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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연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었다.

"그럼, 접촉해도 다 우리 KING 디자이너한테 아부하는 사람들이잖아!"

소희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내가 너 그동안 좀 봐줬지?"

연희는 인차 대답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내가 매일 명성 씨한테 ‘얻어맞는’ 거 봐서라도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내 거기가 지금 멍이 파랗게 들었어. 믿지 못하겠으면 이따가 내가 보여 줄게!"

소희는 어이없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좀 얌전하게 있으면 안 되겠니?"

"얌전이 무슨 전인데?"

연희는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

"......"

두 사람은 VIP 룸에 들어섰다. 그 안에는 7~8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연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차 그녀를 에워쌌다.

연희는 그녀들에게 소희를 소개하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밝게 웃었다.

"내 친 여동생인데 앞으로 모두 나 대신해서 좀 보호해 줘. 내가 밥 살게!"

그중 방은미라는 여자 한 명이 농담하며 웃었다.

"소희만 네 친여동생이야? 그럼 우리는 뭐야, 가짜 동생?"

많은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며 연희와 소희를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 몇 사람들은 모두 연희와 평소에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었다. 그녀들은 소희한테 엄청 잘 해주었다. 그녀의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 줄곧 그녀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져다주었다.

연희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넌 그냥 여기서 먹고 마셔. 좀 있다 배불리 먹었으면 우린 가면 되니까."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내가 얻어먹으러 온 줄 알겠다."

연희는 미간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도 뭐라 못해!"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웃고 떠들며 한참 노는 사이 또 대여섯 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각자 아는 사람을 찾아 함께 앉아 놀았다.

나중에 이 몇 사람이 들어왔을 때 소희는 일어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익숙한 한 사람을 보았다.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불빛이 룸 안의 모든 사람의 얼굴을 알록달록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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