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어깨에 한 대 맞았지만 심하지 않아서 어깨를 살짝 움직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난 괜찮아요."구택은 가볍게 응하고는 계속 말했다."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곧 갈게요!"대략 30분 후에 이 경찰서의 부 서장이 직접 찾아왔다. 그는 온화한 표정으로 물었다."아가씨, 많이 무서웠죠? 안심해요. 아가씨를 때린 그 사람들은 우리가 반드시 엄하게 처벌할 거예요."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부서장은 직접 그녀를 밖으로 바래다주며 많은 위로의 말을 했다. 행여나 경찰서의 부하들이 심한 말을 해서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웠다.명우는 경찰서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공손하게 말했다."임 대표님은 차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수고 많았어요!"소희가 감격했다."별말씀을요."소희가 차에 올랐을 때 구택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은 어두운 밤에 감춰져 표정이 선명하지 못했지만 그의 말투는 날카로웠다."우연이 아니야. 누가 그들을 시켰는지 찾아내.""내일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결과를 기다리겠어."전화를 끊자,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검은 눈동자로 묵묵히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무서웠어요?"소희는 갑자기 남자의 어깨에 기대고 싶었다. 그녀도 이렇게 했다. 그녀는 이마로 그의 목에 대고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그냥 배가 좀 고프네요."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순식간에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같이 밥 먹으러 가요.""넵."소희는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이 순간에 안정감을 찾은 것 같았다.구택은 그녀를 한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한 골목에 있었는데 밖에서 보면 작은 옛날 식의 정원인 것 같았다. 하얀 벽에 회색 기와, 처마 밑에는 또 몇 개의 긴 대나무가 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들어간 후 가산을 돌다보면 정원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긴 복도는 구불구불했고 깊은 밤이라 붉은색 초롱이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옅은 술 향기와 속삭이는 웃음소리가
구택이 찻주전자를 들고 소희에게 차를 따르자 밀크티 냄새가 풍겨왔다.소희는 한 입 맛보았다. 차는 그렇게 달지는 않았지만 아주 향기롭고 진한 그녀가 종래로 마셔본 적이 없는 맛이었다. 아마도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 같았다."맛있네요." 소희가 평가했다.구택은 웃으며 그녀에게 설명했다."내가 어렸을 때 이 누님은 임 씨네 본가에서 일하셨어요. 후에 누님의 남편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벌자 그녀는 사직하고 그와 함께 가정식 레스토랑을 열게 된 거예요. 누님과 형님의 요리 솜씨는 무척 훌륭해요. 소희 씨도 좀 있다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이렇게 오랫동안 가게를 열었으니 틀림없이 맛있을걸요."소희는 밀크티를 마시며 말했다.그녀는 몇 모금 만에 밀크티 한 잔을 다 마신 뒤 손을 뻗어 찻주전자를 들려 했다.구택은 그녀의 손을 막았다."한 잔만 마셔요. 많이 마시면 수면에 영향 줘서 저녁에 잘 못 잘 거예요.""누가 그래요?" 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밤새 자지 않아도 이렇게 맛있는 밀크티를 낭비해서는 안 돼요."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목소리를 낮췄다."좋아요, 잠이 안 오면 우리도 다른 일을 할 수 있죠."소희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그를 한 번 노려보며 고개를 돌려 창밖의 꽃나무를 바라보았다.소녀의 화난 듯한 아름다운 얼굴은 구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의자에 기대어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아줌마는 음식을 들고 들어와서 일일이 식탁 위에 놓았다. 불도장 두 그릇, 탕수육, 매운 꽃게찜과 조개 볶음......소희의 입맛을 배려했을 뿐만 아니라 구택이 좋아하는 음식도 있었다.주인아줌마는 음식을 올리면서 물었다."아가씨는 강성 사람이에요?"소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운성에서 자랐어요. 몇 년 전에 강성으로 다시 돌아왔고요.""운성도 멀지 않죠." 주인아줌마는 상냥하게 웃었다."맞아요.""나도 운성 요리할 줄 알아요. 아가씨 나중에 먹고 싶으면 앞으로 자주 와도 돼요.""네, 감사합니다!"
소희 어깨에 멍이 심해서인지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가슴이 답답했다.약을 바른 뒤 구택은 구급상자를 정리하고 몸을 돌려 소희의 볼에 키스했다."자요."소희는 의외라 느끼며 눈을 들어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허리에 있는 목욕 수건을 잡았다."가려고요?"구택은 선 채로 침대에 앉아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의미심장했다.소희는 얼굴이 살짝 빨개지며 눈빛을 반짝였다."그, 밀크티를 많이 마셔서인지 잠이 안 오네요."구택은 몸을 숙여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고 싶어요? 내일 해요. 지금 소희 씨 다쳐서 움직이면 안 돼요.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어요."소희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두 팔로 그의 목을 안았다. 그녀는 부드럽고 얌전해 보이는 모습으로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애교를 떨었다."싫어요."구택은 갑자기 숨을 크게 쉬며 그녀의 턱을 쥐고 키스를 했다.소희는 고개를 들어 그의 입맞춤에 응답하며 그의 목을 잡고 침대에 누웠다.구택은 그녀가 다친 곳 눌릴까 봐 신속하게 몸을 뒤척이며 소희를 받쳤다.소희는 침대에 무릎 꿇고 앉아 몸 아래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눈을 마주치며 저마다 가슴이 설레었다.잠시 멈춘 뒤 소희는 몸을 숙여 조금씩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입술이 그와 닿을 때 그녀는 입을 열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3일 후, 소율은 밖에서 친구 몇 명과 함께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자 밖에 주차된 차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그녀가 자신의 기사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자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려와 소리를 낮추며 말했다."한소율 씨, 임 대표님께서 찾으십니다."소율은 눈앞의 사람이 명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확실히 구택의 사람이었다. 그녀는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구택이 무슨 일로 날 찾는 거죠?""도착하시면 알게 될 겁니다!"소율은 제발이 저렸다. 그녀는 구택이 자기가 사람을 파견하여 소희를 납치한 일을 알아
소율은 그의 눈을 피했다."지금 이게 무슨 뜻이야?"구택은 싸늘하게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모르는 사람들이야?"소율은 헛웃음을 지었다."내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알 수 있겠어?"이때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누님, 나 이석권이에요, 누님이 나더러 그 여자애 찾아가서 납치하라고 했잖아요. 지금 와서 모른척하지 마요. 아니면 우리 이 사람들한테 맞아 죽는 다고요!"소율은 안색이 갑자기 변하며 노발대발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너보고 사람을 납치하라고 했다고? 나는 당신이 누군지 전혀 몰라! 책임 회피하려고 함부로 나 모함하지 마!"이석권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당황했다."누님, 이렇게 나오면 섭섭하죠. 나도 당신을 도와 많은 일을 처리해 줬는데 지금 와서 나 모른척하다니요!""지금 분명 네가 나를 모함하고 있잖아! 누가 너보고 이렇게 말하라고 시켰니?" 소율은 이를 갈며 그를 가리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소희지? 그녀가 나를 모함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이 분명해!"구택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누가 그들이 납치한 사람이 소희라고 말했지?"소율은 그 자리에 멍해지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우물쭈물했다."내, 내가 아무렇게나 말한 거야."구택은 쪼그리고 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녀가 시켰다는 증거 있어?""있어요!"이석권이 즉시 말했다."내 핸드폰에 그녀가 나한테 입금한 기록이 있어요. 내 핸드폰을 가져와보면 알 수 있어요."명일은 즉시 한 무더기의 핸드폰에서 그의 폰을 찾아내며 그에게 건네줬다.소율은 눈을 부릅 뜨며 당황해서 인차 달려들어 이석권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지만 명일에 의해 옆으로 밀려났다.이석권은 입금기록을 찾아내며 인차 구택에게 보여주었다."바로 이 4000만 원이에요. 일이 성사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여자애의 몸을 더럽혔으면 그녀는 우리에게 한 사람당 2000만 원을 더 주겠다고 했어요."소율은 당황한 표정으로 구택을 바라보며 몸을 떨
말을 마치자 그는 문을 잠갔다.소율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문으로 달려들며 힘껏 두드렸다."임구택, 빨리 돌아오지 못해!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몰라? 난 한 씨네 집안의 큰 아가씨라고! 내 할아버지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구택, 못 들었어? 넌 날 이렇게 대할 권리가 없어!""임구택!"소율은 목이 쉬도록 울부짖으며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강철로 만든 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뒤에 있는 그 건장하고 낭패한 남자들을 보며 날카롭게 소리쳤다."누구도 감히 날 건드일 생각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너희들을 죽일 거야!"그녀는 말을 마치자 허둥지둥 자신의 핸드백 안의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이곳은 아무런 신호도 없었다.그녀는 완전히 당황해지며 몸을 돌려 계속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한 씨네 가족은 일주일 만에 소율에 관한 단서를 찾았고, 그녀가 구택의 사람에 의해 끌려갔다는 것을 알아냈다.한가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았어도 직접 구택을 찾아갈 엄두가 없었다. 소율의 어머니 심선옥은 어쩔 수 없이 심명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만약 소율이 구택의 미움을 샀다면 그들 한가네는 그가 소율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어떤 조건도 승낙할 수 있다고 했다.심명은 구택과 케이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구택에게 합의서 하나를 건네주었다."이것은 대표님이 한소율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한 씨네 집안이 승낙할 수 있는 조건들이에요."구택은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어 탁자 위의 서류를 보지도 않고 비웃었다."우리 임 씨네 집안이 이런 물건들이 부족한가 보죠?"심명은 웃는 듯 마는 듯했다."나도 나의 그 사촌 여동생을 도와서 이런 일하고 싶지 않죠. 그녀는 한 씨네 집안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어리석고 미친 듯이 날뛰는 짓거리만 했으니까요. 그러나 내가 지금 와서 화해하자는 것도 다 임 대표님을 위해서예요. 한소율
심명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소율을 찾아갔다. 방문이 열리자 이리저리 누워있던 남자들은 즉시 일어나 당황한 눈빛을 하며 그를 쳐다보았다.심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한소율은?"이석권은 일어서서 두려움에 몸을 떨며 안방 문을 가리켰다."안에 있어요!"문을 열자 안에서 악취가 풍겨 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방안은 온갖 더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소율은 귀신처럼 침대에 누워 생사를 알 수 없었다.심명은 무척 시기해하며 뒤로 물러나 사람들더러 소율을 안고 바로 병원으로 보내라 했다.소율은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았다. 그날 구택이 떠난 후 그녀는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석권 그들이 정말 그녀를 어떻게 할까 봐 즉시 안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요 7일 동안 명일은 사람 시켜 그들에게 밥을 보내줬지만 소율은 감히 안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방안에는 음식과 물이 없었으니 그녀가 이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소율은 병원에서 막 깨어났을 때 정신이 좀 이상했다. 사흘이 지나서야 그녀는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어머니 심선옥을 안고 통곡했다.선옥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는 심명을 찾아와 증오해하는 말투로 말했다."반드시 우리 소율을 위해 복수할 거야!"심명은 냉소했다."복수요? 누구를 찾아 복수할 건데요?"선옥은 감히 구택을 찾아가지 못했지만 소희를 알아냈으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바로 그 여학생! "심명은 일어서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지만 목소리는 차가웠다."그럼 고모가 건드리려는 사람은 임구택뿐만 아니라 나도 있어요!"선옥은 어리둥절해졌다. "너 그게 무슨 뜻이야?"심명은 비행기 표 한 장을 꺼내며 소율의 병상에 던졌다."복수는 생각하지도 마요. 이건 모레 떠나는 비행기에요. 한소율을 외국으로 보내요. 1~2년 동안 돌아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녀를 계속 병원에 있게 할 거예요!"말을 마치자 심명은 바로 떠났다.선옥은 충격적인 표정으로 문
연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었다."그럼, 접촉해도 다 우리 KING 디자이너한테 아부하는 사람들이잖아!"소희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내가 너 그동안 좀 봐줬지?"연희는 인차 대답했다."제발 살려주십시오. 내가 매일 명성 씨한테 ‘얻어맞는’ 거 봐서라도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내 거기가 지금 멍이 파랗게 들었어. 믿지 못하겠으면 이따가 내가 보여 줄게!"소희는 어이없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좀 얌전하게 있으면 안 되겠니?""얌전이 무슨 전인데?" 연희는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VIP 룸에 들어섰다. 그 안에는 7~8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연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차 그녀를 에워쌌다.연희는 그녀들에게 소희를 소개하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밝게 웃었다."내 친 여동생인데 앞으로 모두 나 대신해서 좀 보호해 줘. 내가 밥 살게!"그중 방은미라는 여자 한 명이 농담하며 웃었다."소희만 네 친여동생이야? 그럼 우리는 뭐야, 가짜 동생?"많은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며 연희와 소희를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갔다.이 몇 사람들은 모두 연희와 평소에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었다. 그녀들은 소희한테 엄청 잘 해주었다. 그녀의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 줄곧 그녀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져다주었다.연희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넌 그냥 여기서 먹고 마셔. 좀 있다 배불리 먹었으면 우린 가면 되니까."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사람들은 내가 얻어먹으러 온 줄 알겠다."연희는 미간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도 뭐라 못해!"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웃고 떠들며 한참 노는 사이 또 대여섯 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각자 아는 사람을 찾아 함께 앉아 놀았다.나중에 이 몇 사람이 들어왔을 때 소희는 일어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익숙한 한 사람을 보았다.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불빛이 룸 안의 모든 사람의 얼굴을 알록달록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연희는 잠시 생각하다 똑바로 앉아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만약 그녀가 널 불쾌하게 한다면 절대로 참지 마. 우리 여자는 남자가 없어도 살지만 우리의 머리 위로 올라타게 해서는 안 된다고!"소희는 가볍게 웃었다."이게 바로 네가 이 오랜 시간 동안 총결한 경험이니?"연희는 도도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하지!"두 사람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룸 문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며 네댓 사람이 들어왔다. 맨 앞의 여자는 키가 1미터 75센티미터이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아름다운, 혼혈아 같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룸 안의 많은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마지막에 이연을 보며 곧장 그녀에게로 걸어갔다.이연은 이미 일어섰다."이나야, 네가 어쩐 일로?""네가 이번에 장 감독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며, 정말이야?"이나라는 여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옆에 이연의 매니저인 사람이 일어섰다."이건 이나 씨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이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왜 상관없는 건데? 원래 여주인공은 나였어! 너희들이 대체 무슨 악랄한 수단을 썼길래 장 감독의 마음을 바꾸게 했니?"매니저는 즉시 말했다."장 감독님께서 정한 것이에요. 분명 우리 이연이 그의 영화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셨겠죠.""개뿔 같은 소리!" 이나는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데 너 남자랑 자서 기회를 얻은 주제에 정말 뻔뻔하다 뻔뻔해!"이연은 대중 앞에서 욕을 얻어먹었으니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나를 모욕하면 경고장 보낼 거야!""경고장? 내가 무서운 줄 알아!" 이나는 갑자기 이연의 머리카락을 잡으며 자신의 큰 키를 믿고 손을 들어 이연의 얼굴을 내리쳤다."내가 네 얼굴 망가뜨릴 거니까 앞으로 네가 어떻게 남자를 꼬시는지 한 번 보자!""아!" 이연은 얼른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우리 이연 놓아줘요!" 매니저가 달려들었다.이나와 함께 온 몇 사람도 갑자기 달려들어 매니저를 한쪽으로 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