈동자는 소희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줄곧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원의 말을 듣자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하 대표는 심명이 간단하게 한마디로 소개하는 것을 듣고 자세히 묻지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다."은비도 여기에 없으니 차라리……"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한 소녀가 달려오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심명 오빠!"하 대표는 화가 난 척하며 그녀를 훈계했다."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이렇게 조급하다니. 버릇이 없어."하은비는 혀를 뱉으며 앙증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소희를 보자 웃음이 굳어지며 직접 입을 열고 물었다."이 여자는 누구예요?"하 대표는 표정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화

    은비는 인차 일어나서 그녀를 말리며 애교를 부렸다."왜 그래, 내가 너희들 놀러 오라고 부른 거지 싸우라고 부른 거 아니야!"다른 여자들도 잇달아 싸움을 말렸다.Vivi 두 사람은 화가 난 상태로 자리에 앉으며 고개를 돌려 상대방을 무시했다.은비는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쪽에 일어난 일을 보고 소희는 소파에 차분히 앉아 밝은 눈으로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이런, 소희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대신 그녀들이 먼저 싸움 나며 웃음거리로 됐다.그녀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 심명 도련님은 우리한테 미스 소를 부탁했는데, 너희들은 오히려 싸우며 그녀를 무시하는 게 말이 되니?"모두들 은비의 눈치를 보며 문득 그녀의 뜻을 깨닫고 일제히 맞장구를 치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은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던 턱을 송곳처럼 뾰족하게 성형한 여자였다. 그녀는 입을 열며 물었다."미스 소, 평소에 어디로 쇼핑하러 가나요?"소희는 대답했다. "쇼핑 안 해요."두 번째 여자가 이어서 물었다."평소에 어떤 브랜드의 주얼리를 좋아하나요?"소희는 대답했다."주얼리라면 다 좋아요."세 번째 여자가 물었다. "평소에 무슨 가방 들고 다녀요?"소희는 대답했다."책가방요."모든 사람들은 침묵에 빠졌다.네 번째 여자는 와인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 "미스 소, 초면이니까 내가 먼저 한 잔 마실게요."그녀가 일부러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며 발에 걸린 척하며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소희를 향해 쏟는 순간 소희는 그녀를 도와 먼저 다리를 들어 테이블을 걷어찼다.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무거운 나무 테이블을 반 미터 정도 되는 곳으로 걷어찼다.여자는 테이블에 부딪히지 않았기에 힘을 거두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바로 땅에 엎드렸고 와인잔은 그녀에 의해 부서져 상황이 매우 참혹했다.은비는 눈을 크게 뜨며 억지로 몇 글자를 뱉어냈다."어떻게 된 거야?"옆에 있던 여자들은 바닥에 엎드린 여자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4화

    조하루가 즉시 과일 주스를 시언에게 내밀며 말했다.“삼촌, 이거 드세요. 저를 그렇게 오랫동안 업어 주셨잖아요. 고마워요!”시언은 얇게 입가를 올리며 주스를 다시 돌려주었다.“난 누나와 장난친 거야.”“아...”시언은 최대한 표정을 부드럽게 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효과는 없었다. 조하루는 멍하게 대답하며 다시는 시언을 쳐다보지 못했다.아심은 입술을 꽉 다물며 웃음을 참았고, 차마 대놓고 웃을 수 없어서 고개를 돌려 빵을 베어 물었다.숲속에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창가에 앉아 방 안을 들여다보며 검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쭈쭈 하고 소리를 내면서. 아직 인간에게 위협을 느껴본 적 없는 새는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아심은 빵 부스러기를 조금 떼어 창가에 놓았다. 새는 신나게 부리로 쪼아먹었지만 다 먹기도 전에 갑자기 날아가 버렸다. 시언은 창 아래에 서 있는 아심을 보며 반쪽 남은 빵을 들어 올렸다.“천천히 먹어, 난 밖에 좀 보고 올게.”아심은 시언이 문을 나가는 걸 보고 하루에게 속삭였다.“볼일 보러 가야 해? 삼촌이랑 같이 가면 돼!”하루는 눈을 크게 뜨다가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어갔다. 아심은 천천히 빵을 다 먹고 물병을 집어 들고 막 마시려던 순간, 밖에서 탕! 하고 커다란 총성이 들려왔다.아심의 얼굴이 굳어졌고,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문이 갑자기 열렸다. 시언이 떨고 있는 하루를 방 안으로 밀어 넣고는, 곧바로 따라오던 한 남자를 발로 차서 밖으로 날려 보냈다.그는 고개를 돌려 매우 빠르게 말했다.“지켜, 절대 나오지 마. 창문도 다 잠가!”문이 열리는 그 순간, 아심은 이미 상황을 확인했다. 그들은 이미 포위당한 상태였다. 나무집 주위는 전부 위장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용병들로 가득했고, 적어도 스무 명이 넘었다.문이 닫히고 난 뒤, 바깥에서는 치열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아심은 조하루를 안전한 곳에 숨기고 두 개의 창문을 빠르게 닫은 뒤, 창을 야생 동물로부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3화

    강시언이 앞서 걸었고, 중간에는 조하루, 뒤에는 강아심이 따라갔다.비에 젖어 미끄러운 산길을 걸으며, 아심은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조하루에게 지팡이 삼아 주었다. 세 사람은 고요하고 습한 산림 속을 조용히 지나갔다.겨우 한 시간 정도 걸었을 뿐인데, 하루는 이미 지쳐 헉헉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직 어린아이라 무리가 있는 듯했다.아심은 걸음을 멈추고 하루의 앞에 가서 쪼그려 앉았다.“자, 내가 업어줄게!”시언이 돌아서더니 자신이 메고 있던 가방을 아심에게 넘기며 말했다.“내가 업을게!”하루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 겁먹은 듯 시언을 올려다보았다.“저, 저 아직 괜찮아요.”“아직 한참 남았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어? 올라와!” 이번에는 시언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냉정하고 단호해서 거부할 수 없었다.하루는 아심을 바라보았다. 아심의 격려하는 눈빛을 본 후에야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며시 시언의 등에 올라탔다.시언이 일어서자 조하루의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시언의 넓고 든든한 등에 안겨, 하루는 안전감을 느꼈다. 시언은 고개를 돌려 아심에게 환히 웃어 보였다.아심도 미소를 지으며 뒤따랐다. 열몇 개의 계단을 더 오르던 중, 하루는 손에 쥐고 있던 비타민 젤리를 시언의 입가에 내밀었다.“아저씨, 이거 드세요!”시언은 원래 거절하려 했으나, 아심이 늘 이 아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 한 손을 뻗어 젤리를 받아 입에 넣었다.하루의 검게 빛나는 눈이 환하게 반짝였고, 시언이 자기가 준 젤리를 먹자 무척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시언이 젤리를 씹으며 물었다.“더 있어?”하루는 허둥지둥 젤리 통을 꺼내 다시 시언에게 주려 했지만, 그가 말했다.“뒤에 있는 누나한테 두 알 줘.”하루는 그제야 깨닫고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한 손에 다섯 여섯 개의 젤리를 쥐고 아심에게 내밀었다.“누나!”아심이 두 걸음 앞으로 다가와 하나를 집었다.“고마워!”하루는 여전히 손을 내밀고 있었지만, 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2화

    “네!” 하루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다. “정말 맛있어요, 우리 다들 엄청나게 좋아해요.”“하루에 두 알만 먹어야 해,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아심은 자연스럽게 하루와 대화를 이어갔다.“알아요, 선생님이 우리한테 말씀해 주셨어요.” 하루의 미소는 순수하고 귀여웠다.시언은 그들이 뒤에서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룸미러로 아심을 흘깃 보았다. 그의 입가에 미세한 웃음이 번졌다.아심을 데리고 오길 잘했다. 아니었으면 이 작은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랐을 테니까.어둡고 흐린 날씨에,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차창이 물안개로 덮여 바깥 풍경이 희미하게 변해 있었다. 차 안은 조용했지만, 아심과 하루의 대화와 빗소리, 그리고 쉼 없이 움직이는 와이퍼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차가 한 시간 정도 달린 후, 시언은 뒷좌석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고개를 돌려보았다. 아심은 이마를 차창에 대고 잠이 들어 있었다.하루는 창문에 성에 낀 자국을 손가락으로 그리다가, 시언이 뒤를 돌아보는 것을 보자 얼른 손을 내리고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똑바로 세웠다. 시언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자기 외투를 벗어 소년에게 건넸다.“이거 좀 도와줘. 누나에게 덮어줘.”아심은 얇은 회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그녀가 운성에 왔을 때 날씨가 더워서 두꺼운 옷은 가져오지 않았다. 하루는 외투를 받아 조심스럽게 아심의 몸에 덮어주었다.시언은 아심을 한 번 더 보자, 그녀는 꼼짝하지 않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에 시언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렸다.차는 산길을 따라 다시 30분가량을 달렸고, 드디어 앞쪽에 무너진 도로가 보였다. 더는 차로 갈 수 없었다.“네 물건 잘 챙기고, 여기서 내려야 해.” 시언이 하루에게 말했다. “산을 돌아서 넘어가야 하거든.”“네!” 하루는 대답하며 자신의 가방을 메고, 안에 들어 있는 옷과 책을 잘 챙겼다.“삼촌, 누나를 깨울까요?” 하루가 묻자, 시언은 표정을 굳히며 뒤돌아보았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1화

    이 시간에 시언은 이미 아침을 먹었을 거라 생각한 아심은 따로 묻지 않고 혼자 아침을 먹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아심은 평소처럼 전화를 걸어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오늘은 아이들이 다시 수업을 시작하는 날이라 아심은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러 갔다.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 그녀는 도도희와 시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두 사람은 무언가 심각하게 상의하고 있었고, 그 대화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산길이 비에 무너져서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어. 차로는 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산길을 올라가야 해서 너무 위험해.”도도희가 걱정스럽게 말하자, 시언이 단호하게 대답했다.“비가 많이 오진 않으니까 시도해 볼 만해요.” 이때, 아심은 다가가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생겼나요?”시언은 아심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분명히 옷 따뜻하게 입으라고 한 것 같은데.”오늘 아심은 얇은 검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시언의 지적에 그녀는 잠시 멈칫했다. 도도희 앞이라 반박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곧 가서 갈아입을게요.”도도희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는 아심에게 설명했다.“한 학생의 할아버지가 병이 너무 위중해서 의식이 흐려졌대.”“그런데 할아버지가 계속 손자를 찾고 계셔서 가족들이 전화로 아이를 데려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어.”도도희는 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언은 아이를 데려다주겠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산길이 위험할까 봐 걱정돼.”“위험할 게 뭐 있어요?” 시언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럼 그렇게 해요. 아이한테 준비하라고 전해주고, 곧 출발할게요.”시언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장 밖으로 나갔고, 아심도 뒤따라가며 말했다.“나도 같이 갈게요.”시언은 뒤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안 돼.”“왜 안 돼요?” 아심은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시언을 따라붙었다.“그 애들이 얼마나 당신을 무서워하는지 모르죠? 혼자 데려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60화

    차에 올라탄 지아윤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큰어머니, 이제야 제가 한 말 믿으시겠죠?”권수영은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눈빛이 반짝였다.“저 아가씨, 혹시 남자친구 없나?”“물론 없죠!”“그럼 기다릴 필요 없겠네. 빨리 승현이와 만나게 해야겠어.” 권수영은 이미 마음이 급해져 있었다.“제가 재아에게 말만 하면 분명히 승낙할 거예요.” 아윤은 눈을 굴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할머니의 혼수품도 되찾고, 오빠에게 좋은 여자친구까지 소개해 드렸으니, 큰어머니께서 저를 어떻게 보상해 주실 건가요?”권수영은 속으로 이익을 따져 보며 생각했다. 만약 도씨 집안과 결혼까지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이득이었다.“네가 승현이와 저 아가씨를 이어준다면, 내가 할머니의 혼수품을 되찾아도 그중 절반은 네 몫으로 줄게.”“정말 약속하신 거죠?” 아윤의 눈이 반짝였다.“그럼, 내가 직접 약속했는데 속이겠니?”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반드시 최선을 다할게요!”...집에 돌아온 아윤은 바로 재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권수영과의 만남 이유를 은근히 흘리며 설명했다. 그리고는 지승현을 칭찬하며 그와 한번 만나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재아는 그제야 모든 상황을 깨달았다. 속으로 기분이 상했다. 첫째는 자신이 누군가의 결혼 상대자로 몰래 계획된 것 같아서였고, 둘째는 현재 중간급인 지씨 집안과 연결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재아는 시큰둥한 태도로 말했다.“야, 그런 얘기를 진작해주지 그랬어? 미안하지만 난 지금 연애할 생각 없어. 아마 큰어머니께서 실망하실 거야.”아윤은 재아의 기분이 상한 것을 눈치채고 급히 사과했다.[미안해, 재아야. 정말로 큰어머니께서 그냥 너를 보고 싶어 하셔서 그런 거야. 괜한 부담은 갖지 마.]아윤이 이렇게 간곡히 사과하자, 재아는 약간 기분이 풀리며 말했다.“괜찮아. 나 화난 건 아니야. 그냥 난 당분간 일에 집중하고 싶어. 외할아버지도 내가 빨리 결혼하길 원치 않으셔.”아윤은 다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9화

    “몇 년 전에 강성에 왔어요. 오자마자 회사를 차렸죠. 꽤 돈이 많아 보이긴 했지만, 특별한 가정 배경은 없어 보였어요.” 지아윤은 권수영에게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예쁘장한 여자아이인데, 가정 배경도 없이 돈이 많고, 다른 지역으로 와서 그런 일을 하는 회사를 차렸다라.”“대체 전에 무슨 일을 했을까요? 큰어머니처럼 세상을 많이 살아본 분이야 더 잘 아시겠죠.”권수영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정말이니?]“보세요. 얼마되지도 않아 오빠를 완전히 홀렸잖아요. 그 여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저는 돈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아 걱정돼요.” 아윤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고, 권수영은 심각하게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네 할머니가 유언장을 다 작성해 놓았잖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니?]“오빠가 강아심과 빨리 헤어지게 하면 돼요. 그들이 헤어지면 강아심은 더 이상 형님의 여자친구도, 우리 집안 사람도 아니에요.”“할머니의 혼수품을 왜 남이 가져가야 하죠?” 아윤이 단호히 말하자 권수영도 망설였다.[네가 너무 심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니? 난 네 할머니의 혼수품을 바라진 않아. 하지만 우리 집안의 재산이 외부로 나가는 건 나도 막고 싶어.][그런데 네 말이 사실이라도, 아심이 오빠랑 결혼하면 괜찮지 않을까?]“그 여자가 우리 집안에 시집오는 게 영광이겠죠. 그런데 만약 도망치기라도 하면요?” 아윤이 비웃자, 권수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내가 뭘 어떻게 하란 말이니?]“큰어머니!” 아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새 여자친구를 소개해 드릴게요!”[새 여자친구?]“제 절친이에요. 누군지 맞춰보세요.” 아윤은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대화가 도경수 어르신의 손녀, 도재아요. 정말 명문가의 아가씨고, 아주 예뻐요.”권수영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짜 도경수 어르신의 손녀라고? 네가 어떻게 그런 사람을 알아?]“진짜예요! 제가 도씨 저택에도 자주 갔어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윤은 자신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8화

    “할머니!” 지아윤은 할머니를 한 번 부르더니 아무 반응이 없자, 노인을 옆으로 살짝 밀고 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갈색 종이봉투가 드러났다. 이에 아윤의 눈이 반짝이며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종이봉투를 꺼내 안의 서류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대충 훑어보는 사이,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고, 분노가 담긴 시선으로 침대에 누운 할머니를 노려보았다.양세민이 들어올까 봐, 아윤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서류를 사진으로 찍었다. 찍고 나서 봉투를 원래대로 넣고 방을 빠져나왔다.차로 돌아가면서 아윤은 점점 화가 치밀었다. 원래는 부모님께 전화하려다 생각을 바꿔 큰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권수영은 마침 카드놀이를 하던 중이라, 아윤의 다급한 전화에 나와서 조금 짜증이 났다.[무슨 일이야, 그렇게 급하게?]아윤은 찍어둔 사진을 권수영에게 보여주며 물었다.“큰어머니, 혹시 강아심이라는 사람 아세요?”권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사진을 확대해 보다가,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강아심이 누구야?]아윤이 찍은 사진은 할머니의 유언장이었다. 유언장에는 할머니가 자신의 혼수품 대부분을 아심에게 남긴다고 적혀 있었다.아윤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할머니 친정은 예전부터 배를 만드는 집안이었고, 부유한 가문이었잖아요.”“혼수품은 모두 고가의 골동품, 금은보화들인데, 그 가치는 큰어머니가 더 잘 아시겠죠!”“할머니가 그때 집을 나가시면서 혼수품을 다 가져가셨잖아요.”“큰 트럭으로 한 차나 실어 나르셨다던데, 이 집에서 몇 년을 혼자 사시면서 큰돈을 쓸 일이 없었으니 그 혼수품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거예요.”“그런데 이제 돌아가실 날이 가까워졌는데, 그 재산을 아들, 손자, 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어떤 낯선 사람에게 준다니,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권수영도 짜증이 나서 말했다.[네가 나한테 그런 얘기해 봤자야.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나도 강아심이 누군지 몰라!]“큰어머니가 모르셔도 저는 알아요.” 아윤은 휴대폰을 뒤적이며 몇 장의 사진을 더 보여주었다.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7화

    아심은 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창문 밖을 보며 시언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별장 안으로 들어가 거실을 지나며 외투를 벗어 소파에 걸어두고, 약 상자를 들고 시언의 방으로 갔다.“들어와.” 남자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심은 문을 열고 들어갔고, 시언이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아심은 외투를 소파 등받이에 놓으며 말했다.“외투 여기 두었어요.”“응.” 시언은 고개도 들지 않고 의자에 등을 기댔고, 아심은 약 상자를 들고 다가가며 준비를 시작했다.“옷 벗어요. 약 다시 바를게요.”그제야 시언이 그녀를 힐끗 보더니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아심은 시선을 피한 채, 소매를 걷어내자 시언의 상처에 감아둔 붕대를 풀었다. 겉옷은 비에 젖었지만, 다행히 안쪽의 붕대는 겉 부분만 약간 축축했을 뿐, 상처 부위는 무사했다.시언이 앉아 있고 아심이 서 있었기에, 아심은 약간 허리를 숙여야 했다. 긴 드레스가 아래로 늘어져 아심의 어깨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아심은 능숙하게 손을 움직이며 상처를 살폈지만, 시언의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시언의 눈은 약간의 속쌍꺼풀이 있고, 길게 뻗은 눈매가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시언의 차가운 성격과 강한 기운이 그 눈을 더 깊고 날카롭게 만들었으며, 그가 누군가를 바라볼 때면 누구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간신히 약을 다 바르고, 강아심은 약 상자를 정리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시언은 몸을 돌려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아심은 별다른 인사도 없이 문을 나와 문을 닫았다. 어둡고 조용한 복도에 서자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 그녀는 땀이 살짝 밴 등을 느끼며 문을 돌아보았다가 천천히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다....강성비가 내리는 날, 지아윤은 마지못해 골목 밖에 차를 세우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당 앞에 도착하자 아윤은 문을 밀고 들어가며 외쳤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656화

    도도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럼 네가 사람을 잘못 본 거였네.”이반스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금방 알아봤어.”도도희의 눈매는 부드러워졌고, 담담히 말했다.“피곤하지? 우선 쉬어. 내가 숙소를 마련해 줄 테니까.”“같이 지낼 수 있어?” 이반스는 말을 하자마자 얼른 정정했다.“아니, 내 말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야.”도도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이반스를 자신의 별장에 머물게 하기로 했다....아심과 시언은 약을 보건실에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도희를 만났다. 시언의 휴대폰이 울리자, 그는 도도희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전화를 받으며 먼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비가 이제 그칠 것 같네. 공기도 상쾌하니, 같이 산책할까?” 도도희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아심은 우산을 접고 도도희와 함께 잔디밭 한가운데 돌길을 따라 걸었다.“야간 당직을 맡을 사람을 이미 정해놨어. 약도 충분하니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별장에 의사가 있어서 다행이야.”도도희의 말에 아심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일이면 아이들 열도 내릴 거예요.”도도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관리자한테 들었어. 아이들을 위해 비타민 젤리를 많이 샀다던데, 비용은 나한테 청구해.”“괜찮아요!” 아심은 가볍게 웃었다.“비싼 것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에요. 저랑 같이 수업도 들었던 친구들이니까요.”도도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넌 원래 쉬러 온 건데, 오히려 돈을 쓰게 했네.”“덕분에 돈으로 행복을 산 거예요. 고맙다고 해야죠.” 아심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시겠지만, 저는 돈밖에 없는 사람이잖아요!”도도희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아, 맞다.” 아심이 말했다.“허락도 안 받고 이반스를 데리고 왔는데, 혹시 불편하신 건 아니죠?”“괜찮아. 걔가 갑자기 C국에 온 건 나도 몰랐어. 다행히 너희를 만나지 않았으면, 아마 마을에서 하루 종일 헤맸을 거야.” 도도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내가 올 때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