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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전화를 끊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운기는 곧바로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보세요?”

운기가 전화를 받자, 거친 목소리가 전화 너머에서 들려왔다.

[임 회장님, 반갑습니다. 저는 A국에 있는 HS 카지노의 대표입니다. 다들 절 마 대표라 부르죠. 장인어른께서 저에게 본전과 이자를 포함해 10조를 빚졌습니다. 차용증은 물론, 장인어른도 제 손에 있으니, 사람을 풀려면 우선 그 돈을 갚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마동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임 회장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자는 매우 빠르게 불어납니다. 오늘 안에 갚으시면 다행이겠지만, 내일로 미루시면 14조가 되고, 모레까지면 20조가 될 겁니다.]

“마 대표님 맞죠? 첫 마디부터 10조니 20조니 하는 걸 보니, 나를 정말 ATM으로 보는 것 같은데요?”

운기는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을 완전히 봉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임 회장님,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저는 그저 규칙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돈은 장인어른께서 빌린 거고, 제가 억지로 빌리게 한 게 아니잖습니까? 차용증도 내 손에 있고, 만약 장인어른을 돌보지 않으시면 그분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마동혁은 여유 있는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이자를 제외하고, 얼마를 빌린 겁니까?”

운기는 차분하게 물었다.

[이자 빼고 2조입니다.]

“좋습니다. 그 2조는 갚아 드리죠. 하지만 이자는 한 푼도 줄 수 없습니다.”

운기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운기의 말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차갑게 변했다.

[임 회장님, 너무하시군요. 전 조우재 씨의 아버지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이자를 공짜로 내드려야 합니까? 이자는 반드시 갚아야 할 돈입니다.]

“그럼 그냥 죽이세요. 오히려 잘된 일이죠. 그렇게 되면 본전도 갚지 않아도 되니까.”

운기는 무표정한 얼굴로 냉랭하게 답했다.

운기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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