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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소희는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고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를 지금 보고 있는 거야? 볼 수 없을 텐데.

하지만 정말 우연이었다.

소희는 물을 들고 위층으로 걸어갔다.

“난 자러 갈게요!”

“가서 편히 자요. 내일 아침에 내가 깨우러 갈 테니까.”

남궁민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부드럽게 말하자 소희는 걸음을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아침 9시가 지나도 내가 깨지 않으면 그때 깨워줘요!”

소희는 스스로 깨어나고 싶었다.

‘처음 실험실에서 깨어났을 때도 스스로 깨어났었는데, 왜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걸까?’

이에 남궁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잘 자!”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그랬기에 오늘 밤 소희가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잘 자기를 기원했다.

소희는 위층으로 올라갔고 남궁민은 테이블에 기대어 소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눈이 부드러워졌다. 요하네스버그의 일이 끝나면 남궁민은 파리로 가서 거래할 것이다.

‘어떻게 소희를 데려가지?’

소희가 남궁민의 곁에 자주 있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었고 남궁민은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소희는 오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처음에는 잠을 거부했지만, 이제는 무뎌졌다. 비록 소희는 여러 번 그 꿈의 반복 속에 갇혀 있을지라도, 이제는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적어도 꿈속에서는 소희가 백양 그들과 함께 싸우고 함께 죽을 수 있었다.

때때로 소희가 남궁민에 의해 깨어났을 때, 순간적으로 백양 그들이 다른 시공간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했다.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심지어는 이미 자기를 기다리다 지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약 자기가 깨어나지 않고 그들이 꿈속에서 죽지 않았다면, 그들 사이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번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소희는 스스로 생각을 멈추도록 했다.

소희는 백양 그들을 만나러 갈 수 없었다. 소희에게는 구택이 있었다. 소희는 몸을 웅크리고 휴대폰을 켰는데 구택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부적절한 생각을 억누르려고 노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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