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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임예현은 고개를 돌려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니, 적어도 목숨은 잃지 않을 거야. 그들은 아직 내가 필요하니까요.”

그제야 양재아는 마음이 조금 놓이며 말했다.

“여기 있지 말고, 남궁민이 우리를 데리고 떠날 수 있으니까 우리랑 함께 가자!”

하지만 예현은 두려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요하네스버그에 온 이상, 떠날 수 없어. 너나 가, 여기 더 있지 말고. 나는 널 실망하게 했으니까 이만 나를 잊어 줘.”

그러자 재아는 다시 눈물이 흘렀다.

“왜 그래?”

예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걸어갔다. 남궁민이 나와 재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더 이상 울지 마. 예현은 정말로 요하네스버그를 떠날 수 없어. 그냥 죽은 걸로 생각해.”

재아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고 남궁민도 우울했지만, 남궁민의 우울함은 스스로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남궁민은 재아를 위로할 마음도 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날 밤, 남궁민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소희가 깨어나지 못할 위험이 커져만 가는 것을 생각하며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렸다. 남궁민은 결국 일어나 술을 마셨고, 자신이 소희가 말한 대로 순전히 고통받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직접 소희를 레이든의 손에 넘겨주고, 이제는 불안하게 소희를 구하려고 하고 있었다. 남궁민은 스스로도 왜 이런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남궁민은 술병을 들어 크게 한 모금을 마시고 멀리 있는 연구 빌딩을 바라보았다. 예현에게만 모든 희망을 걸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남궁민은 바로 행동을 취하기로 결심했다. 새벽까지 기다린 남궁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방에 앉아 여러 통화를 했다. 남궁민이 계단을 내려가다가 소희의 방을 지나치자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 소희의 방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마치 아무도 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화장대 앞에는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화장품이나 보석류도 없었다.

남궁민은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는데 남궁민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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