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음 순간, 눈앞의 서준영이 그림자가 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고 이내 그에게서 4, 5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타났다. “이건...”선우진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고 뒤에 있던 선우환과 다른 사람들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신통한 방법, 이건 제왕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실력이다. 저놈한테 역시 비밀이 많군. 선우진 당장 저놈을 제압해.”선우환은 엄청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오늘 밤, 그는 자신이 큰 운을 마주쳤다고 생각했다. 중품 단약은 물론 제왕의 경지에 이른 강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신통한 방법까지 직접 목격하다니. 만약 이놈의 내공 대성의 실력을 얻을 수만 있다면 제왕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신통한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그럼 그는 제왕의 경지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설렌 선우환의 눈빛은 점점 더 광기로 가득 찼다. 바로 이때, 서준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숨을 크게 들이마셨고 두 다리가 나른해졌다. 방금 보여준 기린 걸음으로 인해 몸 안의 영기는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이런 신통한 방법을 왜 축기 강자만이 쓸 수 있는 거라고 한 것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몸 안의 영기를 소모하는 것만으로도 연기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뒷걸음치게 만들 것이다. 전투를 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라면... 서준영은 다음 수를 반격할 힘조차 없게 되었다. 다행인 건 상대편의 다섯 명은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서준영은 재빨리 임현우에게서 가져온 원기단 몇 알을 복용해 영기를 보충했다. 이 원기단은 원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그가 쓸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영기는 절반 정도 보충되었다.한편,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선우진이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신통한 방법? 당신이 어떻게 그걸? 말해봐. 당신한테 무슨 비밀이 있는 거야?”서준영은 차갑게 웃었다.“알아맞춰 봐.”말을 마친 서준영은
서준영은 눈앞의 190cm가 넘는 선우철을 쳐다보며 안색이 굳어졌다. 상대방은 가면을 벗고 살투성이는 얼굴을 드러냈고 온 얼굴에는 호랑이 머리 문신이 가득한 것이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 “어린놈, 이번에는 내가 널 상대해 주마.”선우철은 음산한 미소를 지었고 그는 서준영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말을 마친 그가 주먹을 휘둘렀고 그의 주먹은 포탄처럼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서준영은 자리에서 훌쩍 뛰어올라 그의 공격을 피했다. 그러나 그의 주먹은 벽돌을 부수고 무서운 구멍까지 뚫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마음속으로 감탄했다.‘엄청난 폭발력이군 .’바닥의 구멍은 밥솥만 한 크기였다. 만약 이 주먹으로 사람을 때린다면 아마 그 사람은 바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선우철은 서준영이 자신의 주먹을 피하는 모습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조금 화가 났다. “왜 피하는 거야?”그의 말에 서준영은 웃으며 되물었다.“피하면 안돼?”“아니. 넌 피하면 안돼. 넌 내 주먹에 죽어야 한다고.”화가 난 선우철은 점점 더 난폭한 모습을 보였고 서준영을 따라가며 폭풍 주먹을 휘둘렀다. 서준영은 끊임없이 그의 주먹을 피했고 동시에 몸 안의 영기를 보충했다. 별장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바닥에는 구멍이 수십 개가 남아 있었다. 자신의 주먹 앞에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서준영을 보고 선우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이 개자식, 죽어!”갑자기 선우철의 주먹은 엄청난 힘을 싣고 별똥별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처럼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이 한 방에는 선우철의 모든 힘이 들어가 있었고 스피드 또한 엄청나게 빨랐다. 심지어 기의 파도를 일으키면서 산산조각이 났던 가구들은 더 산산이 부서졌다. 그의 주먹에 맞서고 있는 서준영은 태양 같은 주먹이 자신의 머리를 향해 가격해 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주먹의 힘이 엄청나서 서준영은 꼼짝할 수가 없엇다.‘엄청난 힘이야.’서준영은
동시에 그 금빛 줄은 뒤에 있던 선우환 등을 향해 돌진했고 심지어 별장 전체를 베어버릴 듯한 기세로 빠르게 퍼져갔다.선우철의 오른팔은 바로 두 동강이 났다. 그러나 그는 왼팔을 휘두르며 서준영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공격에 서준영은 10여 미터나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는 바깥의 풀밭에 쓰러지고 말았다. 서준영이 쓰러져 피를 토하는 그 순간, 별장 안에 있던 선우환 등 사람들은 황급히 서준영의 검을 피했다. 한편, 별장 전체가 두 동강으로 나눠졌고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선우철, 가자.”선우환이 큰소리로 외치자 몇몇 사람들은 기세등등하게 별장을 빠져나왔다. 별장은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벽돌은 사방으로 튕겨 나갔으며 연기와 먼지가 퍼지고 큰 지진이 일어났다. 연기와 먼지가 흩어진 후, 선우환 등 사람들은 온 몸이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웠다. 옆에 있는 선우철은 오른쪽 팔뚝이 통째로 잘려 나가 피를 엄청 흘리고 있었다. 다섯 요괴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비참했던 적이 없었다. 선우진은 정신을 잃은 상태고 선우철은 한쪽 팔이 잘려 나갔다. 이 모든 것을 초래한 자는 바로 저기 땅바닥에서 힘겹게 일어나고 있는 서준영이었다. 약해 보이는 녀석이 이렇게 무서운 전투력과 전투 방식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정말로 전혀 본 적이 없는 일이다. 특히 아까 그 금색 기의 검을 본 선우환은 안색이 엄청 어두워진 동시에 마음속으로 열광했다.내공 대가만이 할 수 있는 기운 모이기. 내공 대성의 서준영이 그걸 해냈다. 이놈한테 비밀이 많은 것이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 서준영은 거의 힘이 다 빠져서 제대로 서지도 못했지만 여젼히 억지고 몸을 지탱하며 맞은편에 있는 네 사람을 노려보았다. 선우환은 차갑게 콧방귀를 끼었다.“이놈, 넌 날 매우 놀라게 했어. 너의 전투 기술은 예전에 본 적이 없었거든. 내가 직접 널 시험해 볼 거야.”말을 마친 선우환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몸에 걸치고 있던 검은 두루마리를 옆으로 내던져
깜짝 놀란 선우환은 다가오는 정청운을 쳐다보며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정청운? 한중시 청양파의 문주이자 대가의 경지에 오른 인물? 이 사람이 여긴 왜 나타난 거야?’“정 문주님, 여긴 한중시가 아니라 강운시입니다.”미간을 찌푸린 채 묻고 있는 선우환은 온몸이 긴장되었다. “당신이 나한테 그걸 물을 자격이 있나?”정청운은 차갑게 말을 하더니 손을 들어 선우환을 쓸어버렸다. 펑.가슴에 일격을 제대로 맞은 선우환은 10여 미터나 거꾸로 날아갔고 바닥에서 연속으로 10여 바퀴를 구르고 난 다음에야 겨우 몸을 안정시키고 휘청휘청거리며 일어섰다. 그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정 문주님, 이건 용진 진씨 가문의 사적인 일입니다. 문주님께서 이런 일에 끼어드실 생각이십니까?”“꺼져. 또다시 쓸데없는 말을 하면 네 사람 모두 다 죽여버릴 거야.”거만하게 말하는 정청운의 모습에서는 대가의 위엄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와 선우환 등 사람들을 단번에 덮쳐버렸다. 깜짝 놀란 선우환은 크게 소리쳤다.“선우진 데리고 가자.”말이 끝나자 선우환 등 사람들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넓은 공터에 별장은 이미 반쯤 무너져 있었고 서준영은 바닥에 쓰러진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정청운은 뒤돌아서서 뒷짐을 지고는 서준영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물었다.“자네가 서준영인가?”그는 고개를 들고 기세등등한 정청운을 쳐다보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처음 뵙겠습니다. 정 문주님.”“하하, 보아 하니 자네는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군.”서준영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섰다.“말씀 많이 들었습니다.”“그래. 그럼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네. 내 아들의 눈병을 치료해 주게나.”정청운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가 싫다면요?”그의 물음에 정청운은 얼굴이 굳어졌고 그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거운 목소리를 말했다.“그럼 자네는 죽게 될 것이야.”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정청운의 말을 되
“누님, 별장이...”서준영은 이 몇 글자를 내뱉고는 기절했다.주란화가 깜짝 놀라서 바로 직접 운전해 용진 별장 단지로 향했다.쓰러진 별장과 온몸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서준영을 보자 주란화는 긴장했다.“동생, 일어나 봐.“주란화는 서준영을 밀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하는 수 없이 주란화는 가녀린 몸으로 서준영을 바닥에서 일으켜 힘겹게 차에 싣고는 한 호텔로 질주해 스위트룸에 들어갔다.의사를 몇 명 불러 서준영의 상태를 살폈지만, 다들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봉문주님, 죄송합니다. 저희 실력으로는 안 됩니다. 이 젊은이 너무 심하게 다쳐서 현대 의학으로는 구할 수 없어요.”이 말을 들은 주란화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얼굴이 일그러졌고 큰 소리로 말했다.“구할 수 없다? 그럼 너희들도 살아있을 필요 없어. 다 강에 던져버려.”주란화의 한마디에 문 앞에 서 있던 보디가드 몇 명이 안으로 들어와 끌어내려 했다.“봉문주님, 제발 살려주세요. 진짜 방법이 없어요. 저는 이렇게 다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의학을 배운다는 자가 사람 목숨 하나 못 구하는데 내가 왜 너희를 그냥 남겨둬?”주란화가 분노했다.서준영이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그녀는 이 무능한 의사들의 씨를 말려버릴 생각이었다.“그... 봉문주님, 일단 진정하시고 제 말 다 들어보세요.”그중 한 중년 의사가 다급하게 말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 헛소리 지껄이면 너부터 죽일 거야.”주란화는 온몸으로 한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중년 의사는 놀라서 몸을 바들바들 떨며 얼른 말했다.“봉문주님, 저희는 치료할 방법이 없지만 발견한 게 있습니다. 이 젊은이 체내에 묘한 기운이 하나 들어있는데 그 기운이 지금 이 젊은이의 오장육부와 여러 경맥의 다친 곳을 치료해 주고 있습니다...”“하지만 진짜 깨어날 수 있는지는 저 젊은이에게 달렸어요. 저희는 그냥 이를 도울 수 있는 약만 드릴 수 있습니다.”주란화가 듣더니 그제야 얼굴의 한기가 조금 가셨다. 그러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
서준영은 재빨리 금붕어처럼 파닥거리며 옆으로 굴렀다.주란화는 덕분에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갑자기 깨어난 서준영을 보고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흥분하며 그를 관심했다.“동생, 깼어? 어디 더 아픈 데 없어? 의사한테 들어와 보라고 할까?”서준영이 뻘쭘해하며 웃었다.“누님, 저 이제 괜찮아요. 많이 좋아졌어요.”주란화는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하지만 이내 원망하는 표정으로 말했다.“나빴다. 왜 피해? 내가 늙어서 싫은 거야?”서준영이 당황해서 머리를 긁적거리며 설명했다.“누님, 그게 아니라... 그냥, 그냥 조건 반사 같은 거예요.”주란화는 바로 손을 올려 서준영의 귀를 꼬집으며 애교스럽게 꾸짖었다.“조건반사는 무슨. 네 눈에 나 주란화가 마귀할멈이라도 되나 봐? 인공호흡 해주려 했더니 피하고.”“너 알잖아. 밖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이를 원하는지. 근데 그걸 피해? 화나네.”서준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누님, 아파요, 아파.”주란화는 바로 손을 풀어주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내가 아프게 했어? 주물러 줄게.”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무릎을 꿇고 앉아 부드럽지만 차가운 손으로 서준영의 귀를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서준영은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더 피했다간 진짜 주란화를 화나게 할 수도 있었다.그녀가 봉문의 수장이고 전 강운시 지하 두목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서준영도 자기 주제를 잘 알고 있다.한참을 주무르고 나서야 서준영은 뻘쭘한 듯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누님, 이제 안 아파요.”주란화는 그런 서준영을 째려보더니 씩씩대며 말했다.“됐어. 나도 그만할 거야. 나는 너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나를 싫어하는 거 같아.”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켜 거실로 향했다. 그러더니 앞으로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아 화난 시늉을 했다.서준영도 따라 나와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누님, 화났어요?”“흥.”주란화는 일부러 콧방귀를 끼고는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마치 열
서준영은 온몸에 전기라도 흐르는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주란화는 너무 예뻤고 남자를 참 잘 알았다.마치 고양이처럼 계속 사람의 마음을 간질거리게 했다.하지만 서준영의 마음은 굳건했다. 하여 주란화의 호의를 거절했다.“누님, 괜찮아요. 친구네에 가서 하루 묵으면 돼요.”서준영이 초라한 모습으로 도망가려는데 주란화가 웃으며 말했다.“됐어. 이제 장난 그만할게. 여기서 자.”주란화는 이렇게 말하며 서준영 앞으로 다가와 그의 얼굴을 꼬집고는 말했다.“동생, 진짜 나쁘다. 방금 끓어오른 욕망을 이렇게 확 꺼버리다니, 인제 그만 갈게.”이 말을 뒤로 주란화는 바로 스위트룸에서 나갔다.밖에 세워진 차에 올라탄 주란화는 창을 내리고 옆에 서 있는 보디가드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했다.“오늘 누가 서준영 건드렸는지 조사해.”“네, 수장님.”보디가드는 이렇게 대답하더니 떠나는 차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룸에 있는 서준영은 주란화가 가고 나서야 숨을 돌렸다. 온몸이 축축이 젖은 것 같았다.하연우를 저버릴 수는 없었다.아까 하마터면 무너질 뻔했다.서준영은 샤워를 마치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그러고는 아까 쓰러졌을 때의 느낌을 자세히 곱씹었다.마치 경지가 흔들린 느낌을 받은 것 같았다.6단계를 뚫으려면 아직 계기가 부족했다.빨리 약재 하수오를 찾아야 했다. 그 약재만 찾으면 바로 6단계를 뚫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그때가 되어 다섯 요괴를 다시 만난다면 다치지 않고 무너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밤새 서준영은 체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경지도 단단히 강화했다. 오늘 밤 전투를 되새기며 경험을 더 견고하게 다지기도 했다....성용 리조트, 다섯 요괴가 거실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도련님, 실패했습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선우환이 말했다.진강오는 소파에 앉아서 꼴이 말이 아닌 이들을 쳐다봤다. 그러다 팔이 부러진 선우철을 보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서준영이 그런 거야?”선우환이 대답했다.“네, 그 새끼
“미친! 서준영, 너 지금 뭐라고? 감히 우리를 저주해?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오민경이 바로 불같이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조유찬도 분노하며 서준영의 얼굴을 가리키며 욕했다.“야, 너 지금 뭐라고? 성병은 무슨? 너희 집안 모두가 성병에 걸리면 몰라도.”서준영이 어깨를 들썩이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조유찬 도련님, 요즘 자주 피곤하다거나 체력이 달리고 가끔 아랫도리가 아프지 않아?”“아, 그리고 내 추측이 맞는다면 껍질이 까지고 피도 날 텐데?”조유찬이 멈칫하더니 오민경을 힐끔 돌아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서준영이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아는지 의문이었다.조유찬은 요 며칠 확실히 몸이 피곤하고 체력이 달렸다. 오민경과 뜨거운 밤을 보내면서 “운동”할 때도 껍질이 까지면서 피가 흘러 오민경에게 튄 적이 있었다.그래서 지금 아침 댓바람부터 병원에 가려는 것이다.둘의 표정을 보니 서준영은 자기 말이 맞는다는 걸 알아채고는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오민경, 한 보름 전부터 막 간지럽지 않아? 게다가 하반신에 빨간 반점 같은 게 여러 개 자라다가 까지면서 진물도 흐르고?”오민경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놀란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 너 어떻게 알았어?”“허허, 그거 매독이야.”서준영이 싸늘하게 말했다.매독이라는 단어를 듣자 오민경은 거의 쓰러질 뻔했다. 그러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개소리하지 마. 그거 그냥 모기한테 물린 거고 실수로 긁어서 터진 거야. 매독은 무슨, 겁주지 마.”“맞는지 아닌지는 둘이 더 잘 알겠지.”서준영이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아, 귀띔 하나 해줄게. 병원에 빨리 가면 완치될 가능성이 있지만 더 오래 끌면 온몸에 고름이 퍼지면서 피부가 뒤집어질 거야. 그때면 차라리 죽고 싶겠지.”서준영의 말이 끝나자 마침 까만색 아우디 A8L이 그들 앞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한 중년 남자가 굽신거리며 내렸다.“서 선생님, 최 실장님이 모셔 오라고 해서 왔습니다.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