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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Author: 금추
연희는 춤을 추러 갔기에 소파 이쪽에는 소희 혼자만 남았다. 그녀는 유민과 잠시 폰 게임을 했다. 갑자기 나는 향수 냄새에 소희는 고개를 들었다. 서이연이었다.

구택의 애인? 아니면 그중의 하나?

짙은 남색 다이아몬드가 박힌 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있었던 서이연은 청순하고 화려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소희 씨, 안녕하세요."

소희는 유민에게 설명하며 게임에서 나왔다. 그녀도 예의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서이연 씨!"

이연은 LS 엔터테인먼트 덕분에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참가하여 또 핫한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는 이전보다 훨씬 친절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방금 임 대표님 봤는데, 조카인 소희 씨랑 함께 오셨나요?"

오후 내내 여러 가지 술을 마신 소희는 지금 좀 불편해서 그냥 살짝 웃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대표님 소희 씨를 무척 아끼고 있죠?"

구택을 언급하자 이연은 눈빛이 밝아졌다.

소희는 넓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 머리를 비스듬히 기대며 웃으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맑고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

"서이연 씨는 대표님을 좋아하나요?"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여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

"내가 어떻게 대표님과 어울릴 수 있겠어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소희는 더욱 순수하게 웃으며 물었다.

"지난번에 서이연 씨가 안단희 씨와 얘기하는 거 들은 적이 있는데 안단희 씨가 당신이 대표님하고 잤다던데요. 그게 사실이에요?"

이연은 더욱 난처해하며 입을 열었다.

"그냥, 그냥 우연이었어요."

소희는 눈을 깜빡이며 더욱 궁금해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나한테 자세히 말해봐요. 임 씨네 할머님도 요즘 우리 대표님더러 여자 하나 찾아서 결혼하라고 난리신데, 만약 서이연 씨와 대표님 사이에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내가 서이연 씨를 도와 할머님 앞에서 덕담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야 대표님더러 서이연 씨 책임지라고 할 수 있죠."

이연은 살짝 기뻐하며 무척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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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6화

    "가요!" 구택도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남자는 키가 매우 커서 불빛을 가렸다. 이 작은 공간은 갑자기 어두워지며 남자의 완벽한 옆모습을 그려냈다. 그는 평소와 같이 부드러웠고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이때 연회에서 누가 역동적인 음악을 틀었고, 그녀의 심장도 박자에 따라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아마도 술을 많이 마셔서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를 먼저 초대한 남자는 임구택을 알고 있었기에 겸연쩍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소희는 구택의 손을 잡고 일어나 얼떨결에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몇 걸음 걷다가 그녀는 하이힐이 비뚤어지며 구택의 어깨에 부딪혔다.구택은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직접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밖으로 나갔다.서이연은 고개를 들자마자 이 장면을 보며 부러워하는 말투로 일행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대표님도 참 친절하셔라!”......별장에서 나오자마자 소희는 신던 하이힐을 뿌리치고 남자의 어깨 안에 머리를 묻었다. 그녀는 조용하고 얌전하며 온순한 고양이 같았다.명우는 이미 차를 몰고 왔다. 그는 문을 열 때 소희의 얼굴을 보며 즉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구택은 그녀를 뒷좌석에 내려놓고 자기는 다른 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차는 어둠을 맞으며 질주했다.소희는 눈을 감고 있었다. 현기증이 심해지자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취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특히 차에 앉을 때 그녀의 현기증은 더욱 심해졌다.구택은 소희가 심하게 이마를 찌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디 불편해요?" 남자가 물었다.소희는 눈을 감고 "네"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마치 코에서 나는 듯한 애교스러운 소리를 냈다."좀 기대지 않을래요?" 구택은 목소리를 낮췄다.소희는 눈을 뜨고 어두운 차 안에서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전에는 분명 그녀에게 무뚝뚝했는데 오늘은 왜 주동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온 것일 가?몇 초 뒤, 그녀는 가운데로 다가가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울였고 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화

    소희가 좌석에 놔둔 핸드폰 화면이 밝아졌다. 연희가 보낸 문자였다.“우리 이쁜이, 임구택이 널 주워 갔나 보지? 즐기고 와.”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기 때문에 핸드폰 화면은 곧 다시 꺼졌다.차가 시내에 도착하자 30분 뒤에 어정 지하주차장에 멈췄다. 구택은 소희를 안고 차에서 내려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위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불도 켜지 않은 채 구택은 품속의 소녀를 주방 앞의 바에 올려놓고 계속 그녀를 키스했다.뜨거운 키스는 그녀의 얼굴에서 목으로 향했다. 남자는 갑자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서이연과 무슨 얘기 했어요?"소희는 숨을 쉬며 몽롱함 속에서 약간의 이성을 되찾으며 천천히 말했다."내가 구택 씨와 함께 왔냐고 물었어요."남자는 그녀의 귀를 키스하며 물었다."또 뭐라고 했어요?"어둠 속에서 소희는 그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구택 씨를 좋아한다고 말했어요.""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요?"소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어깨에 기대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서이연 씨가 열심히 노력해야만 우리 대표님과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어요."구택은 살짝 웃으며 손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쥐고 그녀의 목에 입을 맞추었다."오늘 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소희 씨는 춤추려고 초대했던 그 남자와 같이 떠났을까요?"소희는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니요.""말 잘 듣네요!"구택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그는 신사처럼 그녀에게 초대를 했다."오늘 즐기고 싶어요?"소희는 몸이 나른해져 바에서 미끄러지려 했다. 그녀는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잡으며 그의 시선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며 고개를 끄덕이었다."네.""그럼 나 키스해 줘요." 구택은 가볍게 그녀를 유혹했다. "날 유혹해 봐요. 그럼 소희 씨 만족해 줄지도 모르니까요."소희는 약간 흐릿한 눈빛으로 남자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팔에 힘을 주며 고개를 살짝 돌려 그를 시험하는 듯 키스를 했다.남자는 호흡이 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8화

    이튿날 소희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밝았다. 침대 위에 구택은 없었고 그녀 혼자만 있었다.그녀는 침대에서 내려가 옷을 찾을 때 허벅지를 떨며 거의 똑바로 서지 못하고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녀는 마치 금방 심도 훈련에 참가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녀는 구택이 이미 간 줄 알고 문을 열고 나가자 남자가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구택은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평소처럼 멋지고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심지어 어제보다 더 활기찼다.구택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소희는 웃으며 인사를 했다."굿모닝이네요!"그녀는 말을 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목이 좀 쉬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순간 얼굴이 뜨거워지며 겸연쩍게 웃음을 거두었다.구택은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어색함을 발견하지 못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아침을 시켰으니 먼저 가서 씻어요. 이따 같이 먹어요."소희는 시간을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가자 인차 대답했다."고마워요. 하지만 지금 곧 나가봐야 할거 같아요. 유민이 과외 늦겠어요."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깊이 잠들 줄은 몰랐다. 눈을 뜨니 오전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그렇게 급하게 갈 필요 없어요!" 구택이 말했다."이미 유민에게 전화로 소희 씨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두 시간 뒤에 과외 시작한다고 말했어요."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이미 전화했어요?""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소희는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아니에요, 고마워요!"......아침밥은 매우 풍성했다. 소희는 봉투에 적힌 이름을 보니 이 근처의 5성급 호텔이었다.구택이 입을 열면 5성급 호텔이라도 배달을 해야 했다.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해삼 부레탕 한 그릇을 소희 앞으로 밀었다."이건 소희 씨 것이에요."이것은 척 봐도 몸보신하는 음식이었다. 소희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다시 그에게로 밀었다."양보할 필요 없어요. 구택 씨가 먹어야 될 거 같은데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9화

    소율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멋쩍게 웃었다."예전에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너의 할머니의 조언을 받아서 이번에도 그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어서 그래."유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앞으로 시집가는 것도 우리 할머니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예요?"소율은 얼굴을 붉히며 구택을 힐끗 쳐다보았다."당연하지!"유민은 한숨을 쉬었다."그럼 아줌마 망했네요. 우리 할머니는 강동 대교 아래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신거든요. 틀림없이 아줌마더러 그 사람한테 시집가라 할걸요.""…..."소율은 어이가 없었다.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야채를 입에 쑤셔 넣었다.구택의 눈빛에는 웃음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화가 난 척하며 입을 열었다."밥 먹을 때 말하면 못 써."모두들 안색이 각기 다른 가운데 오직 소율의 안색이 가장 흉했다.한참 침묵한 끝에 소율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그녀는 구택하고만 얘기했다."구택 씨, 내 친구가 클럽 하나 열었는데 전에 한 번 가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오늘 저녁에 같이 갈래요?"구택은 고개를 숙인 채 밥 먹으며 냉랭하게 대답했다."어젯밤에 늦게 자서 오늘은 일찍 쉬고 싶네요."소율은 그를 관심해하며 물었다."밤늦게까지 회의했나 봐요?"구택의 눈빛은 평소와 다름없었다."아니요, 다른 일이었어요."소율은 뭔가 생각난 듯 문득 말했다."아 맞다, 어젯밤 스누커 투어 복식 경기였죠. 구택 씨 경기를 본 거였어요?"구택은 소희를 힐끗 보며 무심코 대답했다."맞아요."소율은 간절한 관심을 보였다."너무 늦게 자지 말고 건강 조심해야 돼요."식사를 마친 소희는 계속 유민에게 수업을 했다.소율은 임 씨네 부모님을 뵈러 왔다는 핑계로 왔던 데다 또 식사까지 했으니 더는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 무척 아쉬워하며 떠났다.……수업을 마치고 유민은 소희더러 자신에게 사격을 가르치라고 하며 두 사람은 정원의 잔디밭에 가서 또 잠시 놀았다.구택은 3층의 베란다에 앉아 편안하게 햇볕을 죄고 있었다. 그는 어젯밤 확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0화

    5월의 강성은 이미 더워지기 시작했다. 한 학기가 곧 끝나자 강성대의 학생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대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직장을 구하느라 바빴고, 논문 심사를 준비하느라 바빴으며 작별을 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소희도 시험 준비와 하반기 인턴십 때문에 바쁘기 시작했다.목요일 저녁, 소희의 반에는 모임이 있었다. 반장의 생일인데다 마침 최근의 스터디 스트레스도 좀 풀 겸 모임을 준비했다.점심에 밥 먹을 때, 성하나는 소희에게 저녁에 갈 것이냐고 물었다.그녀는 약간 흥분했다."이번에 반장이 크게 한턱 쏜 거 같아. 모임 장소가 케이슬이라니. 난 아직 가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반드시 가볼 거야."소희는 숟가락을 들고 국수에 고춧가루를 넣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안 가!""매번 반에 모임 있을 때마다 너 빠지더라. 네가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몰라.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항상 네가 도도한 척한다고 난리도 아냐." 하나는 국수를 먹으며 또렷하지 못하게 말했다."반장은 이번에 특별히 나를 찾아와서 반드시 널 데리고 가라고 부탁까지 했어!"소희는 국수를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하나는 애교를 부렸다."같이 가자, 나 혼자 가면 재미없단 말이야. 그냥 나랑 같이 가주면 안 돼? 게다가 내가 반장 앞에서 큰소리까지 쳤단 말이야."소희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국수를 먹으면서 왼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하나는 인차 알아차리며 기뻐했다."아이스크림 두 개, 알았어!"그녀는 손을 들어 소희와 하이파이브 하려 했다. 소희는 손을 벌리며 두 사람은 손뼉을 쳤다.저녁에 두 사람은 케이슬에 도착하여 예약한 룸으로 들어갔다. 소희는 반장이 그들 반 애들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애들도 초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사람들 사이로 주경과 고석 두 사람이 같이 앉아 있었다.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고석은 그녀의 얼굴을 3초 동안 주시하면서 우울한 표정으로 눈길을 돌렸다.주경은 한 달 넘게 집에서 쉬며 지난주에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듣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1화

    그 여자는 성하나를 보며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하기라도 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옆에 그녀들을 에워싸고 있던 몇 사람은 모두 와서 싸움을 말리며 하나를 붙잡고 우는 여자를 달랬다.소희는 하나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앉아, 너무 흥분하지 말고."하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난 착하고 순진한 척하면서 말하는 여우 같은 년 딱 질색이야."우는 여자는 다른 한쪽으로 피했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를 말렸다."이문서는 원래 좀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야. 소희 너도 너무 신경 쓰지 마. 하나도 화내지 말고!"소희는 태연하게 하나더러 계속 게임하라 하며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타일렀다.모두들 분위기를 달구며 방금의 일을 중요하지 않는 작은 일이라고 여겼다.다행히 룸 안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매우 떠들썩했기에 아무도 이쪽에 일어난 일을 눈치채지 못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즐겁고 떠들썩했다.하나는 게임을 했고 소희는 옆에서 지켜보았다.그녀가 강성에 왔을 때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포악한 기운을 거두고 모든 과거를 내려놓고 생활을 즐기며 상냥하게 사람을 대하라고 계속 타일렀다.그녀는 상냥하게 사람을 대했고 만약 사람들이 그녀의 인내심에 도전하지 않으면 그녀도 결코 따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과 어울려 다니기 힘들었다.처음에 그녀도 반의 여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지만 그녀들의 화제는 대부분은 메이크업, 옷, 가방, 그리고 남자였다.그녀는 이런 것들에 대해 잘 몰라서 도무지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반에서 늘 혼자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하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두 사람 모두 단 음식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주경이 있는 그 무리의 사람들은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고석이 당첨됐다. 한 여자가 그에게 물었다."가장 좋아하는 사람은?"주경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석을 바라보았다.고석은 소희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하나가 마침 몸을 비트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2화

    구택은 그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감탄하긴, 너도 그럴 수 있지."장시원은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난 이미 나이 먹어서 젊었을 때의 그런 충동이 사라졌어. 때로는 침대에 있는 여자들을 보면 그들 모두 똑같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도 가격은 다르지!"시원은 크게 웃었다.두 사람은 이미 멀리 갔지만 고석의 시선은 여전히 소희에게 있었다."나랑 주경이 함께 있는 거 보니 넌 어떤 느낌이야? 후회하니? 후회하면 우리,""고석!" 소희는 그의 말을 끊었다."꼭 내가 주경을 불러야 그만하겠니?"고석은 충격을 받은 채 그녀를 바라보며 상처받은 듯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소희야, 너는 감정도 없니?"소희는 눈동자를 약간 움츠렸다. 상처받은 남자를 통해 그녀는 히스테리 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벽에 부딪히며 욕설을 퍼붓는 한 여자를 보았다."너 왜 이렇게 둔해? 너 내가 낳은 거 맞기나 하는 거야?""이 감정도 없는 병신아!"그때 그녀는 몇 살이었을까?세 살, 아님 네 살?소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갑게 고석의 손을 밀치며 무뚝뚝하게 룸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밀고 들어가자 주경은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앉아 즉시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과 경계심이 가득했다.그녀는 갑자기 주경이 불쌍하다고 여겼다.......저녁 10시에 사람들은 조금도 떠날 생각이 없자 소희와 하나는 반장한테 인사하고 먼저 떠났다.하나는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소희는 어정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었다.한밤중에 소희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거실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들었다.창밖이 캄캄한 것을 보자 그녀는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1시였다.도둑인가?이런 고급 단지에는 도둑이 있을 리가 없었다.소희는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가자 주방의 불이 켜진 채 한 사람이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구택은 냉장고 앞에 서서 요구르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3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그녀는 처음으로 안방에 들어와 봤다. 여기는 작은방보다 훨씬 컸다. 베란다 옆에는 작은 거실이 하나 있었는데 소파 하나와 책꽂이 하나만 놓여 있었다.구택은 차를 들어 작게 한 모금 마시며 소희를 돌아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오늘 케이슬에서 본 그 남자는 소희 씨한테 고백하고 있었나요?"소파가 넓어서 소희는 발을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네."구택은 차를 입에 머금으며 잠시 생각했다."꽤 잘생겼던데, 고백받아줬어요?"소희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잔잔했다."아니요."남자가 물었다. "왜요, 싫어서?"소희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고백받아주면 월세가 100만 원밖에 안 하는 이 집을 잃을까 봐 무서워서요."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술을 마셨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워지며 유난히 듣기 좋았다.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쥐었다. 눈빛은 약간 취한 기운이 들어있었다."그거 알아요? 소희 씨는 자신의 예쁜 얼굴로 굉장히 많은 집을 바꿀 수 있어요."소희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나는 유니크한 집만 원해요."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어떤 게 유니크한 집이죠?"소희는 눈을 깜박였다."내가 마음에 드는 집이요."구택은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다가갔고 목소리도 좀 더 낮아졌다. 그는 유혹하는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내가 좋아요, 아니면 집이 좋아요?"소희는 잠시 멈칫하다 대답했다. "집이요.""내가 좋아요 아니면 나랑 자는 게 좋아요?"소희는 대답했다."자는 거요."구택은 얇은 입술로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은 물결처럼 반짝였다. 그녀의 이 대답에 만족한 듯 그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소희 씨가 오늘 한 대답 잘 기억해요. 만약 소희 씨는 내가 좋다고 대답했으면 이 집과 나랑 자는 기회를 다 잃었을 거예요."소희는 평온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키스했다. 은은한 술 향기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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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4화

    은정은 격노한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저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이건 서선영 저 사람이 꾸민 함정이에요.”서선영은 엉엉 울면서 외쳤다.“내가 내 딸을 희생시켜서 너한테 함정을 판다고? 구은정, 네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알아.”“예전부터 나한테 편견이 있었지. 그래, 미우면 나한테 손찌검을 해. 왜 애먼 은서를 괴롭혀?!”“은서는 아직 시집도 안 갔어. 이제 어떻게 살라고 해? 이 소문이 밖에 나가면, 우리 집안은 완전히 끝장이야!”은정은 오직 구은태만 바라보며 물었다.“저를 믿으세요?”구은태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기억 하나가 떠오르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때 갑자기 은서가 벽을 향해 몸을 던지듯 달려갔다. 죽을 각오로 내달리는 눈빛이었다.“은서야! 안 돼, 은서야!”서선영이 급히 은서를 껴안고 붙잡았고, 울음이 멎지 않았다.“은서야, 제발 그런 짓 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거기 누구 없어요! 얘 좀 붙잡아줘요!”서선영은 울먹이며 도우미들을 향해 소리쳤다. 몇 명의 도우미가 급히 달려와 은서를 붙들고 감싸 안았다.그중 평소 은서를 따르던 도우미가 조심스럽게 구은태 앞에 다가와 입을 열었다.“회장님, 사실은 전에도 도련님께서 밤에 아가씨 방문을 두드리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어요.”“하지만 도련님이 너무 무서워서, 보복당할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 도우미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제가 좀 더 일찍 말씀드렸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은정은 도우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애옹이가 은서에게 보내졌던 그날 밤, 은정은 술에 취해 돌아와 애옹이가 사라진 걸 알고 은서를 찾아갔다. 그때 이 도우미가 어두운 구석에서 숨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은태는 거기까지는 떠올리지 못했다.죽을힘을 다해 몸을 던지려던 은서, 그리고 도우미의 일방적인 증언이 더해지자, 구은태는 은정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다시 근처에 있던 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3화

    [말 좀 해봐요.][삼촌?]서선영이 천천히 2층에서 걸어 내려오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장말숙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눈짓을 보냈다. 이에 장말숙 아주머니는 눈치를 채고 전화를 받아 들고 말했다.“유진 씨죠? 저희 도련님이 술에 취하셨어요.”유진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네, 신세 좀 질게요. 잘 부탁드려요.]“네!”장말숙 아주머니는 괜히 말을 더했다가 실수라도 할까 봐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은정의 까만 눈동자가 서선영을 향해 있었지만, 그 시선은 이미 흐릿했다.서선영은 은정을 부축하듯 손을 내밀며,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은정아, 술 너무 많이 마셨잖아. 방으로 데려다줄게.”“으악!”날카로운 비명에 은정은 정신이 번쩍 들며 눈을 떴고, 날은 훤하게 밝아 있었다.옆에서는 구은서가 실크 잠옷 차림으로, 옷가지로 몸을 허둥지둥 가리고 있었고, 얼굴은 절망감에 젖은 눈물로 가득했다. 그녀는 분노로 떨리는 눈으로 은정을 노려보고 있었다.구서의 비명은 곧 서선영과 집 안 도우미들을 방으로 불러 모았다. 문이 열리고 방 안 풍경을 본 순간, 모두가 굳어버렸다.은정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은서를 훑어보며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이불을 들추고 자신을 확인해 보니, 바지는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상의는 전혀 없었다.은정은 몸을 일으켜 세우려다 이마를 짚으며 침대 머리에 기대앉았다. 머리가 묵직하게 지끈거렸다.“엄마!”은서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울부짖었다.“은서야!”서선영이 달려와 은서를 안고, 옷을 덮어주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몰라요!”구은서는 서선영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오열했다.“밤에 오빠가 갑자기 방에 들어왔어요. 술에 취해서 저를 한 대 치더니 그다음은...”은서의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드러난 어깨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짐승 같은 놈!”서선영은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온몸을 떨며 은정을 향해 소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2화

    우정숙은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예전에 은정은 분명히 임유진은 내 스타일 아니라며 선을 그은 적이 있는데, 왜 지금 와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쫓고 있는 걸까?“넌 어떻게 생각해?”우정숙이 묻자, 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말했다.“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돌아왔어요.”그 말투가 생각보다 무거워, 우정숙은 분위기를 일부러 누그러뜨리며 웃었다.“이미 거절했는데도 냉정해져야 해?”유진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어쨌든, 엄마는 이 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말하지 말아줘요. 그리고 삼촌한테도 되도록 비밀로 해주세요.”그 말에 우정숙은 딸의 속내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갑자기 이렇게 서둘러 집에 돌아온 이유 혹시 일이 더 커질까 봐? 너희 할아버지가 구은정한테 가서 따질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 아니야?”유진은 재빨리 대답했다.“누가 그 사람 걱정했대요? 밖에서 사는 게 질려서 온 거지, 그 사람이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하지만 우정숙의 따뜻하고 조용한 눈빛은 유진의 진심을 꿰뚫고 있었다. 우정숙은 다만 조용히 숨을 내쉬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날 밤, 구은정은 외부 일정으로 접대를 나갔고, 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집에 들어가면 애옹이 좀 봐줘.]유진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저도 집에 왔어요. 아주머님께 부탁하세요.]은정은 유진이 하루 정도 집에서 자려는 줄로만 알고, 별 의심 없이 답했다.[알겠어.]밤 10시.은정은 아직 접대 자리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에 구은태가 보낸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은정아, 나 몸이 좀 안 좋다. 한번 집에 들러줄래?]은정은 미간을 찌푸렸다.[몸 안 좋으면 병원 가시죠.]그렇게 답장을 보냈지만, 더 이상의 응답은 없었다.술자리가 끝나고 나니 이미 자정 무렵이었다. 은정은 그래도 아버지를 확인하고자 구씨 저택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애옹이를 돌봐주던 장말숙 아주머니가 거실에서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1화

    정현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뭐라고 했죠? 임유진 건드리지 말랬잖아요. 왜 말을 안 들어요?”진소혜는 웃었다.“들었어요. 적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없애버리라는 그 말, 정말 감명 깊었거든요. 곧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쫓겨날 거예요.”현준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임유진은 쫓겨나지 않아요. 사장님이 반드시 지킬 거니까요.”현준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덧붙였다.“유진 씨, 그 정체가 간단하지 않아요. 사장님이 곤란한 일에 휘말릴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 바로 그 애였다고요.”“이렇게 성급하게 나가면 결국 당하는 건 소헤 씨라고요.”소혜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것도 그 얼굴 덕 아니었을까요? 임유진이 무슨 대단한 집안 출신이라도 돼요?”현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 애, 성이 임이야.”소혜는 비웃었다.“강성에 임 씨 많은데요? 임씨라고 다 임씨 집안이예요?”“임유진이 정말 그 임씨 집안 사람이었으면, 이런 작은 곳에서 평사원으로 일할 일이 없죠.”강성에서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집안, 그 임씨 집안 사람이라면 당연히 격이 달랐을 것이다.현준은 소혜를 바라보며, 무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소혜 씨, 소혜 씨는 너무 자만해요. 이제 막 졸업한 사람이잖아요. 세상이 어떤지 아직 몰라요.”“내가 경력은 부족하지만, 머리는 좋아요.”소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을 수 있어요.”현준은 더는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고, 소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이번 달 말이면, 임유진은 이 회사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질 거예요.”이메일은 해외 IP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루머는 벌써 영업팀까지 퍼진 상황이었다.한때 유진이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걸 보고 감탄했던 동료들조차, 그녀가 정말 실력만으로 이룬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너무 젊은 나이에, 임씨 그룹 같은 대형 고객을 설득하고, 이미 다른 부서에서 거의 성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30화

    서선영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거절하려는 듯하면서도 몸은 피하지 않았다.“안 돼. 나, 한 시간밖에 못 나와 있어.”“당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최이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선영의 치마 지퍼를 내렸다.“밖에 사람 세워놨어. 아무도 안 들어와.”...오전, 임유진은 구씨그룹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회사 고위층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가 끝나고 마케팅부로 돌아왔을 때쯤, 팀 동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유진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모두는 급히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에 든 자료를 들고 여진구를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유진이 들어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무슨 일 있었어요?”유진이 맑은 목소리로 묻자, 진구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아니야. 너 손에 든 거, 청원안 자료야? 나 좀 볼게.”하지만 유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휴대폰, 보여줘요.”진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보고 있던 건, 유진과 은정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었다.둘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함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장면. 얼마 전 중식당에서 있었던 그날이었다.진구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누군가 이 사진들을 너희 팀 메일에 전체 전송했어. 내용은, 네가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게 구은정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라고.”유진은 이미 그 메일을 확인했었다. 메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구씨 그룹 사장을 유혹했다는 식의 악의적이고 천박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업계 풍기를 망친다는 말까지, 표현이 거칠고 추했다. 유진은 이를 꽉 물었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발신 IP 추적할 수 있어요?”진구가 답했다.“지금 IT팀에서 추적 중이야. 내부 직원일 수도 있고, 유지그룹 쪽의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밝혀낼 거야.”“일단 외부로 확산은 안 됐고, 회사 내부 루머 수준이야. 이미 전체 공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29화

    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내가 간호까지 해줬어요. 감사 인사는 필요 없고요.”구은정은 잠시 말이 막혔다. 그러다가 그는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은정의 큰 키와 묵직한 분위기만으로도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졌다.이에 유진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씩 물러섰다.“유진아, 대체 언제까지 나 피할 거야?”은정이 묻자, 유진은 당황해서 반문했다.“내가 뭘요?”“너 어젯밤 내가 아픈 틈을 타서, 키스도 하고, 만지기도 하고, 맘껏 했잖아. 다 잊은 거야?”유진은 말문이 막혔다. 은정은 다시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날 좋아하면서 왜 인정 안 해?”유진은 등을 문에 기대고 은정을 올려다보았고, 눈빛에는 불쾌한 기색이 스며 있었다.“그렇게 나오실 줄 알았으면, 어젯밤 동정 따윈 하지 말 걸 그랬네요.”“동정?”은정은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럼 뭐겠어요, 삼촌?”유진은 코웃음을 치며 은정의 가슴을 밀치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걸어 나갔다. 복도에는 유진의 비아냥 섞인 목소리만 가볍게 울렸다.“아플 땐 약 꼭 챙겨 드세요. 헛소리는 고열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엘리베이터에 탄 유진은 곧장 떠났고, 은정은 그 자리에 서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이마를 찌푸리며, 눈매는 점점 더 어두워졌다.오전 10시.강성의 어느 프라이빗 클럽.서선영은 넓은 챙이 달린 프렌치 스타일 모자를 쓰고, 스카프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서선영은 한 룸의 문을 열고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을 확인하자, 모자를 벗으며 차가운 표정을 드러냈다.“요즘 회사 안에 당신을 지켜보는 눈 많아. 그런데 이 타이밍에 날 만나면 어쩌자는 거지?”최이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며칠간 이어진 불안과 압박 속에서 예전의 자신감은 사라졌고, 초췌한 인상만 남아 있었다.“내 문제 어떻게 해결할 건데?”서선영은 침착하게 말했다.“변호사 제일 좋은 사람으로 붙여줬잖아.”최이석은 비웃었다.“증거가 빼박인데? 최선이란 게 결국 내가 돈 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28화

    “안 가요, 이불 가지러 가는 거예요.”유진은 목소리를 낮추어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달래듯 한 말투였다. 그제야 은정은 그녀를 놓아주었다.유진은 방 안에 있던 에어컨을 끄고, 은정의 침실로 향해 이불을 가지러 갔다. 유진은 처음으로 은정의 침실에 들어섰다.외부와 같은 인테리어 분위기, 차분하고 단정하지만 지나치게 냉정한 느낌이었다. 그 방처럼, 그 역시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따뜻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유진은 이불을 안고 잠시 방 안을 둘러본 뒤 거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불을 은정에게 덮어주고, 소파 앞에 쭈그려 앉아 한참을 바라보다가, 스탠드 조명을 끄고 조용히 돌아서려 했다.그 순간, 은정의 낮고 흐릿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울렸다.“유진아, 안 간다고 했잖아.”유진은 뒤돌아봤다. 어두운 거실 속에서 은정의 눈빛은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를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졌다.그 눈빛엔 서운함과 외로움이 함께 담겨 있는 듯했다. 몇 초간 정적이 흐른 뒤, 유진은 조용히 돌아와 은정에게 말했다.“조금만 안쪽으로 가요.”은정은 곧바로 소파 안쪽으로 몸을 옮겼다. 유진이 옆에 눕자마자, 은정은 유진을 품에 끌어안았고, 이내 그의 뜨거운 입맞춤이 쏟아지는 듯했다.유진은 눈을 감고, 몇 초 뒤엔 어색하지만 조심스레 반응을 보였다. 그 작은 반응 하나에도 은정은 순간 멈칫했다가, 곧 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더 뜨겁고 격렬하게 키스했다. 제어 불가능한 감정이 담긴 입맞춤이었다.유진은 마치 물속에 잠긴 듯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피하려 하자, 은정의 손이 유진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어둠 속, 낮고 거칠게 갈라진 은정의 목소리가 귀에 와닿았다.“우리 침실로 갈까?”유진은 얼굴이 새빨개져 그의 품에 파묻혔다.“적당히 해요.”은정은 알았다. 지금 조금만 더 약하게 굴면, 유진은 진짜 넘어올 수도 있다는걸. 하지만 동시에 은정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침대까지 가면, 진짜 더는 참지 못할 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27화

    유진은 은정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데 놀라 잠시 멍해졌다. 그러고는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잘못한 거 알면 고치면 되죠. 전 일단, 예전 일은 용서할게요.”유진은 해열제를 찾아내고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다행이다. 할머니가 미리 약들을 챙겨두셨거든요.”노정순이 각 약의 효능과 복용량을 따로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놓았고, 유진은 방금 몇 번이고 확인했다. 이 정도면 문제없을 것이었다.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가 따뜻한 물을 받아왔고, 해열제를 구은정에게 건네며 말했다.“아까 의사 선생님한테 전화했어요. 감기몸살일 가능성이 크대요. 우선 이거 먹어요. 열이 안 내리면 병원 갈 거예요.”은정은 눈앞에 놓인 약을 보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체온 안 재봐도 돼?”“체온? 만져보면 알죠!”유진은 다시 은정의 이마를 만지고, 곧바로 자기 이마와 비교해 봤다, 그러고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안 재도 돼요. 확실히 열나요.”하지만 은정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약 안 먹어도 돼. 뜨거운 물 좀 마시면 곧 나을 거야.”“안 돼요. 꼭 먹어야 해요.”유진은 단호하게 약을 내밀었으나, 은정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혹시 약 먹는 거 무서워요?”은정은 유진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약을 받아 입에 털어 넣더니, 물을 크게 한 모금 마시고 꿀꺽 삼켰다.그 급한 모습이 너무 긴장돼 보여서, 유진은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진짜 약 먹는 거 무서운 거였네.’아프기도 하니까, 그냥 웃지 않기로 했다.유진은 다시 몸을 돌려 거실 테이블 위의 약상자를 정리하려고 했다. 약을 넣으려다 상자 뒷면에 적힌 문구가 눈에 띄었다.유진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관장약? 관장이 무슨 뜻이에요?”은정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하더니, 갑자기 얼굴이 확 굳어졌다. 그러고는 몸을 숙여 목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려 했다.유진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배를 쥐고 웃기 시작했다. 소파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26화

    유진은 몇 걸음 더 다가가 남자를 내려다보며 물었다.“술 마신 거예요?”은정은 눈을 천천히 떴다. 목소리는 낮고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유진아.”유진은 얼굴을 굳히며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았다.“대체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어요?”은정의 짙고 어두운 눈동자가 곧장 유진을 바라보았고, 그 시선에 유진의 마음이 한없이 흔들렸다.유진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여전히 거칠고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너 볼 수 있다면, 죽어도 괜찮아.”그 말에 유진의 눈가에 눈물이 갑자기 맺혔으나, 눈이 붉게 물든 채로 말했다.“그럼 안심해요. 죽어도 나는 쳐다도 안 볼 거니까요.”그러고는 벌떡 일어나 돌아서려 했지만 유진의 손목이 갑자기 꽉 붙잡혔다. 힘이 세서 도무지 빠져나갈 수 없었다.유진은 차갑게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놓으세요.”그러자 은정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나 열 나는 거 같지 않아? 만져봐.”유진은 순간 당황했다. 은정은 머리를 쿠션에 기댄 채, 유진의 손을 잡아 자기 이마 위에 올렸다.뜨겁게 달아오른 열기에 유진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녀는 손바닥 전체를 이마에 붙이며 다시 확인했다. 정말 점점 더 뜨거웠다.“아픈 거예요?”유진이 놀란 목소리로 묻자, 은정은 유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그런 것 같아.”“어디가 더 아파요?”유진이 걱정스레 물었다.“머리가 아파. 그리고...”은정은 유진의 손을 내려 가슴팍 위에 얹었다.“여기도 많이 아파.”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단단한 근육과 거친 심장 박동. 쿵, 쿵, 쿵, 그 격한 두근거림이 고스란히 유진의 손바닥에 전해졌다.유진은 놀라 손을 황급히 빼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구은정.”은정은 깊게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내 이름 그렇게 불러주는 거, 제일 좋아.”속으로는 바랐다. 언젠가 유진이 다시 자신을 사장님이라 부르는 날이 오기를.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일어서서 단호하게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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