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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어제 협박 전화를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누군지 감도 안 잡혔는데 조의찬이 신유리 대신 칼을 맞았다고 보고를 받은 순간,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조의찬도 신세희를 보호하려고 가성섬에 온 거야.’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부소경은 어느새 가성섬 전체를 통제하고 있었다.

반호영이 사건 현장에서 저택으로 돌아온 뒤였다. 저택 외부는 이미 부소경의 사람들이 포위하고 있었다.

그제야 저택의 모든 사람, 반호경, 반호영, 임지강, 임서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

그들이 평화롭다고 느꼈던 순간에 부소경은 어느새 가성섬에 병력을 침투시켰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강하다고 느꼈지만 그건 빛깔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부소경은 시시각각 그들의 숨통을 노리고 있었다.

반호영은 침묵했고 반호경은 놀라서 의자에 주저앉았다. 반씨 가문 전체가 충격에 빠졌으니 임서아 일가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임서아는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아는 외할아버지는 못하는 게 없는 슈퍼맨이었다.

모든 문제는 서씨 어르신이 나서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외할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녀의 울음은 서씨 어르신을 움직였다.

자초지종을 들은 어르신은 많이 충격을 받으신 듯했지만 그래도 외손녀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서아야. 외할아버지가 어떻게든 너 지켜줄게.”

전화를 끊은 어르신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부소경이 뭘 원하냐고 질문을 던지려던 순간, 서씨 어르신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소경아, 의찬이는….”

부소경은 침착하게 입을 다물었다. 서씨 어르신이 먼저 거래 내용을 꺼내지 않았으니 먼저 질문하지 않기로 했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찬이는 곧 깨어날 거예요. 조금 상태가 좋아지면 남성으로 옮겨서 치료받게 할 겁니다. 남성 병원이 여기보다는 더 믿음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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