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줄게.”육재원은 일어났고 그녀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윤슬은 마음속으로 감동스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괜찮아. 난 임신을 한 거지 다친 게 아니야. 네가 옆에 있어 줄 필요 없다고. 됐어. 나 먼저 갈게.”말을 마친 그녀는 가방을 메고 사무실을 나가 차를 몰고 호텔로 향했다.공교롭게도 윤슬이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부시혁과 장용을 마주쳤다.그들도 갓 도착했고 여기서 윤슬을 만날지 몰랐는지 약간 놀란 기색이었다.“윤슬 아가씨.”장용은 윤슬에게 인사를 건넸다.윤슬은 화답하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리고 부
문이 열리자 장용이 먼저 나가 엘리베이터 문을 막았고 마음속으로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다행이었다. 드디어 이 두 사람과 함께 숨 막힐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필요가 없었다.윤슬은 장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를 나왔다.엘리베이터에서 나온 후, 특별히 2초 서 있다 부시혁과 장용이 멀어지자 그제야 발걸음을 내디디며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그들의 뒤를 따랐다.빠르게 회의실에 도착했다.장용은 문을 열었다.부시혁이 들어간 다음 윤슬이 들어갔다.회의실 안의 사람들은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부시혁은 계속 윤슬의 표정 변화를 관심했다.그녀가 실망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미어졌다.그녀의 기획 수준이 그 정도니 아무리 그의 가슴이 미어져도 편의를 봐줄 수는 없었다.고도식은 자기가 협력 자리 하나를 가지게 된 것을 알고 기뻐서 웃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의 기획 수준을 알고 있었고 협력 자리를 갖는 건 아예 불가능했지만 하필이면 갖게 되었다.보아하니 부시혁이 정말 고유나의 체면을 봐서 내막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버리고 이 장인어른을 위해 편을 봐줬다.그런 생각에 부시혁을 바라보는 고도식의 눈
“이름은 제가 붙인 게 아니에요.”부시혁은 윤슬을 보고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그 모습을 본 윤슬은 마음속의 분노가 조금 사라졌다.“정말 당신이 아니에요?”“전 그렇게 하는 것을 경멸해요.”부시혁이 대답했다.윤슬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러니까 그녀 기획서의 이름이 바뀐 것에 대해 그는 확실히 아는 게 없었다.“고도식 대표님, 부시혁 대표님이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니 당신 짓인 것 같은데 설명해 보세요. 제 기획서가 왜 당신의 것이 되었는지!”윤슬은 고도식을 응시한 채 차가운 목소리로 질문했다.다른 사람들은 일이 커지
대표가 자기더러 말하라고 하자 장용은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윤슬 아가씨의 기획서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유나 아가씨가 나타났어요. 역시 기획서를 제출하러 왔고요. 도중에 저는 고유나 아가씨에게 커피를 드리러 나갔었는데 기획서는 안내실에 두었어요. 그때 안내실에는 고유나 아가씨 혼자 있었어요......”여기까지 말했는데 뭐가 더 이해되지 않는 게 있는가.윤슬의 기획서는 고유나가 바꾼 것이다.부시혁은 눈꺼풀을 내리깔았고 마음속에는 실망이 가득했다.“무슨 헛소리야!”고도식은 테이블을 치고 일어나 장용을
“제 주제를 안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전 피해자로서 제 권익을 쟁취하겠다는 게 잘못이에요? 고도식 대표님이 오히려 가해자로서 사과도 없이 절 비난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너......”고도식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윤슬은 그를 무시하고 부시혁을 바라봤다.“부시혁 대표님, 제 기획서를 제출했는데 당신 FS그룹에서 바뀌었어요.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으면 모두 어떻게 FS그룹을 믿고 물건을 FS그룹에 맡기겠어요?”“윤슬 대표님 말이 맞습니다.”누군가 고개를 끄덕였다.“부시혁 대표님
고도식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유나는?”“방에 있어요.”채연희의 대답에 눈을 가늘게 뜨던 고도식이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고도식이 이렇게까지 화가 난 모습은 오랜만이라 채연희도 잔뜩 긴장하기 시작했다.설마 유나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건가?불안한 마음에 채연희도 바로 고도식의 뒤를 따랐다.고유나의 방 앞에 도착한 고도식은 바로 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잠옷 원피스 차림의 고유나가 잔뜩 졸린 얼굴로 문을 열었다.“아빠? 왜 그러세요?”여유로운 고유나의 모습에 고도식은 화가 더 치밀었
“그래, 유나도 좋은 마음에서 잘해 보려다 그렇게 된 거잖아.”채연희의 반응에 고도식은 또다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당신이 항상 애를 이렇게 싸고 도니까 유나가 이따위로 큰 거 아니야! 독한 건 그렇다고 쳐! 멍청하게 증거나 남기고 다니고! 언젠가 저 계집애 때문에 우리 집안 전체가 망할 거라고!”“아빠...”아버지의 말에 고유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래도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빠는 날 독하고 멍청한 아이로 보고 있었구나.순간, 고유나의 마음속에서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 감정을 들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