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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오늘의 호스트는 성이 하 씨였다. 강성에서 임가와 심가에 비할 수 없지만 몇 세대의 사업가로서 나름 재산가였다.

하 대표는 마흔이 넘었고 살이 약간 쪘다. 그는 유아하게 심명을 보고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

"심 도련님, 오랜만이군. 아버지는 여전히 잘았지?"

심명은 그의 아버지가 늘그막에 본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연세가 올해 70이 넘어 외출하는 것을 싫어했기에 이런 장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심명은 점잖게 웃었다.

"그럼요, 아버지께서 하 대표님이 시간 나시면 집에 놀러 오시라고 했어요."

"다음에 꼭 찾아뵙도록 하겠네!"

하 대표는 활짝 웃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이분은?"

심명은 아무렇지 않게 소희의 손을 잡고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

"제 친구예요."

소희는 심명이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잠시 방심하고 있었다. 남의 앞에서 그의 손을 뿌리치기가 좀 그래서 그녀는 잠시 경직하다가 억지로 참았다.

연회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이쪽을 향해 보았다. 그중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심가네 도련님 또 여자친구 바꾼 거야?"

다른 사람은 대답했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대학생인가?"

구택의 곁에 서 있던 시원은 힐끗 쳐다보고는 피식 웃었다.

"심가네 도련님 좋아하는 스타일도 참 많군!"

구택의 검은 눈동자는 소희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줄곧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원의 말을 듣자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하 대표는 심명이 간단하게 한마디로 소개하는 것을 듣고 자세히 묻지 못하고 그저 웃기만 했다.

"은비도 여기에 없으니 차라리……"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한 소녀가 달려오며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심명 오빠!"

하 대표는 화가 난 척하며 그녀를 훈계했다.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이렇게 조급하다니. 버릇이 없어."

하은비는 혀를 뱉으며 앙증맞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소희를 보자 웃음이 굳어지며 직접 입을 열고 물었다.

"이 여자는 누구예요?"

하 대표는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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