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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그래? 그럼 그쪽도 큰 회사겠네?”

아까 그 친척이 웃으며 물었다.

“가영이는 그렇게 훌륭한 남자친구를 잘 잡아야겠는데. 언제 결혼할 예정이야?”

“지금 신혼집이 인테리어 단계에 들어섰어요. 남자 쪽에서 집을 가영이의 명의로 샀거든요.”

대답하고 있는 우여운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웃음이 묻어 있었다.

“사실 우리도 두 아이한테 신혼집을 한 채 더 사줄 예정이에요. 그래야만 나중에 아이들의 생활이 많이 편안해질 수 있을 거니까. 하나밖에 없는 딸을 힘들게 살 게 할 수는 없잖아요.”

주위의 사람들이 듣더니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설가영이 갑자기 청아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드러냈다.

“청아 언니, 우리 신혼집의 인테리어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나중에 구경시켜 줄게.”

“그래, 그래, 청아도 한번 구경시켜 줘야지. 청아야, 가영이네 신혼집이 엄청 크다? 자그마치 40평인데, 침실만 세 칸이고 주위의 시설도 잘 되어 있어. 너와 우리 가영이 어려서부터 잘 놀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사이좋게 지내야지.”

자랑하고 싶어하는 우여운의 속마음은 너무 뻔했다.

하지만 청아는 얼굴색 한번 변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시간이 되면 가볼게요.”

그런데 우여운은 여전히 속시원치 않았는지 다시 높은 소리로 친척들 앞에서 청아를 향해 물었다.

“참, 청아야, 넌 지금 어디에 살고 있어? 산 집? 아니면 전셋집?”

“전셋집에서 살고 있어요.”

“어머, 전셋집이 제일 귀찮은 거야. 성질이 좋은 집주인이 어디 있겠어? 그러다 집주인이 방 빼라고 하면 당장 빼야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자신만의 집을 사는 게 제일 좋아. 그러지 말고 아예 가영이네 회사로 옮기는 건 어때? 가영이네 회사에서 10년 정도만 열심히 하다 보면 틀림없이 집 살 수 있을 거야.”

“괜찮아요, 전 지금이 제일 좋아요.”

옆에 앉아있는 허홍연은 표정이 굳어져 내내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우여운은 그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계속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해 넌 여자라 그렇게 애를 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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