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라이브 방송 봤어. 시혁아, 너 다쳤어?”고유나가 다시 물었다.부시혁은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고 목소리도 많이 부드러워졌다.“아니. 걱정하지 마.”“그럼 다행이야.”고유나는 기뻐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시혁아, 민혁이 경기 거의 끝나가는데 내가 데리러 갈까?”“좋아.”부시혁은 동의했다.통화가 끝나고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윤슬을 바라봤다.“방금 무슨 말을 하려던 거야?”“아니에요.”윤슬은 고개를 흔들었다.그녀는 원래 이번 일에 대한 보답으로 그에게 밥을 한 끼 사주겠다고 하려고 했다
부시혁은 입을 닫은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슬과 원한이 있는 사람은 고유나밖에없기 때문에 의심할 사람이 고유나뿐이다. “이 일은 내가 확실히 조사해 볼게.” 부시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겉옷을 입었다. 윤슬은 무표정으로 부시혁을 쳐다보고 말했다. “뭘 조사해요? 진짜 고유나가 그랬으면 어떡하실래요?부시혁의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유나가 그랬을 리가 없어.”“하.” 윤슬이 비웃었다. “마땅히 할 말이 생각이 안 나죠?”부시혁이 눈을 번쩍였다. “만약 유나가 그랬으면 내가 너한테 사과할게.”“또 사과예요?” 윤
기자들은 취재를 하러 왔지만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기자들 때문에 다쳤다고 하면 해명할 수 없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끔찍하다!윤슬은 기자들이 황급히 길을 비켜주자 속으로 싸늘하게 웃으며 그제야 지팡이를 짚고 차로 향했다. 그 시각 다른 한편, 부민혁은 운동복을 입으며 비서에게 부시혁의 소식을 듣고 휴게실로 향했다.“형.” 부민혁이 농구공을 들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부시혁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윤슬 누나는?”“갔어.” 부시혁이 고개도 들지 않고 핸드폰만 보며 말했다. “갔다고?” 부민혁이 약간 서운한 듯
이때! 부민혁은 엊그제 부시혁이 고유나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했던 것이 생각났다. 분명 부시혁은 부민혁때문에 고유나가 울었다고 생각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부민혁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다. 지난번과 이번 일이 너무 비슷하다. 그때, 부민혁은 부시혁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직도 거기 서서 뭐해? 어서 가!”부민혁이 정신을 차리며 농구공을 안고 종종걸음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기자들은?”“시혁이가 쫓았어.” 고유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민혁은 복잡한 눈빛으로 고유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자 고유나는 부민혁의 눈빛에 신
‘정말 오해인 것 같다. 이렇게 착한 유나가 어떻게 매번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휴양지에서도 유나가 그때 잠시 못된 생각을 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부시혁은 마음이 편해지며 고유나에 대한 의심이 완전히 사라졌다. 고유나는 자신을 믿는 부시혁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신하 그룹에 도착했다. 부시혁은 저 멀리 문 앞에서 기자들이 앉아있는 것을 봤다.부시혁은 곧장 차를 돌려 그나마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갔다. 그리고 고유나와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향했
“그런데...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줘?” 고유나가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맹소은이 코를 비비며 말했다. “유나야, 네가 부 대표님한테 부탁해 봐. 널 많이 사랑하시니까 네 말은 무조건 들어주실 거야.”“알겠어. 한 번 말해볼게.” 고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맹소은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고마워 유나야.”“아니야, 우린 친구잖아.” 고유나는 비웃음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유나는 전화를 끊고 인스트그램에 들어가 윤슬의 악플을 봤다. 사실 고유나는 이미 맹소은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
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렸다.‘기뻐?’아니다. 부시혁은 기쁘기보다는 오히려 말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부시혁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부 대표님, 누가 그랬는지 알아냈으니까 이제 이 일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때 가서 고유나씨가 부탁했다고 제가 맹소은에게 무슨 짓 못하게 막으면 안 돼요.”“절대 그럴 리 없어.” 부시혁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말했다. 윤슬은 부시혁을 그렇게 믿지 못할까?“좋아요. 부 대표님이 한 말 꼭 기억하세요.
“맞아, 내가 이따가 전화해 볼게. 우선 너 그 다리로 운전 못 하니까 내가 집에 데려줄게.” 육재원이 자신의 차 키를 꺼내며 말했다. 윤슬도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윤슬은 차 안에서 인스타에 글을 올렸다. [내일 오전 10시, 회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겠습니다. 저와 부 대표님 그리고 삼성 그룹의 고유나 씨와의 원한을 해명하겠습니다. 다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인터넷에서 일이 커져서 네티즌들은 이미 윤슬의 인스타를 팔로우 했다. 그리고 윤슬의 올린 게시글을 보고 모두들 댓글을 남겼다.“아, 죄를 지우려고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