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8화

Author: 금추
이튿날 소희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밝았다. 침대 위에 구택은 없었고 그녀 혼자만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가 옷을 찾을 때 허벅지를 떨며 거의 똑바로 서지 못하고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녀는 마치 금방 심도 훈련에 참가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녀는 구택이 이미 간 줄 알고 문을 열고 나가자 남자가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구택은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평소처럼 멋지고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심지어 어제보다 더 활기찼다.

구택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소희는 웃으며 인사를 했다.

"굿모닝이네요!"

그녀는 말을 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목이 좀 쉬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순간 얼굴이 뜨거워지며 겸연쩍게 웃음을 거두었다.

구택은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어색함을 발견하지 못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을 시켰으니 먼저 가서 씻어요. 이따 같이 먹어요."

소희는 시간을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가자 인차 대답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지금 곧 나가봐야 할거 같아요. 유민이 과외 늦겠어요."

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깊이 잠들 줄은 몰랐다. 눈을 뜨니 오전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

"그렇게 급하게 갈 필요 없어요!"

구택이 말했다.

"이미 유민에게 전화로 소희 씨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두 시간 뒤에 과외 시작한다고 말했어요."

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이미 전화했어요?"

"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소희는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고마워요!"

......

아침밥은 매우 풍성했다. 소희는 봉투에 적힌 이름을 보니 이 근처의 5성급 호텔이었다.

구택이 입을 열면 5성급 호텔이라도 배달을 해야 했다.

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해삼 부레탕 한 그릇을 소희 앞으로 밀었다.

"이건 소희 씨 것이에요."

이것은 척 봐도 몸보신하는 음식이었다. 소희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다시 그에게로 밀었다.

"양보할 필요 없어요. 구택 씨가 먹어야 될 거 같은데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9화

    소율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멋쩍게 웃었다."예전에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너의 할머니의 조언을 받아서 이번에도 그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어서 그래."유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앞으로 시집가는 것도 우리 할머니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예요?"소율은 얼굴을 붉히며 구택을 힐끗 쳐다보았다."당연하지!"유민은 한숨을 쉬었다."그럼 아줌마 망했네요. 우리 할머니는 강동 대교 아래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신거든요. 틀림없이 아줌마더러 그 사람한테 시집가라 할걸요.""…..."소율은 어이가 없었다.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야채를 입에 쑤셔 넣었다.구택의 눈빛에는 웃음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화가 난 척하며 입을 열었다."밥 먹을 때 말하면 못 써."모두들 안색이 각기 다른 가운데 오직 소율의 안색이 가장 흉했다.한참 침묵한 끝에 소율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그녀는 구택하고만 얘기했다."구택 씨, 내 친구가 클럽 하나 열었는데 전에 한 번 가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오늘 저녁에 같이 갈래요?"구택은 고개를 숙인 채 밥 먹으며 냉랭하게 대답했다."어젯밤에 늦게 자서 오늘은 일찍 쉬고 싶네요."소율은 그를 관심해하며 물었다."밤늦게까지 회의했나 봐요?"구택의 눈빛은 평소와 다름없었다."아니요, 다른 일이었어요."소율은 뭔가 생각난 듯 문득 말했다."아 맞다, 어젯밤 스누커 투어 복식 경기였죠. 구택 씨 경기를 본 거였어요?"구택은 소희를 힐끗 보며 무심코 대답했다."맞아요."소율은 간절한 관심을 보였다."너무 늦게 자지 말고 건강 조심해야 돼요."식사를 마친 소희는 계속 유민에게 수업을 했다.소율은 임 씨네 부모님을 뵈러 왔다는 핑계로 왔던 데다 또 식사까지 했으니 더는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 무척 아쉬워하며 떠났다.……수업을 마치고 유민은 소희더러 자신에게 사격을 가르치라고 하며 두 사람은 정원의 잔디밭에 가서 또 잠시 놀았다.구택은 3층의 베란다에 앉아 편안하게 햇볕을 죄고 있었다. 그는 어젯밤 확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0화

    5월의 강성은 이미 더워지기 시작했다. 한 학기가 곧 끝나자 강성대의 학생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대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직장을 구하느라 바빴고, 논문 심사를 준비하느라 바빴으며 작별을 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소희도 시험 준비와 하반기 인턴십 때문에 바쁘기 시작했다.목요일 저녁, 소희의 반에는 모임이 있었다. 반장의 생일인데다 마침 최근의 스터디 스트레스도 좀 풀 겸 모임을 준비했다.점심에 밥 먹을 때, 성하나는 소희에게 저녁에 갈 것이냐고 물었다.그녀는 약간 흥분했다."이번에 반장이 크게 한턱 쏜 거 같아. 모임 장소가 케이슬이라니. 난 아직 가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반드시 가볼 거야."소희는 숟가락을 들고 국수에 고춧가루를 넣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안 가!""매번 반에 모임 있을 때마다 너 빠지더라. 네가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몰라.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항상 네가 도도한 척한다고 난리도 아냐." 하나는 국수를 먹으며 또렷하지 못하게 말했다."반장은 이번에 특별히 나를 찾아와서 반드시 널 데리고 가라고 부탁까지 했어!"소희는 국수를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하나는 애교를 부렸다."같이 가자, 나 혼자 가면 재미없단 말이야. 그냥 나랑 같이 가주면 안 돼? 게다가 내가 반장 앞에서 큰소리까지 쳤단 말이야."소희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국수를 먹으면서 왼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하나는 인차 알아차리며 기뻐했다."아이스크림 두 개, 알았어!"그녀는 손을 들어 소희와 하이파이브 하려 했다. 소희는 손을 벌리며 두 사람은 손뼉을 쳤다.저녁에 두 사람은 케이슬에 도착하여 예약한 룸으로 들어갔다. 소희는 반장이 그들 반 애들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애들도 초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사람들 사이로 주경과 고석 두 사람이 같이 앉아 있었다.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고석은 그녀의 얼굴을 3초 동안 주시하면서 우울한 표정으로 눈길을 돌렸다.주경은 한 달 넘게 집에서 쉬며 지난주에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듣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1화

    그 여자는 성하나를 보며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하기라도 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옆에 그녀들을 에워싸고 있던 몇 사람은 모두 와서 싸움을 말리며 하나를 붙잡고 우는 여자를 달랬다.소희는 하나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앉아, 너무 흥분하지 말고."하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난 착하고 순진한 척하면서 말하는 여우 같은 년 딱 질색이야."우는 여자는 다른 한쪽으로 피했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를 말렸다."이문서는 원래 좀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야. 소희 너도 너무 신경 쓰지 마. 하나도 화내지 말고!"소희는 태연하게 하나더러 계속 게임하라 하며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타일렀다.모두들 분위기를 달구며 방금의 일을 중요하지 않는 작은 일이라고 여겼다.다행히 룸 안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매우 떠들썩했기에 아무도 이쪽에 일어난 일을 눈치채지 못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즐겁고 떠들썩했다.하나는 게임을 했고 소희는 옆에서 지켜보았다.그녀가 강성에 왔을 때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포악한 기운을 거두고 모든 과거를 내려놓고 생활을 즐기며 상냥하게 사람을 대하라고 계속 타일렀다.그녀는 상냥하게 사람을 대했고 만약 사람들이 그녀의 인내심에 도전하지 않으면 그녀도 결코 따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과 어울려 다니기 힘들었다.처음에 그녀도 반의 여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지만 그녀들의 화제는 대부분은 메이크업, 옷, 가방, 그리고 남자였다.그녀는 이런 것들에 대해 잘 몰라서 도무지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반에서 늘 혼자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하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두 사람 모두 단 음식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주경이 있는 그 무리의 사람들은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고석이 당첨됐다. 한 여자가 그에게 물었다."가장 좋아하는 사람은?"주경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석을 바라보았다.고석은 소희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하나가 마침 몸을 비트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2화

    구택은 그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감탄하긴, 너도 그럴 수 있지."장시원은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난 이미 나이 먹어서 젊었을 때의 그런 충동이 사라졌어. 때로는 침대에 있는 여자들을 보면 그들 모두 똑같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도 가격은 다르지!"시원은 크게 웃었다.두 사람은 이미 멀리 갔지만 고석의 시선은 여전히 소희에게 있었다."나랑 주경이 함께 있는 거 보니 넌 어떤 느낌이야? 후회하니? 후회하면 우리,""고석!" 소희는 그의 말을 끊었다."꼭 내가 주경을 불러야 그만하겠니?"고석은 충격을 받은 채 그녀를 바라보며 상처받은 듯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소희야, 너는 감정도 없니?"소희는 눈동자를 약간 움츠렸다. 상처받은 남자를 통해 그녀는 히스테리 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벽에 부딪히며 욕설을 퍼붓는 한 여자를 보았다."너 왜 이렇게 둔해? 너 내가 낳은 거 맞기나 하는 거야?""이 감정도 없는 병신아!"그때 그녀는 몇 살이었을까?세 살, 아님 네 살?소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갑게 고석의 손을 밀치며 무뚝뚝하게 룸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밀고 들어가자 주경은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앉아 즉시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과 경계심이 가득했다.그녀는 갑자기 주경이 불쌍하다고 여겼다.......저녁 10시에 사람들은 조금도 떠날 생각이 없자 소희와 하나는 반장한테 인사하고 먼저 떠났다.하나는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소희는 어정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었다.한밤중에 소희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거실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들었다.창밖이 캄캄한 것을 보자 그녀는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1시였다.도둑인가?이런 고급 단지에는 도둑이 있을 리가 없었다.소희는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가자 주방의 불이 켜진 채 한 사람이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구택은 냉장고 앞에 서서 요구르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3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그녀는 처음으로 안방에 들어와 봤다. 여기는 작은방보다 훨씬 컸다. 베란다 옆에는 작은 거실이 하나 있었는데 소파 하나와 책꽂이 하나만 놓여 있었다.구택은 차를 들어 작게 한 모금 마시며 소희를 돌아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오늘 케이슬에서 본 그 남자는 소희 씨한테 고백하고 있었나요?"소파가 넓어서 소희는 발을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네."구택은 차를 입에 머금으며 잠시 생각했다."꽤 잘생겼던데, 고백받아줬어요?"소희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잔잔했다."아니요."남자가 물었다. "왜요, 싫어서?"소희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고백받아주면 월세가 100만 원밖에 안 하는 이 집을 잃을까 봐 무서워서요."구택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술을 마셨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워지며 유난히 듣기 좋았다.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쥐었다. 눈빛은 약간 취한 기운이 들어있었다."그거 알아요? 소희 씨는 자신의 예쁜 얼굴로 굉장히 많은 집을 바꿀 수 있어요."소희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나는 유니크한 집만 원해요."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어떤 게 유니크한 집이죠?"소희는 눈을 깜박였다."내가 마음에 드는 집이요."구택은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다가갔고 목소리도 좀 더 낮아졌다. 그는 유혹하는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내가 좋아요, 아니면 집이 좋아요?"소희는 잠시 멈칫하다 대답했다. "집이요.""내가 좋아요 아니면 나랑 자는 게 좋아요?"소희는 대답했다."자는 거요."구택은 얇은 입술로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은 물결처럼 반짝였다. 그녀의 이 대답에 만족한 듯 그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소희 씨가 오늘 한 대답 잘 기억해요. 만약 소희 씨는 내가 좋다고 대답했으면 이 집과 나랑 자는 기회를 다 잃었을 거예요."소희는 평온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키스했다. 은은한 술 향기가 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4화

    그녀는 그때 간다고 한 것 같았다.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의 그녀는 반응도 많이 느려졌고 경계심도 많이 낮아졌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 것일까?모임은 토요일이라 그녀는 구택한테 연락해서 하루 휴가를 내야 했다.수업이 끝난 후 소희는 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두 번 울리자 그는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저예요, 소희!" 소희는 인차 말했다.구택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알아요, 전에 소희 씨가 이 번호로 나한테 전화 한 적 있어요."소희는 멈칫했다. 청하와 함께 블루드에 갔던 그날 밤이 생각났다. 그녀는 연희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그한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남자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소희는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말했다."토요일에 내가 일이 생겨서 유민에게 과외를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그래서 구택 씨한테 하루 휴가 내려고요.""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유민이한테 전해줄게요." 구택의 목소리는 따뜻했다."고마워요. 다음에 봬요!""그래요!"전화를 끊자 소희는 사색에 잠겼다. 그녀와 구택은 지금 무슨 관계일까?부부? 애인? 고용주와 직원?그녀는 정말 혼란스러웠다!토요일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소희는 혼자 택시를 타고 소 씨네 본가를 향했다.소 씨네 어르신, 즉 소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지금 모두 건재하셨다.두 사람은 아들 셋이 있었다. 첫째 집안은 큰아들 소정필과 아내 장연경, 그리고 딸 소설아가 있었다.둘째 집안은 소정인, 아내 진원 그리고 소희와 소연 두 딸이 있었다.셋째 소정민의 아내는 하순희였고 장녀 소시연은 19살로 강성 미술 학원 3학년 학생이었고 차남 소찬호는 10살이었다.소 씨네 본가는 남성의 오래된 별장 구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 줄로 늘어선 유럽식 별장은 역사의 흔적을 나타내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강성에서 비교적 오래된 귀족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비가 왔기 때문에, 택시 기사는 소희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5화

    해덕과 노부인은 즉시 일어섰다."설아가 왔다고?"소희는 소설아의 이름을 수도 없이 들어봤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문어귀를 바라보았다. 거실로 들어서는 여자의 몸매는 늘씬했다. 그녀는 베이지색의 양복에 주홍색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정교한 이목구비에 시크한 기질을 드러내며 눈빛은 오만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소 씨 집안의 아이들은 미모가 아주 출중했다.설아는 우아하게 웃으며 인사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셋째 삼촌, 셋째 숙모, 안녕하세요!""아이고, 우리 귀염둥이가 드디어 왔구나. 나랑 너 할아버지는 아침 내내 네가 오기만 기다렸어!" 노부인은 설아를 안으며 이리저리 살폈다. 그녀의 눈빛은 매우 자상했다.셋째 부인 순희는 약간 질투한 듯 자신의 남편한테 입을 삐죽거리며 소 씨 집안 어르신들이 편심 하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소설아는 그들 소 씨네 집안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였기에!설아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모두 최고 등급의 인증을 받았고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세계 명문 대학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또 세계 제1그룹에 들어가 회장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전반 소 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줬다.그들 집안까지 나중에 큰집의 이 장녀를 아부할 지도.연경을 웃으며 말했다."설아도 아버님과 어머님 엄청 보고 싶었어요. 다만 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었네요.""임 씨 그룹에서 일하면 틀림없이 고생하지. 그래도 우리 설아는 너무 힘들게 일만 하지 말고 쉬어가면서 해."노부인은 마음 아파하며 줄곧 눈살을 찌푸렸다."진 씨, 제비집 다 됐나? 얼른 설아한테 한 그릇 갖다 줘.""가요 지금!" 진 씨 아주머니는 조심스럽게 하얀 골자기 그릇을 들고 와서 기뻐하며 말했다."설아 아가씨가 온다는 것을 알고 아침부터 푹 삶았어요."설아는 예의 바르게 그녀에게 감사를 표시했다.이쪽 소파에는 소희와 찬호가 유민이를 데리고 한창 게임을 하고 있었다.소정인은 들어왔을 때 마침 이 장면을 보며 살짝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6화

    소정인이 설아에게 부탁하자 셋째네 집안도 얼른 자신의 딸과 아들을 언급하며 설아더러 많이 돌봐달라고 부탁했다.소희는 이 기회를 틈타 내색하지 않고 다시 소파 앞으로 돌아가 찬호와 계속 게임을 했다.소 씨네 집안은 매주 월요일에 작은 모임을, 보름에 큰 모임을 가졌는데 이는 소해덕이 정한 규칙이었다. 남자들은 항상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여자들은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며 감정을 증진시켰다.곧 밥을 먹을 때에야 시연이 왔다. 미술을 배우는 사람이었기에 그녀의 옷차림은 남들에 비해 색달랐다. 그녀는 오자마자 가방을 소파에 던지며 다리를 테이블에 걸치고 건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순희는 다가와 노부인에게 인사하러 가자고 암시했지만 시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음식을 차려놓자 모든 사람들은 식탁 앞에 앉았다. 해덕은 주인 자리에 앉았고 왼쪽은 노부인이었으며 오른쪽은 설아에게 위치를 남겨주었다. 기타 사람들은 차례대로 착석했다. 소희가 도착할 때 테이블 끝의 위치만 남았다.소정인은 마음이 아파서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부르려 했지만 시연이 털썩 주저앉는 바람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소 씨 가족은 식탁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밥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규칙이 없었다.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매우 떠들썩했다. 설아는 여전히 모두가 관심하는 사람이었다."설아는 임 씨 그룹에서 일하니까 앞으로 우리 집안의 사업도 많이 좀 도와줘."순희가 웃으며 말했다.설아의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임 대표님이 나의 신분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곁에 남겨둔 것은 나를 완전히 신임하기 때문이죠."그 말은 즉 그녀는 소 씨 집안을 위해 회사의 상업 정보를 훔치지 않을 것이며 그들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는 뜻이었다.해덕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만약 계속 봐달라고 하면 오히려 우리가 소심해 보이지. 임가는 우리를 믿고 있기에 우리도 그러면 안 되는 거야."순희는 표정이 굳어지며 멋쩍게 웃고 말을 하지 않았다."설아가 임 씨 그룹에서 잘하면 임 씨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4화

    하루가 금세 지나갔다. 평소처럼 임진은 부서 동료들과 함께 야근했다. 유진은 자기 일을 사랑했고, 늦게까지 일하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자꾸만 시간을 확인하게 되었다.창밖이 점점 어두워지는 게 유난히 지루하게 느껴졌다.‘이거 혹시 애옹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걸까?’마침내 모든 업무를 마치고 퇴근할 시간이 되자, 유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서둘러 짐을 챙겼다.그때, 여진구가 다가와 삼계탕이 담긴 보온 용기를 건넸다.“우리 엄마가 오후에 보내주신 거야. 저녁에 가서 먹어.”그러나 유진은 얼른 손을 저었다.“아니요, 선배 어머니가 주신 건데 제가 어떻게 받아요?”“뭐 이렇게 딱 잘라 거절해?”진구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농담이야. 두 개 보내주셨거든. 하나는 너 주려고 한 거야. 오후에 너무 바빠서 이제야 전해주네.”그 말에 유진은 그제야 받아들었다.“그럼, 이모께 꼭 감사하다고 전해줘요!”“무슨 새삼스럽게.”진구는 일할 때 끼는 얇은 금테 안경을 썼는데, 더 똑똑하고 멋있어 보였다.“집에 가서 따뜻하게 먹어.”“알겠어요!”유진은 손을 흔들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진구는 유진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라지는 걸 보며 가만히 미소 지었다.한편, 옆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진소혜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가방을 챙겨 다가왔다.“사장님, 오늘 차 안 가져왔어요. 혹시 태워다 주실 수 있을까요?”그러자 진구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회사 근처에 집 구한다고 하지 않았나요?”그 말에 소혜는 잠시 당황했지만, 빠르게 대답했다.“어머니가 오늘은 집으로 오라고 하셨어요!”진구의 태도는 이미 냉대하는 태도였다.“난 아직 볼 일이 있어서요. 오늘 택시비 회사에서 처리해 줄 테니까 그렇게 가요.”진구는 말을 끝내고 곧장 사무실로 돌아갔다.소혜는 주변을 지나가는 동료들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는 걸 보며 민망한 듯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유진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옆집 문이 열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3화

    은정은 안으로 들어오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양치 끝내고 와서 아침 먹어.”임유진은 그의 짙은 색 운동복 차림을 보고, 칫솔을 문 채로 웅얼거렸다.“조깅 갔다 왔어요?”“응.”은정은 식탁 쪽으로 걸어가며 무심히 물었다.“내일 같이 갈래? 천천히 걸어도 돼.”그러나 유진은 단호하게 거부했다.“싫어요! 난 더 자야 한단 말이에요.”유진이 이 동네로 이사 온 이유는 출근 시간을 줄이고 아침잠을 더 자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새벽부터 조깅이라니? 그건 차라리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이에 은정이 낮게 웃었다.“게으름뱅이.”은정의 목소리는 어딘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이에 유진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다.‘이거 뭐야?’유진은 그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돌려 애옹이를 쓰다듬고는 욕실로 향했다. 세면대 앞에서 거울을 보며 양치하다 말고 생각했다.‘뭔가 이상한데?’하지만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는 알 수 없었다. 양치와 세수를 마친 후, 유진은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식탁으로 나왔다.은정은 마치 자기 집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식기를 정리하고 있었고, 유진은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유진이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군만두였다.“오! 아침 메뉴 마음에 드네요!”애옹이는 테이블 위로 올라와 유진을 바라보자, 유진은 샌드위치에서 햄을 꺼내 애옹이에게 건넸다. 그리고 은정은 그런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든 공간에서, 유진이 밝은 얼굴로 애옹이를 쓰다듬으며 웃고 있었다. 그 순간, 은정은 문득 상상했다.‘만약 우리가 가족이 되어 아이가 있었다면?’이런 맑은 아침, 자신이 아침을 사 오면 유진이 똑같이 아이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그러다가 유진이 은정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왜요? 애옹이한테 주면 안 돼요?”이에 유진은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말했다.“아니야. 괜찮아.”유진은 샌드위치를 조금 더 먹인 후, 숟가락을 들어 수프를 한 모금 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2화

    은정은 유진의 행동을 지켜보며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네가 가끔 애옹이를 돌봐줘. 퇴근하고 일찍 들어오면 밥도 챙겨주고. 이따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네 폰으로 보내줄게.”유진은 애옹이를 너무 좋아해서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좋아요!”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사실 은정은 유진과 같은 날 이 집을 계약했다. 원래는 유진이 혹시라도 좋지 않은 이웃을 만나면 곤란할까 봐 옆집을 함께 구매했던 것이다. 애초에 이곳에 살 계획은 없었다.하지만 가족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구은태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돌아온 이상, 회사를 제대로 맡고 가족 곁에 머물겠다고.그러나 서선영 모녀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켜 은정의 인내심을 시험했고, 그는 결국 이곳으로 나오는 명분을 얻었다.식사가 끝난 후, 유진은 스스로 식탁을 정리하고는 말했다.“그럼 전 이제 가볼게요.”은정은 시계를 보고 나직이 말했다.“가서 일찍 자.”“알겠어요!”유진은 해맑게 웃으며 애옹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애옹아, 잘 있어!”하지만 애옹이는 유진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놓아주지 않았다. 이에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너 정말 애교가 많구나!”은정은 몸을 숙여 애옹이를 들어 올렸다. 그의 깊은 눈빛이 어딘가 알 수 없는 감정을 품고 있었다.“얘는 원래 낯을 많이 가려. 한 번 상처받은 적이 있어서 사람을 쉽게 믿지 않아. 그런데 너한테만 이렇게 굴어. 넌 예외야.”유진은 기뻐하며 말했다.“봐요, 역시 우리 궁합이 잘 맞는다니까요!”그 말에 은정은 살짝 웃었다.“그래, 너희는 특별한 인연이 있나 봐.”유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문득 애옹이가 혹시 은정의 여자친구가 키우던 고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성격을 봤을 때, 스스로 고양이를 키울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묻지 않았다. 그냥, 어떤 상처도 들추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럼 전 진짜 가볼게요!”유진은 노트북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1화

    임유진은 손을 뻗어 저녁을 집어 들었다.“괜찮아요. 집에 가서 데워 먹으면 돼요!”하지만 구은정이 유진의 손을 막아섰다.“차가워진 건 그냥 먹지 마. 내가 뭐 좀 만들어 줄게.”“그럴 필요까지야!”유진은 조심스럽게 거절했지만, 은정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며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걸어갔다.“괜찮아. 나도 아직 저녁 안 먹었어. 그리고 너 오늘 하루 종일 애옹이를 봐줬잖아. 그 정도는 고맙다고 해야지.”유진은 따라가면서 무심결에 물었다.“구은정 아니, 삼촌! 요리도 할 줄 알아요?”말을 내뱉고 나서야 유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은정이 처음으로 그녀에게 저녁을 가져다줬을 때, 유진은 그걸 별 의심 없이 먹었었다. 이제야 문득 궁금해졌다. 유진은 은정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설마 처음부터 옆집에 내가 이사 온 거 알고 있었던 거예요?”은정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딱 잘라 말했다.“아니.”“그런데 왜 저녁을 챙겨 줬어요?”은정의 냉장고 문을 여는 손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유진을 돌아보며 대답했다.“그날 관리사무소 직원이 와서 새 이웃이 이사 왔다고 하더라고. 이웃 관계 잘 만들어 놓으려고 챙긴 거지.”“아, 그런 거였구나!”유진은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가 준 디저트는 봤어요?”“응. 먹었어.”유진은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즉흥적으로 집을 사기로 결심했는데, 옆집이 알고 보니 은정이었다. 그것도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로 음식까지 주고받았다는 게 이상하면서도 묘했다.은정이 냉장고를 뒤지는 모습을 보며 유진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뭐 만들어 줄 건데요?”유진이 처음으로 이사 온 첫날부터, 은정은 유진이 스스로 밥을 해 먹을 줄 모를 거라고 예상하여, 미리 준비해서 보냈다. 그리고서는 은정은 며칠동안 스스로 밥을 해 먹지 않아, 주방에는 계란 몇 개와 토마토 2개 그리고 냉동된 인스턴트 식품들이 있었다.은정은 고개를 돌려 유진에게 물었다.“요 며칠 뭐 먹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0화

    애옹이는 밥을 다 먹고도 임유진을 방해하지 않았다. 카펫 위에서 공을 가지고 놀다가, 한참 후에는 유진의 무릎 위에 올라와 셔츠 단추를 장난스럽게 건드렸다.한 시간이 지나, 유진은 작업을 마쳤지만 애옹이의 주인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졸음에 취해 있던 애옹이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크고 동그란 눈망울이 간절한 듯 유진을 올려다보았다.‘이런 눈빛을 보면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잖아.’결국, 유진은 다시 자리에 앉아 애옹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안 가. 네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그러니까 얌전히 자.”...한 시간 후, 구은정은 차를 지하 주차장에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엘리베이터가 27층에 멈추자, 그는 걸음을 느리게 했다. 곧 마주할 그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면서.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현관에 놓인 크림색 하이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이내 그의 짙은 눈빛이 순간 부드러워졌다.은정은 재킷을 벗고, 손을 들어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실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살짝 멈춰 섰다.방 안은 은은한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소파 한쪽에 기댄 채, 유진이 곤히 잠들어 있었고, 품에는 애옹이를 꼭 안고 있었다.냉방이 잘 되어 있어 그런지, 유진은 몸을 움츠리고 작은 체구로 고양이를 품에 감쌌다.은정은 조용히 다가가 소파 앞에 앉아 유진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얼굴, 살짝 벌어진 연한 핑크빛 입술. 가슴 한편이 묘하게 간질거렸다.‘얘는 대체 얼마나 경계심이 없는 거야? 남의 집에서 이렇게 깊이 잠들다니! 당장 깨워서 한 소리 해야겠네.’그 순간, 아마도 은정의 기운을 감지했는지 유진의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떨며 천천히 눈을 떴다. 살짝 흐릿한 눈동자가 천천히 초점을 맞추더니,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쳤다.은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일어났어?”유진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29화

    여자는 마흔 살쯤 되어 보였고, 짧은 머리에 경계하는 눈빛을 띠고 있었다. 임유진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말했다.“저 옆집에 살아요! 고양이가 밖으로 나갔길래 데려왔어요!”유진은 조심스럽게 품에서 고양이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녀석은 그녀의 팔을 타고 다시 품으로 파고들었고, 유진은 얼떨결에 다시 안아야 했다.‘이 고양이, 왜 이렇게 나에게 집착하는 거지?’여자는 웃으며 말했다.“저는 이 집 주인이 고용한 사람인데, 주로 고양이 먹이를 만들고 돌보는 일을 해요.”“아까 들어올 때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애옹이가 나간 모양이네요. 고마워요, 아가씨.”“아, 별말씀을요!”유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름이 애옹이군요!”유진이 말하자, 애옹이가 기분 좋게 두 번 울었다.“애옹이는 사람을 좀 무서워하는 편이라, 나한테도 그다지 살갑게 굴진 않아요. 그런데 아가씨랑은 잘 맞는 것 같네요.”여자는 웃으며 말했다.“주인도 곧 집에 올 테니, 난 빨리 저녁을 준비해야겠네요.”“그렇군요! 그러면 저도 돌아갈게요!”유진은 애옹이를 내려놓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녀석은 다시 유진에게 달려들어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아예 그녀의 다리를 감싸 안으며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얘야, 난 이제 가야 해. 네 주인이 오면 다시 놀아줄게!”하지만 아무리 달래도 애옹이는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고양이를 바라보던 여자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혹시 급한 일 없으세요? 괜찮다면 여기서 조금 더 있다 가시겠어요?”그녀는 유진이 애옹이를 무척 좋아하는 걸 눈치챘다. 이에 유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저도 애옹이랑 조금 더 있고 싶어요. 가서 요리하세요.”“정말 고마워요!”여자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유진이 소파에 앉자, 애옹이는 유진의 다리에 몸을 비비고, 배를 뒤집어 만져달라는 듯 애교를 부렸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몇 분 뒤, 여자가 애옹이의 저녁을 준비해 식기에 담아 놓았다. 배가 고팠던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38화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장효성이 출장 갔다가 돌아왔거든요. 오늘 우리 집에 들른다고 했어요.”여진구는 오늘 일정을 확인하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도 저녁에 갈게. 술이랑 음료, 저녁까지 내가 다 챙길게!”유진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연하랑 효성한테 단톡방에서 말할게요.”진구는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그런데 요즘 그 이웃, 또 널 귀찮게 하진 않았어? 남자야, 여자야? 얼굴은 봤어?”“그 사람은...”유진이 막 대답하려던 찰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온 사람은 기획팀 부장이었고, 업무 보고를 하러 온 참이었다.유진은 잡담을 멈추고, 진구에게 먼저 일 보라고 한 뒤, 자리를 나섰다. 사장실에서 나와 걸으면서 유진은 속으로 생각했다.‘이웃이 구은정 삼촌이라는 걸 선배가 알면 어떤 반응일까?’오후.은정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저녁 약속이 생겨서 좀 늦게 들어간다며, 애옹이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은정은 예전부터 애옹이를 돌보던 도우미 아주머니를 그만두게 했고, 그 뒤로는 그가 자리를 비우면 애옹이를 돌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유진의 몫이 되었다.마침 오늘은 집에 친구들이 오기로 되어 있어 은정에게 수업할 시간도 없었는데, 잘 됐다 싶었다.유진은 메시지를 보냈다.[퇴근하고 애옹이 우리 집으로 데려갈게요. 집에 올 때 데리러 오세요.]은정이 보냈다.[응. 저녁은 밖에서 먹을 테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어.]유진은 은정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다시 묘한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곧 누가 다가와 업무 얘기를 꺼냈고,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은 채 은정에게 답장하는 것도 잊어버렸다.퇴근 후, 진구를 포함한 몇 명이 유진의 집에서 모였다. 해외에서 돌아온 효성이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해 왔고, 진구까지 빠짐없이 챙겼다.유진은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앉아 있으라 하고, 옆집에서 애옹이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먼저 간식을 먹이며 애옹이를 달랬다.“고양이 너무 귀여워! 어디서 데려온 거야?”고양이를 좋아하는 연하가 애옹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27화

    거실에서 노정순은 소희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소희의 아기는 내년 초여름쯤 태어날 예정이었고, 노정순은 계절과 내년의 띠를 고려해 다양한 디자인의 아기 옷을 만들고 있었다. 지금도 직접 그린 도안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설명 중이었다.그때 임구택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소희가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그러니 먼저 올라가서 쉬게 해 주세요. 그러니 하실 말씀 있으시면 제가 들을게요.”노정순은 금세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왜 못 잔 거야? 벌써 불면증이 시작된 거야?”사실 소희는 어젯밤 푹 잤다. 하지만 누군가가 벌써 태교를 시작하겠다고 소희를 품에 안고 동화책을 읽어주었고, 겨우 이야기 두 개를 듣기도 전에 잠들어 버렸다.구택이 무슨 의도로 말하는지 알았기에, 소희도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쳤다.“어젯밤에 좀 더워서 그런지 잠을 설쳤어요.”노정순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나도 구택이를 가졌을 때 엄청 더위를 탔어. 방 온도를 낮게 설정해도 한밤중에 더워서 깨곤 했거든. 결국 아이를 낳고 나니까 괜찮아졌지.”“이 말인즉, 우리 손주가 구택이랑 똑같이 더위를 많이 타는 거야. 그래서 네가 더워하는 거야!”노정순이 또 끝도 없이 이야기를 이어갈 기세를 보이자, 재빨리 소희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소희부터 올라가서 쉬게 할게요. 듣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다 들을 테니까요.”노정순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래, 얼른 올라가. 내려올 필요도 없어. 소희 옆에 있어 주면 돼.”구택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렇게 말한 후,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2층 복도에서 임유민을 마주쳤다. 그는 정중하게 숙모라고 부른 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소희를 향해 몰래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소희는 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리고, 감사를 담은 눈빛을 보냈다.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구택은 그대로 소희를 들어 올렸다. 그의 발걸음은 한결같이 안정적이었다.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말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26화

    두 사람은 한동안 소희와 임구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장난을 주고받았다.우정숙은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이제 가봐야겠다. 너도 얼른 회사로 돌아가. 내일부터 출장인데, 대략 보름 정도 걸릴 거야. 혹시라도 급한 일이 있으면 전화해.”“걱정하지 마세요! 제발 저를 미성년자로 보지 마세요. 저 정말 독립할 수 있다니까요.”임유진은 해맑고 생기 넘치는 미소를 짓자, 우정숙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네가 열 살을 더 먹어도, 내 눈에는 여전히 아이야.”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먼저 안아주었다.“엄마도 바깥에서 몸조심하고 잘 지내요.”“그럼, 물론이지.”정숙은 딸의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속 깊은 자녀들을 두었다는 사실이 그저 흐뭇하기만 했다.주말이 될 때까지도 유진은 한 번도 이웃을 본 적이 없었다. 이제는 주방의 가전제품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고, 간단한 면 요리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었다. 물론, 맛은 그럭저럭 먹을 만한 수준이었다.금요일 오후, 퇴근을 앞두고 구은정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내일 일이 생겨서 서점에 못 갈 것 같아. 주말엔 푹 쉬어.]유진은 이미 내일 수업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직접 강의 계획을 세우고 연습까지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니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그날 저녁, 유진은 이경 아파트로 가지 않고 곧장 임씨 저택으로 차를 몰았다. 노정순은 유진을 보자 반갑게 손을 잡고 안부를 물으며 살갑게 맞아주었다. 그러다 곧 소희의 아기 옷을 준비하는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유진아, 네 생각은 어때? 아기 옷 색깔이나 디자인에 대해 의견이 있니?”유진은 노정순이 직접 그린 디자인 도안을 보며 깜짝 놀랐다.“할머니, 재봉을 배운 적 있으세요?”노정순은 고개를 저으며, 은근한 자부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 배우는 중이야.”임씨 저택에서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를 초빙해 교육받고 있었고, 노정순은 벌써 사흘째 연습 중이었다. 스케치부터 재단, 그리고 최종 바느질까지 모두 직접 하겠다는 계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