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있던 학우들은 모두 의심스럽게 이 억만장자를 주시하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주시하는 가운데 작달막하게 생긴 여 사장이 종종걸음으로 임운기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얼굴에 알랑거리는 웃음을 띠고 임운기에게 말했다.“임 사장님, 노래방 사장님께서 당신이 여기서 놀고 있다고 하던데, 저도 마침 이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있어서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한 잔 권하겠습니다.”여 사장이 이렇게 말하자 룸 안은 갑자기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손영호, 반장 이유비, 장민지 등 학우들을 포함하여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억만장자 여 사장님, 뜻밖에도…… 임운기를 만나러 오셨다니! 그것도 이렇게 공손한 자세로 아부하다니!세상에, 그들이 잘못 본 건 아니지?“여 사장, 자네가 왔으니 술을 따라야지.”임운기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네! 네! 네!”여 사장은 기뻐서 얼른 고개를 끄덕인 다음 테이블 위의 술을 들고 한 잔을 따랐다.“임 사장님! 한잔 드리겠습니다.”여 사장이 컵을 들고 원샸했다.여 사장을 놓고 말하면 임운기가 그에게 이 한 잔의 술을 마시게 한 것은 그를 존중하는 것이고 여만복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었다.“임 사장님, 오늘 동창회라고 들었어요. 그럼 더는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컵을 내려놓고 여 사장은 공수하여 인사를 올린 후 순순히 몸을 돌려 룸을 떠났다.여사장이 떠난 후 룸 안의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모두 의아한 눈길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그들은 모두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매우 알고 싶어 했다.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손영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내가 전에 말했듯이, 자산이 백억이 넘는 사장이야말로 나에게 인사할 자격이 있다고 했는데 네가 이젠 믿었는지 모르겠어.”“이…… 이것은 틀림없이 의외일 거야! 분명히…… 틀림없이 여 사장이 헷갈렸을 거야.”손영호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방금 그 장면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문밖의 웨이터가 다시 달려들어 큰 소리로
웨이터는 단숨에 십여 명의 기업주와 큰 인물의 이름을 알렸다.웨이터가 부르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모두 가슴이 떨렸다. 이 사람 중에 누가 창양시의 혁혁한 부자가 아닌가?특히 웨이터가 부른 마지막 이름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머리 안이 하얘졌다.“어머나, 창양시 상회의 윤 회장님도 오셨어? 창양시 상업계에 덕망이 높은 태산 같은 인물이야!” 한 학생이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설마…… 설마 이 사람들이 모두 임운기를 만나러 온 건가?”이때 윤 회장은 이미 십여 명의 거물급 기업주를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손영호는 이렇게 대단한 큰 사장들을 보고는 마른 침을 삼켰다. 이런 인물들은 마음대로 한 분을 짚어도 그를 떨리게 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한곳에 모인다는 것은 더구나 말할 나위 없었다.반장 이유비, 장민지 그리고 현장에 있던 다른 학우들을 막론하고 이 큰 인물들을 보고 모두 긴장한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상대방의 카리스마에 놀라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이렇게 많은 큰 인물을 한꺼번에 본 적이 없었고 이 일은 그들의 일생의 이야깃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윤 회장은 기업주들을 데리고 룸에 들어간 뒤 곧바로 임운기 앞으로 달려갔다.“임 사장님, 안녕하세요!”몸값이 수백억, 천만 억에 달하는 기업주들도 모두 공손하게 임운기에게 인사를 했다.“임 사장님, 지금 옆의 VIP 8888 룸에서 사장들과 파티를 하고 있는데, 당신이 여기 있다고 하니 모두 와서 인사라도 하고 술 한잔하자고요.”윤 회장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제가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잔하겠습니다.”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곧이어 임운기가 술을 따른 후 그 사람들과 함께 마셨다.이 장면을 본 임운기의 학우들은 가슴이 떨렸다. 이런 거물들도 임운기를 본 후 모두 공손하게 인사를 하다니?세상에, 임운기가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신분을 가지고 있기에 이 지경에 도달할 수 있는지 감히 상상할 수
손영호와 그의 그 두 앞잡이조차도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궁금해졌다.“이렇게 되었으니 솔직히 말할게. 난 화정 그룹 창양지사의 사장이야.”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화정 사장?”모두 놀라 했다.“어쩐지 모두가 그를 임 사장이라고 부르더니, 과연 화정의 사장이었구나!”많은 학우가 문득 깨달았다.“아니! 그뿐만이 아닐 거야. 화정 그룹 창양지사 사장의 신분은 물론 대단하지만, 윤 회장을 비롯하여 모두 정중하게 대할 수는 없어!”한 남자 동창이 말했다.손영호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화정 그룹 창양지사 사장의 신분 때문에 윤 회장을 비롯한 거물들이 임운기를 정중하게 대할 수는 있어도 굽 석 거리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나는 그들을 모두 두려워하게 하는 신분이 하나 더 있어. 나는 류충재의 친 외손자야.”“류…… 류충재의 친 외손자?”“헐!”현장에 있던 학우들은 이 말을 들은 후 모두 참지 못하고 놀라서 숨을 죽였다.류충재라니! 이분은 서남 갑부이다.!임운기가 갑부의 친 외손자라니!그들에게 갑부 외손자의 동창이 있다니?그리고 왜 윤 회장까지 굽석거리는 지 마침내 깨달았다!그러나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인제야 학우들은 손영호가 아니라 임운기가 진짜 대단한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손영호의 그깟 재력은 임운기와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쾅!”손영호는 이 말을 듣고 나서 절망한 얼굴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세상에, 임운기는 놀랍게도 류충재의 친 외손자였다. 그는 자기가 예전에 임운기를 괴롭혔던 그 원한들을 생각하며 만약 임운기가 그를 찾아 결판을 낸다면 어떻게 감당하겠는가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강승문과 조원도 임운기의 신분을 알게 된 후 더욱 놀라 식은땀이 흘렀고 두 다리가 부르르 떨렸다.“됐어, 다들 멍하니 있지 마. 오늘은 내가 살 테니 테이블 위의 술을 마음대로 마셔.”임운기가 입을 열었다.“좋아!
강승문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그는 평소에 날뛰는 것이 습관이 되어 방금 참지 못했다.“형석아, 가서 그의 따귀를 두 대 때려, 내가 뒷받침해줄게!”임운기가 고형석에게 말했다.“운이 형, 이건 내가 꿈에도 그리던 일이야!”고형석은 씩 웃었다.예전 같으면 고형석은 감히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임운기가 뒷받침하고 있어서 고형석은 자연히 두려울 것이 없었다.고형석은 곧장 강승문 앞으로 돌진했다.“짝! 짝!”강승문의 뺨을 힘껏 두 대 후려쳤다.이렇게 많은 동창생 앞에서 맞으니 강승문은 체면이 완전히 망신 되어 얼굴빛이 흉측했지만 임운기의 그 놀라운 신분을 생각하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의 큰형인 손영호 감히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하하, 시원해!”고형석은 기뻐서 크게 웃었다. 다년간 마음속에 억눌려있던 그의 원한이 마침내 터지고 말았다.“손영호, 내가 오늘 동창회에 참가한 이유가 뭔지 알아?”임운기는 웃음 띤 얼굴로 손영호를 바라보았다.“왜…… 왜요?” 손영호는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왜? 너희 같은 쓰레기들을 청산하기 위해서야!”손영호의 그의 두 앞잡이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대뜸 크게 변하였다.이때 손영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회사의 직원이 걸어온 전화였다.전화가 연결되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영호 형, 큰일 났어요. 회사가 경찰에 의해 차압되었어요. 형을 잡겠다고 했어요!”“펑!”이 말을 들은 손영호는 손에 들고 있던 전화를 땅에 뚝 떨어뜨렸다.“임운기, 네…… 네가 한 거야?”손영호는 창백한 얼굴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맞아, 내가 했어. 네가 오랫동안 날뛰었으니 이젠 끝날 때가 됐어. 앞으로 10여 년 동안 감옥에서 잘 지내봐.”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손영호가 합법과 위법 사이를 넘나드는 장사를 위주로 하였기에 돈을 빨리 벌었지만 법률의 변두리를 헤매고 있었다.노래방에 오는 길에 임운기는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지시했다. 손영
“맞아! 너무 좋아!”많은 학우들도 따라서 쾌자를 불렀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맞장구를 치기 위해서였으나 또 일부 학우들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소리였다.현장에 있는 많은 학우들은 손영호의 괴롭힘을 당했다. 그들은 앞길을 위해서 손영호의 비위를 맞춰줬으나 마음속으로는 손영호를 골탕 먹이기를 바랬다.그래서 그들은 진심 어린 갈채를 보냈다.임운기는 이 학우들을 한 번 본 후에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그들은 손영호가 잘나간 것을 보고 일찍이 손영호에게 업신여김을 당한 적이 있어도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손영호가 망하는 것을 보고 또 좋다고 하니 아니나 다를까 줏대가 없었다.그리고 임운기는 고개를 돌려 고형석을 바라보았다.“형석아, 만약 네가 원한다면 화정에 와서 일할 수 있어. 괜찮은 일자리를 줄게. 연봉은 8천만 보다 적지 않을 거야.”임운기가 말했다. 고등학교의 단짝이자 친구이니 당연히 도와주려 했다.“와, 연봉이 8천만 원!”현장에 있던 학우들은 임운기의 말을 들은 후 모두 부러워했다. 화정과 같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은 꿈에 그리던 일이었다. 게다가 연봉이 8천만 원이라니!고형석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웃으며 말했다.“운이 형, 고마워. 하지만 나는 지금 아버지와 함께 야식 장사를 하고 있고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비록 힘들지만 1년에 몇백만 원을 저축할 수 있어 나는 만족이야.”임운기가 좋은 조건을 주었지만 고형석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분투하려 했다. 그래야 그는 마음이 편안했다.“네 녀석은 역시 변하지 않았어, 예전의 성질이 그대로야. 알았어, 그럼 널 난처하게 하지 않을게.”운기는 고형석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러면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수시로 나를 찾아와도 돼. 나는 절대로 거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너를 도울 거야!”임운기는 진지하게 말했다.“헤헤, 그건 그럴게.”고형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것은 당연히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화정의 사장이 뒷받침해
“이것은 2억 원짜리 수표야, 너에게 주려고 준비했어!”임운기는 수표를 이유비에게 건네주었다.은혜를 입으면 갑절로 보답해야 한다고 임운기는 도와준 고마운 분들을 잊지 않고 천 배 만 배로 갚으려 했다.“2억! 세상에!”주위의 몇 명의 학우들은 임운기가 2억 원짜리 수표를 이유비에게 건네주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거액 금을 주다니!모두 부러워 난리가 났다.그들은 심지어 고등학교 때 임운기를 한 번만 도와주었어도 오늘 크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도와준 적이 없었다.“2억?”이유비도 작은 입을 손으로 가리며 이렇게 큰 숫자에 놀라 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질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운기, 이게…… 이게 너무 많아. 그때 내가 2만 원만 냈어. 돌려준다고 해도 2만 원이면 돼.”이유비는 연신 손을 흔들었다.“초과한 부분을 이자라고 생각해.”임운기는 말하면서 수표를 이유비의 손에 쥐여주었다.“이자라도 이렇게 많이 필요 없잖아. 게다가 내가 너를 도와줄 때는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어. 이 돈은 정말 받을 수 없어.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도 부끄러워져.”이유비는 말하면서 돈을 임운기의 손에 돌려주었다.“아…… 알았어.”임운기는 망설이다가 결국 수표를 거두었다. 임운기는 이유비가 이 돈을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마찬가지로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으면 돼. 네가 고등학교 시절에 나를 도와준 은혜는 평생 기억할게.”임운기는 진지하게 말했다.“응.”이유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장민지가 달려왔다.장민지는 미끄러지듯 임운기의 다리에 앉으며 어여쁘게 말했다.“임운기, 우리도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라고 할 수 있어. 나는 그 수표를 싫어하지 않아. 차라리…… 2억 원을 나에게 줘.”임운기가 이유비에게 수표를 주는 것을 보고 장민지는 부러워하며 얼른 임운기에게로 달려와 친한척했다.“장민지, 고등학교 시절에 너는 나에게 문제를 물어본 것 외에는 아무
“비서, 이분이 바로 당신이 말한 대단한 고수인가? 하하!”차금강은 도끼를 훑어보더니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도끼는 체구가 작고 말랐으며 허약해 보였다. 어디로 봐도 전임자인 타이거와 전혀 비할 수 없었기에 차금강은 완전히 깔보았다.“선생님, 나 도끼를 얕잡아 보는 거예요?”도끼는 목청이 찢어진 듯 허스키한 소리로 물었다.도끼는 말을 마치고는 발을 동동 굴렀다.“쿵!”큰 소리와 함께 도끼가 디딘 대리석 바닥이 바로 부서졌고 밟힌 곳은 움푹하게 패였다.“좀 재주가 있네.”차금강은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경호원 한 명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도끼의 솜씨를 시험해 봐!”이 경호원은 체구가 우람하고 근육이 발달했다.“선생님, 저요?”그러나 이 경호원은 다소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도끼가 대리석도 부쉈는데 만약 그에게 밟히면…….“가라면 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차금강은 경호원을 노려보았다.이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끼 앞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하!”경호원이 큰소리로 외친 후에 도끼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도끼는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조금도 피할 기미가 없었다.“펑!”경호원은 온몸의 힘을 다해 도끼를 때렸다.이 경호원은 비록 타이거보다 약하지만 그래도 맹렬한 공격수이기에 차금강은 그를 신변에 두고 경호원으로 쓰고 있었다.일반인이 그의 주먹을 받았다면 피를 토하며 깊은 타격을 받았겠으나 도끼는 안색이 변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서 미소를 지었다.“넌 이 정도 힘밖에 없어?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도 부족해.”도끼는 쉰 소리를 냈다.“너…….”경호원의 얼굴빛이 변했다.곧이어 굴욕을 느낀 경호원이 연거푸 주먹을 날렸고, 주먹은 빗방울처럼 도끼를 때렸지만 조금도 위협을 주지 못했다.“네가 나를 때릴 수 없으니, 이젠 내 차례야!”도끼는 말을 마치자 갑자기 주먹을 날려 경호원의 가슴을 한 방 때렸다.“푸!”경호원이 쿵 하고 쓰러지며 옆 소파에 부딪혔다.경호원은 피를 두 모금 토한 후
“도끼, 지금 두 사람을 죽이러 가.”차금강이 말했다.“선생님, 혹시 임운기와 그의 경호원을 말하나요?”비서가 얼른 물었다.“쓸데없는 소리, 그들 말고 누가 있겠어!”차금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선생님, 창양시 언더그라운드 복싱 시합이 곧 시작될 것이니 제가 보기엔 지금 급하게 손을 쓰지 말고 일단 경기가 시작된 후 시기를 봐서 해치워요.”비서가 말했다. 비서는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임운기가 언더그라운드 복싱 시합에 참여하면 그의 경호원을 출전시킬 것이니 그때 우리도 도끼를 보내어 경기 도중 때려죽이면 명분도 좋고 창양시에서 위세를 떨칠 수 있어요!”비서는 웃으며 계속 말했다.“이 녀석의 경호원을 죽인 후에 다시 사람을 보내 임운기 이 녀석을 암살하면 보디가드가 없어 쉽게 죽일 수 있어요.”“응, 일리가 있어.”차금강은 고개를 끄덕였다.지난번 경매에서 그는 창양시의 여러 사장 앞에서 망신을 당해 어떻게 체면을 회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이번 언더그라운드 복싱 시합은 마침 그가 체면을 되찾을 좋은 시기이다.그리고 임운기의 경호원도 죽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야.“좋아, 이렇게 진행해.”차금강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도끼의 대단함을 알게 된 차금강은 도끼가 틀림없이 임운기의 경호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튿날, 화정 그룹.“사장님, 이번 언더그라운드 복싱 시합에서 보낸 요청장입니다. 시간은 3일 후입니다.”본부장 유보성이 요청장을 드렸다.“언더그라운드 복싱 시합? 뭐지?”임운기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사장님, 창양시 언더그라운드 복싱 협회에서 주최하고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언더그라운드 복싱 시합은 올해가 7회째 시합이에요. 창양시 유명한 사장님들이 많이 참가해요. 그들에겐 오락잔치에요.”유보성이 해석했다.임운기는 초대장을 받은 후 책상 위에 놓았다.“난 가지 않을 거야. 난 이런 일에 흥취가 없어.”임운기는 이런 잔인한 활동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었다.“사장님, 저도 이런 곳을 싫어하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