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은 그제야 진석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정인과 소연도 멍해졌다. 진석이 소희를 따라 올 줄이야.소연은 안색이 더욱 하얘졌고 당황스러웠으며 또 분개했다. 진석은 어떻게 소희야말로 소씨네 친딸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틀림없이 소희가 말했을 거야, 소희 이 천한 년이!그녀는 마음속으로 몹시 미워하여 온몸을 팽팽하게 하고 주먹을 꼭 쥐었다.진원은 안색이 변하고 또 변했다. 그녀는 진석을 알고 있었다. 그는 도 씨 어르신의 제자였지만 자신이 한 후배에게 비난을 받자 그녀도 체면이 좀 깎여서 미적지근하게 말했다."진 사장님이었군요. 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 연이의 결백을 돌려줘야요!”진석은 거실로 걸어가 차가운 눈빛으로 소연의 몸을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결백이요? 소연은 어떻게 당신들에게 말했죠?"정인은 하인더러 차를 올리라 하고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진 사장님, 먼저 앉으세요."진석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당신이 돌봐야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자신의 딸이에요!"정인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얼른 소희에게 말했다."소희야, 너도 앉아!"소희는 싸늘한 얼굴로 진석의 곁에 앉았다."내가 사장님 불렀는데, 무슨 일 있으면 공평하게 말해줄 사람이 필요할 거 같아서요!"진원은 냉소했다."너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좋아, 그럼 네가 말해봐, 너 연이의 설계 원고를 표절한 후에 연이를 모함하고 또 그녀가 회사에서 해고되도록 했지!"진석은 눈살을 찌푸렸다."소연이 그렇게 말했어요?"소연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았다.진원은 소연을 자신의 뒤로 감쌌다."우리 연이는 줄곧 성실하고 마음이 착해서 남과 따질 줄 몰라요. 진 사장님, 당신은 한쪽의 말만 믿고 그 사람한테 속아서는 안 된다고요!”진석은 안색이 좋지 않은 채 차갑게 입을 열었다."사모님이 말한 그 사람은 소희를 가리키는 거예요? 당신은 엄마로서 이렇게 자신의 아이를 말하는 것을 난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당신은 한쪽의 말만 믿을 수 없다고 말했
소연은 진석의 말에 부끄러워하며 남자를 바라보다가 눈물이 줄줄 흘렀다.진원도 화가 났다."진 사장님, 당신들은 틀림없이 소희에게 속았을 거예요! 그녀는 디자인을 배운 적이 없고,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디자인 원고를 만들 수 있겠어요? 우리 연이는 여정 선생님의 학생이고 늘 여정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는데, 그녀는 이렇게 우수한데 어떻게 소희를 표절할 수 있냐고요?"정인도 말을 이어갔다."틀림없이 작업실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 거예요. 오해인 것 같으니까 진 사장님도 다시 조사해주세요!"진석은 담담하게 소씨네 두 사람을 보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나는 아가씨가 왜 밖에서 지내는지 이해할 거 같아요."진원은 안색이 침울해졌다."진 사장님, 이게 무슨 뜻이죠? 당신과 소희는 도대체 무슨 관계죠?"진석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원을 쏘아보았다."당신은 또 얼마나 큰 악의로 자신의 딸을 추측하려고 하는 거죠?"진원은 멍해지더니 어색해하며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나를 믿지 않고 소희도 믿지 않는 이상 우리는 사실로 말하죠!"진석은 한마디 하고 휴대전화를 꺼내 작업실에 전화를 걸었다."오늘 복사한 CCTV를 내 휴대전화에 보내. 응, 지금!"소연은 안색이 변하자 눈알을 굴렸다.2분도 안 되어 동영상이 보내왔다. 진석은 정인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봐요, 처음에 소연은 금요일에 소희가 서랍을 뒤졌다고 했지만, 소희는 목요일 오후에 이미 설계 원고를 만들었어요. 이 영상은 소연이 윤미의 자료에서 소희의 설계원고를 발견하고 휴대전화로 찍은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죠."진원은 급히 걸어갔다."어디 보자!"정인은 이미 다 보고 경악하여 고개를 들어 소연을 바라보았다."연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소연은 당황하여 고개를 저으며 울었다."아니에요. 나는 소희의 설계 원고를 표절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고 있어요. 동영상은 가짜예요!”진
소연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무척 부끄러워했다."ㄴ, 네, 나는 소희가 만든 설계원고인줄 몰랐어요. 윤미 언니가 만든 줄 알고 단지 참고하고 싶었어요. 정말이에요!"진원은 안색이 크게 변하여 실망하고 난감하고 분개했다. 그녀는 소연의 팔을 잡고 손을 들더니 "탁"하고 그녀의 얼굴을 심하게 때렸다!"감, 감히 날 속여! 너 정말 나를 실망하게 만들었구나!"진원은 분노하여 소연을 노려보았다."내가 그렇게 많은 정력과 돈을 들여 너를 키웠는데, 너는 뜻밖에도 소희보다 못하고, 표절이라는 창피한 일을 하다니!"소연은 얼굴을 가리고 크게 울었다."엄마, 잘못했어요!"정인도 놀라웠고 가슴이 아팠다."연아,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소연은 눈물을 흘리며 후회해했다."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소희는 소연이 통곡하고 후회하는 얼굴을 보고 아무런 동정도 없었다. 그녀는 원래 회사에서 쫓겨났는데, 하필이면 또 이런 거짓말을 하다니.그녀는 정말 틀렸다는 것을 알까?만약 그들이 경찰에 신고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또 어떻게 자신을 모함하고 그녀가 억울한 모습으로 위조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겠지?그래서 소연은 그녀가 불쌍하다고 여길 가치가 없었다!전혀!진석은 소희를 데리고 일어나 무표정하게 말했다."진작에 인정했어도 지금처럼 이렇게 난감하지 않았어!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다들 안 거 같으니 소연은 회사에서 이미 잘렸고, 다른 것은 당신들 집안의 일이죠. 우리는 먼저 가볼게요!"그는 말을 마치고 소희를 바라보았다. "가요."소희는 정인과 진원을 보지 않고 진석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소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소희와 진석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전에 진석에 대한 애모는 이미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원망만 남았다. 그는 뜻밖에도 그녀에게 이렇게 무정하여 조금의 뒷길도 주지 않았다!소희가 가자 거실 안에는 소연의 엉엉 울음소리만 남았다.진원은 욱하는 표정으로 노호했다."울긴 왜 울어, 너 아직도 울 낯이 있어, 내 체면이 다 너 때문
소희는 그 후 매우 바빴다. 설계 원고 만들랴, 영화 극무 사람들과 상담하랴 또 몇 명의 주연 배우의 매니저와 연락해야 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10월 말이 되자 영화는 정식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촬영 첫날, 소희는 윤미와 함께 촬영장에 가서 주연배우 몇 명을 도와 옷을 매치하고 카메라에 나타난 효과를 보았다.주 감독의 이 영화는 《 해상의 옛일 》이라고 한다.주인공은 민국의 부잣집에서 태어난 두 자매였는데, 언니는 성격이 강하고 용감하고 계략이 있으며 여동생은 천진하고 활발하지만 세상물정을 몰랐다.은서는 언니 역할을 했고, 이름은 임가을로서, 일찍 집안이 비슷한 장윤지와 혼인을 맺었지만 두 사람은 종래로 만난 적이 없었다.이연이 맡은 여동생 임민설은 미래의 형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어 몰래 장윤지를 만나러 갔다가 장윤지에게 첫눈에 반했다.그후 그녀는 임가을의 신분으로 장윤지와 만나, 자기가 그의 약혼녀라고 하면서 언니 앞에서는 또 장윤지가 자신의 동창의 남자친구라고 했다.우연히 임가을을 본 장윤지는 단번에 임가을에게 반하게 되었고, 또 임민설이라는 이 "약혼녀"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매우 모순되고 고민하게 되었다.임가을도 장윤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단지 그가 여동생의 친구의 남자친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자제해야 했다.이는 세 사람의 사랑과 증오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였다.영화의 첫 번째 신은 바로 임민설이 가정교사인 척하고 몰래 장씨네 집에 가서 장윤지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이연이 여기에서 입은 연청색 치파오는 바로 소희가 설계한 것이다.주 감독은 윤미에게 신을 보여주었다."효과가 매우 좋네요. 인물의 성격이 단번에 두드러졌어요!"윤미는 소희와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겸손하게 말했다."주로 서이연 양의 연기와 다른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렇게 완벽한 효과를 낼 수 있었어요."주 감독은 웃으며 말했다."아무튼 좋아요!"윤미가 말했다."소희가 주로 배우 의상 디자인을 했기에 그녀는 심지어 나보다
소희는 가볍게 웃었다."괜찮아요!"은서는 부드럽게 웃었다."나는 주 감독과 오랜 친구고 또 제작진 사람들과 모두 잘 알고 있으니까 일 있으면 나 찾아요.""네, 다들 좋은 분들이세요!""나 다음 신 찍으러 가야 하니까 시간이 있으면 다시 이야기해요!"은서는 웃으며 소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서야 몸을 돌려 떠났다.정오가 다 되어갈 때, 줄곧 서이연을 추구하던 설정원이 와서 그녀를 방문하러 왔고, 또 바비큐 같은 음식을 가지고 왔다.주 감독은 사람들더러 쉬게 했고, 서이연은 자신의 조수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달라고 했고, 한동안 모든 사람들이 이연을 칭찬했다.소희는 가지 않고 그냥 주 감독에게 혼자 점심 먹으러 나간다고 말했다.영화성 이곳은 마침 서인의 샤브샤브 가게가 있었다.은서의 조수는 케이크와 과일 샐러드를 가져왔는데, 하찮다는 듯 말했다."이딴 음식 가지고 사람들을 매수하다니, 서이연 그 득의양양한 모습 좀 봐요!"은서는 등나무 의자에 앉아 몸에 큰 목도리를 걸치고 손에 대본을 들고 보고 있었다. "자기만 잘 하면 돼. 다른 사람을 상관하지 마!"조수는 "네" 하고 대답한 뒤 옆에 앉아 밥을 먹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연이 다가와 손에 연어를 들고 달콤하게 웃었다."은서 언니, 밥 먹었어요? 내가 특별히 언니에게 남겨준 건데!"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연어를 내려놓고 꽃처럼 웃었다. "먹어요!""고마워!" 은서가 웃었다."사양하지 마세요!" 이연은 더 달콤하게 웃었다.......소희가 대력 샤브샤브 가게에 도착했을 때, 안에 이미 사람들로 꽉 찼다. 소희는 가까스로 자리를 찾아 앉았고, 앞치마를 입은 소녀가 와서 부드럽게 물었다."뭐 드실래요?"소희는 멈칫하다 고개를 돌려 보았다."유림이?"유림도 소희를 보고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소희, 네가 어떻게 여기에?"소희는 유림이 이곳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 이곳에서 알바하는 거야?»유림은 소희
서인은 주방에서 두부를 썰다 눈살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이문에게 물었다."목소리가 왜 이렇게 커?"이문은 요리사의 모자를 쓰고 방긋 웃었다."젊은 사람이니까 활기가 넘치죠!"서인이 막 말을 하려고 하자, 커튼이 갑자기 열리더니 유림의 웃는 고운 얼굴이 나타났다."사장님, 내 친구 건데요. 빨리요!""알았어!" 서인은 나른하게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희가 주문한 음식이 다 됐고, 유림은 솥을 들고 서인은 뒤를 따라 고기와 요리를 들고 있었다.앞으로 걸어가자 유림은 웃으며 말했다."소희야, 소개해줄게. 이쪽은 우리 서 사장님이야!"소희와 서인은 눈을 마주쳤고, 서인은 뜻밖인 듯 눈썹을 들었고,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겸손하게 말했다."서 사장님 안녕하세요!"서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기를 탁자 위에 놓고 건달 같이 말했다."유림이 친구야? 그럼 밥값은 두 배로 받을 게!"유림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왜요? 내 친구가 왔는데 할인을 해주지 않고 왜 가격을 올리는 거예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왜 가격을 올려주는 거예요?"서인은 목소리가 허스키했다."내가 사장님이니까! 그러나 이 아가씨는 돈을 주지 않아도 되니까 남아서 사모님 해!"유림은 갑자기 화가 났다."지금 우리 소희가 예쁜 것을 보고 앙심을 품은 거예요? 사장님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사모님 되라 하다니, 아주 신이 났어요!""피식!" 소희는 참지 못하고 바로 웃었다.서인도 웃었다."사모님이든 뭐든 다 돼. 나야 좋지!"유림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사장님, 미쳤어요?"소희는 얼른 말했다."서인아, 그만해, 유림이 화날 거야!"서인은 유림을 힐끗 쳐다보며 웃었다."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어떻게 컸는지 모르겠다.""어떻게 된 일이야?" 유림은 눈을 크게 뜨고 멍한 표정으로 소희를 가리키고 또 서인을 가리켰다."두 사람, 아는 사이에요?"소희는 웃으며 말했다."나와 서인인 친구야. 일찍부터 알고 지냈어!"유림은 눈을
"아!" 유림은 진지하게 말했다."소희야, 너는 학교에서 성적이 그렇게 좋은데 더 좋은 일 찾아야 하지 않겠어? 자꾸 이런 아르바이트를 찾지 마."소희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별로 설명하지 않았다.유림은 밥을 다 먹기도 전에 손님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을 보고 또 바삐 돌아쳤다.소희는 밥을 먹고 주방에 가서 서인과 작별인사를 했고 또 당부했다."유림이는 단순해서, 처음으로 일하러 나왔으니 너도 신경 좀 써.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 당하지 않도록!”서인은 그녀에게 사과를 건네며 물었다."그녀와 사이가 좋아?""응, 맞아!"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무튼 그녀가 여기에 있으니, 나 대신 그녀를 잘 봐줘.""그래, 안심해!" 서인은 통쾌하게 대답했다."그럼 갈게!"소희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잠깐만!" 서인은 그녀를 불렀다."너 이쪽에서 일하니? 제작진의 밥이 맛없으면 매일 여기 와서 밥 먹어. 샤브샤브 질리면 이문더러 다른 거 만들어 주라고 할게!""응!" 소희는 대답하며 사과를 들고 갔다.그녀는 사과를 먹으며 천천히 촬영하는 곳으로 갔다. 사과를 다 먹자 그녀도 마침 도착했다.그녀는 자신의 의자를 찾아 찾았고, 앉자마자 한 남자가 와서 물었다."소희야, 너 점심에 어디 갔었어? 내가 너 점심밥 남겨줬는데."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고마워요. 난 이미 먹었어요!"남자는 피부가 희고 눈이 좀 작지만 아주 잘생겼다. 그는 털썩하고 소희의 곁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난 촬영팀 사람인데 이정남이라고 해,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 찾으면 돼!”"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정남은 성격이 좋아서 소희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이곳은 처음이지? 학생처럼 보이는데, 갓 졸업했어?""아직이요, 대학교 4학년이에요!""어쩐지!"정남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앞으로 내가 너 책임질게!""고마워요.""촬영팀도 사실 아주 재미있어. 매일 새로운 일이 있거든. 예를 들면 우리가 지난번에 촬영했을 때,"정남
그는 구택이 귀국한 후 어떻게 임 씨 그룹의 다른 경영진들을 신복시켰는지, 어떻게 짧은 시간내에 적을 물리치고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했는지, 그 수단은 또 어떻게 맹렬하고 신속한지를 말했다.소희도 그런 일들을 몰랐기에 간식을 먹으며 정남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한참 뒤, 정남은 말하느라 입이 바싹 말랐지만 소희가 조금도 구택을 숭배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이야, 당신을 그 여자들과 정말 다르네!""뭐가 달라요?" 소희가 물었다.정남은 가볍게 웃었다."다른 여자들은 임구택의 이름만 들어도 그에게 달려들고 싶은데, 사모하는 감정을 아주 다 드러냈지."소희는 과자를 먹으며 말했다."그건 과찬이에요. 나도 그를 엄청 좋아하거든요!"정남, "…..."그는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넌 그녀들과 달라!"소희는 정남에게 자신도 다른 사람과 똑같고, 그녀도 구택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몰랐다. ......은서는 구택이 왔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들더러 먼저 찍으라고 하고는 자기는 뒤쪽 사무실에 가서 구택을 찾으러 갔다.문에 들어서자 그녀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얼른 소리쳤다."구택아!"그녀는 베이지색의 치파오에 하얀 얇은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머리를 뒤로 감아 온화하고 대범할 뿐만 아니라 소녀의 청아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냈다.구택은 뒤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촬영은 잘 돼가?""응, 주 감독님이 내가 찾는 느낌이 좋다고 했어!"은서가 부드럽게 웃었다."은서는 한국 사람이지만 그 시절 민국 대갓집 규수의 그런 기질이 타고났다니깐요. 연기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주 감독도 기세를 몰아 은서를 몇 마디 칭찬했다.몇 사람이 말을 할 때, 바깥 로비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외쳤다."북극 작업실 사람은? 얼른 그 여자 불러와!"구택은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곧, 소희와 정남이 같이 걸어왔다."회색 운동복을 입은 여자가 손에 치파오를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