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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육연우는 긴장한 듯싶었다. 등에 식은땀이 돋아났다.

육명진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하고 그녀는 애써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했다.

“엄마 약값이 떨어졌어요.”

육명진의 얼굴에 긴장이 풀렸다. 그는 검은 옷의 남자더러 자리를 피하게 하고는 육연우를 방으로 데려가 서랍에서 꺼낸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이거 먼저 써.”

육연우가 카드를 받으려는데 육명진이 갑자기 카드를 거둬들였다.

“그 전에 말해줘야 할 게 있어. 방금 뭘 들은 거야?”

“저...”

육연우의 옷자락을 쥔 손이 또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육명진이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을 들었지만 정확한 이유는 듣지 못했다. 어렴풋이 하수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전에 병원에 갔을 때 그녀가 매수한 사람으로부터 육 선생님이 가져온 DNA 표본은 모두 하수영이라는 사람이 제공한 것이라고 들었다.

설마... 하수영이 진짜 육소유인가?

“연우야!”

육명진은 인내심을 잃고 그녀를 서늘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육연우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육명진을 한참 쳐다보다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전 방금 도착했어요. 그냥 돈이 필요해서...”

“그래?”

“네.”

육명진은 살짝 웃고는 그녀를 깐깐히 쳐다보았다. 그녀가 감히 자신을 속일 수 있을지 보는 것 같았다. 그는 카드를 육소유에게 쥐여주며 경고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말을 잘 들어야 네 엄마 목숨이 붙어있어. 알지?”

육연우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고개를 끄덕였다. 육명진은 그 모습을 보며 차갑게 웃었다.

*

남양에 온 지도 어느덧 2주가 되었다. 많은 일을 겪은 강소아는 조금 우울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최군형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 종일 전화가 통하지 않았다. 부모님과 강소준에게 전화를 걸어 봤지만 그들은 최군형이 가게에 갔다고만 했다. 아마도 창고에 있어 신호가 좋지 않기에 전화를 못 받는 것이라고 했다.

강소아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온 하루 정신을 차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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