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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1층에 있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문을 통해 간간이 들려왔다. 방안에는 불빛이 스치며 고요했다. 소희는 남자의 숨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찰나에 그녀는 온몸에 피가 솟구치고 심장은 더욱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녀가 등지고 있었던 벽은 차갑지만 그녀의 가슴은 오히려 뜨거웠다. 냉열이 번갈아 전해오는 느낌에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남자는 마침내 키스를 멈추었지만 벽을 받치고 있던 손은 그대로 있었다.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고 허스키하며 감정을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둘째 삼촌이라고 잘도 부르던 군요."

소희는 낮게 숨을 쉬며 남자가 이 일을 끄집어낼 줄 알았다.

그녀는 그가 화가 났는지 안 났는지 몰랐기에 목소리를 낮추며 천천히 말했다.

"할아버지는 내게 말했죠.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지름길이 있으면 바로 선택해야지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요."

남자는 낮게 웃으며 미적지근하게 물었다.

"왜 심명을 찾지 않았어요?"

소희는 손가락으로 그의 옷자락을 살짝 쥐었다.

"그가 일부러 날 이렇게 만들려고 한거 눈치 못 챘어요? 나한테 복수하고 있는 거예요."

"알면서 왜 따라왔어요? "

"신세를 져서요."

구택은 소녀의 그림같이 예쁜 눈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혁 그 일 때문에요?"

소희는 경악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그녀는 묻자마자 깨달았다. 그날 밤 그녀는 블루드 부근에서 그에게 전화를 했으니 그는 틀림없이 후에 조사했을 것이다.

구택은 그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혁 그 사람들은 안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예요. 경찰도 소희 씨를 찾을 수 없을 거고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아요.

소희는 인차 깨달았다. 그는 이미 그녀를 위해 수습을 했던 것이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눈빛에는 따뜻한 기운이 스쳤다.

그녀가 말을 하지 않자 남자는 또 그녀의 귓가에 대고 계속 말했다.

"심명하고 가까이 지내지 마요. 나는 다른 사람과 섹스 파트너를 공유하는 습관 없어요."

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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