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호스트는 성이 하 씨였다. 강성에서 임가와 심가에 비할 수 없지만 몇 세대의 사업가로서 나름 재산가였다.하 대표는 마흔이 넘었고 살이 약간 쪘다. 그는 유아하게 심명을 보고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심 도련님, 오랜만이군. 아버지는 여전히 잘았지?"심명은 그의 아버지가 늘그막에 본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연세가 올해 70이 넘어 외출하는 것을 싫어했기에 이런 장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심명은 점잖게 웃었다."그럼요, 아버지께서 하 대표님이 시간 나시면 집에 놀러 오시라고 했어요.""다음에 꼭 찾아뵙도록 하겠네!" 하 대표는 활짝 웃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이분은?"심명은 아무렇지 않게 소희의 손을 잡고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제 친구예요."소희는 심명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잠시 방심하고 있었다. 남의 앞에서 그의 손을 뿌리치기가 좀 그래서 그녀는 잠시 경직하다가 억지로 참았다.연회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이쪽을 향해 보았다. 그중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심가네 도련님 또 여자친구 바꾼 거야?"다른 사람은 대답했다."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대학생인가?"구택의 곁에 서 있던 시원은 힐끗 쳐다보고는 피식 웃었다."심가네 도련님 좋아하는 스타일도 참 많군!"구택의 검은 눈동자는 소희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줄곧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원의 말을 듣자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하 대표는 심명이 간단하게 한마디로 소개하는 것을 듣고 자세히 묻지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다."은비도 여기에 없으니 차라리……"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한 소녀가 달려오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심명 오빠!"하 대표는 화가 난 척하며 그녀를 훈계했다."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이렇게 조급하다니. 버릇이 없어."하은비는 혀를 뱉으며 앙증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소희를 보자 웃음이 굳어지며 직접 입을 열고 물었다."이 여자는 누구예요?"하 대표는 표정이
은비는 인차 일어나서 그녀를 말리며 애교를 부렸다."왜 그래, 내가 너희들 놀러 오라고 부른 거지 싸우라고 부른 거 아니야!"다른 여자들도 잇달아 싸움을 말렸다.Vivi 두 사람은 화가 난 상태로 자리에 앉으며 고개를 돌려 상대방을 무시했다.은비는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쪽에 일어난 일을 보고 소희는 소파에 차분히 앉아 밝은 눈으로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이런, 소희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대신 그녀들이 먼저 싸움 나며 웃음거리로 됐다.그녀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 심명 도련님은 우리한테 미스 소를 부탁했는데, 너희들은 오히려 싸우며 그녀를 무시하는 게 말이 되니?"모두들 은비의 눈치를 보며 문득 그녀의 뜻을 깨닫고 일제히 맞장구를 치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은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던 턱을 송곳처럼 뾰족하게 성형한 여자였다. 그녀는 입을 열며 물었다."미스 소, 평소에 어디로 쇼핑하러 가나요?"소희는 대답했다. "쇼핑 안 해요."두 번째 여자가 이어서 물었다."평소에 어떤 브랜드의 주얼리를 좋아하나요?"소희는 대답했다."주얼리라면 다 좋아요."세 번째 여자가 물었다. "평소에 무슨 가방 들고 다녀요?"소희는 대답했다."책가방요."모든 사람들은 침묵에 빠졌다.네 번째 여자는 와인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 "미스 소, 초면이니까 내가 먼저 한 잔 마실게요."그녀가 일부러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며 발에 걸린 척하며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소희를 향해 쏟는 순간 소희는 그녀를 도와 먼저 다리를 들어 테이블을 걷어찼다.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무거운 나무 테이블을 반 미터 정도 되는 곳으로 걷어찼다.여자는 테이블에 부딪히지 않았기에 힘을 거두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바로 땅에 엎드렸고 와인잔은 그녀에 의해 부서져 상황이 매우 참혹했다.은비는 눈을 크게 뜨며 억지로 몇 글자를 뱉어냈다."어떻게 된 거야?"옆에 있던 여자들은 바닥에 엎드린 여자
VIVI라는 여자가 바로 소리쳤다. "은비야, 이거 네가 아까부터 찾던 귀걸이 아니야?"은비는 화가 나서 달려와 술 한 잔을 들고 소희에게 뿌렸다."도둑이었어!"소희는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잡고 뒤로 젖혔다. 술은 거의 은비한테 뿌려졌지만 그녀한테도 좀 튀며 그녀의 흰색 티셔츠에 묻었다. 마치 한 방울의 피처럼 신속하게 퍼졌다.술은 은비의 얼굴에 뿌려졌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충격적인 표정으로 크게 비명을 질렀다.마치도 칼에 찔린 것처럼!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비명 소리에 하던 일을 멈췄다. 연회장은 순간 조용해졌고 담소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있던 남자는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하 대표는 즉시 다가와 물었다."은비야, 무슨 일이야?"은비는 달려가 그녀의 아버지 품에 안겨 억울하게 울었다."daddy, 그녀가 나의 귀걸이를 훔쳤을 뿐만 아니라 또 나한테 술을 뿌렸어요!"하 대표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럴 리가. 이 아가씨는 심가네 도련님이 데려온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도둑질을 할 수가 있겠어?"은비는 계속 울었다."안나가 직접 봤어요."안나는 도둑이라는 비난을 받는 소희보다 더 무서워하는 듯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말했다."맞아요, 귀걸이가 바지 주머니에서 떨어지는 것을 직접 봤어요."다른 여자들도 즉시 그녀의 편을 들며 증거도 없이 소희가 도둑이라고 인정했다.소희는 변명하지 않고 맑은 목소리로 마침 이쪽을 보고 있는 구택을 불렀다."둘째 삼촌!"둘째 삼촌?사람들은 그녀의 눈빛을 따라 둘째 삼촌이 바로 구택이란 것을 발견하자 모두 입을 다물었다. 홀 전체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구택은 눈빛이 살짝 차가워지며 서두르지도 않고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마치 그녀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방금 알아차린 듯 입을 열었다."왜 여기에 있는 거야?"소희는 고분고분 대답했다."길에서 심가네 도련님을 만났는데 그가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요."구택은 술 때문에
심명은 가볍게 웃었다."그녀가 누군지 중요하나요? 무슨 일 생긴 거죠?"구택의 표정은 냉담하고 의미심장했다."누군가가 소희가 물건을 훔쳤다고 했거든요."심명은 낭패한 모습의 은비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은비야, 내가 소희를 돌보라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돌보는 거야? 은비의 귀걸이를 훔쳤다고? 네 머리를 훔쳤다고 말하지 그랬니? 하긴, 넌 아예 머리가 없지!"은비는 자신의 아버지 앞에서 심명한테 이렇게 욕을 먹었지만 조금도 화를 내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엉엉 울었다."안나가 말했어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심명은 또 안나에게 물었다."소희가 귀걸이를 훔치는 것을 직접 봤다고?"안나는 구택과 심명 두 사람의 질문을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입술이 떨린 채 그저 눈물만 흘렸다.소희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심명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명우는 CCTV 기록을 구택의 핸드폰에 보냈다. 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바라보다가 차갑게 웃으면서 사람더러 영상을 연회장 스크린에 연결하라고 했다.곧 많은 사람들이 방금 이 여자들이 소희를 둘러싸고 어이없는 질문을 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세 번째 질문을 듣고 소희가 책가방을 말했을 때 심명은 "피식" 웃었다.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그 여자들의 안색은 오히려 하나같이 보기 흉했다.그 후 누군가가 일부러 소희에게 와인을 뿌렸고 그 틈을 타서 안나는 은비의 뒤로 걸어갔다.은비는 손에 든 물건 하나를 안나에게 슬그머니 건네주었다. 스크린을 확대하자 그 물건이 바로 루비로 만든 귀걸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가 있었다.안나는 일부러 소희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그리고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낼 때 귀걸이를 함께 꺼내 왼손에 쥐었다. 그리고 몸을 구부려 소희의 신발을 닦아주는 척하면서 귀걸이를 소희의 바지 주머니에 몰래 쑤셔 넣으려 했다.소희가 그녀의 속셈을 알아차리자 그녀는 즉시 비명을 지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귀걸이가 소희의 바지 주
2층으로 올라가자 은비는 두 사람을 데리고 자신의 옷방으로 들어가 궤짝을 열고 옷 한 무더기를 소파 위에 올려놓았다."이 옷들은 전부 입지 않았던 새 옷이에요. 소희 씨 혼자 골라서 입어요.""그래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은비는 구택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소희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눈빛을 반짝였다."그럼 소희 씨 옷 갈아입어요. 나 먼저 나갈게요."말이 끝나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구택은 문이 닫히기를 기다리며 앞으로 걸어가 옷더미에서 드레스 한 벌을 골라 소희에게 건네주었다."이거 입어요. 난 밖에서 기다릴게요."그는 나가지 않고 옷을 갈아입는 곳과 커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옷방 밖의 소파 옆에 앉았다.소희도 억지를 부리지 않고 돌아서서 신속하게 드레스를 갈아입었다.구택은 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이 틈을 타서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커튼을 당기는 소리가 울리며 소희가 걸어 나왔다."다 됐어요."그가 천천히 눈을 뜨자 소녀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그의 앞에 서 있었다.그는 여러 가지 컬러가 있는 드레스를 골랐는데 상반신은 간단한 연회색이었고 하반신은 핑크색 베이스에 회색 가제가 있었다.발목까지 닿는 매우 긴 드레스는 소희의 하얀 신발을 덮으며 소녀의 가녀린 몸매를 영롱하고 우아하게 돋보이게 했다. 부드러운 컬러는 그녀에게 온화하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더했다.구택은 그녀를 2초 동안 보다가 소파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묶었던 검은색 머리끈을 풀었다.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은 인차 흩어졌다.소희는 경악함에 고개를 들었다.구택은 고개를 돌려 옆에 화장대에서 진주 비녀 하나를 골라 몸을 살짝 기울이며 소희의 머리를 빗었다.그의 두 손은 소희의 어깨를 지나 포옹하는 자세로 그녀에게 머리를 빗어 주었다.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소희는 고개를 살짝 숙이면 코가 거의 그의 양복 깃에 닿을 뻔했다. 익숙한 냉천향이 풍겨왔다.전에 두 사람은 지금보다 더
1층에 있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문을 통해 간간이 들려왔다. 방안에는 불빛이 스치며 고요했다. 소희는 남자의 숨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찰나에 그녀는 온몸에 피가 솟구치고 심장은 더욱 빠르게 두근거렸다.그녀가 등지고 있었던 벽은 차갑지만 그녀의 가슴은 오히려 뜨거웠다. 냉열이 번갈아 전해오는 느낌에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남자는 마침내 키스를 멈추었지만 벽을 받치고 있던 손은 그대로 있었다.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고 허스키하며 감정을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결정적인 순간에 둘째 삼촌이라고 잘도 부르던 군요."소희는 낮게 숨을 쉬며 남자가 이 일을 끄집어낼 줄 알았다.그녀는 그가 화가 났는지 안 났는지 몰랐기에 목소리를 낮추며 천천히 말했다."할아버지는 내게 말했죠.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지름길이 있으면 바로 선택해야지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요."남자는 낮게 웃으며 미적지근하게 물었다."왜 심명을 찾지 않았어요?"소희는 손가락으로 그의 옷자락을 살짝 쥐었다."그가 일부러 날 이렇게 만들려고 한거 눈치 못 챘어요? 나한테 복수하고 있는 거예요.""알면서 왜 따라왔어요? ""신세를 져서요."구택은 소녀의 그림같이 예쁜 눈을 내려다보며 물었다."이혁 그 일 때문에요?"소희는 경악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그녀는 묻자마자 깨달았다. 그날 밤 그녀는 블루드 부근에서 그에게 전화를 했으니 그는 틀림없이 후에 조사했을 것이다.구택은 그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이혁 그 사람들은 안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예요. 경찰도 소희 씨를 찾을 수 없을 거고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아요.소희는 인차 깨달았다. 그는 이미 그녀를 위해 수습을 했던 것이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눈빛에는 따뜻한 기운이 스쳤다.그녀가 말을 하지 않자 남자는 또 그녀의 귓가에 대고 계속 말했다."심명하고 가까이 지내지 마요. 나는 다른 사람과 섹스 파트너를 공유하는 습관 없어요."소희는
소희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은 채 심명이 마음대로 생각게 놔뒀다.심명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산만하게 말했다."내 사람이 되는 건 어때요? 그가 소희 씨에게 얼마를 주든 난 두 배를 더 주죠. 그리고 나는 소희 씨를 더욱 아껴줄 거예요. 적어도 임구택보다는!"소희는 눈빛이 차가웠다."당신 정말 한가하군요?"심명은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니요, 나 바쁜 사람이에요. 평소에 업무 스트레스도 매우 커서 항상 재밌는 일 찾아서 하고 싶거든요. 예를 들면 임구택의 여자를 가로채는 거요."그는 또 웃기 시작했다. 사악한 웃음이었다."지난달에 그는 내가 찜해둔 땅을 빼앗아 갔으니 만약 내가 소희 씨를 빼앗아 간다면 우리는 비긴 거겠죠?"소희는 귀찮아하며 말했다."당신들의 일에 왜 내가 끼어들어야 하는 거죠? 이제 우리 두 사람은 퉁친 셈이에요."심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연회가 끝나야 퉁치죠, 지금은 아직이에요."말이 끝나자 그는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 소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연회장으로 끌고 갔다.소희는 뿌리치려 하며 목소리를 낮췄다."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심명은 그녀가 쿵후를 할 줄 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손을 힘껏 잡고 방긋 웃었다."곧 알게 될 거예요."복도와 연회장은 벽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말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구택은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심명이 이렇게 소희를 데리고 나타나자 연회장은 서서히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심명은 소희를 연회장 한가운데로 데리고 가서 줄곧 소희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이때 그는 부드럽게 그녀를 한 번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정식으로 소개할게요. 내 여자친구, 소희입니다."그는 잠시 멈추며 안색이 어두워진 구택을 바라보았다."임 대표님의 먼 친척 조카이기도 하죠.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소희는 바로 고개를 들어 구택을 보았다. 그는 얼음
심명은 총애하는 눈빛으로 소희를 한 번 보았다."감정이 좋으면 진도가 빠르게 되는 거죠. 안 그래요?"소희는 그를 우주 밖으로 걷어차고 싶었다.구택은 두 사람이 여전히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렇다면 나는 소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잘 이야기해 봐야겠군요."그는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집에 가서 말하자!"소희는 이 기회를 틈타 앞으로 나아가며 심명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온순하고 얌전한 말투로 말했다."알았어요, 둘째 삼촌."구택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몸을 돌려 하 대표와 작별을 고했다.하 대표는 얼른 말했다."얼른 가보세요, 임 대표님. 아이들의 혼사가 중요하죠."구택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 밑은 더욱 어두워졌고 더는 말을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소희는 인차 따라갔다.구택은 혼자 차를 몰고 왔다. 소희는 뒷좌석으로 향하며 올라타려는 순간 구택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앞에 타요."소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앞에 올라탔다.그녀가 막 안전벨트를 매자 차는 인차 달리며 멋진 드리프트를 하고 별장의 대문을 나와 아스팔트 길로 올라갔다.차의 속도가 안정되자 소희는 입을 열었다."그는 고의로 그런 거예요.""알아요." 남자는 앞을 보며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나타내지 않았다. "고의라는 거."소희는 남자가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는 질투나 감정과 상관이 없었다. 다만 그와 심명은 원래 사업상의 상대인데다 지금 심명은 그를 도발하고 있었다.남자라면 누구나 화를 냈을 것이다. 이것은 남자의 소유욕이 일으킨 결과였다.소희는 이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구택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더는 설명을 하지 않고 창밖의 풍경을 한참 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오늘 토요일이라 길에 차가 매우 많았다. 별장에서 시내까지 한 시간이 걸렸는데 차가 어정에 도착했을 때 이미 저녁이었고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