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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장시원이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휴게실 쪽을 쳐다보았다. 휴게실 안에는 혼주가 다는 꽃을 가슴 쪽에 단 두 부인이 앉아 있었다. 그 중 빨간색 비단 드레스를 입은 부인이 인상을 쓴 채 높은 목소리로 옆 사람과 떠들고 있었다.

그들이 지금 논하고 있는 게 누군가의 프라이버시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한 듯했다.

결혼식이 곧 있으면 시작할 예정이라 호텔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마지막 체크를 하고 있었고 종종 물건 찾으러 오는 하객들도 그 속에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부인은 꽃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며 식장 쪽으로 걸어갔다.

장시원이 얼음장 마냥 차가워진 눈빛으로 밖에서 놀고 있는 청아와 요요를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밖으로 향했다.

장시원이 예상한 바와 같이 그가 청아의 앞에 나타난 순간 청아 입가의 웃음은 그대로 얼굴에 굳어졌다. 그러다 경악한 눈빛으로 장시원을 쳐다보더니 점점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반대로 요요는 엄청 기뻐하며 그를 향해 달려왔다.

이에 장시원이 차가운 눈빛으로 덤덤하게 청아를 한번 쳐다보고는 허리를 살짝 굽혀 요요를 품에 안았다.

“요요 오늘 너무 예쁜데?”

요요가 장시원의 칭찬에 깔깔 웃더니 갑자기 장시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작고 뽀얀 아이의 손바닥에는 사탕 하나가 놓여 있었다.

요요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장시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탕이에요!”

“아저씨에게 주는 거야?”

장시원이 사탕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따뜻한 햇빛이 그의 준수한 얼굴에 부드러운 빛을 씌워주었다.

이때 옆에 있던 청아가 일어서며 장시원을 향해 물었다.

“대표님이 어떻게 오셨어요?”

“청첩장을 받았으니까 왔지.”

장시원이 웃음을 머금은 눈동자로 청아를 흘겨보며 되물었다.

“왜, 내가 오는 게 싫어?”

“아니요! 그럴 리가요.”

“누가 널 괴롭혔어?”

장시원이 갑자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전혀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청아를 의논하고 있던 두 부인의 태도로 봐서는 청아 본인 앞에서도 쓸데없는 말을 했을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청아가 손님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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