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씨 가문에 일이 생긴다면 이미영은 고유나를 분명 원망하겠죠. 나중에 고유나 힘들어지겠어요. 이미영 이 여자는 미친 x이니까.”성준영은 웃으며 말했고 남의 불행에 기뻐하는 얼굴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윤슬도 입꼬리를 씰룩였지만 받을 이어받지는 않았다.고유나가 힘들어질 거라고?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부시혁이 지켜주는데 고유나가 어떻게 힘들어질 거란 말인가.이때 의사는 윤슬에게 이미 붕대를 해주고 지팡이 두 개도 줬다.윤슬은 성준영의 부축을 거절하고 스스로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병원 밖으로 나갔다.주차장에
성준영은 한쪽으로 안전벨트를 하고 다른 한쪽으로 웃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야. 그냥 무서운 얘기 하나 해줬어요.”“제가 잘 속을 것 같아요?”윤슬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성준영은 시동을 걸며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사실인데 안 믿으신다면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재미없어요!”윤슬은 눈을 희번덕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성준영은 갑자기 머리를 돌려 빠르게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대표님, 방금 갑자기 발견한 건데 채연희랑 닮은 것 같아요.”“뭐요?”윤슬은 약간 어리둥절했다.“제가 그 여자랑 닮았
어쨌든 부시혁을 위해 그의 정체를 숨겨주느라 공을 많이 들였다.30분 후, 천수만에 도착했다.윤슬은 차에서 내려 지팡이 두 개를 짚고 절뚝거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아파트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소년의 눈이 반짝였다.“드디어 왔구나. 한참을 기다렸다고...... 너 발은 왜 그래?”소년은 깁스한 그녀의 발과 그녀의 겨드랑이 밑에 있는 두 개의 지팡이를 놀라서 바라보았다.윤슬은 부민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여기 왜 온 거야?”부민혁은 고개를 떨구
제81화이혼 뒤 윤슬이 먼저 전화를 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무슨 일인 걸까?“민혁이 나랑 같이 있어. 그러니까 데리고 가.”윤슬이 골치 아프다는 듯한 표정으로 부민혁을 힐끗 바라보았다.“민혁이가 왜 너랑 같이 있어?”“몰라, 가라고 해도 말도 안 듣고.”“알겠어. 지금 바로 갈게.”부시혁의 대답에 윤슬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통화 종료라는 문구에 부시혁은 말없이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다 사무실을 나섰다. 약 1시간 뒤, 부시혁은 윤슬의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형!”부시혁을 발견한 부민혁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유나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실렸지만 일부러 당황한 척 변명했다.“미영 씨,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전...”“닥쳐!”이미영이 코웃음을 쳤다.“고유나, 내가 이대로 넘어갈 것 같아? 나 혼자 죽을 것 같냐고! 두고 봐!”말을 마친 이미영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미 어두워진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는 고유나의 안색도 창백해졌다. 오늘 뉴스를 확인하고 나서 이미영의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그런데 모든 잘못을 그녀에게로 돌릴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비록 가세가 기울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국회의원까지
“넌 내 약혼녀잖아. 잘해 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6년 전 처음 만난 그날 내가 그렇게 말했었지?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킬 거라고. 기억해?”부시혁이 애틋한 눈빛으로 고유나를 바라보았다.고유나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상태로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당연히 기억하지. 그런데 너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당연하지. 너에 관한 모든 거 다 기억하고 있어.”부시혁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켰다.하지만 부시혁의 말에 고유나의 미소가 살짝 굳었다.“그러지 마. 사실 그 뒤로 시간도 많이 흘렀잖아. 그 동안 많이 변하기도
제83화 영양제“누가 보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잠깐 고민하던 윤슬이 입을 열었다.“네,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통화를 마치고 윤슬이 목발을 짚은 채 일어서자 박희서가 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회사 프런트에 도착한 윤슬이 물었다.“물건은 어딨죠?”프런트 직원이 커다란 상자를 들고오더니 말했다.“이것들 전부예요.”불투명한 상자 안에 포장되어 있어 물건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보낸 이의 연락처 하나 없었다.상자를 들어보던 박 비서가 말했다.“꽤 무게가 나가는데요.”“열어봐요.”고개를 끄덕인 직원이 작은
“보지 마, 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잖아. 그러면 혼자 있게 내버려 두면 돼.”왕수란은 화가 나서 말하면서도 부시혁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걸 막지 않았다.누가 뭐라고 해도 부민혁은 그의 아들이기 때문이다.그러니 어머니란 이름으로 어떻게 마음을 독하게 먹을수 있겟는가!부시혁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위층으로 향했다.“민혁아, 문 열어.”부시혁은 부민혁의 방문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문이 열렸다.부민혁은 눈가가 빨개진 채 그를 쳐다보았다.“형.”“울었어?”부시혁은 눈을 찌푸렸다.부민혁은 팔을 들어 눈을 비비며 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