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화

작가: 금추
1층은 서양식의 연회였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었다. 홀에는 조용한 음악을 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춤을 추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입구를 보며 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방금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어느 집안의 아가씨인지 궁금했다.

소희는 하이힐에 익숙하지 않아 소파에 앉자마자 더는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연희는 그녀가 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모든 디저트를 하나씩 챙기며 마지막에 큰 접시 하나를 들고 그녀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았다. 물론 칵테일도 두 잔 챙겼다.

소희는 점심에 화장하는 틈을 타서 뭐 좀 먹었기에 지금 배가 무척 고팠다. 그녀는 바로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다. 빨리 먹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반 접시의 디저트를 해치웠다.

그녀는 마치 연회에 식사하러 온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고 열심히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배가 부르려고 할 째 그녀는 손을 뻗어 옆에 있는 칵테일을 들었다. 이때 흰색 구두에 회색 체크무늬 베스트를 입은 남자가 그녀 앞에 서 있었다.

남자는 매우 젊어 보였고 그의 머리는 매우 열심히 빗은 티가 났다. 그는 눈을 들며 소희를 훑어보았다. 그녀가 자신을 보는 것을 보고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여기에 좀 앉아도 되나요?"

사방에 아직 빈자리가 많았으니 그는 분명 고의로 소희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소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안돼요."

남자는 멈칫하다가 더욱 느끼하게 웃었다.

"저를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아가씨가 혼자 외롭게 앉아있는 것을 보고 같이 얘기나 좀 나누려고요."

소희는 진지하게 말했다.

"외롭지 않은데요."

남자는 할 말을 잃었다.

"..."

그는 다른 이유를 찾아 말을 걸려 하다가 뒤에서 냉소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듣자니 지금 소 씨네 아가씨에게 구애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째서 또 이곳에 와서 딴 여자에게 말을 거는 거죠? 소연이 거들떠보지도 않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5화

    연희는 춤을 추러 갔기에 소파 이쪽에는 소희 혼자만 남았다. 그녀는 유민과 잠시 폰 게임을 했다. 갑자기 나는 향수 냄새에 소희는 고개를 들었다. 서이연이었다.구택의 애인? 아니면 그중의 하나?짙은 남색 다이아몬드가 박힌 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있었던 서이연은 청순하고 화려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소희 씨, 안녕하세요."소희는 유민에게 설명하며 게임에서 나왔다. 그녀도 예의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서이연 씨!"이연은 LS 엔터테인먼트 덕분에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참가하여 또 핫한 아이콘이 되었다.그녀는 이전보다 훨씬 친절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방금 임 대표님 봤는데, 조카인 소희 씨랑 함께 오셨나요?"오후 내내 여러 가지 술을 마신 소희는 지금 좀 불편해서 그냥 살짝 웃기만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대표님 소희 씨를 무척 아끼고 있죠?" 구택을 언급하자 이연은 눈빛이 밝아졌다.소희는 넓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 머리를 비스듬히 기대며 웃으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맑고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서이연 씨는 대표님을 좋아하나요?"그녀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여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내가 어떻게 대표님과 어울릴 수 있겠어요."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소희는 더욱 순수하게 웃으며 물었다."지난번에 서이연 씨가 안단희 씨와 얘기하는 거 들은 적이 있는데 안단희 씨가 당신이 대표님하고 잤다던데요. 그게 사실이에요?"이연은 더욱 난처해하며 입을 열었다."그냥, 그냥 우연이었어요."소희는 눈을 깜빡이며 더욱 궁금해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나한테 자세히 말해봐요. 임 씨네 할머님도 요즘 우리 대표님더러 여자 하나 찾아서 결혼하라고 난리신데, 만약 서이연 씨와 대표님 사이에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내가 서이연 씨를 도와 할머님 앞에서 덕담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야 대표님더러 서이연 씨 책임지라고 할 수 있죠."이연은 살짝 기뻐하며 무척 놀랐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6화

    "가요!" 구택도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남자는 키가 매우 커서 불빛을 가렸다. 이 작은 공간은 갑자기 어두워지며 남자의 완벽한 옆모습을 그려냈다. 그는 평소와 같이 부드러웠고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이때 연회에서 누가 역동적인 음악을 틀었고, 그녀의 심장도 박자에 따라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아마도 술을 많이 마셔서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를 먼저 초대한 남자는 임구택을 알고 있었기에 겸연쩍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소희는 구택의 손을 잡고 일어나 얼떨결에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몇 걸음 걷다가 그녀는 하이힐이 비뚤어지며 구택의 어깨에 부딪혔다.구택은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직접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밖으로 나갔다.서이연은 고개를 들자마자 이 장면을 보며 부러워하는 말투로 일행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대표님도 참 친절하셔라!”......별장에서 나오자마자 소희는 신던 하이힐을 뿌리치고 남자의 어깨 안에 머리를 묻었다. 그녀는 조용하고 얌전하며 온순한 고양이 같았다.명우는 이미 차를 몰고 왔다. 그는 문을 열 때 소희의 얼굴을 보며 즉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구택은 그녀를 뒷좌석에 내려놓고 자기는 다른 쪽으로 가서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차는 어둠을 맞으며 질주했다.소희는 눈을 감고 있었다. 현기증이 심해지자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취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특히 차에 앉을 때 그녀의 현기증은 더욱 심해졌다.구택은 소희가 심하게 이마를 찌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디 불편해요?" 남자가 물었다.소희는 눈을 감고 "네"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마치 코에서 나는 듯한 애교스러운 소리를 냈다."좀 기대지 않을래요?" 구택은 목소리를 낮췄다.소희는 눈을 뜨고 어두운 차 안에서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전에는 분명 그녀에게 무뚝뚝했는데 오늘은 왜 주동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온 것일 가?몇 초 뒤, 그녀는 가운데로 다가가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울였고 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7화

    소희가 좌석에 놔둔 핸드폰 화면이 밝아졌다. 연희가 보낸 문자였다.“우리 이쁜이, 임구택이 널 주워 갔나 보지? 즐기고 와.”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기 때문에 핸드폰 화면은 곧 다시 꺼졌다.차가 시내에 도착하자 30분 뒤에 어정 지하주차장에 멈췄다. 구택은 소희를 안고 차에서 내려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위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불도 켜지 않은 채 구택은 품속의 소녀를 주방 앞의 바에 올려놓고 계속 그녀를 키스했다.뜨거운 키스는 그녀의 얼굴에서 목으로 향했다. 남자는 갑자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서이연과 무슨 얘기 했어요?"소희는 숨을 쉬며 몽롱함 속에서 약간의 이성을 되찾으며 천천히 말했다."내가 구택 씨와 함께 왔냐고 물었어요."남자는 그녀의 귀를 키스하며 물었다."또 뭐라고 했어요?"어둠 속에서 소희는 그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구택 씨를 좋아한다고 말했어요.""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요?"소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어깨에 기대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서이연 씨가 열심히 노력해야만 우리 대표님과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어요."구택은 살짝 웃으며 손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쥐고 그녀의 목에 입을 맞추었다."오늘 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소희 씨는 춤추려고 초대했던 그 남자와 같이 떠났을까요?"소희는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니요.""말 잘 듣네요!"구택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그는 신사처럼 그녀에게 초대를 했다."오늘 즐기고 싶어요?"소희는 몸이 나른해져 바에서 미끄러지려 했다. 그녀는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잡으며 그의 시선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며 고개를 끄덕이었다."네.""그럼 나 키스해 줘요." 구택은 가볍게 그녀를 유혹했다. "날 유혹해 봐요. 그럼 소희 씨 만족해 줄지도 모르니까요."소희는 약간 흐릿한 눈빛으로 남자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팔에 힘을 주며 고개를 살짝 돌려 그를 시험하는 듯 키스를 했다.남자는 호흡이 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8화

    이튿날 소희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밝았다. 침대 위에 구택은 없었고 그녀 혼자만 있었다.그녀는 침대에서 내려가 옷을 찾을 때 허벅지를 떨며 거의 똑바로 서지 못하고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녀는 마치 금방 심도 훈련에 참가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녀는 구택이 이미 간 줄 알고 문을 열고 나가자 남자가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구택은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평소처럼 멋지고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심지어 어제보다 더 활기찼다.구택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소희는 웃으며 인사를 했다."굿모닝이네요!"그녀는 말을 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목이 좀 쉬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순간 얼굴이 뜨거워지며 겸연쩍게 웃음을 거두었다.구택은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어색함을 발견하지 못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아침을 시켰으니 먼저 가서 씻어요. 이따 같이 먹어요."소희는 시간을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가자 인차 대답했다."고마워요. 하지만 지금 곧 나가봐야 할거 같아요. 유민이 과외 늦겠어요."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깊이 잠들 줄은 몰랐다. 눈을 뜨니 오전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그렇게 급하게 갈 필요 없어요!" 구택이 말했다."이미 유민에게 전화로 소희 씨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두 시간 뒤에 과외 시작한다고 말했어요."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이미 전화했어요?""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소희는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아니에요, 고마워요!"......아침밥은 매우 풍성했다. 소희는 봉투에 적힌 이름을 보니 이 근처의 5성급 호텔이었다.구택이 입을 열면 5성급 호텔이라도 배달을 해야 했다.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해삼 부레탕 한 그릇을 소희 앞으로 밀었다."이건 소희 씨 것이에요."이것은 척 봐도 몸보신하는 음식이었다. 소희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다시 그에게로 밀었다."양보할 필요 없어요. 구택 씨가 먹어야 될 거 같은데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9화

    소율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멋쩍게 웃었다."예전에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너의 할머니의 조언을 받아서 이번에도 그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어서 그래."유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앞으로 시집가는 것도 우리 할머니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예요?"소율은 얼굴을 붉히며 구택을 힐끗 쳐다보았다."당연하지!"유민은 한숨을 쉬었다."그럼 아줌마 망했네요. 우리 할머니는 강동 대교 아래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신거든요. 틀림없이 아줌마더러 그 사람한테 시집가라 할걸요.""…..."소율은 어이가 없었다.소희는 웃음을 참으며 야채를 입에 쑤셔 넣었다.구택의 눈빛에는 웃음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화가 난 척하며 입을 열었다."밥 먹을 때 말하면 못 써."모두들 안색이 각기 다른 가운데 오직 소율의 안색이 가장 흉했다.한참 침묵한 끝에 소율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그녀는 구택하고만 얘기했다."구택 씨, 내 친구가 클럽 하나 열었는데 전에 한 번 가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오늘 저녁에 같이 갈래요?"구택은 고개를 숙인 채 밥 먹으며 냉랭하게 대답했다."어젯밤에 늦게 자서 오늘은 일찍 쉬고 싶네요."소율은 그를 관심해하며 물었다."밤늦게까지 회의했나 봐요?"구택의 눈빛은 평소와 다름없었다."아니요, 다른 일이었어요."소율은 뭔가 생각난 듯 문득 말했다."아 맞다, 어젯밤 스누커 투어 복식 경기였죠. 구택 씨 경기를 본 거였어요?"구택은 소희를 힐끗 보며 무심코 대답했다."맞아요."소율은 간절한 관심을 보였다."너무 늦게 자지 말고 건강 조심해야 돼요."식사를 마친 소희는 계속 유민에게 수업을 했다.소율은 임 씨네 부모님을 뵈러 왔다는 핑계로 왔던 데다 또 식사까지 했으니 더는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 무척 아쉬워하며 떠났다.……수업을 마치고 유민은 소희더러 자신에게 사격을 가르치라고 하며 두 사람은 정원의 잔디밭에 가서 또 잠시 놀았다.구택은 3층의 베란다에 앉아 편안하게 햇볕을 죄고 있었다. 그는 어젯밤 확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0화

    5월의 강성은 이미 더워지기 시작했다. 한 학기가 곧 끝나자 강성대의 학생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대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직장을 구하느라 바빴고, 논문 심사를 준비하느라 바빴으며 작별을 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소희도 시험 준비와 하반기 인턴십 때문에 바쁘기 시작했다.목요일 저녁, 소희의 반에는 모임이 있었다. 반장의 생일인데다 마침 최근의 스터디 스트레스도 좀 풀 겸 모임을 준비했다.점심에 밥 먹을 때, 성하나는 소희에게 저녁에 갈 것이냐고 물었다.그녀는 약간 흥분했다."이번에 반장이 크게 한턱 쏜 거 같아. 모임 장소가 케이슬이라니. 난 아직 가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반드시 가볼 거야."소희는 숟가락을 들고 국수에 고춧가루를 넣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난 안 가!""매번 반에 모임 있을 때마다 너 빠지더라. 네가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몰라.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항상 네가 도도한 척한다고 난리도 아냐." 하나는 국수를 먹으며 또렷하지 못하게 말했다."반장은 이번에 특별히 나를 찾아와서 반드시 널 데리고 가라고 부탁까지 했어!"소희는 국수를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하나는 애교를 부렸다."같이 가자, 나 혼자 가면 재미없단 말이야. 그냥 나랑 같이 가주면 안 돼? 게다가 내가 반장 앞에서 큰소리까지 쳤단 말이야."소희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국수를 먹으면서 왼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하나는 인차 알아차리며 기뻐했다."아이스크림 두 개, 알았어!"그녀는 손을 들어 소희와 하이파이브 하려 했다. 소희는 손을 벌리며 두 사람은 손뼉을 쳤다.저녁에 두 사람은 케이슬에 도착하여 예약한 룸으로 들어갔다. 소희는 반장이 그들 반 애들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애들도 초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사람들 사이로 주경과 고석 두 사람이 같이 앉아 있었다.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고석은 그녀의 얼굴을 3초 동안 주시하면서 우울한 표정으로 눈길을 돌렸다.주경은 한 달 넘게 집에서 쉬며 지난주에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듣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1화

    그 여자는 성하나를 보며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하기라도 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옆에 그녀들을 에워싸고 있던 몇 사람은 모두 와서 싸움을 말리며 하나를 붙잡고 우는 여자를 달랬다.소희는 하나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앉아, 너무 흥분하지 말고."하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난 착하고 순진한 척하면서 말하는 여우 같은 년 딱 질색이야."우는 여자는 다른 한쪽으로 피했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를 말렸다."이문서는 원래 좀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야. 소희 너도 너무 신경 쓰지 마. 하나도 화내지 말고!"소희는 태연하게 하나더러 계속 게임하라 하며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타일렀다.모두들 분위기를 달구며 방금의 일을 중요하지 않는 작은 일이라고 여겼다.다행히 룸 안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매우 떠들썩했기에 아무도 이쪽에 일어난 일을 눈치채지 못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즐겁고 떠들썩했다.하나는 게임을 했고 소희는 옆에서 지켜보았다.그녀가 강성에 왔을 때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포악한 기운을 거두고 모든 과거를 내려놓고 생활을 즐기며 상냥하게 사람을 대하라고 계속 타일렀다.그녀는 상냥하게 사람을 대했고 만약 사람들이 그녀의 인내심에 도전하지 않으면 그녀도 결코 따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과 어울려 다니기 힘들었다.처음에 그녀도 반의 여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지만 그녀들의 화제는 대부분은 메이크업, 옷, 가방, 그리고 남자였다.그녀는 이런 것들에 대해 잘 몰라서 도무지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반에서 늘 혼자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하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두 사람 모두 단 음식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주경이 있는 그 무리의 사람들은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고석이 당첨됐다. 한 여자가 그에게 물었다."가장 좋아하는 사람은?"주경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석을 바라보았다.고석은 소희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하나가 마침 몸을 비트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2화

    구택은 그를 힐끗 보며 대답했다."감탄하긴, 너도 그럴 수 있지."장시원은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난 이미 나이 먹어서 젊었을 때의 그런 충동이 사라졌어. 때로는 침대에 있는 여자들을 보면 그들 모두 똑같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도 가격은 다르지!"시원은 크게 웃었다.두 사람은 이미 멀리 갔지만 고석의 시선은 여전히 소희에게 있었다."나랑 주경이 함께 있는 거 보니 넌 어떤 느낌이야? 후회하니? 후회하면 우리,""고석!" 소희는 그의 말을 끊었다."꼭 내가 주경을 불러야 그만하겠니?"고석은 충격을 받은 채 그녀를 바라보며 상처받은 듯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소희야, 너는 감정도 없니?"소희는 눈동자를 약간 움츠렸다. 상처받은 남자를 통해 그녀는 히스테리 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벽에 부딪히며 욕설을 퍼붓는 한 여자를 보았다."너 왜 이렇게 둔해? 너 내가 낳은 거 맞기나 하는 거야?""이 감정도 없는 병신아!"그때 그녀는 몇 살이었을까?세 살, 아님 네 살?소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갑게 고석의 손을 밀치며 무뚝뚝하게 룸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밀고 들어가자 주경은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앉아 즉시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과 경계심이 가득했다.그녀는 갑자기 주경이 불쌍하다고 여겼다.......저녁 10시에 사람들은 조금도 떠날 생각이 없자 소희와 하나는 반장한테 인사하고 먼저 떠났다.하나는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소희는 어정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집에 가서 씻고 자고 싶었다.한밤중에 소희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거실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들었다.창밖이 캄캄한 것을 보자 그녀는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1시였다.도둑인가?이런 고급 단지에는 도둑이 있을 리가 없었다.소희는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가자 주방의 불이 켜진 채 한 사람이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구택은 냉장고 앞에 서서 요구르트,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8화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강아심은 인터넷으로 강성 군수 공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고, 유용한 정보는 전무했다.공장 뒤의 책임자에 대한 정보는 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감탄했다.‘역시 철저히 감춰져 있군.’책임자에 대해 알 방법이 없으니, 결국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만 했다.아심은 다시 허형진 회사의 자료를 꺼내들고, 오후 내내 그의 회사 제품에 대해 숙지했다. 그저 자리에만 앉아 있는 장식품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완벽히 전문적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기본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퇴근 후, 허형진이 직접 아심을 데리러 왔다. 허형진은 4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남성들의 모습과는 달랐다.배가 나오지도 않았고, 머리도 빠지지 않았으며, 상업적인 느끼함과 세속적인 느낌이 없었다.검은색과 회색이 조화를 이룬 스포츠웨어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그의 모습은 세련되고 단정했다.아심은 그를 보자 놀란 듯 웃으며 말했다.“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 복장은 좀 너무 캐주얼한 거 아닌가요?”허형진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맑은 눈빛으로 답했다.“이런 자리에서는 제가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게 더 낫죠. 낮추는 게 전략이예요.”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좋은 꿀팁이네요!”허형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사장님, 제가 오히려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아는 척하는 건, 고수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거나 다름없어요.”아심은 생각하는 척하며 말했다.“이렇게 저를 띄워주시면, 오늘 저한테 맡기신 일에 오히려 긴장돼서 제대로 못 할까 봐요.”허형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긴장할 사람은 저죠. 제가 사장님을 모시고 가는 이유도 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예요.”그들은 몇 마디 농담을 주고받은 뒤, 함께 넘버 나인으로 향했다.넘버 나인에 도착하자, 이미 몇몇 사람들이 와 있었다.고급스럽고 우아하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7화

    도경수는 여전히 자신의 기쁨에 취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기대어 마치 어린 시절처럼 의지하는 도도희를 보며 순간 멍해졌다.늙은 눈동자가 붉어지더니, 그는 도도희의 어깨를 감싸안고 다정하게 등을 두드렸다. 아무 말 없이도 두 사람의 마음은 혈연으로 연결된 듯 서로의 감정을 이해했다....수요일, 강아심은 한 오래된 고객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사장님,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는데요.]아심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사장님, 말씀하세요.”허형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사실 이번에 강성에서 아주 큰 규모의 군수 공장을 설립하려고 해요. 이 공장은 공사 협력 기업 형태로 시작되지만, 곧 국내 최대 군수 산업체가 될 예정이고요.][지금 투자 유치 단계에 들어가는데, 많은 공급업체의 참여가 필요해요. 그리고 우리 회사 제품이 딱 적합해요.]아심은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의 회사는 실력과 평판이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그러나 허형진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 실력은 믿지만, 문제는 군수 공장 뒤에 있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죠.][다른 공급업체들도 지금 난리예요. 여기저기 이 비밀스러운 인물의 배경과 정보를 캐내고 있죠.]아심은 흥미롭게 물었다.“그럼 뭔가 알아내셨나요?”허형진은 약간 자랑스럽게 대답했다.[다행히 제 인간관계가 괜찮아서요, 몇 가지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저녁, 주요 군수 장비 공급업체 몇 곳이 이 인물을 모시기 위해 넘버 나인에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대요.][저도 얼굴에 철판 깔고 참석하려고 해요.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 드린 거예요. 번거롭겠지만 같이 가주실 수 있을까요?]그 말에 아심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제가요? 그분을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서 도울 수 있을까요?”허형진은 급히 말했다.[사장님,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바라는 건 사장님께서 그분의 성향을 파악해 주시는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강아심 사장님은 전문가시잖아요.]그는 곧 덧붙였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6화

    “누가 네 아버지를 파티에 초대했는데, 굳이 재희를 데리고 간 거야. 내 생각엔 재희를 자랑하려고 데리고 간 게 분명해!”강재석은 투덜거리며 말했다.“재희는 워낙 착해서, 네 아버지 뜻에 다 맞춰주고 있잖아!”도도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재희를 데리고 가서 뭘 하시려고 그러는지.”강재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양반 말이, 재희가 청년 인재들을 많이 알아둬야 한다더군. 이게 다 나를 약 올리려고 하는 거라니까!”도도희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우리 아버지,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지시네.”그러다 갑자기 표정이 누그러지며 말했다.“오늘 재희 아빠를 만났어요.”강재석은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부드럽게 웃었다.“결국 만나러 갔구나.”도도희는 고개를 숙이며 가볍게 끄덕였다.“재희를 걱정하실까 봐, 만나서 얘기하고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그리고 오늘 알게 됐는데, 그 사람이 유학 갈 때 썼던 돈이 사실 우리 아버지가 준 거였어요.”강재석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그 일, 나도 알고 있었어. 그때 네 아버지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 너한테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이지.”“아저씨도 알고 계셨어요?”도도희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그때 네가 재희를 낳고 나서, 네 아버지도 마음이 흔들렸었지. 너와 재희 아빠를 강하게 반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양반도 고집이 꽤 세잖아.”“그때 네 아버지는 그 남자가 너를 좋아하는 게 정말 진심인지 의심했어. 그래서 찾아가 돈을 주며 시험해 본 거야.”강재석은 말을 이어갔다.“네 아버지의 생각은 그랬어.”“만약 돈을 거절하고 너와 함께하는 걸 택한다면, 비록 아이가 태어난 상태라 해도 네 아버지는 너희 관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지.”“그런데 안타깝게도 돈을 받고 떠났고, 그 일로 네 아버지는 크게 실망했지.”“네가 계속 그 남자를 그리워하니 더 화가 났던 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5화

    이도하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듯 도도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차분하고 냉정했으며,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감이 치솟았다.한때 자신만 바라보던 도도희를 결국 스스로 놓쳐버렸다는 뼈아픈 자각이 가슴을 후벼 팠다.후회와 고통이 이도하의 마음을 가득 채우며, 그는 그 시절의 선택을 다시금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침묵하던 이도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우리 딸을 찾았다고 들었어. 맞아?”이도하가 말을 마치자, 도도희의 표정에 경계심이 스쳤고, 이를 알아챈 그는 즉시 덧붙였다.“걱정하지 마. 절대 딸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야. 솔직히 너무 궁금하긴 하지만, 내가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단 한 번도 다하지 않았다는 걸 잘 알아.”“그러니 네 곁에서 데려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도도희는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그 아이는 당신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고,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아. 그러니 굳이 만남을 주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이도하는 순간적으로 희미한 기대를 품었지만, 도도희의 말에 완전히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는 말했다.“그 아이에게 내 이야기는 하지 마. 난 만날 자격조차 없으니까.”그는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이번에 귀국한 건 부모님을 해외로 모시러 온 거야. 아마 이번이 마지막 귀국일지도 몰라.”“그런데 떠나기 전에 네게 꼭 말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연락했어.”도도희는 말했다.“무슨 얘긴데?”이도하는 두 손을 맞잡고,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하듯 고개를 숙였다.“도도희, 20년 전 내가 갑자기 떠난 건 네 아버지가 날 찾아왔기 때문이야.”도도희는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네 아버지가 날 찾아와서, 해외로 떠나라고 돈을 줬어.”이도하는 고개를 떨구며, 미안함에 목소리가 낮아졌다.“그 당시 나는 전액 장학금을 받지 못해서 집안 형편으론 해외 유학을 갈 수 없었어.”“결국 그 돈의 유혹에 넘어갔지. 미안해. 이건 20년간 내 마음을 짓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4화

    이도하는 말했다.[며칠 전 강성대학을 지나가다, 우리가 자주 가던 대학교 맞은편 식당이 사라졌더라고.][지금은 카페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곳이 그립더라. 내가 거기 예약했어. 기다릴게. 너 안 오면 난 안 가!”도도희는 이도하에게 확답을 주지 않았다.잠시 후, 이도하는 침묵 속에서 전화를 끊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도도희는 고민 끝에 이도하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20년 전 그는 갑작스럽게 떠났고, 둘의 관계는 그렇게 끝났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20년 후에 과거를 정리하는 마침표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도도희가 집을 나서려 할 때, 이반스가 뒤에서 다가왔다. 그는 손에 우산을 들고 있었고, 깊은 갈색 눈동자에는 온화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도경수 어르신 말씀에 따르면, 정원에 개미가 이사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오늘 비가 올지도 모르니 우산을 가져가.”도도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리 아버지가 재희를 위해 장난으로 하신 말이야.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개미를 보고 날씨를 예측하다니?”그러나 이반스는 고집스러웠다.“그래도 가져가.”도도희는 결국 손을 내밀어 우산을 받으며 말했다.“고마워, 이반스.”이반스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천만에. 빨리 돌아오기나 해.”도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도하는 이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보는 순간 도도희의 감정은 물밀듯이 몰려왔다.2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도하는 도도희의 기억 속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 약간 체격이 커졌고, 눈빛은 예전만큼 맑지 않았다.그는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듯했으며, 얼굴에는 세월의 풍파보다는 여유가 담겨 있었다. 여전히 점잖고 잘생긴 모습이었지만, 더 이상 도도희가 알던 그 사람은 아니었다.그들과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이,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물결처럼 떠올랐다.도도희는 여전히 믿고 있었다. 그 시절, 이도하는 자신을 사랑했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3화

    아심은 살짝 민망해하며 도도희를 속일 수 없다는 걸 알고 부드럽게 웃었다.“그냥 오해였어요.”...도도희와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눈 후, 아심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머리를 말린 뒤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책을 한 권 꺼내 읽어 보았으나 흥미가 생기지 않아 한쪽으로 던지고, 다시 몸을 뒤집어 침대에 엎드렸다.한참 지나 새벽이 되자, 휴대폰이 진동하며 알림이 왔다. 아심은 바로 휴대폰을 열었고, 누군가 그녀에게 음악 공유를 요청하는 화면을 보자마자 눈가가 붉어졌다.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부드럽고 잔잔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그녀의 감정이 출렁이며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노래 한 곡이 끝난 뒤, 아심은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보냈다.[아직 화났어요?]그러자 강시언이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내가 듣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야.]아심은 다시 물었다.[그럼 뭘 듣고 싶은데요?][스스로 생각해 봐. 생각나면 알려줘.]아심은 휴대폰 화면을 이마에 댄 채 잠시 머물렀고, 이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답장은 보내지 않은 채 휴대폰을 손에 쥔 채 그대로 잠에 들었다....토요일 아침이 되자 막 잠에서 깨어난 도도희는 도경수와 아심이 정원에서 함께 꽃나무를 손질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았다.도경수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고, 요즘 그의 기분은 나날이 좋아져 몸 상태까지 달라 보였다. 거실에서는 강재석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에 도도희는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웃었다.“재희가 어렸을 때랑 정말 비슷하네요. 항상 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다녔었죠.”강재석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웃었다.“이젠 도경수도 뭐만 해도 꼭 아심이를 데리고 하려고 하니까.”도도희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때, 양재아가 계단을 내려와 밝게 인사했다.“할아버지, 도도희 이모.”재아는 정원에서 도경수와 아심이 함께 있는 모습을 힐끗 보며 약간의 어색함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제가 도경수 할아버지의 손녀가 아니라는 게 확정됐으니, 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2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온 강시언은 넓은 거실의 어둠과 고요 속에 발을 들였다. 거실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이 커다란 통유리창을 통해 바닥에 옅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그는 조명을 켜고 셔츠의 단추를 풀며 담배를 들고 발코니로 나갔다. 발코니의 라탄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한쪽 팔을 의자 팔걸이에 느긋하게 걸친 채 어두운 밤 풍경을 바라보았다.시언의 손가락 끝에서 담배 불빛이 희미하게 깜빡였고, 어두운 조명 속에서 남자의 차가운 분위기는 더욱 서늘하고 날카롭게 느껴졌다.잠시 후, 휴대폰 알림 소리가 울리자, 그는 컴퓨터를 열어 화상 회의를 시작했다.시야는 온두리 지역의 몇 가지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나 시언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대답만 할 뿐이었다.시야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속으로 의아해했다. 그는 최근 문제를 일으킨 노도 일행의 부하 몇 명을 체포했고, 은신처 하나를 철저히 파괴했다.이 정도면 칭찬받을 만한 일이었는데, 시언은 조금도 기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시야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진언님! 혹시 또 강아심 씨와 다투신 겁니까?]시야는 설날 무렵, 자신이 시언의 연애를 방해한 일을 뒤늦게 알고는 몹시 불안해했었다.당시 아심은 남자 친구를 만난 상태였고, 그 일로 시언이 몇 날 며칠 동안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소문을 들었다.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진 걸까 싶었다. 그의 질문이 끝나자, 화면 속에 있던 시경과 시온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그러나 시언의 얼굴은 한층 더 차갑고 어두워졌다.“다른 보고할 내용은 없나?”그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시야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화상 통화로 안전한 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시경은 시야에게 조용히 입을 닫으라는 눈빛을 보내며 시언에게 보고했다.[요청하신 자료는 오늘 이미 전달했습니다.]시언은 짧게 대답했다.“알겠어.”시경은 이어서 말했다.[몇 가지 세부 사항은 직접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회의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1화

    여준석은 바로 강아심 옆에 앉았다. 그의 눈은 순수하고 꾸밈없으면서도 젊음의 활기로 빛나고 있었다.“누나, 대학은 졸업하셨어요?”아심은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제 모습이 아직 학생 같나요?”준석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뭐랄까,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나는 정말 특별해 보여요!”아심의 눈은 깊고 매혹적이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심오한 아름다움이 느껴졌고, 많은 일을 겪은 뒤의 투명함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이목구비는 여전히 순수하고 온화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맑음과 매혹 사이에서 저절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아심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대학에 다니지 않았어요. 일찍부터 일을 시작했죠.”준석은 놀라움과 아쉬움이 섞인 얼굴로 말했다.“정말 아쉽네요.”준석은 아심이 도씨 집안에 돌아오기 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을 거로 생각하고는 말했다.“하지만 이제 집에 돌아왔으니, 다시 공부를 시작해 볼 수도 있잖아요.”아심은 흥미를 느낀 듯 말했다.“사실 그런 생각도 하고 있어요.”준석은 열정적으로 말했다.“어떤 전공을 공부하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학교를 추천해 드릴게요. 저도 요즘 해외 유학을 고민하고 있어서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있거든요!”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우선 자료를 좀 찾아볼게요.”이때 도경수가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둘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느라 음식이 다 식겠네. 일단 밥부터 먹어라!”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을 듣고 시선을 두 사람에게로 돌렸다. 아심은 대각선 맞은편에 앉아 있는 시언의 깊고 어두운 눈빛과 마주쳤다.시언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아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몇 마디 농담을 나눈 뒤 다시 식사를 이어갔다....식사 후, 모두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경수는 아심이 최근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이야기를 꺼내며 여정에게 그녀의 그림 실력을 봐 달라고 부탁했다.여정은 겸손한 태도로 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0화

    잠깐 네 눈이 마주친 뒤, 아심은 시선을 피하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말했다.“성을 바꾸는 건 급하지 않아요. 관련된 서류도 많고, 회사 법인 자료나 도장 같은 것들도 처리해야 해서 조금 번거롭거든요.”도경수는 단호하게 말했다.“어차피 바꿀 거니 걱정하지 마라. 할아버지가 다 알아서 해줄게.”강재석은 웃으며 시언에게 물었다.“시언아, 넌 어떻게 생각하니?”시언은 여전히 냉담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건 아심의 일이니, 제 의견은 중요하지 않죠.”아심은 속눈썹을 살짝 떨며 정원의 꽃나무를 바라보았다. 저녁이 깊어지면서 낮 동안 화려했던 목련꽃은 저무는 빛 아래서 쓸쓸해 보였다.도도희는 두 사람의 반응을 살피며 부드럽게 웃었다.“성을 바꾸지 않아도 호적은 올릴 수 있어요. 천천히 해도 되니까요. 대신 파티는 언제 열지 정해야 하지 않을까요?”강재석은 말했다.“파티 준비도 생각보다 많아. 초대장을 몇 장 보낼지, 누구를 초대할지도 결정해야 하고.”도경수는 금세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초대장은 내가 직접 쓰지!”강재석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준비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겠는데.”도도희는 달력을 살펴보며 말했다.“그러면 이달 말에 하는 게 어떨까? 그때까지 초대장을 준비해서 발송하면 되겠네.”현재는 5월 중순이었고, 말까지는 열흘 남짓 남아 있었다.도도희는 강아심을 바라보며 물었다.“재희야, 네 생각은 어때?”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할아버지와 엄마께서 알아서 정해 주세요. 저는 괜찮아요.”강재석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그럼 그렇게 정하자. 성을 바꾸는 건 아심이 번거롭다고 하니, 파티 이후에 해도 늦지 않겠지.”도경수는 강재석의 의도를 눈치채고 반박하려 했으나, 아심이 말했다.“그럼 저는 강재석 할아버지 말씀을 따를게요.”도경수는 한마디 더 하려다 말을 삼키고 씩씩거리며 입을 다물었다.그때 도우미가 다가와 말했다.“어르신, 여정 씨 오셨어요!”도경수는 고개를 들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여정,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