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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이진희는 그제야 소개해야 한다는 것을 떠올랐다.

“이분은 우리 아빠, 그리고 우리 엄마예요.”

윤도훈은 웃으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누가 자네 어머니야? 친한 척하지 마. 우리는 단지 이씨 집안의 체면을 잃고 싶지 않을 뿐, 사람들이 우리가 우성호를 두려워한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서지현이란 명목상의 장모님은 갑자기 눈썹을 치켜세우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머님, 정말 젊고 예쁘시네요. 저는 또 어머님이 진희 언니인 줄 알았어요. 어쩐지 우리 집사람 같은 미인을 낳으셨더라니.”

윤도훈도 화를 내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서지현은 말문이 막혀 윤도훈을 호되게 노려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기도 모르게 흐뭇해했다.

젊고 예쁘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여자는 없었다.

“입만 번지르르한 놈!”

이천수도 차가운 얼굴로 윤도훈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는 참지 못하고 윤도훈을 더 훑어보았는데, 눈빛에 흥미가 더 생긴 것 같았다.

만약 윤도훈이 이전의 그 두 남자와 마찬가지로 그들 앞에서 슬슬 기고 말 한마디도 감히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더욱 그를 더욱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남자는 오히려 매우 대범하고, 그들과 얘기를 나눌 마음이 있었으니, 이천수는 오히려 윤도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신의 아내가 예쁘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남자는 없었다.

윤도훈의 이 말은 이천수도 즐겨 들었다…….

“단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윤도훈은 웃었고, 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서지현은 이진희처럼 아름다운 딸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젊었을 때도 흔치 않은 미녀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줄곧 호강을 누렸기에 피부도 엄청 좋았다.

서른 살 정도 하는 젊은 부인인 것 같았다.

“흥, 눈치도 없는 놈! 죽을 때가 됐는데도 여기서 빈정거릴 생각을 하다니!”

이때 이천강이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

“죽을 때가 됐다고요? 일단 당신을 작은아버지라고 부를게요. 둘째 작은아버지, 그 두 사람처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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