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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다른 여자들은 남편이 세계 갑부가 되길 바란다지만, 그녀는 조금 달랐다.

강서연은 맑은 눈을 깜박이며 구현수를 올려다보았다.

“평범한 사람이 좋지 않아요? 왜 평범하지 않은 걸 원하겠어요?”

“아냐. 내 말은 남편인 내가 더 능력이 있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 싶어서지.”

“지금의 생활도 아주 좋은데요!”

강서연은 팔을 감싸안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화려한 부와 명예보다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쉽게 만족할 줄 아는 그녀였다.

“사실 나는 부자들을 부러워하지 않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어릴 적부터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엄마의 비극을 직접 목격했고 부자들은 모두 차갑고 무정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화목한 가정에서 평생 그렇게 늙어가는 게 제일 큰 소원이에요.”

구현수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깊은 사색에 잠겼다.

“만약...”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그러니까. 만약에 당신 남편이 아주 부자라면 어떻게 할 거야?”

순간 멈칫하던 강서연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나는 아마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아요.”

구현수는 당황했다.

“왜?”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질 것 같아요. 나랑 당신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삶을 살아서 더 많은 갈등과 문제가 생기겠죠. 매일 싸울 바에는 차라리 헤어지겠어요.”

구현수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나랑 헤어지겠다고?”

강서연은 웃으며 그의 옆에 기댔다.

“왜 그렇게 긴장해요? 만약에라면서요. 현수 씨, 우리는 평범한 부부예요. 다른 생각 말고, ‘만약에’ 같은 비현실적인 얘기는 더더욱 말고, 하루하루 알뜰하게 돈 벌어서 아이도 낳고 흰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면 돼요. 알겠죠?”

“그래, 좋아.”

어렵게 말을 내뱉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희미한 불빛 아래 그의 어두운 안색을 그녀는 볼 수 없었기에 그의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도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다. 구현수는 당황한 마음을 숨기려 그녀를 안았다.

그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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