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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하수영과 강소아가 동시에 깜짝 놀랐다. 구자영이 크고 작은 가방을 한가득 든 채 걸어들어왔다. 대황궁 광장에서 하루 종일 햇볕을 쬔 탓에 그녀의 피부는 이미 조금 타 있었다. 두꺼운 화장을 했음에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녀는 강소아를 쏘아보며 말했다.

“눈물 나는 우정이네. 하수영, 오늘 우리가 얼마나 탔는지 모르는 거야? 네 친구가 예쁘게 입고 대황궁을 거닐 때 과연 네 생각을 했을까?”

“구자영, 이건 나와 소아 사이의 일이야. 신경 쓰지 마.”

“미친 X, 감히 나한테 그딴 식으로 얘기해?”

구자영이 이를 갈며 강소아가 든 크림을 흘깃 쳐다보았다. 반짝이는 글씨로 새겨진 브랜드명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이 정도 급의 브랜드는 면세점에서 사도 비쌌고, 강주의 고급 쇼핑몰에서는 가격이 더더욱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강소아가 어떻게?

구자영은 홧김에 강소아의 손에서 크림을 확 빼앗아 왔다. 하수영이 깜짝 놀라 물었다.

“구자영, 너 뭐 해?”

“이렇게 좋은 물건을 쟤한테 주는 건 너무 낭비 아니야? 마침 이 브랜드를 못 샀는데, 이건 하수영 네가 내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할게. 앞으로는 널 덜 괴롭힐게, 어때?”

“너...”

하수영이 눈을 크게 떴다. 구자영이 이렇게 방해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마음만 급하고 판단이 느린 사람이었다.

하수영은 그녀가 자신의 계획을 방해할까 봐 급히 그를 말렸다.

“구자영! 이건 내가 소아에게 사준 건데, 네가 왜 가져가?”

“뭐? 내가 좀 쓰겠다는데 그게 뭐 어때서?”

구자영이 하수영을 힘껏 밀치며 말했다.

“어서 소아에게 돌려줘!”

“싫어!”

구자영은 멸시가 담긴 눈으로 두 사람을 보며 크림의 포장을 뜯었다.

“하, 오늘 밤에 바로 쓸 거야! 강소아, 넌 길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화장품이나 써. 네까짓 게 감히 명품을 쓰려고?”

“구자영!”

하수영이 계속 말하려 할 때, 강소아가 크게 외쳤다.

“다 조용히 해!”

두 사람이 싸우는 걸 듣고 있자니 머리가 띵했다.

“이거 안 받을 거야. 둘 다 방으로 돌아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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