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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하예정은 하예진에게 전태윤과 함께 저녁 먹으러 간다고 답을 했다.

두 자매의 통화가 끝난 후 전태윤은 그녀에게 물었다. "너 고향 친척과 관계가 안 좋아?"

"네, 안 좋아요."

하예정은 숨기지도 않았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10살 때 부모님이 차 사고로 돌아가고 친가 쪽이랑 외가 쪽에서는 누구도 우릴 돌봐 주려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부모님의 배상금을 받자, 그들은 다시 찾아왔어요. 형제나 사촌들은 배상금을 나눌 자격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어르신을 시켰지요. 우리 아버지가 넷째 아들이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버지를 별로 예뻐하지 않았고 큰아버지와 삼촌들을 더 좋아했어요."

"그때 당시 그들은 배상금을 더 많이 얻기 위하여 두 어르신은 나중에 늙어서 우리 자매가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며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지은 새집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져갔어요.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이 안 계시니 그 집도 그들 것이라고 했지요."

"저희 자매는 여자아이고, 결국 시집을 갈 것이니 집과 땅을 나눌 자격이 없다고 했어요. 그때 우리는 어렸었고 또 누구도 편들어 주지 않았어요. 집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고 우리는 방학 때만 돌아와서 있었는데도 구박받고 눈치를 봐야 했어요. 마치 우리가 집을 빼앗으러 온 것처럼."

"언니는 나한테 그랬어요. 그 집문서에는 우리 아빠랑 엄마의 이름이 적혀있으니 두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소송을 걸고 집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요. 절대 큰아버지와 삼촌들이 덕 보게 놔두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소송 걸 때 필요하면 말해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하고. 내가 아는 변호사가 꽤 있어." 전태윤은 그녀에게 말했다.

전씨 그룹에는 전문적인 법무팀이 있다.

"필요하면 말할게요." 하예정은 고마운 마음으로 답하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아직 몇 년은 더 버티겠지.

그리고 진작 소송할 때가 되더라도 그들이 여전히 부부관계를 맺고 있을지 그녀는 모른다.

"근데 외가 쪽에서도 너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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