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도 마찬가지였다.부시혁은 많은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고, 윤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2초후, 그제야 시선을 뗐다, “앉읍시다.”윤슬은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같이 앉았다.장비서가 회의 자료를 배포하기 시작했고, 윤슬이 자료를 받을 때 손에 있는 붕대를 드러내는 것을 보고,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쳤지만, 곧 다시 정신을 차렸다.그는 부시혁의 뒤로 돌아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부대표님, 윤아가씨가 다친 것 같습니다.”“나도 알아.” 부시혁의 눈빛이 약간 반짝이고 담담하게 대답했다.장비서가 눈썹을 치켜 올렸다.그래,
윤슬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약간 불확실한 생각을 했다.중간 자리에 앉아 있던 부시혁은 원래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가라앉았다.그는 그녀가 그에게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고 부른 줄 알았다.하지만 CCTV를 달라니!돌아가서 육재원이나 유신우랑 함께 볼 생각인 건가?가슴속에서 울렁거리는 짜증을 억누르고 부시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윤슬에게 대꾸했다.“CCTV 고장 났습니다.”“고장 났다고요?”윤슬은 어리둥절했고 그리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들어 머리 위의 CCTV를 바라봤다.하지만 이곳이 천강이 아니니 확인을 해보
하지만 손님은 어쨌든 손님이고 게다가 신분이 있는 손님이었기에 미용사도 감히 그녀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 미용사는 묵묵히 누명을 쓰고 연신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아가씨. 실수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짝!미용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유나가 모질게 뺨을 때렸다.그 쟁쟁한 소리에 전화기 너머의 여비서는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맞은 미용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미용사는 얼굴을 가린 채 놀라고 두려운 얼굴로 고유나를 쳐다봤다.“아가씨 왜 사람을 때리시는 거예요?”“감히 내 머리카락을 이
그녀의 말을 들은 임이한의 눈빛이 독사처럼 차가워졌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죽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가끔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우니까요.”“무슨 말이에요?”고유나는 미간을 찌푸렸고 윤슬을 죽이지 않는다는 말에 약간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임이한의 안경 한 짝이 반짝였다.“제 뜻은 사람을 찾아 그녀를 완전히 망쳐놓고 동영상을 찍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녀 뱃속의 아이는 물론 그녀 자신도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할 테니까요.”고유나의 눈이 반짝였다.“당신 말이 맞아요. 이렇
옆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저기압에 윤슬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방금 그녀가 말한 의견에 화가 난 걸까?그런 생각에 윤슬은 입꼬리를 올리며 멋쩍게 웃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방금 제가 괜한 말을 했어요.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부시혁은 얇은 입술을 일직선으로 오므리고 말했다.“정말 이 향이 어울리지 않아?”“네?”윤슬은 멍해졌고 그가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말 어울리지 않냐고 물을 줄은 몰랐다.“제 진심을 듣고 싶으세요 아님 거짓말이 듣고 싶으세요?”윤슬이 차를 마시며 물었다.부시혁은
“대표님!”그때 사무실의 문이 장용에 의해 힘껏 열렸고 그는 노크도 없이 다급하게 들어왔다.부시혁은 약간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에요?”장용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찾는 듯 사무실을 두리번거렸다.부시혁은 입술을 오므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뭘 보는 거예요?”“대표님, 윤슬 아가씨는요?”장용이 급히 물었다.부시혁은 방금 자신의 행동이 떠올라서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만졌고 눈을 내리깐 채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갔어요.”“갔다고요?”장용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부시혁은 관자놀이를 만지며
“부시혁 대표님, 윤슬 아가씨와 만나시겠어요?”만난다고......부시혁은 살짝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윤슬이 단풍잎이라는 걸 모르기 전에 그는 당연히 단풍잎과 만날 생각을 했다.하지만 지금 윤슬이 단풍잎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그는 갑자기 만날 용기가 없어졌다. 왜냐하면 그와 윤슬 사이에 너무나도 복잡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었다.부시혁의 망설임을 눈치챈 듯 장용은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 전에 고유나를 사랑한다는 건 고유나가 단풍잎이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모두 대표님이 고유나를 사
그런 생각을 하다 부시혁은 휴대폰을 꺼내 윤슬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휴대폰 속에서는 차가운 기계 여성음이 들려왔고 윤슬의 휴대폰이 꺼져 있다고 그에게 알려줬다.장용도 듣고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그렇다면 직접 윤슬 아가씨를 찾아가서 만나서 얘기하시는 게 어떨까요?”부시혁의 눈빛이 반짝였고 약간 동요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빠르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먼저 고 씨 가문으로 가서 직접 고유나 그 가식적인 가면을 벗길 거야.”“네. 지금 바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장용은 흥분한 듯 안경을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