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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3화

강솔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그래? 엄청 불편하단 말이야.”

“어디가?”

진석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가 이렇게 진지하게 묻자, 강솔은 온몸이 풀리며 진석의 품에 기댔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진석은 강솔의 이마에 머리를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콘돔을 안 했어서.”

강솔은 순간 어제 보았던 파란색 상자가 떠올라 긴장하며 고개를 들었다.

“혹시 임신하는 거 아니야?”

진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가 걱정이야? 임신하면 결혼하면 되지.”

“싫어, 임신 안 할 거야!”

강솔이 바로 부정하자 진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

“그럼 임신할 때까지 계속하면 되겠네.”

강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임신 때문에 결혼하고 싶지 않아.”

“우린 달라.”

진석은 강솔의 눈썹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나는 결혼하려고 임신시키려는 거니까.”

강솔은 잠시 생각하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치밀하네.”

진석은 강솔을 꼭 끌어안고 말했다.

“이제 내 몸은 네 거야. 그러니까 네가 평생 책임져야 해.”

그 말에 강솔은 약간 부끄러워하며 진석의 팔을 지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

진석은 강솔의 허리를 감싸 안고, 어깨에 입을 맞췄다. 일단 어떤 일이 벌어지고 나면, 그다음은 자연스러워지는 것뿐이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뿌연 비에 덮여 있었고, 온 강성은 촉촉한 빗속에 잠겨 있었다.

짙은 안개 속에서 오직 버드나무 가지에 돋아난 새싹들만이 빛을 발하며 바람과 빗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방금 돋은 연두색 새싹들은 빗물을 듬뿍 머금어 더욱 싱그럽고 생동감 넘쳤다.

...

정오가 되어서야 강솔은 이날의 첫 끼니를 먹었다. 진석은 네 가지 요리를 준비했는데, 강솔이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천천히 먹어, 아무도 너랑 경쟁하는 거 아니잖아.”

강솔은 입에 새우 한 마리를 가득 넣고는 열심히 씹고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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