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화

Author: 봉화
“네가 찾는 족족 다 죽여버릴 거야!”

그는 방 안의 물건을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던져 부숴버렸다.

이 청년이 바로 허씨 가문의 큰 도련님인 허승재였다. 그는 이진희를 너무나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갖는다고 해도 천성적인 생리적 결함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로 지금의 비뚤어진 성격과 변태적인 소유욕이 만들어졌다!

...

이틀 후, 윤도훈은 택시를 잡아타고 낡은 달동네에 도착했다. 율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에 살던 집을 처분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셋방을 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때 윤도훈의 얼굴엔 빙그레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율이의 병증이 많이 호전되어 퇴원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윤도훈은 율이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일찌감치 돌아와 집을 정리하려고 이곳에 왔다.

초보적으로 용황경을 익힌 윤도훈은 딸의 병증이 더는 심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또한 그가 직접 만든 약 처방은 해외에서 들여온 것보다도 훨씬 더 효과가 뛰어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용수초라고 불리는 진귀한 약재를 손에 넣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반드시 율이의 병을 완전히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운시의 크고 작은 약방을 모두 뒤졌지만 용수초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운명에 맡겨야 한다!

문 앞에 도착한 순간, 윤도훈의 얼굴에 노기가 피어올랐다. 조금 전 좋았던 기분이 산산이 깨져버리는 순간이었다.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이 문 앞에 제각기 널브러져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로 인해 모조리 문밖에 내던져진 것이다.

그때, 집주인이 가방을 하나를 갖고 나와 바닥에 툭 던져버렸다. 그 충격에 가방이 열렸고 안에 있던 장난감 곰 인형과 옷가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율이의 장난감과 아이가 어릴 적 입었던 옷이었다!

“이 지저분한 쓰레기들은 다 뭐야? 꼴 보기 싫어 죽겠네!”

뚱뚱한 중년 여주인이 투덜거리며 물건을 내던졌다.

윤도훈은 인형과 옷을 주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8화

    저번 율이의 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윤도훈은 일상용품을 대충 챙겨 병원으로 가 율이를 간호했었다.한동안 집을 비웠다고 집주인이 말도 없이 물건을 내던지고 사람을 쫓아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윤도훈이 대체 왜 쫓겨나야 한단 말인가? 월세를 냈으니 이 집의 주거권은 분명 그에게 있다. 그저 집주인이 그를 계약을 연장할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얕잡아보고는 계약 기간이 다 끝나기 전에 쫓아내려 하는 것이다.윤도훈은 돈을 얻을 인연을 만났지만 아직 현금을 손에 넣진 못했다. 저번 이진희는 율이의 병원비를 내줬을 뿐 돈을 직접 준 건 아니었기에 윤도훈은 현재 다른 거처를 구할 돈이 없었다.더욱이 율이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자신과 아빠가 집에서 쫓겨났다는 이 상황을 알게 된다면 크게 상심할 것이 분명하다.“안 가겠다고? 사람이라도 불러서 끌어낼까? 내가 못할 것 같아?”집주인이 윤도훈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바로 그때, 한쪽에서 삐딱한 말소리가 들려왔다.“윤도훈, 너 설마 월세도 못 내서 쫓겨난 거야?”그 말과 함께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흉악한 인상의 사람들을 데리고 마당으로 걸어들어왔다.주선미와 그녀의 현재 남편 유현이었다!“하하. 억지로 안 가겠다고 버티는 것 같은데?!”유현이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윤도훈에게 말했다.“이런 주제에 사람을 시켜 우리 선미를 건드려? 체면을 위해선 집안도 말아먹을 인간 같으니라고! 사람을 고용하고 차를 빌리는 돈이면 몇 개월 월세는 족히 나올 텐데?”주선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윤도훈, 네 그 대단한 여자친구는 어디에 있어? 페라리를 몰고 와서 월세를 내달라고 해!”그녀는 이어 분노 어린 얼굴로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감히 날 건드리다니. 정말 유치하고 어이없어. 오늘 내가 똑똑히 알려줄게. 넌 내 발아래에 짓밟혀야 하는 쓰레기라는 걸 말이야! 오빠, 단단히 혼내고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어 줘!”“자기야, 걱정하지 마!”유현이 험악한 인상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9화

    “그렇다면 오늘 내가 그 빌어먹을 병을 고쳐줄게! 거기 서서들 뭐해! 저놈을 밟아!”수광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손짓하며 명령하자 그의 수하들이 씩씩거리며 윤도훈을 둘러쌌다.“하하... 그렇게 안 가겠다고 버티더니 이 꼴이 됐네. 이 사람들이 해결해 줄 테니 이제 내가 사람을 불러올 필요는 없겠어.”손도 안 대고 코 풀게 생긴 상황이 벌어지자 집주인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얼마 후, 믿기 어려운 광경이 그녀의 눈앞에 펼쳐졌다.퍽! 퍽! 퍽!윤도훈이 주먹을 날리자 한 사람의 갈비뼈가 안으로 움푹 패어 들어감과 동시에 산산이 조각났다. 이어 다리를 한 번 휘두르자 3명이 피를 내뿜으며 쓰러졌다.그야말로 충격적인 광경이었다!사실 윤도훈에겐 대단한 싸움 기술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그의 공격 속도, 힘, 반응속도에서 모두 사람들을 압도했다.몸에 흐르는 용의 기운으로 인해 윤도훈의 육체적 강인함은 이미 인류의 한계를 초월했다.30초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수광의 부하들이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럽게 바닥에서 나뒹굴었다.가볍게는 골절이나 인대 파열, 심하게는 목숨까지 보장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윤도훈은 이 강한 힘을 얻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힘의 정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남자는 멍해진 얼굴로 자신의 먼 머리를 만지작거렸다.윤도훈, 주선미, 집주인도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심지어 윤도훈 자신까지도 화들짝 놀랐다. 자신이 이렇게나 강했었다니!주선미의 짙은 화장을 덧칠한 얼굴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일그러졌다.저 가난뱅이가 왜 저렇게 싸움을 잘하지?부부로 몇 년을 함께 살았는데 왜 지금까지 몰랐단 말인가? 게다가 저 가난뱅이는 신장까지 하나 팔아치우지 않았던가? 신장 하나가 없어도 저렇게 날뛸 수 있다고?그때 윤도훈이 여전히 살기가 남아있는 눈빛으로 수광을 보며 걸어갔다.수광의 얼굴엔 두려움이 역력했다. 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놈은 정말 자비가 없는 괴물이다!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0화

    은표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온 후 마당 안 분위기는 삽시간에 바뀌었다. 모두들 저도 모르게 윤도훈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때 조용히 현장을 떠나려 했던 유현과 주선미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집주인 또한 마찬가지였다.그 이유는 수광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수광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온 것인가?수광이 그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보아 분명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일 것이다.“은표 어르신, 마침 잘 오셨어요. 저놈이 이렇게 많은 우리 형제들을 잔인하게 때려눕혔어요. 제발 저를 대신해 우리 형제들의 복수를 해주세요!”말을 마친 수광이 윤도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잔뜩 겁에 질렸던 표정에 어느새 의기양양함이 가득 담겨있었다.“이 자식아, 싸움 좀 한다고 거들먹거리지 마. 넌 우리 은표 어르신 앞에선 새 발의 피도 못 되는 놈이거든! 은표 어르신이야말로 진정한 유단자이셔! 은표 어르신의 힘이라면 손가락만 한 번 까딱해도 너 같은 건 손쉽게 깔아뭉갤 수 있어! 나도 은표 어르신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니까! 넌 끝났어! 하하하...”수광의 말에 유현, 주선미, 그리고 집주인은 도망칠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천하의 수광의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은표라는 걸 보아낼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때문에 은표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가늠할 수 있다.은표가 있는 한 윤도훈은 절대 조금 전처럼 날뛰지 못할 것이다.은표의 세력과 권력 앞에서 싸움 실력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수광의 말에 의하면 은표는 심지어 유단자이기까지 하다.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은표가 윤도훈에게 내릴 벌을 기대하고 있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말았다!은표가 잠시 윤도훈을 살펴보고는 다급히 그에게 다가가 공손히 허리를 굽히는 것이다.“윤도훈 씨, 무슨 일이에요? 괜찮으세요?”은표는 송가네 할아버지의 사람이었다. 조금 전 그가 윤도훈에게 시선을 주었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1화

    가난뱅이 놈이 수광의 뒷배에게 저렇게나 존경을 받다니!수광의 최후를 본 주선미와 유현은 자신의 다리와 허리가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윤도훈 씨, 저 사람들은...”은표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을 보며 물었다.이 두 사람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꺼지라고 해요!”윤도훈이 차갑게 말했다.그의 목소리엔 이제 일말의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전엔 주선미라는 여자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잡고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엔 그것마저도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다만 주선미는 필경 율이의 생모이기에 그녀를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그래. 우린 갈게! 우린 갈게!”유현이 여전히 윤도훈을 노려보고 있는 주선미를 끌고 걸음아 나 살려라 현장을 떠났다.“윤도훈 씨, 저번 저희 어르신을 살려주셨는데 급히 병원에 모셔다드리다 보니 겨를이 없어 감사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저희 어르신과 도련님께서 윤도훈 씨를 모셔 정중히 인사하려고 해요. 혹시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바쁘시면 다음으로 정해도 되고요. 윤도훈 씨의 뜻에 따를게요.”도운시 지하세계 우두머리이자 송가네 도련님의 오른팔인 그가 지극히 공손하게 윤도훈에게 청하고 있다.윤도훈은 처음엔 거절하려고 했으나 급히 생각을 바꿨다.“혹시 용수초라는 약재를 갖고 있나요?”은표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저희 어르신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병 치료를 하느라 많은 진귀한 약재들을 모아 창고에 보관해 두었거든요. 아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좋아요! 그럼 잠시 물건만 정리하고 함께 갈게요.”윤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윤도훈이 밖에 내던져진 물건을 안에 넣으려 몸을 돌렸을 때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저분하게 널려있던 물건들이 깔끔히 사라져버렸다.“윤... 윤도훈! 네 물건은 내가 이미 안에 들여놨어. 그리고 편히 지내. 얼마든지 있어도 돼. 다 괜찮아...”집주인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윤도훈에게 말했다.어느새 집주인이 밖에 내던졌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2화

    윤도훈은 일단 은표를 병원으로 보내 율이의 퇴원 절차를 마친 뒤 아이를 데려와 함께 송가네 집으로 가기로 했다.오늘 험악한 일이 벌어진지라 아이를 혼자 병원에 두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것이다.아빠와 함께 다른 집에 초대됐다는 것을 알게 된 율이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사실 5살이 된 율이는 이미 일찌감치 유치원에 다녀야 했었다. 하지만 병을 앓고 있던 탓에 줄곧 유치원에 가지 못했던 것이다. 하여 율이는 항상 외로웠고 사람을 그리워했다.송가네 가문 저택에 도착하자 마당에 마주 앉아있는 두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송가네 할아버지의 오른쪽엔 송윤이 바비인형을 안고 증조할아버지가 장기를 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의 노인은 청색의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실로 괴이했다. 그 뒤엔 스무 살 남짓한 묘령의 여자가 서 있었는데 준수한 외모에 S라인 매혹적인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윤도훈은 마당에 들어선 후 일단 가면을 쓴 노인을 살펴보고는 묘령의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뭘 봐요?”묘령의 여자가 윤도훈의 시선을 느끼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쏘아붙였다.이 여자, 성격이 별로 안 좋은 듯하다.“윤도훈, 자네 드디어 왔군!”송가네 할아버지가 윤도훈을 보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를 맞이했다.은표가 윤도훈의 거처까지 찾아냈다는 건 송가네 집안에선 이미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 모습에 가면 노인과 묘령의 여자의 눈에서 놀라움이 비쳤다.천하의 송가네 할아버지가 젊은이 한 명에게 저토록 예를 갖추다니?“지연아, 조용히 있거라. 저 젊은이는 네 할아버지의 손님인 것 같구나.”가면 노인이 말했다.지연은 그제야 입을 삐쭉거리며 윤도훈에 대한 적대적인 눈빛을 거두었다.하지만 마음속에선 이미 윤도훈을 변태적인 부류의 사람으로 각인시켰다. 그가 쳐다보던 곳이 그녀를 분노케 했기 때문이었다.“어르신, 안녕하세요.”윤도훈이 자연스레 말했다.“이 아이는...”송가네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율이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3화

    송가네 할아버지가 확신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윤도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할아버지, 조심하셔야 해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이것저것 다 챙겨주시겠다는 거예요?”지연이 삐딱한 눈으로 윤도훈을 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변태나 사기꾼을 보는 듯했다.“내 정신 좀 봐라. 너희들한테 소개를 해주는 걸 잊었구나. 진철, 지연아, 이분은 윤도훈 신의 시다. 그날 이분이 없었다면 난 이미 이 저승에 가 있었을 거야! 손 닥터까지도 이분을 신의라 칭송하더구나. 참, 진철아, 네 병도 윤도훈 씨에게 보여보는 게 어때?”“난 상처지 병이 아니야. 치료하지 못해. 설사 치료가 된다고 해도 안 할 거야. 이건 내 훈장과도 같은 상처니까!”진철이 못 믿겠다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또한 난 지금까지 이렇게 젊은 신의는 본 적이 없어.”그 말엔 윤도훈에 대한 불신이 가득 담겨있었다.“훈장이라고요?”윤도훈이 진철을 살피며 눈썹을 치켜들었다.“맞네! 예전 외적을 물리치러 전장에 나갔을 때 상처를 입은 거야. 이런 상처는 우리 늙은이들에겐 훈장이나 다름없어! 하지만 애석하게도 진철이가 다친 곳은... 아이고...”거기까지 말한 송가네 할아버지는 한숨을 푹 쉬고는 입을 닫았다.진철이 상처를 입은 곳은 다름 아닌 얼굴이었다.당시 적의 총탄이 그의 얼굴을 꿰뚫고 지나가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때문에 진철은 오랫동안 어두운 가면 속에서 살아왔다.집안을 강성하게 일으켜 세우고 높은 지위를 얻었지만 정작 자신은 사람들에게 진짜 얼굴조차 보여줄 수 없다.그 탓에 성격은 날로 괴팍해져 갔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피했다. 이젠 심지어 가족들과의 왕래도 끊어버렸다.지금은 강진시를 떠나 주로 천운시에 거주하고 있고 곁엔 지연, 이 손녀 한 명만 남겨두었다.얼굴 부상이 그에게 가져다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진철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전장에서 용감히 싸웠던 선배님들은 모두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어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4화

    율이와 현이가 한창 재밌게 뛰어놀고 있었다. 은표가 남아서 두 아이를 챙겼고 다른 이들은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윤도훈의 요구대로 송가네 할아버지가 은침을 보내왔다. 진철은 자리에 누운 뒤 스스로 가면을 벗었다.윤도훈을 ‘까발리기’ 전까지는 그래도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다. 그가 가면을 벗자 오랜만에 본 옛 친구의 모습에 송가네 할아버지는 감동 어린 표정을 지었다.늘 곁에 있던 지연마저도 가슴이 저렸다. 왜냐하면 진철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손녀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진철의 이목구비가 전부 비뚤어진 상태였다. 콧대가 왼쪽으로 휘어졌고 턱은 오른쪽으로 비뚤었으며 심지어 잇몸뼈까지 다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양 볼에는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정도의 둥근 흉터가 있었다. 옛 모습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고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지연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입을 틀어막았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만약 할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가 잠자리를 원한다고 해도 그녀는 기꺼이 들어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윤도현 이 사기꾼이 할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절대 믿지 않았다.진철도 그를 믿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리에 누운 채 아니꼬운 말투로 말했다.“어때? 아직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지연도 한마디 거들었다.“지금 네가 사기꾼이라고 인정해도 늦지 않았어. 그런데 만약 할아버지한테 손을 댔는데도 아무 효과가 없다면 그 결과는 절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닐 거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그동안 그녀는 윤도훈 같은 사람을 수도 없이 봤었다. 돈과 명예 또는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또는 다른 목적 때문에 접근한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할아버지를 고친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당연히 고칠 수 있지! 영웅님이 지금 이 모습이 되신 건 얼굴 경락이 끊어지고 막혀서 그래. 그래서 이목구비가 삐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25화

    진철은 이 흉측한 얼굴이 자부심의 훈장이라면서 치료할 생각이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 말들이 절망에 빠진 그가 자신에게 건네는 위안뿐이라는 걸 사실 그는 알고 있었다.왜 가면을 벗고 싶지 않고 햇빛을 다시 보고 싶지 않겠는가?지금까지 수도 없는 치료가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그는 완전히 희망을 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윤도훈이 그에게 일말의 희망을 주었다.평소 성격이 괴팍한 진철도 이 순간만큼은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그의 말을 따랐다. 윤도훈이 움직이지 말라고 하자 입을 꾹 다물고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곧이어 윤도훈이 침을 하나 꽂을 때마다 놀라운 광경이 나타났다!진철 얼굴의 흉터가 옅어졌고 삐뚤어진 이목구비도 눈에 띄게 천천히 제자리를 잡아갔다.용의 기운이 윤도훈의 체내에 있을 때는 온화하지만 은침을 통해 진철의 몸속으로 들어간 후에는 조금 난폭하게 변해버렸다.“이... 이거 꿈 아니지?”지연이 두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 와중에 방해될까 큰 소리로 말하지 못했다.“이건 의술이 아니라 선술이잖아!”송가네 할아버지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시간이 1분 1초 지나갔다...윤도훈은 진철의 얼굴에 은침 20개를 놓은 후에야 드디어 멈췄다. 침을 맞는 사이 진철은 얼굴이 저리고 가려우며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힘든 세월을 견뎌낸 사람은 역시 달랐다. 아무리 괴로워도 꼼짝달싹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한 시간 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던 진철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그지만 이 순간만큼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하하... 하하... 이거 나야? 거울 속 사람이 정말 나란 말이야?”진철은 이미지와 위엄 따위 신경 쓰지 않고 큰소리로 호탕하게 웃었다.아직 이목구비가 완전히 제자리를 잡아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많이 나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피부도 반들반들해졌고 주름도 많이 적어졌다. 양 볼의 커다란 흉터도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옅어졌다.지금 이 순간

Latest chapter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3화

    윤도훈은 한참 동안 공격을 받았지만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공격을 무시한 채, 홀로 이 어둠의 영역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었다.그러나 상대가 이진희를 겨냥하기 시작하자, 윤도훈, 이 아내 바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원래는 조금 더 연구하면 어떤 현문 기술로도 이 어둠의 영역을 파괴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연구할 인내심조차 사라졌다. 윤도훈은 결심했다. 직접적으로 힘으로 이 법을 깨뜨리기로 말이다.“깨져라!”윤도훈이 거대한 소리로 외치며, 오른발로 땅을 세차게 내리찍었다.대지맥동-콰르릉-엄청난 충격파가 윤도훈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땅은 거미줄 같은 균열로 가득 차올랐다. 밖에서 보면, 주변의 건물들이 마치 강도 9 이상의 지진을 겪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건물들이 대규모로 무너지기 시작했다.성의 대강당 내부에서는, 돌조각들이 날아다니며 미친 듯이 요동쳤다. 무시무시한 에너지의 파동이 사방으로 넘쳐흘렀다.퍽-퍽-퍽-윤도훈과 이진희를 묶고 있던 어둠의 영역은 대지맥동의 에너지에 의해 즉시 산산조각났다.한편, 어둠의 영역을 펼쳤던 오거스는 이 진법이 깨진 반작용과 대지맥동의 진동으로 인해 공중으로 튕겨 나가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또한, 오거스 옆에 있던 로이도 대지맥동의 충격에 의해 그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겨져 즉사했다.나머지 세 명의 히드 조직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들 역시 대지맥동의 힘으로 공중으로 튕겨 올라가면서 피를 토했다.콰르릉-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무시무시한 진동이 사라지자, 성의 대강당은 순식간에 폐허가 되어 하늘이 훤히 보이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그 폐허 한가운데, 윤도훈과 이진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당당히 서 있었다.“죽어!”윤도훈은 차갑게 말하더니 포탄처럼 남아 있는 세 명의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아악!”그 순간, 세 명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들은 윤도훈의 급습에 상처를 회복할 틈도 없이 급히 일어나 즉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2화

    히드 조직의 한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가 윤도훈의 주먹에 무기가 부서지고 한쪽 팔이 망가지자, 오거스를 포함한 다섯 사람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올랐다.하지만 그들은 윤도훈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둠의 영역에서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믿었다. 윤도훈이 아무것도 감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전에 공격했던 자는 검은 안개 속으로 물러난 뒤, 놀랍게도 빠른 속도로 오른팔이 회복되었다. 히드 조직의 강자들은 육체의 강도와 회복 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다.슈우우-오거스의 분노 섞인 명령이 떨어지자, 또 하나의 공격이 갑자기 윤도훈을 향해 날아왔다. 검은 안개를 뚫고 예고 없이 날아든 이 공격은 방어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공격을 가한 자는 이전보다 더욱 신중해졌다.윤도훈과 근접전을 벌이는 대신 원거리에서 붉은 발톱 그림자를 날렸다. 그 공격은 곧바로 윤도훈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그러나 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주먹을 날려 공격을 산산조각냈다.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붉은색의 붉은 발톱 그림자이 반대 방향에서 날아와 그의 등을 강타했다.퍽-이 공격은 일반적으로 세속의 고수급 강자를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지만, 윤도훈의 몸에 닿자마자 작은 소리만 남긴 채 사라졌다.윤도훈의 방어를 전혀 뚫지 못한 것이다.“젠장, 내 공격이 저 놈의 방어를 뚫지 못하다니!”이때, 매혹적이고 요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충격과 믿기지 않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 듯했다.“계속 공격해! 우리는 어둠 속에 있고, 저 놈은 빛 속에 있어! 오늘 어떻게든 윤도훈을 죽여야 해!”오거스는 공격을 멈추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며, 더욱 강한 살기를 드러냈다. 그들에게 윤도훈과 같은 강력한 적을 제거하지 못하면 히드 조직에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이 분명했다.사실 그들은 자신들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이번에 윤도훈이 F국에 온 것은 히드 조직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 그는 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1화

    타닥타닥타닥...그때,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어둠 속 희미한 촛불 사이로 오거스가 걸어나왔다. 그는 반쪽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었으며, 키가 훤칠했고 검은색 연미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오거스의 뒤에는 로이가 따라오고 있었다.이진희는 이 모습을 보며 실눈을 뜬 채, 로이를 주시하며 물었다.“로이, 이게 무슨 뜻인가요?”그러나 로이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이 하이오스 그룹의 이사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에 아무런 발언권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그 순간, 어딘가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놀랍군! 정말로 놀라운 일이에요!”“윤도훈 씨, 오늘은 당신의 아내만 잡으려고 했는데, 뜻밖에 당신까지 올 줄은 몰랐네요! 정말 예상 밖의 놀라움이지 않나요?”말하는 이는 반쪽 가면을 쓴 남자, 오거스였다. 그는 히드 조직의 배후 수장 중 한 명이었다. 박수를 치며 이어 말했다.“당신은 누구죠?”윤도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물었다. 오거스가 대뜸 그의 이름을 부르며 공격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대방의 행동에 윤도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외국인과는 거의 교류한 적이 없었는데.’그러다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히드 조직의 사람인가요?”윤도훈은 지금껏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심지어 이전에 공장을 운영할 때도 외국인과 교류한 적이 없었다.다만, 유일하게 얽혔고, 심지어 원수로 여길 만한 존재는 영도국과 히드 조직뿐이었다.“보아하니, 꽤나 똑똑한가 보군요. 하지만 우리 히드 조직을 건드린 건, 절대 똑똑한 사람의 행동이 아니죠. 오늘은 당신 피로, 우리 조직의 죽은 동료들을 기릴 거예요. 게다가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팠으니, 히드 조직이 그 호의를 저버릴 리 없죠!”오거스의 목소리는 차갑고, 그의 태도와 행동은 여전히 우아했다. 하지만 그 우아함 속에는 짙은 살기가 서려 있었다.“자기 무덤을 스스로 팠다고요? 참, 웃기는군. 이제보니 염하어 실력이 많이 좋아졌네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20화

    성문이 열리자 안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밤하늘 아래 이곳은 마치 거대한 괴물이 웅크리고 앉아, 검은 구멍 같은 입을 벌리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윤도훈과 이진희는 얼굴을 굳히며 옆에 있던 안내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러나 그 안내원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심지어 윤도훈의 예리한 감각으로도 그의 움직임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치 안내원이 어둠과 하나가 되어 완전히 사라진 것만 같았다.윤도훈과 이진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이제야 분명해졌다.로이가 초대했다는 이 비즈니스 교류회는 사실상위험한 함정이었고, 게다가 이곳은 윤도훈조차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여보, 조심해. 내 뒤에 붙어있어!”윤도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그런데 우리 안으로 들어가야 할까요?”이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 경계를 띄운 채 주변을 주시했다. 이윽고 그녀는 검은 주머니에서 초혼번을 꺼내 들었다.이진희의 육체적 강함은 이미 윤도훈과 같은 만상 경지에 이르렀다. 이전에 극심한 충격으로 인해 머릿속에서 마치 전생 같은 기억이 떠오르며, 그녀는 새로운 능력을 터득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이진희는 이제 자신의 혼백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다른 영혼의 에너지를 흡수해 자신의 영혼을 강화하고 이를 육체적 힘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영혼을 흡수할 수는 없었다. 지난번 흡수한 윤연홍의 영혼은 그녀에게 부작용을 남겼기 때문이다.윤연홍의 기억 일부가 이진희의 기억에 강제로 삽입되었고, 그의 부정적인 감정과 아픈 경험까지 그녀가 고스란히 겪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경험은 이진희에게 매우 큰 고통이었으며, 이는 다 단 한 사람의 기억 때문이었다. 만약 무분별하게 영혼을 흡수했다면, 이진희의 정신은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붕괴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진희는 순수한 영혼 에너지만을 선택적으로 흡수해야 하며, 자아가 없는 잔여 영혼만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9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신비한 암흑 조직 중 하나로 꼽히는 히드 조직은 반드시 복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과거 영도국의 의뢰를 받아 하데스와 블랙 단테라는 두 명의 강자를 파견하여 영도국의 두 명의 대사급 강자와 함께 심은길이라는 영도국 인질을 가로채려 했다.그러나 네 명의 대사급 강자 모두 윤도훈의 손에 의해 전멸했다.그래서 복수를 위해, 그들은 더욱 강력한 신적 경지급 강자인 루시퍼와 총의 여왕을 파견하여 블랙 단테의 복수를 꾀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그들은 염하 강주 수도권에서 전멸당했고, 당시의 성주인 현씨 가문 역시 함께 멸망했다.총의 여왕이 준비한 폭탄조차 윤도훈을 죽이는 데 실패했다. 같은 인물에게 네 명의 강자를 잃은 히드 조직은 내부에서 극도의 분노를 일으켰다.하지만 그들은 윤도훈의 실력을 재평가한 뒤,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동안, 그들은 그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윤도훈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보도 수집되었다.그렇게 로이는 겉으로는 히아오스그룹의 이사 겸 주주로 보였지만, 사실 히드 조직의 일원이다. 로이가 이진희를 도운 이유도 그가 말한 대로 대단히 명예로운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진희를 속여 신뢰를 얻고 자신의 저택으로 유인해 그녀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였다.이진희를 통제하고 그녀를 인질로 잡으면, 윤도훈이 구하러 오지 않을 리 없었다.또한, 현재 히드 조직이 염하로 파견할 수 있는 최고 강자는 신적 경지급 강자였다.하지만 히드 조직의 배후에는 더욱 강력하고 공포스러운 세력이 존재했으며, 신적 경지를 초월한 강자들은 염하 영토에 쉽게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윤도훈을 F국으로 유인한다면, 히드 조직의 진정한 강자들이 마음껏 그를 공격할 수 있었다.“기억해,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해. 절대 실패해서는 안 돼!”가면을 쓴 남자는 시가를 피우며 차갑게 말했다.“오거스 대인, 안심하십시오!”로이는 섬뜩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윤도훈이 이번에 F국으로 올 때 윤도훈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8화

    로이가 떠난 뒤, 이원이 이진희에게 작게 속삭였다.“누나, 저 로이 씨라는 사람이 누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예요? 누나, 절대로 매형을 배신하면 안 돼요!”이원은 이진희가 절세미인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외국인의 미적 기준이 염하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 하더라도, 이진희가 그들 눈에 보기 드문 대미인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온갖 상상을 하며 혼자 생각에 빠졌다.한편, 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원을 노려보며 말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로이 씨는 우리를 많이 도와준 분이야. 그런 초대를 어떻게 거절하겠어!”“그건 그렇네요.”이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그 순간, 세 사람은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원이 윤도훈 이야기를 꺼내자, 이진희는 가벼운 콧소리를 내며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매형이라니! 믿을 수 없는 윤도훈 말인가.”“누나, 그런 말 하면 안 되죠! 매형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요, 일부러 누나 전화를 안 받는 게 아니잖아요!”이원은 이제 윤도훈의 충실한 신도가 되어, 무슨 말만 하면 무조건 그를 옹호했다.이천수도 표정을 굳힌 채 말했다.“혹시 율이가 무슨 사고를 당한 건 아닐까?”이 말을 들은 이진희는 순간적으로 윤도훈에 대한 원망이 모두 사라지고, 걱정으로 바뀌었다. 바로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낯선 번호였지만, 발신지 정보는 염하 도운시였다.이진희는 이 전화가 무언가 예감이 드는 듯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여보, 나야!]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윤도훈이었다. 그는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장모님이 사고를 당했다면서? 지금 상태는 어때? 그리고 너는 괜찮아?]그날 낮에 일어난 사건은 목격자가 많았고, 당국이 사건을 무마하려 했지만, 이미 일부 상류층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져 있었다.윤도훈이 황급히 제황원으로 돌아오자, 같은 단지에 사는 한 사장이 그를 알아보고, 낮에 들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7화

    로이가 이진희 앞에서 보인 존경과 예의를 본 모든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원래 싸울 준비를 하고 있던 이천수와 이원도 서로를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알렉스 자작은 로이에게 내민 손을 그대로 공중에 멈추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얼어붙었다.라니야 부장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하며, 그녀의 눈빛 속에는 당혹감이 스쳤다. 라니야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히아오스그룹의 이사인 로이가 이진희에게 이토록 존경심을 표하며, 그녀를 그린 제약회사의 사장으로 칭하며 말하는 것을 말이다. 또한, 로이의 말투에는 극도의 존중과 칭찬이 담겨 있었다. 이로 인해 라니야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꼈다.알렉스 자작과 몽스트 가문의 사람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했다.반면 이진희 본인은 놀라움 속에서도 묘한 감정이 떠올랐다. 서지현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녀는 극도로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있었고, 마음속 한편으로는 윤도훈에게도 약간의 원망이 있었다. 서지현이 위급한 이 순간에 윤도훈과 연락조차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로이가 하트라이트 캡슐 덕분에 자신에게 이토록 예의를 갖춘다는 말을 듣고, 이진희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먼 곳에 있는 그 바보 같은 남자가 또 한 번 간접적으로 자신을 도와주었단 말인가?’그 순간, 로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자 이진희는 차가운 시선을 라니야를 향해 던졌다.“로이 씨, 제가 대신 설명하겠습니다.”앨리스가 나서서 이진희 대신 사건의 전말을 로이에게 설명했다. 이윽고 설명을 들은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찰싹-사건의 전말을 들은 로이는 망설임 없이 라니야의 뺨을 때렸다.“이 멍청한 것아! 너는 지금 우리 히아오스그룹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어! 누가 너에게 고객을 이렇게 모욕하고 무시할 권리를 줬지? 이진희 사장님께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당장 회사를 떠나게 될 거야!”로이의 말이 끝나자, 라니야는 뺨을 감싸고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6화

    “뭐라고 했어요?”이진희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날카로운 빛을 내뿜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천수와 이원 역시 분노로 가득 찼다.비록 알렉스와 라니야가 한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들의 태도와 말투를 보니 절대 좋은 말은 아니란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오? 이 염하 여자가 우리 멋진 F어를 알아들을 줄이야?”알렉스 자작은 잠시 멈칫하더니,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너희들이 우리와 명단을 두고 다툴 자격이나 있냐고. 설령 너희들이 먼저 왔다고 해도, 여기 리알프스 시에서는 우리 몽스트 가문을 건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어.”“순순히 기다리든가, 아니면 꺼져. 그렇지 않으면 라니야 부장님이 나서지 않아도, 내 경호원들이 너희를 개처럼 쫓아낼 거야!”후-그 말이 끝나자, 이진희의 절세의 미모가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졌다. 그녀의 여린 몸에서 나오는 차디찬 기운과 살기 어린 분위기가 주변을 뒤덮었다. 주먹을 꽉 쥔 이진희는 분노와 살인의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라니야에게 물었다.“내게 하는 비하와 모욕은 상관없어요. 하지만 묻겠습니다. 다음으로 인체 냉동을 받을 사람이 누구죠?”“알렉스 자작님의 아버지, 존귀한 도툴스 경입니다. 왜요?”라니야는 옆에 서 있는 무장한 보안 요원들을 보며,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하하하, 들었어? 내 아버지야! 네 어머니라고? 내 손에 죽고싶어 안달난 건가? 그럴 시간에 차라리 네 어머니를 끌고 가서 염하에서 무덤 자리나 찾아보는 게 어때?”알렉스 자작이 비웃으며 말했다.몽스트 가문은 F국의 유서 깊은 가문으로, 리알프스 시에서는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알렉스는 이진희 같은 염하 사람들을 상대로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죽고 싶어?” 이진희는 이를 악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순간, 홀 한쪽에 원래 닫혀 있던 금속문이 열렸다. 이윽고 몇 명의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나왔다. 선두에 선 중년 남자는 지적이고 학문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15화

    라니야의 태도 차별을 본 이진희 일행은 물론이고, 앨리스마저도 마음속 깊이 분노와 불만이 치밀어 올랐다. 특히 그녀가 다음 순서가 알렉스 자작의 아버지라고 말했을 때, 그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그 순간, 알렉스 자작이 다시 물었다.“다음 순서요? 다음 순서가 언제입니까? 제 아버지에게는 5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그러자 라니야가 냉정하게 답했다.“자작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순서는 항상 하나씩 진행되는 겁니다. 오늘 냉동 작업을 담당하는 톰 박사는 지금 다른 환자를 대상으로 냉동 수술을 진행 중입니다. 최대 30분 정도면 끝날 겁니다.”“그리고 수술이 끝나면 바로 자작님의 아버님 차례입니다. 냉동 수술 자체는 3시간이면 완료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으신가요?”이 말을 듣고 알렉스 자작은 긴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라니야 부장님.”알렉스와 함께 온 사람들 역시 연신 감사를 표했다.“라니야 부장님, 당신은 우리 몽스트 가문의 천사입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결제하고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알렉스 자작의 아버지는 폐암에 걸려 여러 치료를 받아왔지만, 오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병원에서 위급 통보를 받았다.남은 시간은 고작 5~6시간.그러나 라니야가 30분 안에 수술이 시작될 수 있고, 3시간이면 완료된다고 말하자, 알렉스 자작과 몽스트 가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행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이진희, 이천수, 그리고 이원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만약 냉동 작업이 여러 환자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라니야의 태도 차별에 불만은 있더라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상황은 하나씩 진행해야 하는 구조였다.게다가, 알렉스 자작의 아버지는 자신들보다 나중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제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불합리하게 느껴졌다. 그런 상황에서 라니야가 알렉스 자작에게 다음 순서라고 확언해 버린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이윽고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