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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제시는 윤찬의 말에 빠르게 반응하고는 말을 이었다.

“이분,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거였네요!”

“아, 그...”

윤찬이 멍해졌다. 그는 구자영이 강소아를 욕하는 게 짜증 나서 정신과 의사를 불러오라 했지, 정말 구자영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제시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원장님, 저 알겠어요! 구자영 씨 정신에 문제가 생긴 거죠. 뭔지도 모르는 물건을 얼굴에 바르고는 저희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거죠!”

“그렇게 말한 적은...”

“정신병자의 말을 어떻게 믿겠어요?”

“아...”

윤찬이 눈을 크게 떴다. 그새 제시는 활짝 웃으며 허리를 깊이 숙였다.

“아니, 그게...”

“원장님, 걱정 마세요! 바로 돌아가 회의를 소집하겠습니다. 병원에는 아무 영향도 없게 하겠습니다!”

윤찬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차트를 덮었다. 제시의 말을 들은 구자영은 더욱 난폭해져서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제시는 차분하게 핸드폰을 꺼내 구자영의 모습을 녹화하고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떠났다.

옆에 선 비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원장님, 정신과 주임을 불러올까요?”

윤찬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LC가 남양에 남아있으려면 윤 씨 가문에게 밉보여서는 안 될 터였다. 그러니 방금 제시의 말은 모두 진짜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들은 윤제 그룹을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강소아는 이 사태에서 무사할 수 있었다. 구자영과 하수영, 그들의 복잡한 일은 그들이 상관할 바 아니었다.

윤찬이 가볍게 대답했다.

“됐어, 좀 있다가 검사 결과나 가져와. 참, 제시에게 연락해서 내가 커피 한 잔 사겠다고 해.”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오후 윤찬은 약속 장소인 카페에 도착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실시간 검색어는 모두 지워지고 없었다. 구자영이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졌고 여론은 삽시에 뒤집혔다. 모두 정신병자에게 잘못 걸린 LC를 동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사 그 어디서도 병원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름은 더더욱 찾을 수 없었다.

윤찬은 가볍게 웃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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