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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그는 바지를 안 입었다!

“아아!”

‘망했다!’

배경원은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옆에서 옷 한 벌을 가져와 가렸다.

소녀는 겁에 질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바로 그때 탈의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배경원은 비명을 멈추고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데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안에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 들어가도 됩니까?”

남자 목소리다.

배경원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막 문을 열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엇에 발목을 잡혔다.

고개를 숙여 봤는데 소녀가 그의 앞에 엎드려 그의 다리를 잡고 있었고 눈에는 물안개가 한층 가라앉았다.

“제발”

그녀는 애원했다.

“제가 여기 있다고 말하지 마세요...”

“네?”

배경원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제발요!”

밖에서 노크 소리가 더 커졌다.

배경원은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쾅 차고 들어오는 순간 그는 몸에 걸친 옷을 벗어 던지고 소녀를 바닥에 눕혔다.

그는 그녀의 등에 손을 얹고 차가운 바닥과 닿지 않도록 막아줬다.

그의 건장한 몸은 작은 그녀를 꽁꽁 싸맸다.

몇 명의 남자들이 뛰어 들어와서 눈앞의 이 광경을 보고 경악했다.

“뭐 하는 거야?”

배경원은 살짝 고개를 돌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놈들이야! 죽고 싶어?”

이 사람들은 전부 임씨 집안의 집사여서 배경원을 알아봤다. 다들 너무 놀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배씨... 도련님...”

“당장 꺼지지 못해! 지금 바쁜 거 안 보여?”

“네. 네...”

사람들이 허둥지둥 뛰쳐나갔고 문 닫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발소리가 멀어지자, 배경원은 그제야 몸을 추스르고 조심스럽게 소녀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요?”

소녀는 기침을 많이 해서 말할 힘조차 없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배경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그녀는 겨우 이 말을 내뱉었다.

“제 몸은 제가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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