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주스 정말 달다.”고유나에게 부시혁에게 달콤하게 웃어주며 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내가 뭘 좋아하는지 기억해 줘서 고마워.”부시혁은 얇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네가 좋아하는 거 다 기억하고 있어. 유가 과일 농장의 과일도 괜찮은데 내일 사장님더러 망고 두 박스 집으로 보내라고 할게. 다른 과일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응.”고유나는 겨우 대답했다.그녀는 괴로워지기 시작했고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 점점 창백해지는 얼굴로 말했다.“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시혁아, 아버지랑 얘기 좀 더 해.”
“네.”장용도 그 말에 동의하 듯 말했다.“대표님, 비록 윤슬 아가씨랑 강제로 혼인을 하셨지만 아가씨를 잘 대해주셨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막 천강 그룹을 인수한 윤슬 아가씨가 고도식이 딸을 아까는 마음에 복수하실까 봐 푸른 태양의 심장을 주고 떠나게 하셨잖아요.”부시혁은 눈을 감고 휴식했고 한참 후 다시 입을 열었다.“자주 할머니를 보러 가니 그동안 할머니를 돌봐줬는데 할머니의 체면을 봐서 그렇게 한 거야.”장용이 웃으며 말했다.“네. 어르신이 윤슬 아가씨를 좋아하긴 하시죠.”부시혁도 할머니가 윤슬을 좋아하는 게 눈에
어젯밤 집으로 돌아온 윤슬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흐리멍덩하게 얼마나 잤는지 전화 벨 소리에 깜짝 놀라 깼다.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머릿장에서 휴대폰을 쥐고 받았다.“여보세요?”“대표님, 저 박희서예요.”상대방의 이름을 들은 윤슬은 정신이 들었고 빠르게 이 사람이 원래는 육재원의 비서인 게 생각났다. 그녀가 천강 그룹에 들어간 후 주위에게 자기 사람이 없을까 봐 자신의 비서로 일할 수 있게 해줬다.“무슨 일이에요?”윤슬이 물으며 욕실로 향했다.박희서가 말했다.“요즘 주호준 대표님이 출장이 잦으셔서
그녀는 윤슬이 천강 그룹을 인수한 것에 대해 조금의 희망도 갖지 않았고 천강 그룹이 망하면 다시 육재원 회사로 돌아갈 심산이었다.오늘 윤슬이 했던 이 말은 그녀에 대한 비서의 생각을 바꾸었다.“알겠습니다. 그럼 나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비서는 빠르게 사무실을 나갔고 윤슬 혼자 바쁘게 움직였다.윤슬은 처음 이런 것들을 접한 데다 문서에는 전업 용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문서를 보는 속도는 매우 늦었고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겨우 문서의 삼분의 일을 처리했다. 비서로부터 받은 점심을 먹은 후, 이어서 나머지들을 처리했다.오후 2시
윤슬이 한일 펜션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는 점점 더 커졌다.한일 펜션에 도착했을 때 지하 차고에는 자리가 없어 야외 주차장에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 차에서 내릴 때 차에 우산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는 가방을 머리에 가리고 이를 악물고 빗속으로 뛰어들었다.오솔길은 홀에서 가까웠으나 비가 많이 와서 윤슬은 흠뻑 젖었고 찬바람이 불자 온몸이 떨렸다.종업원은 윤슬을 보자마자 바로 수건을 가져다주었다.“고맙습니다.”윤슬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종업원에게 말했다.“오늘이 금요일이라 장사가 꽤 잘 되
“걱정하지 마. 이 아저씨가 가르쳐줄게.”윤슬은 몸을 다른 쪽으로 기울이며 침착하게 한 대표의 손을 피했다.곧 새로운 판이 시작됐다.한 대표는 윤슬의 패를 훑어보았고 엉망진창이었지만 그녀가 마음대로 패를 내는 것을 보고 정말 칠 줄 모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양이수 그들과 얘기를 나눴고 손은 자꾸 무의식적으로 윤슬의 의자 등에 걸쳤다.윤슬이 있어도 몇 명의 대표는 거리낌 없이 아무 말이나 내뱉었고, 시도 때도 없이 사리에 어긋나는 말을 했다.화제는 윤슬과 부시혁의 결혼으로 옮겨갔다.한 대표는 알면서도 물었다.“너랑
부시혁 대표?윤슬이 룸 입구를 바라보다 부시혁의 차갑고 무거운 눈빛과 마주쳤다. 짧은 일 초의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시선을 옮기고 찻주전자를 잡은 손을 풀었다.“부시혁 대표님,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윤슬 옆에 앉아있던 한 대표가 따라서 일어서며 공손하게 말했다.룸 안에 있는 몇몇 남자들은 전부 부시혁보다 나이가 한 바퀴, 심지어는 두 바퀴 정도 많지만 이 바닥에서의 부시혁의 수완은 모두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FS그룹이 한창 전성기이니 그 누구도 대놓고 부시혁과 맞서지 못할 것이다.부시혁은 윤슬을 힐끗 보고 들어와 나지막
“부시혁 대표님, 양이수 대표님, 회사에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어서 노세요. 차와 디저트가 제가 계산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윤슬은 가방을 가지고 떠났다.타일 위에서 딱딱 맑은 소리가 났고 가녀린 뒷모습은 이내 룸 밖으로 사라졌다.한 대표는 윤슬이 가는 것을 보고도 개의치 않고, 마작을 하면서 부시혁을 초대했다.“부시혁 대표님, 내일 저녁 7시에 술자리가 있는데 가서 좋은 술 좀 드셔보시겠어요?”“내일 저녁 약속이 있습니다.”부시혁은 덤덤하게 말하며 패를 만져도 보지 않고 일어섰다.그는 테이블에 있는 양이수 몇 명을 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