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육재원의 낯빛이 차가워지더니 5명의 얼굴을 훑어보다 고유나에게서 멈췄다.“슬이의 말은 제가 마구간 관리인에게 물어서 특별히 온순한 암말로 골랐습니다. 이치대로라면 갑자기 미쳐 날뛸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이 속에 분명 고약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육재원 대표, 그 말은 누군가 윤슬 대표님의 말에 손을 댔다는 거야?”진서아는 재빨리 말뜻을 알아채고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난 아니야.”부민혁은 의심받을까 봐 제일 먼저 손과 머리를 흔들며 부인했다.성준영은 담담하게 차를 마시며 말했다.“저도 아닙니다.”
진서아가 말했다.윤슬이 말을 고를 때 그녀도 있었기 때문에 똑똑히 봤다.“그러니까 무슨 냄새를 맡았다는 거네요?”육재원은 턱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성준영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설마 윤슬 아가씨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 때문은 아니겠죠?”“아......”사람들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하지만 가능성이 있었기에 부정할 수 없었다.“그러니까 윤슬 대표님의 일은 그저 사고였네요.”진서아는 손을 펼치며 말했다.육재원은 마음속으로 아무리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부민혁은 고개를 푹 숙였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육재원은 피식 웃으며 부시혁을 바라봤다.“부시혁 대표님, 지금도 저더러 사과하라고 하시겠어요?”그 말뜻은 만약 그더러 사과하라고 한다면 더욱 많은 빅뉴스를 터뜨리겠다는 뜻이었다.부시혁은 알아들었고 낯빛은 차가웠다.고유나도 약간 겁이 났고 그의 팔을 당기며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됐어, 시혁아. 육재원 씨 말이 맞아. 내가 윤슬 아가씨께 그렇게 많은 나쁜 짓을 했는데 그들이 사과하지 않는 게 당연하지.”육재원은 입을 삐죽였다.“보아하니 저더러 사과하라고 할
이것이 바로 윤슬과 육재원의 목적이고 조금씩 그녀와 시혁이의 주변 사람들을 모반하여 함께 그녀와 시혁이를 반대하려는 것이다.이런 생각들에 고유나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고 마음속으로는 이 사람들이 너무 미웠다.부시혁은 그녀가 우는 줄 알고 뒤에서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미안해, 유나야. 민혁이가 아직 어려서 생각도 안 하고 막 내뱉는 거야. 너무 신경 쓰지 마.”고유나는 표정을 가다듬고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난 민혁이 탓하지 않아. 틀린 말도 아니잖아. 난 그냥 무서워.”“뭐가?”부시혁은 그녀의 몸을 돌렸다.고유는
“소리 지르지 마요. 셰프님 안 계세요.”진서아가 주방에서 나오며 말했다.성준영은 그녀를 쳐다봤다.“셰프 어디 갔어?”“오후에 장 보러 나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방금 제가 전화를 해봤는데 돌아오는 길에 산사태를 만나 차가 막혔다고 해요. 못 돌아오신대요.”진서아는 어깨를 으쓱거렸다.부민혁은 눈을 껌뻑이며 말했다.“그럼 우리 저녁은 어떡해?”“어쩌겠어. 우리가 해결해야지. 방금 주방 확인해봤는데 식재료들은 다 있어.”진서아는 주방 쪽을 가리켰다.부민혁은 울부짖었다.“그 말은 우리더러 요리하라고?”“아님
진서아는 경멸하듯 부시혁을 훑어봤다.그리고 이내 고유나를 보며 말했다.“고유나 아가씨, 들었죠? 부씨 가문은 며느리를 괴롭히는 집안이에요. 시집 가게 되면 하루하루가 힘들 것 같네요.”고유나는 입술을 깨물며 억지웃음을 지었다.“아니에요. 어머님 엄청 좋은 분이세요. 전 그분들이 저한테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너무 일찍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나중 일을 누가 알겠어요.”성준영이 한마디 거들었다.부시혁은 몇몇 사람들이 한마디 한마디 주고받으며 부씨 가문을 비꼬는 것을 보고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
그녀는 너무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었다.음식 냄새를 맡으니 더욱 배가 고팠다.부시혁은 고유나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동의했다.“가자.”“응.”고유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몇 걸음 가다 그녀는 갑자기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소파에 있는 부민혁을 바라봤다.“민혁아, 같이 가지 않을래?”“난 당신이랑 같이 있기 싫거든.”부민혁은 차가운 태도로 대답했다.고유나는 침울한 눈빛으로 고개를 떨궜다.부시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만약 도와주러 오지 않을 거면 오늘 저녁 먹지 마.”말을 마친 그는 고유나를 데리
“알았어. 우리 슬이 말이 그렇다니 난 입 닥쳐야지.”고유나는 손을 꽉 움켜쥐고 부시혁을 바라봤다.“시혁아, 너도 날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런 상식도 모르고.”“아니야.”부시혁이 대답했다.“진짜 아니야?”고유나는 약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부시혁은 마음속으로 약간 피곤했지만 참으며 인내심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짜야.”그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고유나는 그제야 기분이 좋아졌다.그때 부민혁이 이미 먹고 싶은 한 무더기의 채소를 갖고 돌아왔다.“형, 우리 이거 하자.”그는 흥분해서 부시혁을 쳐다봤다.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