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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7화

아심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일부러 네 전화를 피하거나 무시하지 않아. 만약 연락하지 못할 일이 생겨도, 이유를 분명히 설명할 거야.”

승현의 원래 밝았던 목소리는 서서히 낮아지며 진중해졌다.

“그럼 앞으로는 연락 끊지 않을 거지?”

어둑한 조명 아래, 창밖에는 강성의 밤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승현의 눈빛은 깊고 기대에 차 있었으며, 약간의 긴장감도 함께 담겨 있었다. 아심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고개를 저었다.

“응, 그럴 일 없을 거야.”

승현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기쁨의 빛이 번졌다. 그 기쁨은 마치 혹한기를 지나 새봄의 따스한 햇살 아래 활짝 피어나는 꽃처럼, 그의 모든 표정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아심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회사에 직원들이 임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당분간 애서린은 거기에 머물게 할 거야. 이제 늦었으니, 너도 돌아가서 쉬어.”

승현은 곧바로 말했다.

“내가 널 집에 데려다줄게.”

그는 여전히 걱정되는 기색이자, 아심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설령 김준우가 날 찾아오더라도, 그 수준으로는 나에게 해를 입히지 못할 거야.”

승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농담을 던졌다.

“이렇게 무력한 내 자신이 좀 답답하네. 내일 당장 도장을 찾아가서 검도를 배울게, 9단까지 올라가고 말겠어.”

승현의 농담에 아심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9단이 되면 그때 집에 데려다줘.”

“좋아, 약속이야!”

두 사람은 잠시 농담을 주고받은 후, 방의 불을 끄고 함께 휴게실을 나왔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애서린은 이미 저녁 식사를 마친 상태였다. 애서린은 아현과 함께 김준우와 처음 만난 시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현은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직접적으로 화를 내지는 못한 채 꾹 참고 있는 표정이었다.

마침 아심과 승현이 들어와, 아현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셋은 애서린을 다독이며 쉴 것을 권했고, 이후 모두 함께 회사를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아현은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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