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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송가네 할아버지가 확신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윤도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 조심하셔야 해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이것저것 다 챙겨주시겠다는 거예요?”

지연이 삐딱한 눈으로 윤도훈을 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변태나 사기꾼을 보는 듯했다.

“내 정신 좀 봐라. 너희들한테 소개를 해주는 걸 잊었구나. 진철, 지연아, 이분은 윤도훈 신의 시다. 그날 이분이 없었다면 난 이미 이 저승에 가 있었을 거야! 손 닥터까지도 이분을 신의라 칭송하더구나. 참, 진철아, 네 병도 윤도훈 씨에게 보여보는 게 어때?”

“난 상처지 병이 아니야. 치료하지 못해. 설사 치료가 된다고 해도 안 할 거야. 이건 내 훈장과도 같은 상처니까!”

진철이 못 믿겠다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또한 난 지금까지 이렇게 젊은 신의는 본 적이 없어.”

그 말엔 윤도훈에 대한 불신이 가득 담겨있었다.

“훈장이라고요?”

윤도훈이 진철을 살피며 눈썹을 치켜들었다.

“맞네! 예전 외적을 물리치러 전장에 나갔을 때 상처를 입은 거야. 이런 상처는 우리 늙은이들에겐 훈장이나 다름없어! 하지만 애석하게도 진철이가 다친 곳은... 아이고...”

거기까지 말한 송가네 할아버지는 한숨을 푹 쉬고는 입을 닫았다.

진철이 상처를 입은 곳은 다름 아닌 얼굴이었다.

당시 적의 총탄이 그의 얼굴을 꿰뚫고 지나가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때문에 진철은 오랫동안 어두운 가면 속에서 살아왔다.

집안을 강성하게 일으켜 세우고 높은 지위를 얻었지만 정작 자신은 사람들에게 진짜 얼굴조차 보여줄 수 없다.

그 탓에 성격은 날로 괴팍해져 갔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피했다. 이젠 심지어 가족들과의 왕래도 끊어버렸다.

지금은 강진시를 떠나 주로 천운시에 거주하고 있고 곁엔 지연, 이 손녀 한 명만 남겨두었다.

얼굴 부상이 그에게 가져다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진철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전장에서 용감히 싸웠던 선배님들은 모두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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