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가 멋진 외관을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임운기가 잠금 해제 버튼을 눌렀기 때문에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플래시는 여전히 패기 있게 반짝거렸다.주변이 조용해졌다.온 장내가 죽음과 같은 적막에 빠졌다. 바늘이 바닥에 떨어진다 해도 모두 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조용했다.많은 사람이 놀란 눈빛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임운기는 녹색 람보르기니 앞으로 천천히 다가간 다음 차 문을 열고 앉았다.다음 순간! 우르릉!엔진이 폭발하는 듯한 굉음을 내며 사람들을 충격에서 깨어나게 했다.임운기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람보르기니를 손영호의 맞은편으로 운전했다.차 문이 열리며 임운기가 차에서 내려왔다.임운기가 힐끗 둘러보니 현장에 있던 모든 학우들은 멍하니 임운기를 쳐다보고 있었다.임운기는 그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임운기는 먼저 강승문과 조원을 바라보았다.“강승문, 조원, 그저께 화정 플라자에서 만났을 때 말했듯이 너희들의 BMW는 내 람보르기니와 비교하면 쓰레기라고 했지! 이젠 믿어져?”“꼴깍!”강승문과 조원은 마른침을 삼키며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임운기는 눈길을 돌려 손영호를 바라보았다.“손영호! 방금 호텔에서 내가 람보르기니가 있다고 하니 비웃지 않았어? 지금은 왜 안색이 이렇게 나빠졌어?”손영호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고 똑같이 말문이 막혀 말을 하지 못했다. 곧이어 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이유비에게 말했다.“이유비,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을 믿지? 넌 내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나는 여전히 그대로야.”마지막으로 임운기는 장민지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친구를 보고는 고형석을 보며 말했다.“형석아,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빨리 차에 타. 빨리 노래방에 가야지!”임운기는 고형석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형석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 임운기! 아니, 운기 형! 너…… 정말 람보르기니가 있구나! 세상에, 나…… 꿈이 아니지?”고형석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람보르기니 차 안.“형석아, 내가 허풍이 아니라고 했잖아. 네 녀석 이제 믿지?”임운기는 차를 몰면서 웃으며 말했다.“믿어, 믿어, 믿어! 하지만 나는 지금도 꿈을 꾸는 느낌이야. 운이 형은 도대체 어떻게 람보르기니가 있게 되었어? 요 몇 년 사이에 목돈이라도 벌었어?”고형석은 매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목돈? 그런 셈이지.”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너는 지금 손영호보다 더 잘 나가는 셈이지?”고형석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나를 그런 사람과 비교하지마. 그 같은 사람은 일반인들과 우쭐댈 수 있지만 부자들 사이에 놓으면 아무것도 아니야.”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하하, 운이 형 말이 맞아.”고형석은 두 번 크게 웃은 후 흥분해 하며 계속 말했다.“운이 형, 방금 람보 키를 꺼낸 후 학우들이 멍해졌을 뿐만 아니라, 손영호 그들도 모두 멍한 표정이야. 그 자식들이 놀라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도 상쾌해졌어! 하하! 손영호도 마침내 찌그러질 때가 있어!”고형석도 임운기와 마찬가지로 늘 손영호의 괴롭힘을 당했기에 손영호가 쪼그라드는 것을 보고 싶었다.그러나 하필 손영호가 잘 나가고 있어 그는 손영호가 쪼들릴 그 날을 못 보게 될 줄 알았다.방금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장면을 보았으니 당연히 기쁘고 설렜다.“예전에 우리를 많이 괴롭혔는데 그냥 초라한 모습만 보면 되겠어? 그가 모욕당하고 괴롭힘도 당하며 심지어 개처럼 우리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여 줄 거야!”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정말? 그럼…… 잘됐네!”고형석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경복궁노래방은 창양시의 비교적 유명한 노래방으로서 그 배후에는 해피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다.경복궁노래방 문 어귀. 손영호 등은 이미 노래방에 도착하였다. 이때의 손영호 등 사람들의 안색은 모두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영호 형, 방금 오는 길에서 계속 생각했는데 이 녀석이 어떻게 람보르기니를 운전할 수 있지? 만약 이런 차가 있다면 또 왜 프라자
“임운기, 만약 이 차가 빌린 것이 아니라면, 너한테 많은 돈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 그럼 오늘 노래방에서의 모든 소비를 네가 부담하는 것이 이때?”손영호는 바로 이 방법으로 임운기의 참모습을 까 밝아 놓으려 했다.만약 임운기가 감히 대답하지 못하면 임운기는 확실히 가난뱅이이다.“네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한턱낼 생각이야.”임운기가 덤덤하게 말했다.“하하, 좋아! 이건 네가 말한 거야!”손영호는 임운기가 대답하자 크게 웃었다.손영호는 이미 마음속으로 두 가지 타산을 하였기에 임운기가 대답하지 않아도 해결책이 있었다.만약 임운기가 감히 허세를 부리며 부자행세를 한다면 마구 소비하여 계산할 때 그가 어떻게 내는지 두고 보려 했다.만약 임운기가 돈을 내지 못한다면 그의 정체가 자동으로 드러나지 않는가?“웨이터, 우리 룸에 LOUIS XIII 10병 주세요! 그리고 95년 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도 10병 추가요!”손영호는 대담하게 말했다.어차피 그가 계산하는 것이 아니기에 비싼 거로 주문했다.“LOUIS XIII 10병에 95년 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 10병이라니, 이게…… 이게 얼마야!”“최소 6, 7천만 원!”“뭐? 6, 7천만 원? 맙소사!”룸의 학우들은 모두 경악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렇게 비싼 술은 평소에 꿈에도 주문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진귀한 술은 그들이 평소에 마실 수 없었다.95년 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가 아니더라도, 50년 이상 숙성된 코냑만이 LOUIS XIII라고 할 수 있다.반장 이유비도 걱정스러워 했다.“손님, LOUIS XIII 10병에 95년 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 10병을 주문하시겠습니까?”웨이터가 물었다.“당연하지, 얼른 가서 가져와.”손영호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웨이터는 고개를 끄덕이고 떠날 준비를 했다.“잠깐만요.”바로 이때 임운기가 입을 열고 웨이터를 불렀다.손영호는 이 상황을 보더니 즉시 웃으며 말했다.“왜? 내가 주문한 것을 보고 두려웠니? 두려우
이때 임운기는 고개를 돌려 웨이터에게 말했다.“내 말대로 해요.”“죄송합니다, 손님. 82년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는 진귀한 술입니다. 저희 경복궁노래방에도 현재 3병밖에 남지 않았습니다.”“그럼 세 병 다 가져오세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손님, 확실합니까?”웨이터가 재차 확인했다.“그럼요.”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손님. 제가 곧 처리하겠습니다!”웨이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떠났다.웨이터가 떠난 후.“자식아, 82년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가 3병이면 이미 억 원을 넘었어! 네가 낼 돈이 있는지 똑똑히 볼 거야. 없다면 넌 이대로 끝장이야!”손영호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이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임운기가 덤덤하게 말했다.“에이, 임운기, 너 이번에 과분했어.”이유비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이유비는 임운기가 아직도 재학 중이고, 또 고등학교 시절에 홀아버지를 모시고 힘들게 생활하는 것을 알고는 많이 도와주었다.이유비는 임운기의 사정을 빤히 알기에 그의 가정 형편으로는 람보르기니를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이 때문에 이유비도 임운기가 람보르기니를 렌트했다는 말을 믿었다. 그녀는 잠시 후 임운기가 틀림없이 돈을 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장민지도 입을 열었다.“임운기, 네가 손영호를 질투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할 필요는 없어. 돈이 없으면서 굳이 허세를 부리면 너 자신만 해칠 뿐이야.”임운기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절대다수의 학우들도 자연히 이렇게 생각했다.“임운기가 손영호와 겨루어 보려고 수억 원을 쓰다니! 이제 어떻게 계산하려고?”“그래, 형편에 맞게 행동해야지 아니면 자업자득이야.”많은 사람들이 의논하는 이 말들을 듣고 임운기는 그저 웃기만 했다.손영호와 그의 무리들은 모두 기뻐했다. 오늘 무료로 82년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를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운기를 수습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좋은 일이다!“여러분,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아. 내가
“손 사장님, 그럼 학우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세요, 저는 이만 방해하지 않을게요.”오 사장이 말했다.“네, 오 사장님을 바래다 드리죠.”손영호는 오 사장을 배웅했다.“영호 형은 대단해. 노래방에 노래하러 왔어도 아는 사장을 만날 수 있다니.”“그럼. 영호 형의 주변엔 다 사장급 친구들인데 우리가 비교되겠어?”오 사장이 나가자 분분히 아부했다.억대 자산을 가진 사장은 그들에게 있어서 우러러봐야 할 존재이다.그러나 방금 이 오 사장은 주동적으로 그들 모두에게 술을 한잔 권했다.이것은 그들이 평소에 여태껏 누린 적이 없는 고급 대우이며 그들이 앞으로 허풍을 떨 만한 이야깃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오 사장이 막 떠나자 문이 갑자기 또 열렸다. 양복을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어머, 양 사장님.”손영호는 또 알아보았다.“영호 동생이 여기에 있다고 하길래, 나도 마침 이 노래방에 있어서 인사하러 왔어.”중년 남자가 위풍당당하게 걸어왔다.“양 사장님께서 저와 술 마시러 오다니, 영광입니다!”손영호가 웃으며 말했다.“자, 영호 동생, 우리 한잔해요.”양 사장은 손영호에게 술을 가득 따라준 후 건배하며 마셨다.“영호 동생, 편히 놀아요. 방해하지 않을게요.”양 사장은 술을 다 마신 후 룸을 떠났다.“영호 형, 이 양 사장은 어떤 인물인가요?”양 사장이 떠나자 한 학우가 물었다.“이 양 사장은 아까 오신 오 사장보다 더 큰 자산을 갖고 있어. 인력회사와 헬스클럽을 경영하고 있지. 자산은 4억가량이야.”손영호가 말했다.“와!”“영호 형은 과연 대단하구나, 이렇게 대단한 사장을 알다니!”학우들의 얼굴에 부러움이 가득했다.“과찬이야. 내가 알고 지내는 사장님이 적지 않은 건 사실이야.”손영호가 웃으며 말했다. 학우들의 부러움과 숭배의 눈길에 만족스러워했다.그 후로 또 두 사장이 연속 달려와 그와 인사하고 술을 마시자 손영호는 우쭐했다.곧이어 손영호는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자식아, 봤니? 내가 그저 여기서 노
“당분간 괜찮으니 먼저 가서 일을 보세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부를게요.”임운기가 손을 흔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네, 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사장은 대답한 후 순순히 룸에서 물러났다.이와 동시에 사장은 웨이터를 몇 명 안배하여 룸 안의 상황을 살피라고 지시했다.노래방 사장은 원래 술 한 잔을 권하려 했으나 아직 권할 자격이 없음을 알아차리고는 그저 인사만 한 후 떠났다.“경복궁노래방의 사장이 임운기를 만나러 오다니?”노래방 사장이 떠난 후 룸 안은 또 술렁대기 시작했다.경복궁노래방은 창양시에서 아주 유명한 노래방이며 그 배후에는 해피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어 사회적 지위로 보면 노래방 사장은 아까 그 두 사장보다 높았다.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직접 임운기를 만나러 오다니?“흥, 뭐가 이상해. 이 녀석이 억 원이 넘는 술을 시켰는데 이렇게 많이 소비하면 당연히 인사하러 와야지.”손영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 그렇구나. 확실히 일리가 있어.”학우들은 크게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노래방 사장이 막 나가자 룸 밖에 서 있던 웨이터가 얼른 뛰어 들어와서 큰 소리로 말했다.“광원 식품회사의 여 사장께서 술을 권하러 밖에 왔습니다.”“광원 식품회사?”임운기는 단번에 이 회사를 떠올렸다. 지난번에 임운기가 강 씨네를 봉쇄하려 식사를 대접할 때 여 사장이 처음으로 나서서 지지했다.“광원 식품회사 사장님?”“세상에! 광원 식품회사! 자산이 4백억이 넘는 우리 창양시 식품업계 선두기업이잖아!”이렇게 대단한 사장이 우리 룸에 오시다니? 설마…… 또 손영호에게 인사하러 오셨단 말인가?룸 안의 학우들은 광원 식품의 사장이 룸 밖에 있다는 것을 듣고 토론했다.이분은 억만장자이다. 이 기업은 창양시에서 쟁쟁한 명성을 갖고 있다. 이렇게 대단한 사장이 그들의 룸에 오려 한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임운기가 말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손영호가 입을 열었다.“광원 식품회사 사장님이 오셨어요? 빨리 들어오시게 해야죠!”
현장에 있던 학우들은 모두 의심스럽게 이 억만장자를 주시하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주시하는 가운데 작달막하게 생긴 여 사장이 종종걸음으로 임운기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얼굴에 알랑거리는 웃음을 띠고 임운기에게 말했다.“임 사장님, 노래방 사장님께서 당신이 여기서 놀고 있다고 하던데, 저도 마침 이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있어서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한 잔 권하겠습니다.”여 사장이 이렇게 말하자 룸 안은 갑자기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손영호, 반장 이유비, 장민지 등 학우들을 포함하여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억만장자 여 사장님, 뜻밖에도…… 임운기를 만나러 오셨다니! 그것도 이렇게 공손한 자세로 아부하다니!세상에, 그들이 잘못 본 건 아니지?“여 사장, 자네가 왔으니 술을 따라야지.”임운기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네! 네! 네!”여 사장은 기뻐서 얼른 고개를 끄덕인 다음 테이블 위의 술을 들고 한 잔을 따랐다.“임 사장님! 한잔 드리겠습니다.”여 사장이 컵을 들고 원샸했다.여 사장을 놓고 말하면 임운기가 그에게 이 한 잔의 술을 마시게 한 것은 그를 존중하는 것이고 여만복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었다.“임 사장님, 오늘 동창회라고 들었어요. 그럼 더는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컵을 내려놓고 여 사장은 공수하여 인사를 올린 후 순순히 몸을 돌려 룸을 떠났다.여사장이 떠난 후 룸 안의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모두 의아한 눈길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그들은 모두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매우 알고 싶어 했다.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손영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내가 전에 말했듯이, 자산이 백억이 넘는 사장이야말로 나에게 인사할 자격이 있다고 했는데 네가 이젠 믿었는지 모르겠어.”“이…… 이것은 틀림없이 의외일 거야! 분명히…… 틀림없이 여 사장이 헷갈렸을 거야.”손영호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는 방금 그 장면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문밖의 웨이터가 다시 달려들어 큰 소리로
웨이터는 단숨에 십여 명의 기업주와 큰 인물의 이름을 알렸다.웨이터가 부르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모두 가슴이 떨렸다. 이 사람 중에 누가 창양시의 혁혁한 부자가 아닌가?특히 웨이터가 부른 마지막 이름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머리 안이 하얘졌다.“어머나, 창양시 상회의 윤 회장님도 오셨어? 창양시 상업계에 덕망이 높은 태산 같은 인물이야!” 한 학생이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설마…… 설마 이 사람들이 모두 임운기를 만나러 온 건가?”이때 윤 회장은 이미 십여 명의 거물급 기업주를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손영호는 이렇게 대단한 큰 사장들을 보고는 마른 침을 삼켰다. 이런 인물들은 마음대로 한 분을 짚어도 그를 떨리게 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한곳에 모인다는 것은 더구나 말할 나위 없었다.반장 이유비, 장민지 그리고 현장에 있던 다른 학우들을 막론하고 이 큰 인물들을 보고 모두 긴장한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상대방의 카리스마에 놀라 꼼짝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이렇게 많은 큰 인물을 한꺼번에 본 적이 없었고 이 일은 그들의 일생의 이야깃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윤 회장은 기업주들을 데리고 룸에 들어간 뒤 곧바로 임운기 앞으로 달려갔다.“임 사장님, 안녕하세요!”몸값이 수백억, 천만 억에 달하는 기업주들도 모두 공손하게 임운기에게 인사를 했다.“임 사장님, 지금 옆의 VIP 8888 룸에서 사장들과 파티를 하고 있는데, 당신이 여기 있다고 하니 모두 와서 인사라도 하고 술 한잔하자고요.”윤 회장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제가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잔하겠습니다.”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곧이어 임운기가 술을 따른 후 그 사람들과 함께 마셨다.이 장면을 본 임운기의 학우들은 가슴이 떨렸다. 이런 거물들도 임운기를 본 후 모두 공손하게 인사를 하다니?세상에, 임운기가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신분을 가지고 있기에 이 지경에 도달할 수 있는지 감히 상상할 수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