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21화

Author: 금추
말을 마치자 그는 문을 잠갔다.

소율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문으로 달려들며 힘껏 두드렸다.

"임구택, 빨리 돌아오지 못해!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몰라? 난 한 씨네 집안의 큰 아가씨라고! 내 할아버지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임구택, 못 들었어? 넌 날 이렇게 대할 권리가 없어!"

"임구택!"

소율은 목이 쉬도록 울부짖으며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강철로 만든 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뒤에 있는 그 건장하고 낭패한 남자들을 보며 날카롭게 소리쳤다.

"누구도 감히 날 건드일 생각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너희들을 죽일 거야!"

그녀는 말을 마치자 허둥지둥 자신의 핸드백 안의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이곳은 아무런 신호도 없었다.

그녀는 완전히 당황해지며 몸을 돌려 계속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

한 씨네 가족은 일주일 만에 소율에 관한 단서를 찾았고, 그녀가 구택의 사람에 의해 끌려갔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가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았어도 직접 구택을 찾아갈 엄두가 없었다. 소율의 어머니 심선옥은 어쩔 수 없이 심명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만약 소율이 구택의 미움을 샀다면 그들 한가네는 그가 소율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어떤 조건도 승낙할 수 있다고 했다.

심명은 구택과 케이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구택에게 합의서 하나를 건네주었다.

"이것은 대표님이 한소율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한 씨네 집안이 승낙할 수 있는 조건들이에요."

구택은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어 탁자 위의 서류를 보지도 않고 비웃었다.

"우리 임 씨네 집안이 이런 물건들이 부족한가 보죠?"

심명은 웃는 듯 마는 듯했다.

"나도 나의 그 사촌 여동생을 도와서 이런 일하고 싶지 않죠. 그녀는 한 씨네 집안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어리석고 미친 듯이 날뛰는 짓거리만 했으니까요. 그러나 내가 지금 와서 화해하자는 것도 다 임 대표님을 위해서예요. 한소율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2화

    심명은 직접 사람을 데리고 소율을 찾아갔다. 방문이 열리자 이리저리 누워있던 남자들은 즉시 일어나 당황한 눈빛을 하며 그를 쳐다보았다.심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한소율은?"이석권은 일어서서 두려움에 몸을 떨며 안방 문을 가리켰다."안에 있어요!"문을 열자 안에서 악취가 풍겨 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방안은 온갖 더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소율은 귀신처럼 침대에 누워 생사를 알 수 없었다.심명은 무척 시기해하며 뒤로 물러나 사람들더러 소율을 안고 바로 병원으로 보내라 했다.소율은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았다. 그날 구택이 떠난 후 그녀는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석권 그들이 정말 그녀를 어떻게 할까 봐 즉시 안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요 7일 동안 명일은 사람 시켜 그들에게 밥을 보내줬지만 소율은 감히 안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방안에는 음식과 물이 없었으니 그녀가 이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소율은 병원에서 막 깨어났을 때 정신이 좀 이상했다. 사흘이 지나서야 그녀는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어머니 심선옥을 안고 통곡했다.선옥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는 심명을 찾아와 증오해하는 말투로 말했다."반드시 우리 소율을 위해 복수할 거야!"심명은 냉소했다."복수요? 누구를 찾아 복수할 건데요?"선옥은 감히 구택을 찾아가지 못했지만 소희를 알아냈으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바로 그 여학생! "심명은 일어서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지만 목소리는 차가웠다."그럼 고모가 건드리려는 사람은 임구택뿐만 아니라 나도 있어요!"선옥은 어리둥절해졌다. "너 그게 무슨 뜻이야?"심명은 비행기 표 한 장을 꺼내며 소율의 병상에 던졌다."복수는 생각하지도 마요. 이건 모레 떠나는 비행기에요. 한소율을 외국으로 보내요. 1~2년 동안 돌아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녀를 계속 병원에 있게 할 거예요!"말을 마치자 심명은 바로 떠났다.선옥은 충격적인 표정으로 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3화

    연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었다."그럼, 접촉해도 다 우리 KING 디자이너한테 아부하는 사람들이잖아!"소희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내가 너 그동안 좀 봐줬지?"연희는 인차 대답했다."제발 살려주십시오. 내가 매일 명성 씨한테 ‘얻어맞는’ 거 봐서라도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내 거기가 지금 멍이 파랗게 들었어. 믿지 못하겠으면 이따가 내가 보여 줄게!"소희는 어이없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좀 얌전하게 있으면 안 되겠니?""얌전이 무슨 전인데?" 연희는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VIP 룸에 들어섰다. 그 안에는 7~8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연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차 그녀를 에워쌌다.연희는 그녀들에게 소희를 소개하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밝게 웃었다."내 친 여동생인데 앞으로 모두 나 대신해서 좀 보호해 줘. 내가 밥 살게!"그중 방은미라는 여자 한 명이 농담하며 웃었다."소희만 네 친여동생이야? 그럼 우리는 뭐야, 가짜 동생?"많은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며 연희와 소희를 둘러싸고 안으로 들어갔다.이 몇 사람들은 모두 연희와 평소에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었다. 그녀들은 소희한테 엄청 잘 해주었다. 그녀의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 줄곧 그녀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가져다주었다.연희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넌 그냥 여기서 먹고 마셔. 좀 있다 배불리 먹었으면 우린 가면 되니까."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사람들은 내가 얻어먹으러 온 줄 알겠다."연희는 미간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도 뭐라 못해!"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웃고 떠들며 한참 노는 사이 또 대여섯 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각자 아는 사람을 찾아 함께 앉아 놀았다.나중에 이 몇 사람이 들어왔을 때 소희는 일어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익숙한 한 사람을 보았다.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불빛이 룸 안의 모든 사람의 얼굴을 알록달록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4화

    연희는 잠시 생각하다 똑바로 앉아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만약 그녀가 널 불쾌하게 한다면 절대로 참지 마. 우리 여자는 남자가 없어도 살지만 우리의 머리 위로 올라타게 해서는 안 된다고!"소희는 가볍게 웃었다."이게 바로 네가 이 오랜 시간 동안 총결한 경험이니?"연희는 도도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하지!"두 사람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룸 문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며 네댓 사람이 들어왔다. 맨 앞의 여자는 키가 1미터 75센티미터이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아름다운, 혼혈아 같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룸 안의 많은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마지막에 이연을 보며 곧장 그녀에게로 걸어갔다.이연은 이미 일어섰다."이나야, 네가 어쩐 일로?""네가 이번에 장 감독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며, 정말이야?"이나라는 여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옆에 이연의 매니저인 사람이 일어섰다."이건 이나 씨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이나는 화가 나서 말했다."왜 상관없는 건데? 원래 여주인공은 나였어! 너희들이 대체 무슨 악랄한 수단을 썼길래 장 감독의 마음을 바꾸게 했니?"매니저는 즉시 말했다."장 감독님께서 정한 것이에요. 분명 우리 이연이 그의 영화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셨겠죠.""개뿔 같은 소리!" 이나는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데 너 남자랑 자서 기회를 얻은 주제에 정말 뻔뻔하다 뻔뻔해!"이연은 대중 앞에서 욕을 얻어먹었으니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나를 모욕하면 경고장 보낼 거야!""경고장? 내가 무서운 줄 알아!" 이나는 갑자기 이연의 머리카락을 잡으며 자신의 큰 키를 믿고 손을 들어 이연의 얼굴을 내리쳤다."내가 네 얼굴 망가뜨릴 거니까 앞으로 네가 어떻게 남자를 꼬시는지 한 번 보자!""아!" 이연은 얼른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우리 이연 놓아줘요!" 매니저가 달려들었다.이나와 함께 온 몇 사람도 갑자기 달려들어 매니저를 한쪽으로 밀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5화

    구택은 눈을 들며 물었다."지금 뭐라고?"......구택과 시원 등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 룸 안에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이나의 사람들은 문을 지키며 경비가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명우는 발로 문을 걷어차고 들어갔을 때 한 여자가 막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에게 손목을 잡혀 땅에 넘어졌다.경비는 인차 들어와서 싸우는 사람들을 말렸다.구택은 재빨리 수많은 사람들을 눈으로 한 번 훑었다. 마침 그가 소희를 보았을 때 그녀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구택이 막 다가가려 하자 이나는 갑자기 경비의 손에서 벗어나 그의 앞으로 달려가 이를 갈며 말했다."당신이 바로 임구택, 서이연의 스폰서죠? 당신들은 자본으로 연예계를 조종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앞길을 망치는지 알기나 해요? 당신들은 꼭 천벌받을 거예요!"모두들 멍해졌다. 그들은 이나가 이렇게 대담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와 함께 온 여자는 그만하라고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하지만 이나는 이미 미쳐 날뛰고 있었다."너희들은 그를 무서워하지만 나는 안 무서워. 난 그가 나를 죽일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시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수 있지만, 네가 죽는 것보다 못하게 할 수 있어요!"말을 마치며 그는 주변의 사람들한테 말했다."이 미친 여자 얼른 경찰서로 보내. 사람을 때리고, 행패를 부렸으니 모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통고 보내. 이렇게 성질이 악랄한 연예인은 앞으로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이나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말했다."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죠?"시원은 악랄한 웃음으로 대답했다."그럼, 너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자격이 없는 줄 아는 거죠?"이나는 얼굴색이 점점 하얘졌다.결국 이나 일당들은 모두 끌려갔다. 이연은 옷깃을 잡고 걸어왔다. 그녀의 옷은 이나에게 찢겼고 메이크업도 엉망이 되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선명한 다섯 손가락 자국이 있었고 매우 연약하고 불쌍해 보였다."임 대표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6화

    "그래도 넌 법적으로 그의 아내야."연희는 코웃음쳤다."방금 네가 직접 가서 물어봤어야 했어. 그들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너무하잖아, 네 앞에서 다정하게 그게 무슨 짓이야."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나와 임구택의 관계를 잘 알잖아. 그가 얼마나 많은 애인을 찾든 나는 관여할 자격이 없어."연희는 화가 났다."그럼 너희들은 그렇게 많이 잤는데, 그는 도대체 너를 좋아하는 거야 아닌 거야?"소희는 조용히 그녀를 보며 한참 지나 몸을 돌려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연희는 쫓아와서 그녀의 손목을 잡고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소희야, 내가 왜 명성 씨의 곁에 늘 여자로 붐비지만 계속 참을 수 있었는지 알아?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그럼 넌? 넌 임구택과 함께 있는 이유가 뭔데?"소희의 맑은 눈동자는 무척 담담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네가 나보고 제때에 즐기라며?""......"그녀는 고개를 들어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냉정해졌다."내가 너 대신해서 그를 시험해 볼 사람을 찾는 게 낫겠다!"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뭘 시험해?""그가 어장관리하고 있는지 아닌지 한 번 보자고!"소희는 즉시 말했다."하지 마!""넌 뭐가 무서운 건데. 만약 그가 어장관리하고 있다면 너 가능한 한 빨리 그를 떠나. 내가 말한 제때에 즐기는 것은 서로가 감정이 있는 전제하에 그러라고 한 거야. 네가 일방적으로 그에게 우롱당하는 것이 아니라고!"소희는 정색했다."나는 무서울 게 없어. 그러나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있어. 그는 나를 이렇게 떠본 적이 없으니 나도 그를 이렇게 대하지 않을 거야!""존중? 확실해?" 연희는 냉소했다."확실해!"소희는 진지하게 말했다.......소희가 어정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10시였다. 그녀는 샤워를 한 후 잠시 책을 보고는 침대로 돌아가 잠을 잤다.어렴풋이 잠들 때 그녀는 구택이 그녀의 얼굴을 들고 키스하는 것을 느꼈다.그는 이미 샤워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7화

    그들은 그때 두 팀의 사람들과 함께 행동했다. 그녀는 항상 혼자 옆에 앉아 있었다. 임무를 분배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녀는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단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몸에는 항상 초콜릿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다 초콜릿을 다 먹으면 그녀는 평소보다 무척 초조하고 불안해했다.처음에 그는 자신의 초콜릿을 그녀에게 주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고 경계해하며 그를 바라보다가 가버렸다.두 사람이 서로의 생명을 구한 다음에야 그녀는 그의 초콜릿을 받아들였고 쉰 목소리로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나중에 그는 그녀가 임무를 수행하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의 사람한테 배신당해서 그녀는 그녀의 동료들과 함께 버려진 창고 안에서 죽었다.그는 그 말을 들었을 때 한동안 안타까웠다. 심지어 지금 그녀의 눈을 생각하면 가슴이 살짝 아팠다.날은 이미 밝아왔다.구택은 욕실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6시에 떠났다.소희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그녀는 8시가 다 되어갈 때까지 계속 잤다. 문을 열고 나가자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금방 방으로 돌아가 세수를 하려던 찰나 초인종이 울렸다.문을 열자 밖에는 자주 와서 아침을 배달하는 호텔 배달원이 서 있었다. 그는 공손하게 도시락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이것은 임 대표님께서 주문한 음식입니다. 즐거운 식사하시기 바랍니다!"소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도시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와 주방에 놓았다.안방 문이 닫혀 있어서 그녀는 구택이 아직 자고 있는 줄 알았지만 그녀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도 구택을 보지 못했다.그녀는 문을 두드렸다. "구택 씨, 일어났어요?""구택 씨?""둘째 삼촌!"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언가가 생각난 듯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구택은 역시나 방에 없었다.그는 언제 갔을까?소희는 예쁜 이마를 찌푸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혼자 밥 먹으러 갔다.임 씨 그룹 건물 안.오전에 회의를 마친 구택은 사무실로 돌아와 허진에게 전화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8화

    약 30분이 지난 후 구택은 주방에 가서 물을 가져가러 갔다. 그후 거실의 불은 줄곧 켜져 있었다. 희미한 빛이 문틈 사이로 비쳤다.그는 또 잠이 안 오는 것일까?소희는 어둠 속에서 맑은 눈동자를 빙빙 굴리다 일어나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문을 열자 남자가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무슨 일이야?"전화 다른 한쪽의 목소리는 초조했다."임 대표님, 저는 이연의 매니저에요. 오늘 장 감독이 이연을 데리고 몇몇 투자자를 만나러 가서 이연은 적지 않은 술을 마셨어요. 지금 이연은 화봉 그룹의 손 대표님에 의해 위층으로 끌려갔어요. 그의 사람은 밖에서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요. 임 대표님, 제발 이연을 구해주세요!"구택은 이마를 찌푸렸다."장 감독은?""그들은 장 감독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서 지금 없어요!"구택은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허진을 찾으라고 하려 했지만 눈꼬리로 작은방의 문이 살짝 열린 것을 보고 거의 순간, 그는 생각을 바꾸어 소파에 놓인 양복을 들었다."지금 어디에 있지?""돌핀 호텔이요!""기다려, 금방 갈게!"그는 걸음을 들어 밖으로 나가며 보기에 매우 급한 것만 같았다.문이 닫히자 소희는 작은방의 문을 열었다. 거실에는 따뜻한 등불이 켜져 있었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 비치자 마치 서리가 내린 것처럼 차갑고 쓸쓸했다.소희의 맑은 눈동자는 밤의 호수처럼 평온하고 그윽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가 문을 닫았다.구택은 문을 나서자 차고의 서늘한 밤바람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그는 서이연으로 소희한테 무엇을 떠보려고 하는 것일까?차에 앉자 남자는 완전히 냉정해지며 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이연 지금 돌핀 호텔에 있어. 화봉 그룹의 손 대표한테 끌려갔으니 네가 가서 좀 봐봐."허진은 즉시 대답하고 직접 호텔로 찾아갔다.이런 일은 자주 발생했기에 허진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구택은 차 안에 잠시 앉아 있었다. 마치 허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29화

    유림은 한창 다른 생각을 하다가 그의 물음을 듣고 한참 지나서야 대답했다."모레요, 왜요?""아니야, 너 데리러 갈 수 있도록 미리 기사한테 말하고.""둘째 삼촌, 저 방학 때 친구들하고 여행 가기로 약속했어요." 유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네 부모님께 말씀드려. 그들이 동의하면 나도 동의해 주지!"유림은 입을 삐죽거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알았어요."밥을 거의 다 먹었을 때 구택은 또 유민에게 말했다. "네 누나가 시험을 다 마치면 소희 샘도 학교에 갈 필요가 없으니 너 기말고사 스퍼트 할 겸 매일 와서 보충수업하라고 할까?""아니에요!" 유민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은근히 자신을 자랑하고 있었다."저 이미 엄청 앞서서 멈추고 기다려도 그들은 나를 따라잡지 못한다고요."구택은 긴 눈을 떨구며 한참 지난 뒤 대답을 하고는 일어섰다."너희들 먹어, 난 먼저 위층으로 올라갈게!"구택이 떠나고 나서야 유림은 고개를 돌렸다."나는 왜 둘째 삼촌의 기분이 약간 우울한 것 같지? 설마 소희한테 의견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삼촌이 무슨 의견이 있겠어. 그의 과외 샘도 아니고!"유림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내가 좀 많이 생각했나. 평소에 너도 둘째 삼촌 앞에서 소희 좋은 말 많이 해!""내가 시험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바로 그녀에 대한 가장 큰 긍정인데, 무슨 좋은 말을 할 필요가 있겠어?" 유민은 담담하게 말했다.유림은 환하게 웃었다."하긴, 엄마 아빠 돌아오시면 나는 그들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거야. 내가 너한테 이렇게 좋은 과외 샘을 찾아줬으니까!"유민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고맙다는 인사를 해도 소희 샘한테 해야지 왜 너한테 해?""소희는 내가 너한테 소개해 줬으니 나한테 당연히 고마워해야 하지 않니?"유민은 그녀를 흘겨보았다."누난 일단 엄마 아빠한테 네 연애하는 일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생각해 봐!"유림은 당황해하며 말했다."신경 꺼!""나도 누나 신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3화

    멀지 않은 곳에서 아심은 옅게 입술을 다물고, 조영아가 시언에게 아양을 떠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시언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아심은 차 한 잔과 술 한 잔을 들고 시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차를 마실래요, 아니면 술을 마실래요?”시언은 고개를 들어 그녀가 든 두 잔을 바라보더니, 주저 없이 술잔을 집어 들었다.“제가 술을 마실 테니 강아심 씨는 차를 마시세요!”조영아는 속으로 질투심이 일었다.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하며 술을 권했지만 시언은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아심이 단 몇 마디로 그의 술잔을 기울이게 했기 때문이다.“감사드려요.” 아심은 차를 마신 뒤, 뒤돌아서려는 순간, 뒤에서 시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렸다.“벌써 가려고요?”아심은 미소를 머금은 채 뒤돌아보며 말했다.“무슨 말씀이라도 더 있으신가요?”희미한 조명이 어른거리는 가운데, 시언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아까 아심 씨가 말했던 상들, 내가 몇 개는 제대로 못 들었거든요. 다시 한번 설명해 줄래요?”“그럴게요.” 아심은 그에게서 왼쪽으로 가까운 자리에 앉으며 옆에 서 있는 조영아를 보았다.“이건 회사 기밀이에요. 그래서 조영아 씨는 자리를 비켜주셔야겠어요.”조영아는 눈을 부릅뜨며 반박하려 했지만, 시언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조영아 씨는 잠시 자리를 피해 주시겠어요?”조영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나중에 강시언 사장님과 다시 이야기하죠.”몹시 껄끄러운 마음을 안고 조영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이때 몇몇 아가씨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조영아는 진한서 옆에 앉아 그의 술잔이 아가씨들과의 농담 속에서 채워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채경석을 상대하라는 눈짓을 보내자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한편, 몇몇 아가씨들이 시언의 옆에 앉으려 하자, 강아심은 한 번의 눈길로 그들을 제압했다. 아심의 눈빛은 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2화

    이후, 강시언은 정인하와 염정훈 등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른 사람들은 겉으로는 예의 바르게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허형진은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아심에게 술잔을 들고 다가갈 때마다, 원래 정인하와 대화를 나누던 시언이 갑자기 그쪽을 바라보며 술을 권하는 사람에게 몇 마디 물어보곤 했다.그 덕에 술을 권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무산되었다.식사가 끝난 시각은 거의 아홉 시에 가까웠다. 진한서는 바로 위층에도 방을 예약했다고 말하며, 모두를 초대해 술과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권했다.시언은 이를 거절하지 않았지만, 정인하는 위층의 분위기를 잘 알기에 다른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불편하게 여길까 봐, 저녁에 일이 있다는 핑계로 먼저 자리를 떠났다.그는 친절한 표정으로 시언과 인사를 나누며 말했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강시언 사장님을 따로 모실게요. 강재석 어르신도 강성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감히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어요.”“그때 꼭 소개를 부탁드릴게요.”“과찬이세요.” 시언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그럴 리가요. 앞으로도 강시언 사장님께 많이 의지해야 할 것 같아요.”정인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두어 마디 더 예의를 갖추고, 비서와 함께 자리를 떴다.시언이 몸을 돌리자 다른 사람들도 적절한 타이밍에 다가와 그를 중심으로 위층의 방으로 향했다. 진한서는 이번엔 조영아와 함께 뒤에서 걸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왜 이렇게 상황이 불안한 것 같죠?”조영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걱정 마세요. 오늘은 제가 모든 걸 걸어서라도 사장님이 밀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그러면서 그녀의 시선은 앞쪽에 서 있는 강한 체격의 남성의 뒷모습에 고정되었고, 시언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약간의 기대감마저 품고 있었다....위층의 방으로 들어가니, 깜빡이는 조명과 어둑한 분위기, 형형색색의 술들이 아래층의 우아한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연출하고 있었다.조영아는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언의 옆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1화

    조영아가 고개를 돌려 강아심을 보며 씩 웃었다.“사장님, 문학 전공하셨죠? 술 한 잔도 이렇게 문학적으로 권하시니, 참 다행이에요.”“사장님처럼 재능 넘치는 분이 아니었으면, 이 차 한 잔조차도 못 받았을 것 같네요!”아심은 태연히 대답했다.“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제 얘기를 하시는 건지, 아니면 강시언 사장님을 말씀하시는 건지 헷갈리네요.”다른 사람들이 이 대답에 잠시 멍해졌다. 심지어 허형진조차 아심을 바라보며 속으로 의아해했다.‘강아심 사장님답지 않네. 이렇게 직설적인 말은 상대방뿐 아니라 강시언 사장님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데.’조영아 역시 아심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올 줄 몰랐다. 그래서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억지웃음을 띠며 말했다.“아, 저는 두 분의 재능을 부러워서 드린 말씀이에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강아심 사장님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니,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이에 아심은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장님 나이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면, 심혈관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할 것 같네요.”조영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평소 말싸움에서 밀려본 적이 없었기에, 속으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치고 싶었지만, 주변에 유력 인사들이 있는 자리인 만큼 억지로 감정을 눌렀다.이를 악물며 간신히 미소를 짓고 말했다.“강아심 사장님은 농담도 잘하시네요.”아심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친구 사이에 농담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조영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렇죠.”주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영아는 더 이상 아심과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화제를 바꾸었다.그녀는 시언에게 시선을 돌리며 진한서의 회사가 생산하는 전자 방호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설명 중에는 다소 과장된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다.시언은 그녀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무심하게 물었다.“그 정도로 대단한 기술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렇게 우수한가요?”조영아는 말문이 막혀, 진한서를 향해 간절한 눈빛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0화

    염정훈은 강시언에게 허형진을 소개하며 웃으며 말했다.“이분이 제가 말씀드린 억중 회사의 허형진 사장님이세요.”이에 시언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채경석은 정인하 국장과 친밀한 분위기로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대화를 이어갔다.두 사람의 관계가 꽤 깊다는 인상을 주었고, 그 모습을 보던 진한서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은근히 우월감을 드러냈다. 채경석과의 친분을 과시하듯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자리가 정리되고 모두가 앉자, 정인하 국장은 자연스럽게 상석을 시언에게 양보했다.이 작은 행동 하나로, 방 안의 모든 이들은 시언이 오늘 이 자리의 핵심 인물임을 단번에 깨달았다.그 순간부터 참석자들의 태도는 더 조심스러워졌고, 분위기 또한 차분해졌다.진한서는 조영아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고, 눈치 빠른 조영아는 금세 그 의도를 파악하며 준비를 갖췄다.식사와 술이 차례로 준비되자, 진한서가 먼저 잔을 들어 시언을 향해 말했다.“강시언 사장님의 명성을 오랫동안 들어왔어요. 오늘 이렇게 정인하 국장님과 채경석 사장님의 소개로 직접 뵙게 되어 정말 영광이예요.”“이 잔은 제가 사장님을 환영하며 올리는 잔이니, 저는 한 잔 비울게요.”시언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진한서 사장님, 과찬이세요.”진한서가 술을 다 비우자, 조영아도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들고 시언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손수 시언의 잔을 채운 뒤, 자신도 잔을 들며 말했다.“사장님께서는 이번 군수 공장을 통해 나라와 시민들에게 큰 기여를 하셨어요.”“이건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귀한 일이죠.”“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아 이 잔을 올려요.”조영아의 차분한 목소리와 진심 어린 태도에,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주목했다. 그러나 아심은 그 말을 듣고도 미소만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조영아가 이렇게 과장된 말을 할 줄은 몰랐네. 이건 순전히 나를 견제하려는 거겠지.’시언은 차갑게 그녀를 쳐다보며 대답했다.“고마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9화

    강아심은 옆자리에 앉아 조영아의 통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녀는 이 전화가 자신을 겨냥한 의도적인 행동임을 바로 알아차렸다.사실, 조영아가 언급한 여경래 사장은 원래 아심의 회사와 계약을 논의하던 고객이었다. 한 달 가까이 협상 끝에 모든 조건이 합의되었고, 계약 체결만 남겨둔 상태였다.그러나 아심이 가족 관계 정리로 이틀간 회사를 비운 사이, 그 고객을 조영아에게 빼앗겼다. 고객이 누구와 협력할지는 고객의 자유였기에, 아심은 그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만남에서 조영아가 이렇게 대놓고 우위를 점하려는 태도로 그녀를 견제하자, 오히려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영아는 정말 나를 라이벌로 여기는군.’아심은 헛웃음을 지었다.한편, 허형진과 진한서는 본래 서로 껄끄러운 관계였다. 둘은 몇 마디 형식적인 대화를 나눈 뒤, 각자 핑계를 대며 다른 자리로 자리를 옮겼다.조영아는 진한서 옆자리에 다시 앉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이 자리가 꽤 비밀스럽다고 들었는데, 허형진 사장님은 어떻게 알고 온 걸까요?”진한서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약간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이 만남을 주선한 건 정인하 국장인데, 우리와 더 가까운 관계예요. 그러니 허형진 사장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조영아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진한서 사장님이 확신이 있으시다면 안심이네요.”진한서는 눈을 살짝 찡그리며 허형진과 아심 쪽을 힐끗 보았다.“하지만 강아심이 있다는 건 조금 거슬리긴 하네요.”조영아는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마 제가 강아심 사장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죠?”이에 진한서는 바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농담이죠. 당신은 내가 믿는 사람 중 하나예요. 만약 이번 계약을 따내 준다면, 공로를 인정해서 비용을 두 배로 올려주죠.”이에 조영아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장님, 약속 지키시는 거죠?”진한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내 말에 거짓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8화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강아심은 인터넷으로 강성 군수 공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고, 유용한 정보는 전무했다.공장 뒤의 책임자에 대한 정보는 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감탄했다.‘역시 철저히 감춰져 있군.’책임자에 대해 알 방법이 없으니, 결국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만 했다.아심은 다시 허형진 회사의 자료를 꺼내들고, 오후 내내 그의 회사 제품에 대해 숙지했다. 그저 자리에만 앉아 있는 장식품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완벽히 전문적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기본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퇴근 후, 허형진이 직접 아심을 데리러 왔다. 허형진은 4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남성들의 모습과는 달랐다.배가 나오지도 않았고, 머리도 빠지지 않았으며, 상업적인 느끼함과 세속적인 느낌이 없었다.검은색과 회색이 조화를 이룬 스포츠웨어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그의 모습은 세련되고 단정했다.아심은 그를 보자 놀란 듯 웃으며 말했다.“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 복장은 좀 너무 캐주얼한 거 아닌가요?”허형진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맑은 눈빛으로 답했다.“이런 자리에서는 제가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게 더 낫죠. 낮추는 게 전략이예요.”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좋은 꿀팁이네요!”허형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사장님, 제가 오히려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아는 척하는 건, 고수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거나 다름없어요.”아심은 생각하는 척하며 말했다.“이렇게 저를 띄워주시면, 오늘 저한테 맡기신 일에 오히려 긴장돼서 제대로 못 할까 봐요.”허형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긴장할 사람은 저죠. 제가 사장님을 모시고 가는 이유도 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예요.”그들은 몇 마디 농담을 주고받은 뒤, 함께 넘버 나인으로 향했다.넘버 나인에 도착하자, 이미 몇몇 사람들이 와 있었다.고급스럽고 우아하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7화

    도경수는 여전히 자신의 기쁨에 취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기대어 마치 어린 시절처럼 의지하는 도도희를 보며 순간 멍해졌다.늙은 눈동자가 붉어지더니, 그는 도도희의 어깨를 감싸안고 다정하게 등을 두드렸다. 아무 말 없이도 두 사람의 마음은 혈연으로 연결된 듯 서로의 감정을 이해했다....수요일, 강아심은 한 오래된 고객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사장님,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는데요.]아심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사장님, 말씀하세요.”허형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사실 이번에 강성에서 아주 큰 규모의 군수 공장을 설립하려고 해요. 이 공장은 공사 협력 기업 형태로 시작되지만, 곧 국내 최대 군수 산업체가 될 예정이고요.][지금 투자 유치 단계에 들어가는데, 많은 공급업체의 참여가 필요해요. 그리고 우리 회사 제품이 딱 적합해요.]아심은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의 회사는 실력과 평판이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그러나 허형진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 실력은 믿지만, 문제는 군수 공장 뒤에 있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죠.][다른 공급업체들도 지금 난리예요. 여기저기 이 비밀스러운 인물의 배경과 정보를 캐내고 있죠.]아심은 흥미롭게 물었다.“그럼 뭔가 알아내셨나요?”허형진은 약간 자랑스럽게 대답했다.[다행히 제 인간관계가 괜찮아서요, 몇 가지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저녁, 주요 군수 장비 공급업체 몇 곳이 이 인물을 모시기 위해 넘버 나인에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대요.][저도 얼굴에 철판 깔고 참석하려고 해요.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 드린 거예요. 번거롭겠지만 같이 가주실 수 있을까요?]그 말에 아심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제가요? 그분을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서 도울 수 있을까요?”허형진은 급히 말했다.[사장님,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바라는 건 사장님께서 그분의 성향을 파악해 주시는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강아심 사장님은 전문가시잖아요.]그는 곧 덧붙였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6화

    “누가 네 아버지를 파티에 초대했는데, 굳이 재희를 데리고 간 거야. 내 생각엔 재희를 자랑하려고 데리고 간 게 분명해!”강재석은 투덜거리며 말했다.“재희는 워낙 착해서, 네 아버지 뜻에 다 맞춰주고 있잖아!”도도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재희를 데리고 가서 뭘 하시려고 그러는지.”강재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양반 말이, 재희가 청년 인재들을 많이 알아둬야 한다더군. 이게 다 나를 약 올리려고 하는 거라니까!”도도희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우리 아버지,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지시네.”그러다 갑자기 표정이 누그러지며 말했다.“오늘 재희 아빠를 만났어요.”강재석은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부드럽게 웃었다.“결국 만나러 갔구나.”도도희는 고개를 숙이며 가볍게 끄덕였다.“재희를 걱정하실까 봐, 만나서 얘기하고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그리고 오늘 알게 됐는데, 그 사람이 유학 갈 때 썼던 돈이 사실 우리 아버지가 준 거였어요.”강재석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그 일, 나도 알고 있었어. 그때 네 아버지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 너한테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이지.”“아저씨도 알고 계셨어요?”도도희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그때 네가 재희를 낳고 나서, 네 아버지도 마음이 흔들렸었지. 너와 재희 아빠를 강하게 반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양반도 고집이 꽤 세잖아.”“그때 네 아버지는 그 남자가 너를 좋아하는 게 정말 진심인지 의심했어. 그래서 찾아가 돈을 주며 시험해 본 거야.”강재석은 말을 이어갔다.“네 아버지의 생각은 그랬어.”“만약 돈을 거절하고 너와 함께하는 걸 택한다면, 비록 아이가 태어난 상태라 해도 네 아버지는 너희 관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지.”“그런데 안타깝게도 돈을 받고 떠났고, 그 일로 네 아버지는 크게 실망했지.”“네가 계속 그 남자를 그리워하니 더 화가 났던 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5화

    이도하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듯 도도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차분하고 냉정했으며,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감이 치솟았다.한때 자신만 바라보던 도도희를 결국 스스로 놓쳐버렸다는 뼈아픈 자각이 가슴을 후벼 팠다.후회와 고통이 이도하의 마음을 가득 채우며, 그는 그 시절의 선택을 다시금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침묵하던 이도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우리 딸을 찾았다고 들었어. 맞아?”이도하가 말을 마치자, 도도희의 표정에 경계심이 스쳤고, 이를 알아챈 그는 즉시 덧붙였다.“걱정하지 마. 절대 딸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야. 솔직히 너무 궁금하긴 하지만, 내가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단 한 번도 다하지 않았다는 걸 잘 알아.”“그러니 네 곁에서 데려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도도희는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그 아이는 당신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고,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아. 그러니 굳이 만남을 주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이도하는 순간적으로 희미한 기대를 품었지만, 도도희의 말에 완전히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는 말했다.“그 아이에게 내 이야기는 하지 마. 난 만날 자격조차 없으니까.”그는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이번에 귀국한 건 부모님을 해외로 모시러 온 거야. 아마 이번이 마지막 귀국일지도 몰라.”“그런데 떠나기 전에 네게 꼭 말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연락했어.”도도희는 말했다.“무슨 얘긴데?”이도하는 두 손을 맞잡고,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하듯 고개를 숙였다.“도도희, 20년 전 내가 갑자기 떠난 건 네 아버지가 날 찾아왔기 때문이야.”도도희는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네 아버지가 날 찾아와서, 해외로 떠나라고 돈을 줬어.”이도하는 고개를 떨구며, 미안함에 목소리가 낮아졌다.“그 당시 나는 전액 장학금을 받지 못해서 집안 형편으론 해외 유학을 갈 수 없었어.”“결국 그 돈의 유혹에 넘어갔지. 미안해. 이건 20년간 내 마음을 짓누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