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성준영을 알았다, 부시혁의 친구이고 예전에 누나와 접점이 없었다.어찌 두 달 만에 성준영과 누나가 이렇게 친해졌을까, 그리고 성준영이 누나를 보는 눈빛이 매우 맘에 들지 않았다.“협력 때문이야.” 육재원이 와인잔을 흔들며 대답했다.유신우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대체 무슨 협력이예요?”육재원이 손을 놨다, “더 이상 묻지 마, 슬이가 너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나도 당연히 그녀를 배신할 수 없어, 가자, 형이 연예계 거물 몇 명을 소개해 줄게.”다른 한쪽에서, 윤슬은 성준영의 안내로 많은 상업계 사장들
윤슬은 원래 그녀가 왜 넘어졌는지 의심스러웠다.이 말을 듣고, 윤슬은 순간 이해했다, 고유나는 스스로 넘어진 것이고 그녀를 모함하려 한 것이다.윤슬이 웃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고유나를 바라봤다, “제가 언제 당신을 밀었죠?”“당신이 저를 밀지 않았다면, 설마 제가 스스로 넘어졌다는 건가요?” 고유나가 고개를 들어 분노하며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윤슬이 차갑게 웃었다, “그것도 가능성 있죠, 당신이 스스로 넘어져서 일부러 죄를 뒤집어 씌워 저를 모함하려 했을지도 모르죠.”“윤슬, 뻔뻔스럽네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맹소은이 분노
그는 그녀가 말하길 바랬다, 자신이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하지만 윤슬은 손톱을 튕기며 담담하게 웃었다,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죠? 말하면 누가 믿겠어요? 당신?”부시혁이 얇은 입술을 살짝 움직이고 ‘내가 믿을 게’ 라고 말할 뻔했다.하지만 이성이 결국 그를 참게 했고, 눈꺼풀을 드리우고 대답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듣기 좋은 세 명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믿을 게!”사람들이 동시에 바라봤다.생김새가 다르고 키가 다른 세명이 보였지만, 잘생긴 남자들이 나란히 이쪽으로 걸어오니, 카리스마가 대단해서, 사람들이
”이 젊은 분들은 고아가씨를 모욕하는 건가요? 입으로만 말할 것이 아니라, 증거를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갑자기 이화경이 이호재의 손을 놓고, 앞으로 한발짝 나서서, 사람들에게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유나는 이화경의 얼굴에 웃음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떠올라 몸이 팽팽해지기 시작했다.부시혁은 고유나의 이상함을 알아채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나… 나 괜찮아.” 고유나가 억지로
부시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백부님, 이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요.”“뭐가 해결 안돼? 맹씨 집안 딸이 그렇게 확실히 말했고,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봤잖아, 시혁, 설마 전처를 감싸고 있는 건 아니겠지?” 고도식이 늙은 눈을 크게 떴다.고유나가 더욱 슬프게 흐느껴 울었다.부시혁은 마음이 좀 초조해져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저는 누구도 감싸지 않아요, 모든 일에는 증거가 있어야해요, 봤다고 해도 증거가 있나요?”윤슬은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며, 그가 뜻밖에도 바른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사람의 시선이 순식간에 고유나에게 떨어졌다.고유나는 사람들의 화살받이가 되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부시혁 뒤로 숨고 싶었다.하지만 부시혁은 그녀가 숨지 못하게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세게 눌렀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유나야, 잘못을 했으면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해. 마주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고유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봤고 그녀를 도와주기는커녕 그녀더러 잘못을 인정하라는 그를 비난하는 듯했다.고유나는 순간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눈 속에는 한 가닥의 원망이 스쳐 지나갔다.빠르게 지나갔지만
그는 다른 손님들을 훑어봤다.“방금 그들이 말했어. 그들이 봤다고.”“입만 살았네.”육재원이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그 말을 들은 고도식은 화를 내고 싶었지만 아까의 주먹이 생각나서 그냥 참았다.그때 어느 손님 하나가 어색하게 일어났다.“그게요 고도식 대표님, 사실 저희도 못 봤습니다. 저희는 부시혁 대표님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아 봤다고 한 것입니다.”“풉!”육재원과 성준영은 크게 웃기 시작했다.윤슬과 내성적인 유신우도 살짝 입꼬리를 올렸고 눈 속에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오직 부시혁의 표정만이 무섭게 변했다.“
“나라고요?”윤슬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말해보세요. 제가 어떻게 당신더러 이렇게 입으라고 했어요? 설마 제가 당신 집에라도 가서 이렇게 입으라고 했단 말인가요?”“우리 집이 아니라 드레스 가게에서요!”고유나는 손바닥을 꽉 쥐며 말했다.윤슬의 입꼬리의 곡선이 점점 짙어졌다.“어? 드레스 가게요? 제 기억에 드레스 가게에서도 당신더러 이렇게 입으라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요?”“당신이랑 그 진서아가 드레스에 모피랑 악어 핸드백을 하면 예쁠 것 같다고 해서 제가......”“풉!”윤슬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육재원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