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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3화

강솔은 의연한 얼굴로 다시 한번 물었다.

“스스로 말해, 진석과 우리 이별이 관련이 있어?”

주예형은 얇은 입술을 꼭 다물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거칠게 대답했다.

“아무 관계없어!”

“내가 원한 건 그 말이야!”

강솔은 곧바로 서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잘 들었지? 다시는 진석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지 마. 또 그딴 소리 나오면 널 강성에서 쫓아낼 거야.”

서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분노와 수치심에 이를 악물고 강솔을 노려보았다. 강솔은 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돌리며 짧게 말했다.

“방해해서 죄송해요.”

그리고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방을 나섰다.

예형은 강솔을 따라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서진은 다급한 마음에 그를 붙잡으며 외쳤다.

“예형 오빠, 나를 두고 가지 마!”

하지만 예형은 강솔의 손을 뿌리치며, 그동안 보여줬던 온화한 모습 대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대체 왜 그렇게 함부로 떠들었어? 회사가 너 같은 사람이 헛소문 퍼뜨리는 곳이야? 당장 사직서 써. 더는 널 보고 싶지 않아.”

서진은 예형에게 버려졌다는 현실에 멍해진 얼굴로 의자에 부딪혀 몸을 숙였다. 그리고 서진의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예형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방을 떠났다.

방 안은 숨소리마저 죽을 듯한 침묵에 휩싸였고, 오직 서진의 억눌린 울음소리만 희미하게 들릴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서진을 위로하거나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그녀를 피하려고 했다.

...

예형은 금방 강솔을 복도에서 따라잡았다.

“강솔!”

강솔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차갑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예형은 어쩔 줄 몰라하며 말했다.

“오늘 일, 정말 미안해.”

강솔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예형은 억울한 듯 변명했다.

“서진이 헛소문 퍼뜨리고 네 얘기를 함부로 한 건 전혀 몰랐어. 알았더라면 오늘 일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야.”

“몰랐다고?”

강솔은 냉소적으로 물었다.

“그럼 네가 서진한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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