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수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보니, 자신이 뜻밖에도 소매치기를 당해 알몸뚱이가 되었다!은경수는 노발대발하면서 벌떡 일어섰다.“어때요, 괜찮으세요? 구급센터에 전화해 드릴까요?”은경수를 깨운 그 친절한 사람이 계속 물었다.“너의 외투를 나에게 줘!”은경수는 강제로 이 착한 사람의 외투를 빼앗아 자신의 허리에 감쌌다.이때 카메라를 메고 있는 남자와 마이크를 들고 있는 여자가 사람들을 비집고 은경수 앞으로 달려갔다.“안녕하세요, 저는 창양도시뉴스의 기자입니다. 당신을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길거리에서 알몸뚱이로 잤습니까? 무슨 사연이 있습니까?”기자는 마이크를 은경수의 앞에 댔다.“빵!”화가 치밀어 오른 은경수는 기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촬영사의 카메라를 발로 걷어찼다.“누가 감히 또 핸드폰을 찍으면 즉시 죽여버릴 거야!”은경수는 주위를 에워싼 사람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던 사람들도 이 말을 듣고 분분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곧이어 은경수는 직접 군중을 헤치고 미친 듯이 달려가 호텔로 돌아왔다.호텔 객실 안.“누구야! 도대체 누가 한 짓이야!”은경수는 눈을 부릅뜨고 포효하기 시작했다.은경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이런 치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이것은 그를 격노하게 했다!“임운기!”이때 은경수는 임운기를 생각했다.“임운기, 네가 그랬어! 분명히 네가 한 거야!”은경수는 한참을 생각해보았지만, 임운기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창양시에서 임운기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원수도 없었기 때문이다.지금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임운기를 제외하고 그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비록 은경수는 임운기가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아무런 증거도 없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틀림없이 임운기가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임운기, 이 나쁜 놈아, 나 은경수를 모욕하다니! 나 은경수는 태어나서 부터 지금까지 이런 굴욕을 받은 적이 없어. 나는 반드시 네가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야! 나 은경수와 맞선
이것은 오히려 임운기를 좀 이상하게 했다. 만약 그들이 자기 회사 사람이라면 자신을 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만나면 사장한테 인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그러나 그들은 모두 인사를 하지 않았다.“당신들은 우리 화정 그룹 직원입니까?”임운기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임운기가 묻자 이 7~8명의 여자애는 모두 임운기를 바라보았다.그러나 그들은 모두 임운기를 한 번 흘겨본 후에 고개를 돌리며 아랑곳하지 않았다.임운기는 자기도 모르게 다소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뜻밖에도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흘겨보았다.이때 슈트를 입은 한 여성이 입을 열었다.“우리는 비서직에 지원하러 왔어요. 어제 1차 면접을 통과했고, 오늘 2차 면접 면접을 보러 왔어요.”면접을 보려는 여자애들은 모두 이쁘고 화려하게 차려입었지만 유독 대답을 한 여자애만 양복 차림을 하고 있어 다른 여자애들과 어울리지 않았다.물론 이 여자아이도 아주 예쁘게 생겼지만 다른 여자애들처럼 진한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 하여 섹시한 자태를 뽐내는 다른 여성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풋풋했다.“비서직에 지원하셨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임운기는 이 여자에게 미소를 지었다.결국이 여자아이만이 대답했기에 다소 난처함을 해소해준 셈이다.핑크색 핫팬츠를 입고 와인색 웨이브 머리를 한 여성이 웃으며 말했다.“어머, 언니, 왜 이런 사람에게 대답해요? 딱 봐도 경비원 혹은 허드렛일을 하는 말단직원이에요.”이 빨간 머리를 한 여자는 비록 용모가 이쁘긴 했지만, 그녀의 츤데레한 모습은 솔직히 임운기를 불쾌하게 했다.“맞아, 내가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야.”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빨간 머리 여자는 웃으며 말했다.“들었지, 단번에 내가 알아맞혔어. 정말 말단직원이었어.”곧이어 빨간 머리를 한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손목시계를 보았다.“8시에 면접을 보기로 했는데 아직 10분밖에 남지 않았어. 승강기가 왜 안 와!”빨간 머리 여자는 좀 초조해 보였다.“그래, 승강기가 왜 안 와!”다
그러나 임운기는 대뜸 생각을 바꾸어서 테스트해보려 했다. 비서직에 지원했기에 마침 이 기회를 빌려 누가 물러날 것인가를 보았다.그래서 임운기는 방금 자신도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운기는 이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승강기에서 내려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아까 그 여자애였다.결국, 이런 시기에 승강기에서 하차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번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승강기 안에서 여자애들은 여전히 의논하고 있었다.“이번에 화정 사장님의 비서직에 지원했는데 통과되었으면 좋겠어.”한 여자가 말했다.임운기는 이 말을 들은 후 깜짝 놀랐다. 그녀들이 자신의 비서로 지원했다니?이전에 임운기는 그들이 누구의 비서로 초빙하러 왔는가를 생각했는데 지금은 마침내 알게 되었다.임운기는 취임 후 평소에도 회사에 별로 있지 않아 비서를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임운기가 전에 사용한 비서는 바로 유보성에게서 차출한 것이었다.유보성은 이전에 임운기에게 될수록 빨리 전문비서를 초빙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그러자 빨간 머리 여자가 입을 열었다.“참, 화정 사장님은 매우 젊었고 20대이며, 게다가 그는 류충재의 친 외손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젊은 나이에 사장이 되었다고 들었어!”“와! 젊은 데다 집안이 또 이렇게 좋구나! 그분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그럼 어마어마한 돈이 있을 수 있어!”여러 여자가 바보 같은 모습을 보였다.“너희들은 꿈도 꾸지 마! 그 사람 같은 최고의 부자는 우리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니.”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애가 말했다.빨간 머리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꼭 그렇지는 않아. 20대이고 바로 열혈남아의 나이이니 만약 그의 비서가 될 수 있다면 자주 그와 함께 있을 수 있어. 어쩌면 그와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어!”검은색 스커트를 입은 또 다른 소녀도 말했다.“만약 내가 그의 비서가 될 수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자주 그를 유혹할 것이야! 나는 그가 참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아!”“
“푸흡!”다른 여섯 명의 여자아이들은 모두 입을 막고 웃으며 안소아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고 비웃었다.“참, 네가 안소아 맞지? 넌 늦은 거 알아?”면접관이 그녀를 쳐다보았다.“네, 제가 안소아입니다. 방금 승강기가 과부하로 운행되어 회사의 다른 동료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저는 계단을 타고 달려왔기 때문에…… 그래서 늦었습니다!”안소아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이유를 찾지 마. 지각했으면 지각이다. 오늘 2차 면접을 보는 이렇게 중요한 날에 지각한다면 앞으로 일을 보장할 수 있겠어? 그만 돌아가! 너는 2차 면접에서 실패했어!”면접관이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면접관님, 부탁이에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세요!”안소아가 빌었다.“안 돼, 직장은 가혹해, 돌아가!”면접관이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안소아는 면접관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후 절망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안소아는 원래 자기가 해석하면 면접관이 인정사정을 고려하여 통과시켜줄 것이라고 좋게 생각했다.이때 남은 다른 6명의 후보자는 모두 모두 입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그녀가 착하게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더니! 제대로 걸렸어!”“그니까! 착한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은 대가를 치러야 해! 지금도 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됐어! 조용히 하세요. 이제부터 2차 면접을 시작할 테니 순서대로 한 명씩 들어와서 개인별로 면접을 봅니다!”면접관이 말했다.빌딩 꼭대기, 사장 사무실 안.임운기는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이때 한 뉴스가 임운기의 눈에 들어왔다.[어젯밤, 어떤 남자가 XX 거리에서 홀딱 벗고 잤기에 기자가 취재하러 갔으나 이 남자가 손찌검하여 기자가 맞았다. 정신병이 있는지 의심되어 진일보 조사 중이다.]“은경수, 네가 신문에 났어, 너 이번에 정말 창피했어!”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임운기는 은경수가 이 뉴스를 보며 어떤 화를 낼지 몰랐다.이때 유보성은 웃는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갔다.“임 사장님, 이것이 바로 내가
“그럼 왜 늦었는지 알아요? 그녀는 나에게 승강기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서 늦었어요!이것은 내가 그녀들에 대한 면접이었지만 오직 그녀 혼자만이 이 관문을 통과하였어요!”“네, 네! 제가 바로 전화해서 돌아오라고 하겠습니다!”주 면접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를 불러온 후 모두 작은 회의실에서 기다리게 하세요. 내가 직접 그들의 품성을 확인할 거예요. 나의 비서는 품성이 좋지 않으면 다른 방면이 아무리 좋아도 쓰지 않을 겁니다.”임운기가 말했다.“네, 사장님. 바로 집행하겠습니다.”주 면접관은 얼른 대답했다.회사 건물 밖에서 안소아는 풀이 죽어 벤치에 기대앉았다.이때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소아야, 면접은 잘 봤어? 이번에는 화정 대기업이야! 100:1의 비율로 1차 면접에서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은 딸이 훌륭하다는 것을 설명해. 딸은 반드시 잘할 거야! 화정에 취직할 수 있다면 엄마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질 거야!”어머니가 말했다.“엄마, 나…… 열심히 할게.”안소아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2차 면접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탈락했다. 어머니를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래, 딸 힘내, 내가 먼저 방해하지 않을게.”어머니는 전화를 끊었다.“아이참, 돌아가서 엄마한테 어떻게 말해.”안소아는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바로 이때 전화가 걸려왔다. 안소아가 보니 화정 그룹 HR에서 온 전화였다.“여보세요.”안소아는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재면접 보러 오라고요?”“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곧 갈게요!”안소아는 전화를 끊고 흥분해서 깡충깡충 뛰었다.비록 재면접의 기회일 뿐이지만, 적어도 기회가 차려졌다!작은 회의실.여섯 명의 여자아이들이 모두 안에 있는데, 그들은 이미 여기에서 거의 30분을 머물렀다.“결과가 왜 아직도 나오지 않았지?”“그래, 도대체 누가 뽑힐 수 있을지도 몰라.”모두 귓속말을 하며 의논하기 시작했다.오히려 그 붉은 머리를 한
“내가 도와줄게, 어떻게 도와줄까?”안소아는 갑자기 일어서서 임운기 앞으로 걸어갔다.임운기는 미소 띤 얼굴로 안소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예쁜 언니. 나를 돕는 것이 좋은 혜택이 없는 데도 도와줄 거야?”“괜찮아, 어차피 손이 가는 대로 하는 일이야. 그리고 집에서 자주 했던 일이야.”안소아는 임운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그래, 그럼 너는 먼저 내 걸레를 써, 내가 밖에 나가서 다른 걸레를 더 가져올게.”임운기는 걸레를 안소아에게 건네주었다.옆에 있던 유성은은 이 상황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봐, 너 이 자식한테 속아서 실격당할 뻔했는데 또 도와줘? 아직도 교훈으로 삼지 않았어?”“그러게, 너 또 그에게 속는 게 두렵지 않니? 이런 잡일을 하는 하등 사람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또 다른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도 말했다.임운기는 화를 내지 않고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나를 도와줄 사람이 또 있어요?”임운기가 다시 그녀들에게 물어본 것도 그녀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셈이다!“꿈 깨!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청해?”빨간 머리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니까! 허드렛일을 하는 주제에 우리와 이야기할 자격이 있니?”임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저은 후 몸을 돌려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운기는 또 걸레를 들고 돌아와 안소아와 함께 땅의 물을 깨끗이 닦았다.“안소아라고 했지? 고마워. 내 말을 기억해. 베푼 보람이 있을 거야.”바닥을 다 닦고 나서 임운기는 웃으며 안소아에게 말했다.아까 승강기에서 테스트했었고, 조금 전의 작은 시험을 안소아는 모두 통과했다. 이는 이미 안소아는 임운기가 원하는 품성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설명해주었다.“괜찮아, 거들어 줄 뿐이었어.”안소아는 빙그레 웃었다.“아이고, 왜 아직 결과를 발표하러 오지 않니.”“그래, 정말 급하게 기다리고 있어.”임운기가 떠난 후에 많은 사람이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바로 이때 주 면접관이 두 명의 다른
“너희들은 내가 왜 그랬는지 의심스러울 것이다. 그것은 바로 너희들을 면접하기 위해서야.”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많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단번에 깨달았다.곧이어 임운기는 천천히 물러나 빨간 머리를 한 유성은의 앞으로 걸어갔다.“유성은 이라고 했지?”임운기는 손을 쥐고 서서 그녀를 쳐다보았다.“네…… 네, 사장님.”유성은은 긴장해서 하며 두려워했다.“원래 너의 2차 면접 성적이 1등이었는데, 아쉽게도 너는 나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어. 나는 권세나 재물에 눈이 멀어 소양이 없는 비서가 필요 없어. 알겠니?”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성은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전에 임운기 앞에서 한 행동을 회억하며 틀림없이 가망이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임운기는 또 안소아 앞으로 걸어갔다.“사…… 사장님.”안소아도 약간 긴장해 보였다. 결국, 임운기는 화정 사장이었다.“사장님, 원래 저는 이미 탈락지만, 사장님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셨어요?”안소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맞아, 넌 나 때문에 늦었어. 당연히 네가 탈락하게 할 수는 없지.”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잠시 머뭇거리다 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했다.“안소아, 비록 너의 경력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지만, 너는 나의 테스트를 통과했기에 오늘부터 너를 나의 개인 비서로 임명한다.”“정말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안소아는 감격에 겨워 연신 일어나 감사를 표했다.안소아에게 이 일은 너무 소중했다!게다가 처음부터 안소아는 큰 희망을 품지 않았다. 필경 경력 등 면에서 현장에 있던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바로 이때 유보성이 총총걸음으로 임운기 앞에 달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임 사장님, 큰일 났어요!”“무슨 일이야?”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은경수가 찾아왔어요, 지금 대문 밖에 있어요!”유보성은 초조하게 말했다.“은경수? 그가 오면 왔지, 네가 왜 이렇게 당황해하니? 그의 신분이 비록 대단하지만 내 경
“아아악!”회사 입구의 경비원, 직원들은 모두 놀라서 빌딩으로 숨어들었다.임운기의 곁에는 유보성, 울프 두 사람만 남았다.유보성은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고 얼굴색이 창백하여 분명히 그도 매우 두려웠다.“임운기, 나는 너의 경호원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지만, 내가 한 번 쏘면 그는 그대로 폐기한다! 하하!”은경수는 사납게 웃었다.은경수는 말하면서 총구를 울프에게 겨누었다.울프가 다트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다다!”은경수는 직접 총을 울프의 발옆에으로 쏘았다.“움직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바로 너를 구멍 낼 거야!”은경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울프는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만약 은경수 혼자만 총을 들고 있다면, 울프는 수단을 취하여 싸울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십여 명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총을 들고 각 방향에서 그들 세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울프는 이 십여 명을 순식간에 죽일 수 없었다!“증거? 내가 말하는데, 나 은경수가 일하면서 결코 증거가 필요하지 않아!”은경수는 오만하게 말했다.잠시 머뭇거리다가 은경수는 웃으며 계속 말했다.“나의 오늘 행동은 확실히 큰 잘못이야. 그러나 나의 가문에서 나를 위해 감당해줄 수 있어. 나는 큰 처벌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넌 생명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알겠니?”“은경수, 말해봐,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임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운기, 내가 지금 너에게 살 기회를 줄게.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개처럼 내 구두의 먼지를 깨끗이 핥은 후 창양시에서 꺼져!”은경수는 험상궂은 미소를 지었다.“너…….”임운기는 그 말을 들은 후 순식간에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설사 임운기를 죽게 한다고 하더라도 임운기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이는 한 남자의 존엄이다.“임운기, 만약 네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네가 죽을 뿐만 아니라, 네 주변의 두 사람도 모두 죽어야 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은경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임운기는 안색이 더욱 흉해졌다. 자신이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