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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부부는 묵묵히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전태윤은 정말로 하예정이 출근하는데 데려다주었다.

그들이 함께 아파트 아래로 내려오니 대기하고 있었던 경호 팀원들은 행인 행세를 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예정은 아파트 단지에 고급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중에는 롤스로이스가 있었다. 그는 전태윤에게 말했다. "여기가 고급 아파트 단지이지만 롤스로이스를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비싼 차를 살 수 있는데 왜 큰 별장 같은 데서 살지 않고,

아파트에 살고 있는 거지? 혹시 출퇴근이나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편해서 그런 걸까?

그녀는 부자들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태윤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숨은 부자야. 돈은 많지만, 티 내지 않지."

이 말을 듣고 하예정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롤스로이스를 모는데 뭐가 티를 안 낸다는 거야?’

전태윤은 아무렇지 않게 그의 국산 승용차를 운전하고 하예정을 데려다주었다.

두 사람이 떠난 후 경호팀의 팀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쩔 바를 몰라 하였다.

결국 그들은 차를 운전해 슬그머니 전태윤을 쫓아가기로 했다. 전태윤이 하예진을 데려다준 후 다시 전태윤을 회사로 모시고 가는 것이다.

하예정은 그의 옆에서 운전하고 있는 남자가 진짜 부자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 롤스로이스 같은 고급 차를 가지고 있으면서 2천만 원짜리 차로 데려다주니 말이야.

하예정은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하씨 집안사람들이 할머니를 관성의 병원으로 모시고 와 입원한다고 전화로 알렸다. 그리고 하예진한테 절대로 마음이 약해서 타협하고 치료비를 내주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두 자매는 오랫동안 고향에 돌아가 보지 않았지만 뻔한 일들이었다. 그들의 사촌 형제들은 직장에서 출근을 하나 혼자서 장사를 하나 돈을 잘 벌고 있다. 그래서 그는 큰아버지와 삼촌들이 아주 호강하며 살고 있다고 들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효성이 넘치는 아들과 손주들이 많은데 두 자매가 치료비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

하예진은 하예정보다 5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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