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내버려 두면 안 돼.’류진영이 무슨 목적으로 천강에 간 건지, 부장도 아주 잘 알고 있다.아무래도 류진영이 가기 전에 부장 그리고 류덕확, 류진영 등 많은 사람이 회의 실에서 작은 회의를 열었다.그리고 상의 끝에 류진영이 어떻게 윤슬한테 용서를 빌고 어떻게 윤슬이 부시혁을 설득하게 할지, 모든 결정을 내렸다.류진영이 갈 때 문제가 없을 거라고, 반드시 목적을 달성할 거라고 장담했다.‘그런데 지금 어떻게 됬는데? 쫓겨났잖아!’그리고 쫓겨난 원인이 태도가 건방지고 사과가 무성의했기 때문이었다.‘회의 때 했던 말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 난 너 같은 멍청한 아들 없다.]늘 엄숙하던 류덕화가 두 손을 핸드폰을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류덕화의 이 모습은 류진영이 윤슬 사무실에서 억지를 부리는 모습과 똑같앗다.역시 친 부자는 속일 수 없었다.외모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마저 아주 비슷했다.류진영은 전화를 받자마자 아버지의 호통을 들을 줄 생각 못했다. 겁에 질린 류진영은 목을 움츠리고 핸드폰을 멀리 가져갔다.“아버지, 왜 그러세요? 지금 차에 있어요. 비서도 옆에 있고요. 제 체면을 좀 생각해 주세요. 멍청한 아들이라니요. 얼마나
그러자 부시혁의 발걸음이 멈칫 했다.“뭐라고? 천강에서 쫓겨났다고?”“네.”“단풍이가 한 거야?”“영상을 올린 직원 마로는 윤슬 씨가 경비를 시켜서 류 대표를 사무실에서 끌어냈다고 들었어요. 인터넷에 영상까지 있는 걸요.”장 비서는 이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부시혁 앞으로 내밀었다.“이거 보세요.”부시혁은 장 비서의 핸드폰을 쳐다보았다.그러자 류 진영과 그의 비서가 네 명의 경비한테 잡혀 엘리베이터에서 끌려나와 대문 밖으로 던져진 게 눈에 들어왔다.그러자 부시혁은 입꼬리를 들어올렸다.“잘했네. 이런 사람한테는 이렇게
“알아.”부시혁이 또 말했다.윤슬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아무리 허심하게 사고해도 전 절대로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만약 태도가 좋았다면 적어도 제가 류씨 가문을 높게 평가했겠죠.그리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걸 봐서라도 앞으로 절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저도 그냥 무시하려고 했어요.하지만 류씨 가문은 정말 기본이 안되는 사람들이에요. 그러고도 저한테 용서를 구한다는 게 말이 돼요? 정말 뻔뻔하네요.]“내가 너무 잘 해줘서 그런 거야. 단속한 적도 없었거든. 그래서 더 기고만장해졌어. 내가 있으면 모든 걸 이뤄
부시혁은 장 비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윤슬과 애처로운 작별을 하고 부시혁이 입을 열려는 찰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장 비서는 입구쪽을 한번 쳐다보았다.“제가 가볼게요.”부시혁은 손을 흔들며 가보라고 했다.장 비서는 핸드폰을 거두고 입구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문 밖에는 마찬가지로 양복을 차려 입은 사람이었다.그 사람은 장 비서를 보고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장 비서님. 혹시 대표님 계십니까?”“무슨 일이죠?”장 비서는 문 밖에 서있는 비서를 보며 물었다.그러자 비서도 뜸 들이지 않고 가지고 보라색과 금
바구니를 받은 윤슬은 그 무게에 이마를 찌푸렸다.‘아마 10근은 넘을 거야.’육재원은 윤슬을 도와 바구니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다 네가 좋아하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특별히 많이 담아줬어. 너한테 가져오라고. 외할머니 집에 자주 안 가셔서 다음엔 언제 갈지 모르잖아. 그래서 오래 먹을 수 있게 많이 가져온 거야. 아마 다음에 엄마가 외할머니 집에 갈 때까지 먹을 수 있을 거야.”이 말을 들은 윤슬은 그저 웃었다.“어머님이 나 때문에 친정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들리잖아. 왠지 미안하네.”“뭐가 미안한데?”육재원은 과일이
윤슬은 빨간 입술을 꾹 다물며 자기 생각이 맞다고 확신했다.육재원은 윤슬의 책상에서 내려왔다.“왜겠어? 전에 부시혁 팔이 끊어졌잖아. 그것도 널 구해 주려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시지만 부시혁이 너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건 알고 계시더라고. 그래서 친정에 갈 때, 특별히 찾은 음식이야. 널 구해준 부시혁을 고마워하는 것도 있고 너도 마음의 부담을 좀 덜었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하신 거래.”“그렇구나.”육재원의 대답을 들은 윤슬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졌다.“어머님 나한테 너무
“있긴 있어.”육재원은 코끝을 슬쩍 만지며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너도 아는 사람이야. 이덕규, 고등학교 때 나랑 자주 붙어 다니던 애.”“알아. 약간 둔해 보이지만 되게 의리 있고 힘 엄청 센 사람, 맞지?”“응. 아무튼 그때 아버지한테 한번 혼나고 나서 나도 깡패짓 그만뒀어. 그리고 내 자리를 이덕규한테 넘겨줬는데, 공부하는 머리는 없지만 이쪽에 꽤 재능 있더라고. 거기다가 힘까지 세서 이덕규를 반항하는 사람은 없었어.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이덕규랑 아직 연락이 있긴 해. 엄청 큰 조직은 아니지만 하이 시에서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