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내가 그걸 말할 것 같아? 꿈 깨!”천 장로는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얼굴까지 붉히며 말했다.그에 서준영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말을 안 해? 그럼 죽어야지.”말을 마친 서준영이 손에 조금 힘을 주어 천장로의 목을 조이자 천 장로는 금세 혀를 토해냈고 눈도 뒤집혀 한눈에 봐도 고통스러워 보였다.“말... 말할게...”버티다 못한 천 장로가 말하겠다고 항복을 하고 나서야 서준영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를 바닥에 내려놓았다.그렇게 바닥에 떨어진 천 장로는 연신 기침을 해대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을 했다.“내가 노린 건 소강혁뿐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네가 나타나는 바람에 우리 계획이 다 엉망으로 돌아간 거라고.”“대장로님께서 먼저 너부터 제거하고 소강혁의 아내와 자식들에겐 독을 먹이든 납치를 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소강혁이 가지고 있는 해방서를 찾아오라고 우리한테 명령하셨어. 우린 그 명령에 따른 것뿐이야. 그 해방서가 있어야만 우리 천월궁의 도련님을 구할 수 있거든.”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되물었다.“천월궁의 도련님?”“그래, 우리 도련님이 강운시에서 사고를 좀 치셨거든. 여자 몇 명을 강간했는데 두 명이 중상을 입어서 잡혀버렸어. 이틀 뒤에 수도권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그때 소강혁의 해방서가 있어야만 무사히 풀려나실 수 있거든.” 천 장로는 술술 아는 것은 모조리 털어놓았다.그 말들을 들은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기자 천 장로는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갑자기 기를 모으더니 지상에서 부터 번개 주먹을 만들더니 하얀 섬광을 만들어내며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생각은 지옥에나 가서 해라, 이놈!”하지만 서준영은 천 장로가 이토록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왔음에도 전혀 당황하는 것 없이 여유롭게 웃어 보이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그러자 천 장로의 눈앞에는 갑자기 금빛의 용 발톱이 보이며 그것에 의해 천 장로가 공중에 들리워지게 되었다.천 장로는 혼비백산하여 소리를 쳐댔다.“이거 뭐야?
"진짜요? 그럼 서 신의님, 아니 서 신의님께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나서진이 다시 두 손을 모으며 부탁하자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 못 깨어난다는 사람 좀 보여주시죠.""네."나서진은 바로 서준영을 데리고 그림자 팀 내부에 있는 열 명 정도의 그림자 팀 팀원들이 지키고 있는 의료거점으로 향했다.나서진이 들어간 방은 내부와 외부에 각각 두 명의 팀원이 지키고 있는 곳이었는데 침대를 마주한 곳에는 24시간 동안 돌아가고 있는 감시카메라 설치되어 있었다.침대 위에는 온몸에 여러 개의 호스를 꽂은 남자가 누워있었는데 낯빛도 회색인 것이 한눈에 봐도 중독된 사람처럼 보였다."서 신의님, 그 천리순양술로 배후를 찾아낼 순 있나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저도 확신은 할 수 없는데 일단 시도해보죠.""네!"지금은 아무런 단서도 없으니 서준영이라도 믿어보는 수밖에 없어 나서진은 흔쾌히 허락하였다."나 팀장님, 부적과 검은 개의 피를 좀 구해다 주실 수 있을까요? 진을 먼저 쳐야 하거든요.""알겠습니다!"나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밖으로 나가 서준영의 말대로 부적과 검은 개의 피를 구해왔다.문밖에 서 있던 일여덟의 그림자 팀 팀원들은 고개를 들이밀어 검은 개의 피로 부문을 그리고 있는 서준영을 이상하게 쳐다보며 수군대고 있었다."팀장님이 데려온 사람은 누군데 부적과 검은 개의 피가 필요하대?""몰라, 보기엔 엄청 대단한 분 같던데.""대단하긴 뭘 대단해! 부적이랑 검은 개 피나 들먹이는 사람이 대단하겠냐, 딱 봐도 사기꾼이지.""팀장님도 참, 아무리 급하셔도 그렇지 이런 걸 다 믿으셔!"서준영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팀원들이 함부로 수군대는 게 눈에 거슬렸던 나서진이 그들을 향해 한마디 했다."다들 나가서 서 있어! 누가 또 서 신의님 방해하는 놈 있으면 팔굽혀펴기 오백 개야!"나서진의 불호령에 다들 입을 다물고 문밖으로 뛰어나갔다.하지만 그들의 미간 사이에는 여전히 불신과 경멸이 엿보였다.그때 몸매
기유현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등 뒤에서는 금세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야 어깨 봤어? 별이 네 개야!""봤어. 완전 사기캐 아니야? 몸매비율 봐, 가슴도 크고 다리도 긴데 엉덩이도 예쁘잖아. 진짜 심장에 너무 해롭다고. 수도권에 저런 고위간부가 있었어?""그만 말해! 아까 표정 살벌한 거 못 봤어? 아무래도 방안에 누워있는 자객 때문에 온 것 같은데 나 팀장님 큰일 났네.""아! 나 기억났어! 저분이 수도권 상여자였어! 팀장님이 말했잖아. 오후에 수도권에서 간부 한 분이 오셔서 곽 어르신 일 처리할 거라고.""헐 진짜? 그 유명한 수도권 상여자라고?""나도 들어본 것 같아! 일 하나는 엄청 열심히 하는 분이라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 못 하신다고. 카리스마도 장난 아니라던데.""그리고 저분 아버지가 드래곤 팀 본부의 핵심 인물이래. 강운시는 그냥 잠깐만 있다 가는 거고 인맥이 워낙 좋아서 어차피 나중에는 드래곤 팀 본부로 간대."그때 방안에 들어온 기유현은 처음 보는 사람이 붓을 들어 노란 부적에 빨간 글씨를 쓰고 있고 또 그 부적들을 방 내부와 피의자 몸에 군데군데 붙여놓은 것뿐만 아니라 이 일을 나서진이 함께 도와주고 있는 걸 보고는 화가 치밀어 올라 호통을 쳤다."나 팀장,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손에 검은 개 피를 잔뜩 묻힌 나서진은 차갑게 저를 노려보는 여자에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양동이를 내려놓고 몸에 피를 대충 닦아낸 채 손을 내밀어 인사를 전했다."수도권에서 오신 기유현 장관님이시죠? 만나서 반갑습니다."기유현은 피가 채 닦이지 않은 손을 더럽다는 듯 멀리하며 손을 잡지 않고 부적을 그리고 있는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나 팀장님, 저분은 누구시죠?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이게. 이곳에 신당이라도 차리셨어요?"나서진은 다급히 웃으며 해명을 했다."기 장관님, 이분은 오늘 곽 어르신 구조를 도와주신 서준영이라는 분입니다. 서 신의님이시죠!""지금은 진을 쳐서 천리순양술이라는 술법으로 자객의 배후를 쫓으려 하고 있
말투와 태도에서 협상 따윈 없다는 단호함이 느껴졌다.말을 듣고 있던 서준영도 언짢은지 눈썹이 흔들리며 분노를 참는 게 보였다.둘이 금방이라도 싸울 듯 날을 세우자 나서진이 다급히 나서며 웃어 보였다."기 장관님, 일단 화부터 푸세요. 서 신의님은 제가 모셔온 분인데 저를 봐서라도 한 번 시도는 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만약 성공할 수도 있잖아요!"기유현은 그 말에 더 화를 내며 나서진을 향해 말했다."나 팀장!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은 강운시 그림자 팀 팀장이에요. 저딴 사기꾼 말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되는 사람이라고요!""수도권 그림자 팀에 이 사실 알리고 해임 조치 취할 겁니다!"기유현은 다시 서준영을 보며 명령했다."보고만 있을 겁니까? 당장 치우고 나가요!"나서진도 기유현의 이런 강압적인 태도를 맘에 들지 않아 했지만 상대방은 수도권에서 보낸 조사관이고 더군다나 저보다 별이 한 개나 더 있는 고위간부였다.별 하나 차이가 사람을 압사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기에 나서진은 고개를 숙이며 서준영을 향해 사과했다."서 신의님,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흰 일단 나가죠. 치우는 건 제가 하겠습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나가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기유현을 보며 말했다."수도권에서 온 기 장관이라고요.""저의 방법이 미신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랑 내기 한 번 하실래요?"기유현은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무슨 내기요?""만약 제 방법으로 정말 일을 사주한 배후를 찾게 되면 기 장관님이 강운시 그림자 팀 전체 앞에서 나 팀장님께 사과해주세요."서준영이 뒷짐을 진 채 담담히 말하자 그 말을 듣고 있던 그림자 팀 팀원들은 모두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길 것 같은 예감에 들뜨기 시작했다.기유현도 흥미가 생겼는지 되물었다."정말 저랑 내기를 할 건가요?""네.""좋아요, 하죠 내기. 저도 사기꾼이 어떻게 배후를 찾는지 궁금하긴 하거든요."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차 말하자 기유현도 무조
기유현은 고개를 돌려 소파에 앉아 손가락에 낀 뱀머리 모양 반지나 돌리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신 두 눈을 깜빡였다.이 사람은 도대체 누기길래 검은 개의 피와 부적만으로 그 공범들을 찾아낸 거지? 제 눈으로 직접 보고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불가사의한 일이었다.정말 이 세상에 기인이 존재하는 건가?기유현도 드래곤 팀에 있으면서 별 이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 만나봤지만 서준영처럼 진을 치고 부적을 그려서 공범을 찾아내는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기유현의 시선을 느낀 서준영이 눈썹을 올려 웃으며 물었다."기 장관님,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니면 너무 잘생겼나요? 왜 계속 쳐다보세요?"기유현은 그 말에 깜짝 놀라 미간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돌렸다.누군 보고 싶어서 본 줄 아나, 정말 쓸데없는 자신감만 많은 기유현이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시간이 지날수록 기유현은 나서진의 팀원들이 정말 공범들을 잡아 올까 봐 초조해졌갔다. 그렇게 되면 그림자 팀 전원이 보는 앞에서 나서진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 별 4개의 조사관에게 그만한 수치가 없었다.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차가 급정거하면서 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서진의 환호성도 같이 들려왔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잡았어요, 그 세 명. 20킬로 미터 밖의 폐 철공장에서 또 곽 어르신을 해칠 음모를 계획 중인 걸 저희가 바로 잡았습니다!"나서진이 웃으며 손을 젓자 손과 발이 잘린 외국 간첩 셋이 팀원들의 발에 채워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러댔다.서준영은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잡았다니 다행이군요. 축하드려요 나 팀장님. 그럼 더 볼 일 없으면 저는 먼저 가볼게요.""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서 신의님!"나서진이 웃으며 그 뒤를 따라나섰다.그리고 한쪽에서 마음을 졸이던 기유현은 돌아가려는 서준영을 보고 아까의 내기를 잊은 줄로만 알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런데 기유현 앞으로 지나가던 서준영이 갑자기 걸음을
서준영의 말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기유현은 얼굴을 찡그리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요? 당신이 이무기를 죽인 사람이라고요?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죠?”나서진이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눈을 껌벅거리며 말했다.“서 신의님, 농담하지 마세요.”서준영은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두 손을 바지 호주머니에 넣으며 웃었다.“말 그대로 제가 이무기를 죽였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왜 저를 찾는지 말씀해 보세요.”서준영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기유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치더니 서준영의 말은 아예 무시하고 나서진에게 말했다.“나 팀장, 보름 동안 나도 강운시에 있을 거니까, 이무기를 누가 죽였는지 꼭 알아내요.”말을 마치고 기유한은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서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중얼거렸다.“오만하기에 그지없군. 내 말을 왜 안 믿지?”나서진이 웃으며 말했다.“서 신의님, 농담하지 마세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한숨을 내쉬면서 본인이 인정했지만, 상대방이 믿어주지 않으니 별수 없다고 생각했다.입구까지 나갔을 때 서준영의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소강혁의 번호였다.“소 국장님, 늦었는데 무슨 일입니까?”“준영 씨, 지금 어디세요?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소강혁이 다급하게 외쳤다.“부인이 왜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저도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면서 벌레가 배 안에서 물어뜯는다고 해요. 그리고 계속 피를 토해요.”소강혁은 엄청나게 불안해했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나서진과 함께 소강혁의 집으로 향했다. 그들은 20분이 지나 소강혁의 집에 도착했는데 그는 일찍부터 문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준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강혁은 곧바로 무릎 꿇고 외쳤다.“준영 씨, 제발 제 아내를 꼭 살려주세요.”서준영은 서둘러 소강혁을 일으키며 말했다.“소 국장님, 이러시지 않아도 꼭 최선을 다할 겁니다. 들어가죠.”
“네, 알았어요.”소강혁은 대답하고 서준영의 뒤를 따라 나왔다.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서준영은 손을 뒤로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소강혁에게 말했다.“소 국장님, 독을 탄 사람은 바로 이 집 안에 있어요. 오늘 밤에 부인이 뭘 드시고 뭘 마셨는지, 그리고 누가 가져다드렸는지 조사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신의님 말씀은 제 집에 첩자가 있다는 건가요?”소강혁이 놀란 표정으로 지었다.“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소 국장님께 할 얘기가 하나 더 있는데 오늘 밤에 천월궁의 곽 장로가 다른 두 명의 장로와 함께 저를 죽이려고 했었어요. 제가 이미 제압했고 지금은 그림자팀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어요. 그들에게서 들은 건데 소 국장님이 천월궁 문주의 아들을 붙잡았다고 했어요. 제 생각에는 천월궁에서 오늘 밤에 저를 죽이고 국장님 부인으로 국장님을 협박해서 석방 서류를 받아내려는 거예요.”서준영의 말을 듣고 소강혁은 분노가 치밀어 소리쳤다.“젠장! 천월궁이 감히 내 아내에게 손을 대다니! 이것들을 모두 잡아넣어야지!”“준영 씨, 상황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아내를 각별히 아끼는 소강혁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 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처방전은 돌아간 다음 써서 보내드릴게요. 일주일만 복용하면 괜찮아질 겁니다.”“준영 씨, 고마워요.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소강혁이 정중하게 말했다.…같은 시각, 용진 하씨 가문 별장.금빛 찬란하게 화려한 별장은 궁전처럼 불빛이 환했다.“소영아, 알아봤어? 준영 씨 지금 어때?”하연우가 침실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한소현에게 물었다. 침실은 200평이 넘었고 세계 최상급 브랜드 가구들로 가득했는데 바닥마저 특수 제작한 것으로 한 장에 천만 원이 넘는 가격이다. 게다가 바닥에 깔린 카펫과 로고가 곳곳에서 보이는 물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고가였다.검은색 스커트를 입고 풍만한 가슴을 뽐내며
두 명의 경호원이 하연우를 데리고 2층을 떠났다.“삼촌, 왜 그래요? 이거 놔! 이거 놔!”하연우가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발버둥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하원조는 2층에서 붙들려 가는 하연우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야마한테 강운시에 가서 서준영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라고 해.”하원조가 허공에 대고 차갑게 말하자, 허공에서 음침한 목소리로 답했다.“네, 알겠습니다.”하원조는 손을 뒤로 하고 차가운 얼굴로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서준영, 흠! 자기 주제도 모르고 우리 가문에 들어오려고 하다니. 어디 한번 해봐.”...그 시각, 하석진은 서재의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는 하얀 머리에 비녀를 꽂고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안색이 아주 좋은 도선주가 있었다. 그는 선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하석진의 맥을 짚어보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나 도선주는 눈을 뜨고 하석진의 손목 아래에 있는 손목 베개를 치우고 은침을 꺼내 하석진의 가슴에 꽂으며 말했다.“형님, 이번까지 하면 다섯 번째인데 몸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요.”하얀 실크 두루마기를 입고 조금은 흩어진 흰머리에 가슴을 드러내고 있던 하석진이 기침을 하고 웃으며 물었다.“얼마나 더 살 수 있을 것 같아?”도선주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하더니 말했다.“앞으로 침을 4번 정도 더 놓을 수 있어요.”“3개월에 한 번이니 1년 더 살 수 있겠네.”하석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미소는 이미 죽음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한켠으로 가더니 도선주에게 바둑을 가리키며 앉으라고 손짓했다.“형님, 서씨 가문의 후손을 찾았어요? 이 병은 통천 신의인 서구영의 후손만이 치료할 수 있어요.”도선주가 흑돌을 들어 바둑판에 놓았다. 이어서 하석진도 백돌을 들어 흑돌을 공격하며 담담하게 웃었다.“서구영의 행방이 너무 묘연해. 몇십 년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어. 드래곤팀의 정보에 의하면 몇십 년 전에 서구영이 용국을 떠나 소울랜드로 가서 아직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