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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요?"

심명은 교활하게 웃었다.

"경찰한테 그들이 서로 치고받았다고 말했죠. 근데 경찰은 믿지 않고 지금까지 단서를 찾고 있어요. 내가 복제한 CCTV 기록을 경찰한테 넘겨줄까요? 걱정 마요. 난 내 여자 친구를 해치진 않아요. 소희 씨가 있는 화면을 삭제하고 그날 소희 씨와 함께 갔던 그 소녀만 남겨 둘게요. 어때요? 아 맞다. 이혁의 수하들이 줄곧 그 소녀의 아버지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요?"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심명을 3초 동안 쳐다보고는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심명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진작 이렇게 탔으면 얼마나 좋아요? 괜히 그렇게 많은 말을 하게 했잖아요."

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눈빛이 평온해지며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 심명 씨 때려서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그리고 CCTV 기록을 경찰에 넘겨주지 않아서 고마워요. 앞으로 우리는 퉁치는 걸로 하죠, 어때요?"

심명은 히죽거리며 웃었다.

"소희 씨는 나를 때렸고 나는 소희 씨를 도와줬죠. 화해할 순 없을 거 같은데요?"

소희가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말해 봐요!"

심명은 억제할 수없이 계속 웃었다.

"뭘 말해요, 우리가 싸워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죠? 그렇다면 난 확실히 소희 씨를 이길 수 없죠. 마침 소희 씨한테 궁금한 게 있는데, 쿵후를 어디서 배웠어요? 소림사?"

소희는 그를 보고 말을 하지 않았다.

심명은 오른손으로 핸드를 두드리며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죠. 내가 오늘 연회에 참가하러 가야 되는데 동행할 여자를 데려가는 것을 깜박했지 뭐예요. 그래서 오늘 소희 씨가 나랑 같이 가주면 나를 도와준 셈으로 우리 퉁치는 걸로 해요."

소희는 차분하게 심명의 속셈을 알아내려고 했다.

심명은 또 웃으며 말했다.

"무서워하는 거예요? 안심해요, 소희 씨 그렇게 잘 싸우는 데다 나는 또 소희 씨를 이길 수 없잖아요. 그러니 내가 무슨 못된 짓을 하겠어요? 아니면 내가 한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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