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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신세희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억지로 분노를 참으며 또박또박 물었다.

“내가 남자를 꼬시고 다녔다는 증거 있어요? 두 눈으로 확인했나요?”

“부소경도 네가 유혹했잖아? 조의찬도 그렇고. 서시언도 있었지? 가성섬에는 반호영이 있겠구나. 서아랑 썸을 타던 사람이 네가 가성섬에 도착하고 이틀도 되지 않아 너한테 홀랑 넘어갔다면서? 서아 남자친구 될 사람을 네가 빼앗은 게 아니면 뭐야?”

“네! 맞아요! 전부 사실이네요!”

신세희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네! 내가 여기저기 남자를 홀리고 다녔어요!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잖아요! 어떻게 어르신 손녀랑 비교하겠어요? 임서아 씨야 말로 서 씨 가문에서 애지중지 키운 공주님 아닙니까? 저는 아무것도 없는 전과자에 불과하고요! 다른 여자의 남자를 빼앗는 거, 전과자랑 꽤 어울리지 않나요? 나랑 지금 이런 얘기하는 게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말을 마친 신세희는 바로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잠깐!”

서씨 어르신이 다급히 외쳤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시면 빨리 하세요!”

“신세희, 넌 소경이랑 평생 함께하고 싶지 않아?”

노인이 다시 화제를 돌렸다.

“당연한 소리를!”

신세희가 욕설을 퍼부었다.

“평생 가장 사랑하는 남자가 소경 씨예요. 그러니 우리 가족 떨어뜨려 놓으려 하지 마세요. 그게 누구든 죽여버릴 테니까! 어르신도 포함입니다!”

“좋다!”

서씨 어르신이 손뼉을 쳤다.

“말 한번 잘했다!”

어르신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소경이를 사랑하면 소경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구나. 너도 말했다시피 옥살이를 할 때 유일하게 널 보살펴준 사람이 네 시어머니라면서? 그러니 너희 두 사람도 꽤 사이가 좋았겠구나.”

신세희가 짜증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본론만 얘기하라니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가성섬의 비밀이 네 시어머니, 그리고 네 남편과 연관되어 있다는 얘기야. 이 비밀로 서아 일가를 무사히 남성에 돌려보낸다는 조건을 교환하려고 했는데 소경이가 한사코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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